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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
이완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평생 써먹고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쉽고 단순한 투자법을 만들고 싶었다. 다행히 10여 년간 트레이딩영역에서 헤매는 동안 높은 장벽처럼 보이던 가치투자의 세계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낮은 담벼락이 있다는 걸 곁눈질로 알 수 있었다. 가치투자를 쉽고 명료한 체계로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뒤늦게 찾았고, 나름의 검증을 시작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필자가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확신을 갖고 최종적으로 정착한 투자 전략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
책의 저자 이완규는 국내 최초 '컴퓨터 주치의 서비스' 창안한 IT 분야의 프리랜서다. 늘 사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프로 트레이더를 꿈꾸며 2000년부터 트레이딩의 세계로 입문했다. 평생 써먹고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쉽고 명료한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3년에 완성했다.
2015년에는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을 독학으로 단기간에 합격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점점 '매매 기계'들의 전쟁터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알았고, 개인 투자자의 전업 트레이딩은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원점으로 돌아와 "가격과 가치에 늘 갭gap이 존재하고 가격은 결국 가치를 따라간다"라는 명제만이 주식 시장의 영구불변한 진리임을 절감해 가치투자자의 길을 걷게 된다.
과거에도 잠시 가치투자를 시도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명확한 주식 가치 평가법과 운용법을 정립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결국 해답은 스스로 이미 밟고 지나온 길 위에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3V 전략과 자신만의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개발하고 수립한다. 주식투자를 쉽고 편하게 지속해나가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투자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파트1에서는 단타 매매가 왜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지, 주식을 왜 '매매'가 아닌 '투자'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논한다. 파트2에서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그 특징과 장점을 소개한다. 파트3, 4에서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한 실제 절차를 자세히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파트5에서는 실전 가치투자 노하우를 담았다. 따라서, 종목 선정부터 포트폴리오 운영, 리밸런싱 노하우까지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예를 들어 1천만 원으로 한도를 정해두고 주식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적정한 수의 개별 주식에 동일한 비중으로 배분해서 20~30년간 계속 그 비율을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0년이든 30년이든 목표한 기간 안에는 결코 빼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윳돈이어야만 한다. 1천만 원 이상의 여유가 생겨도 다른 자산에 투자하거나 별도로 저축해둘 것을 권한다.
여유자금을 모두 노후자금(은퇴자금) 만들기에 넣는다면 중간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출하게 되어 장기 운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한 시기가 꼭 있기 마련인데,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10년 동안은 절대로 인출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1천만 원 또는 5백만 원 등 여윳돈의 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
높은 수익은 항상 고위험을 감수해야 할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이 있다. 즉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그만큼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선물옵션 같은 파생 상품 투자나 외환거래, 부실채권 투자 등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고수익에는 반드시 고위험이 뒤따라야 할까? 하지만 고수익을 노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투자 전략도 있다. 바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만약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첫 해에는 15%의 수익을 내고, 둘째 해에는 40%, 셋째 해에는 10%, 넷째 해에는 60% 수익을 냈다고 가정해보자. 투자하는 4년 동안 매년 손실 없이 수익을 거두었지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변동성을 위험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투자의 대가들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워런 버핏의 절친이자 동업자인 찰리 멍거는 "주식의 변동성으로 위험을 측정한다는 말은 미친 소리다" 라는 말까지 했다. 워런 버핏 역시 "찰리 멍거와 나는 기복 없이 매끄럽게 연간 12%의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들쑥날쑥하더라도 연 15%의 수익을 내는 쪽을 택하겠다. 지구의 공전 궤도와 같은 수준의 매끄러움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라는 말을 했다.
장기적으로 가치투자에 나설 경우, 최소 승률을 60%로 잡는다. 장기적으로 가치투자에 나설 경우, 최소 승률은 60%로 잡는다. 그렇다면 '손실을 볼 확률'을 위험으로 정의한다면 30~40%에 불과하다는 말이 된다. 모든 종목에서 손실을 보는 경우를 100으로 본다면, 동일비중 포트폴리오의 위험수준은 30~40 정도로 낮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은 중위험 중수익에 해당한다.
재무제표 분석상 피해야 할 기업
문제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에는 빨간 숫자들이 난무하거나, 해가 갈수록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것들만 자세히 살펴봐도 미리 폭탄을 피해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재무제표를 중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재무제표에 적힌 숫자를 단편적으로만 보지 말고 여러 숫자들의 상관관계를 눈여겨본다면 굳이 회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부실 징후를 찾아낼 수 있다.
'가치함정valuation trap'이란 것에 대해서도 알고 가자. PBR가 0.5도 되지 않아 저평가 상태라 판단하고 몇 년을 들고 있었지만 주가가 꿈쩍도 안 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종목이 있다. 이런 경우 가치함정에 빠졌다고 볼 수 있는데, PBR가 만년 0.5 이내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은 성장이 장기간 정체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무조건 '저低 PER주'를 신봉하지 말아야 한다.
현금도 종목이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현금을 들고 있게 되는 경우는 딱 한 가지 상황뿐이다. 보유 종목을 매도한 후 마땅히 교체할 종목이 없을 때다. 한국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고평가인 시점에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종목을 찾기가 힘들다. 이때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가치갭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인 상태가 되어버린다. 즉 고평가 상태여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힘들다.
이런 경우 매수할 종목이 정 눈에 띄지 않는다면 현금도 하나의 종목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총 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매수 대상 종목이 겨우 1개밖에 없다면 현금 종목 4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현금 종목이 많아지는 시기는 주식 시장의 폭락이 임박한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쉬는 것도 투자 전략"이라는 투자 명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뉴스, 공시 등에 휘둘리지 마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라는 유명한 투자 격언이 있다. 이를 신봉하는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뉴스를 찾아본다. 특히,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 증권가에는 소위 '찌라시'라 불리는 B급 정보지가 매일 유통된다. 무명의 삼류 소설가가 지어낸 그럴듯한 루머도 많아 신빙성에 있어서 의구심을 자아낸다. 오히려 모르는 게 약인 엉터리 정보도 다반사다. 그래서 찌라시를 보고 주식을 거래할 바엔 그냥 사놓고 무인도에서 1년 있다 오는 편이 오히려 더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말까지 있다.
"신문 헤드라인의 목적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함이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 리처드 번스타인, <소음과 투자>의 저자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시세의 바닥에서는 해당 주식을 외면하다가 꼭지에 도달했을 즈음에야 어김없이 손을 댄다. 왜 그럴까? 이는 외부로 노출되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나 현상만을 근거로 투자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다. 즉 개인들은 언론에서 장밋빛 호재를 터뜨릴 때 비로소 확신을 갖고서 해당 주식을 매수하려 든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개인의 매수 물량을 제공하는 쪽은 누구일까? 주로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가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상투를 잡고 만다.
결론은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개인 투자자 중에는 제대로 된 종목 분석은 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감만 믿고 이를 근거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단타 매매'를 주로 즐긴다. 하지만 이런 투자자가 첨단 시스템으로 중무장한 트레이딩 로봇과 정면 대결을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이다. 이에 저자는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까운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미들에게 위험은 최소화하고 투자 이익은 극대화하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컬쳐300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