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섹시하기 - 인생을 보다 맛있게 요리하는 25가지 레시피 노하우
김희재 지음 / 시공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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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IMF 외환 위기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단어가 하나 있다. 바다에 살고 있는 명태가 아닌 명퇴, 명예퇴직은 일터에서 무장해제 당하고 일터 밖으로 내몰린 남성들의 현대판 고려장이다. 마치 갱년기에 겪게 되는 여성들의 신체적, 정신적 공허감 처럼 명퇴한 남편들에 대한 사회적 부당성과 정서적 치료의 필요성 등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영식님, 일식씨, 이식군, 삼식이"

 

50대 이후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에 따라 남편을 구분하는 호칭도 다르다. 이는 하루에 한 끼도 집에서 먹지 않는 남편을 영식님,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일식씨, 두 끼를 먹으면 두식군, 그리고 세 끼 모두를 먹으면 삼식이로 부르는 여성들의 은어이다.

일본에서는 명퇴한 남편을 "오찌누레바(젖은 낙엽)" 라 부르는데, 젖은 낙엽이 발바닥에 한 번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명퇴한 남편들이 아내에게 딱 달라붙어 어디를 가건 함께 가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이와 비슷하다고 조롱하듯 일컷는 표현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일만하다 집으로 은퇴한 남편에게 붙이는 칭호가 유머스럽다기 보다는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글 밥" 을 먹고 산 지 20년이 넘었다는 저자 김희재는 시나리오 작가이다. 2004년 영화 [실미도]로 제 41회 대종상영화제 각색상을 수상했고, [국화꽃 향기], [공공의 적 2], [한반도] 등이 대표작이다. 후학 양성을 위해 현재 대학교 강단에서, 그리고 시나리오 창작회사인 [올댓스토리]의 대표이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이다.

 

듣고, 듣고, 듣고, 그리고 말하기

 

아들이든, 딸이든, 며느리든 내가 틀린 말도 아니고 저희들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도대체 들으려 하지를 않는다. 어쩌다 얘기할 기회가 찾아오면 이를 놓치기 싫다. 왜냐하면, 하고픈 얘기가 많아 몸살이 날 지경이지만 그들을 볼 시간이 점점 줄어 들기 때문이다. 노년의 어른이 들려주는 경험과 풍부한 지식은 돈으로도 사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험과 지식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들려줄 수 있을까? 듣고, 듣고, 듣고 그리고 말하는 것이다. 자식들 스스로 더 자주 찾아오게 하려면 내 자신이 섹시한 대화 상대가 되어야 한다. 이렇듯 섹시한 대화 상대가 되는 비결은 바로 계속 들어주는 것이다.

 

긍정적 언어로 예언하기

 

말은 그냥 소리가 아니라 에너지이며 영혼이다. 그래서, 말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힘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들이 많다. 식물에게 "사랑한다" 말하며 쓰다듬으면 놀라운 성장을 보인다거나, 물을 향해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은 파동으로 인해 "육각수" 로 변한다거나, "아니오" 란 금지어가 아이들의 신경전달 물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기록등이 있다.

 

"잘될 거야. 진짜, 다음번에는 잘될 거다. 난 알겟거든. 니가 잘될 거라는 거" 

"이번엔 안 된 게 차라리 나은 거야. 만약 됐으면 나중에 더 크게 터졌을 거야"

 

긍정의 예언은 틀리지 않는다. 다만, 그 성취가 조금 뒤로 미뤄질 뿐이다. 섹시함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유혹하는 힘이다. 어느 누구도 저주의 예언에 매혹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축복받고 싶고, 잘될 거라고 격려받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세월을 품은 노년에야 비로소 획득할 수 있는 면허, 그것이 바로 섹시한 예언이다.

 

책 읽는 모습은 아름답다.

 

창가로 흘러드는 햇살, 또는 나직하게 밝혀진 스텐드, 그 아래에 돋보기를 끼고 앉아 책장을 넘기는 사람. 이 사람을 떠올릴 때면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오래된 책에서 풍기는 냄새가 난다면 그의 나이가 몇이든 얼마나 매력적인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면 읽던 책을 접으며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고, 읽고 있던 책의 내용을 맛깔스럽게 얘기해준다면 충분히 사랑스럽다. 자꾸 찾아가 그가 만난 책 속의 세상 이야기를 듣고 싶어 진다면 이것은 바로 섹시함 탓일 것이다.

 

속은 것이 아니라 속기로 마음먹기

 

"사람이 거짓말합니까? 돈이 속이는 거지요"

믿을 만한 사람이라 차용증 한 장 없이 돈을 빌려 줬는데 빌려간 사람이 이런 대답을 하면, 한숨이 터져 나올 것이다. 한 번 속인 사람은 두 번, 세 번 속일 것이다. 기꺼이 속아줄 수 있는 상대라면 비난하지 말고 계속 속아주자. 왜냐하면,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주 먼 길을 돌아오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속이는 자를 비난하지 않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잇는 놀라운 관용이 바로 섹시함이다. 누군가를 끝까지 밀어주는 것이 바로 섹시함이다.

 

병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자.

 

고다마 싯달타도 생, 노, 병, 사의 고통을 풀기 위해 고행을 떠났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사람은 노화와 병과 죽음을 향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이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첫째, 오지 않는 병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 것

둘째, 병을 인정하는 것

셋째, 내가 얻은 병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는 것

넷째, 내 몸에 이러난 변화를 즐기는 것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고, 그리고 준비한대로 즐기면서, 나를 위해 애를 쓰는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자. 이런 태도라면 환자복을 입었더라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눈 맞추고 웃어주고픈 섹시한 상대가 될 것이다.

 

 

섹시함의 기준은 주관적이다. 섹시함은 "어떤 상대에게 증명되는 나의 가치" 라고 할 수 있다. 멋지게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품고 있다면 이런 사람은 이미 충분히 섹시한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섹시하기" 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해지도록

그래서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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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모델링 달라져야 해
와다 히데키 지음, 오현수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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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머리가 좋고 나쁘다는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습관이다.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선천적인 능력의 차이는 미미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사소한 습관의 차이가 성공의 문을 열수 있는 열쇠가 될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는 학창 시절 밤잠 설치며 코피 흘리며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크게 향상되기는 커녕 오히려 뒷걸음이라 초조한데 놀 것 다 놀면서 공부해도 항상 성적이 뛰어난 친구를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 보았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자신은 머리가 나빠서 어쩔수가 없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아가 부모의 나쁜 머리탓을 하기도 했다.

 

나이를 먹으면 일반적으로 머리가 나빠진다고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머리회전이 빠르고 영리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학창 시절엔 머리 좋다고 평가받던 친구가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점점 머리가 둔해지는 사람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하여 해답을 제공한다.

 

저자 와다 히데키는 정신과 전문의로 비즈니스에 심리학을 접목시켜 비즈니스 심리학 분야에서 현재 일본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좋은 머리를 만들어 주고, 좋은 머리는 인생이 술술 잘 풀리게 한다. 그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우리의 행동은 바로 습관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여,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는 습관, 계획을 수립하는 습관 등을 가짐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로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두 6 개 장에 걸쳐 감정 조절을 위한 습관, 호감을 주는 좋은 습관,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좋은 습관, 감정 노화 방지습관, 어학에 강해지는 습관, 그리고 머리 좋은 아이로 만드는 습관에 대하여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특별한 천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입시에 성공한 수재를 가리키는 말도 아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른 현대 비즈니스에선 많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세 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 굳이 홈런을 욕심낼 필요가 없다. 적절한 안타를 치면서 고타율을 유지한다면 행복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자신의 상태(감정)를 잘 안다.

둘째,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셋째,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높다.

 

침울할 때 필요한 습관

 

머리가 좋다는 것과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은 밀접한 관계이다. 머리가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인생을 살기 위해선 우울한 상태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울할 때 사물의 비관적인 측면만 생각하고, 올바른 판단을 못하는 이런 문제를 바로 잡는 것이 바로 우울증의 기본적인 치료이다. 예를 들어 기분을 전환시키려 술을 마신다면 늦은 밤까지 잠을 자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수가 있다. 따라서, 우울할 경우 눈앞의 일을 하거나, 복습을 하거나, 본인이 잘하는 일을 하거나, 자신있는 요리를 하는 등 악순환을 근절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우울함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안다.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바로 혼자서 실천하는 습관을 가지라. 그러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호감 주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습관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은 인기가 좋다. 이런 사람은 머리가 좋다. 따라서, 머리가 좋은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라. 일방통행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여 마음을 읽어라. 이는 관찰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특별한 이유없이 남을 의심하지 않는 습관, 하기도 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습관 모두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 느낌을 자신있게 털어놓는 습관부터 길들여야 한다.

 

자신이 못하는 일을 무리하게 맡다보면 나쁜 결과로 인해 무능하다고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있는 일을 먼저 나서서 맡아라. 자신의 전문 분야를 먼저 습득한 후, 다른 분야는 뛰어난 전문가와 인맥을 쌓아라. 효율적인 시간관리로 업무의 능률을 높여라. 쌓여가는 서류, 자료, 책 등을 정리하거나 버리는 시간에 투자하지 마라. 적당한 골판지 박스에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찾아 이욜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능한 부하직원과 상사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벗어나라.

 

감정의 노화를 막는 습관

 

뇌과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나이를 먹으면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나이가 들어도 항상 활기차고 뛰어난 기억 유지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활 습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기억은 복습에 의해 완성된다. 어릴 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교훈 " 예습하고 수업받은 후 집에 가서 복습을 해야 한다" 는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유효한 것이다. 스스로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나이탓을 한다면 감정의 노화가 빨리 찾아 온다. 직장에서도 마치 고려장을 치루듯, 나이들면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능력이 있다면 물러날 필요가 결코 없음을 명심하라. 따라서, 즐기면서 감정의 노화도 막고 면역 기능도 향상시켜라. 하면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비록 작더라도 성공을 빨리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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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설 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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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공부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우리에게 안기는 공부, 예나 지금이나 노소 불문하고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임이 분명하다. 공부는 왜 해야하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만약에 조선 시대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우리에게 뭐라고 화답해줄까? 

 

어느 날 갑자기 칩거를 선언한 퇴계 선생이 자신에게 배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낸 사람들 중 몇 몇명을 청량산 산골에 위치한 암자인 오가산당으로 오라고 호출한다. 나흘 동안 매일 한 사람씩 방문객을 받아들여 이들에게 알맞는 공부법을 전하는 미스테리가 궁금증나게 펼쳐진다.

 

첫 방문자는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늙은 나이임에도 배우겠다는 마을의 대장장이 배순이다. 이어 마을 의원의 딸인 규중처자 최난희, 애제자 이함평. 그리고 마지막 날의 주인공 돌석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제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공부에 관한 많은 가르침을 전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네 편에 걸쳐, 배움의 싹이 돋아나서, 공부의 잎이 무성해지고, 공부의 열매가 열리고,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순환과정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공부는 왜 하는지, 공부하는 사람은 어떠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 공부하는 일상은 어떠한지, 그리고 공부의 핵심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공부한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도산서원의 설립자인 대학자 퇴계 선생의 제자가 되어 공부와 인생을 배우고 나아가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을 느껴 보도록 하자.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이다"

 

싹이 돋아나다

 

공부는 과거에 급제해 입신양명한다거나 남에게 자랑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고자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공부하는 진정한 이유인 것이다. 재산을 모으고 도구를 만드느데 기술이 필요하듯 삶을 살아가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공부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인 것이다.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새싹들은 혹 배운 것을 잃어버릴까 안달복달하는 마음을 가져라.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배우기를 졸라대는 이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준다. 모르는게 많을 것이다. 질문을 많이 해라. 달려보지도 않고 스스로 마음 속에 한계를 짓지 말아라. 또한, 못하는 사람이 핑게가 많다. 스승 탓, 책 탓을 절대 하지 마라.

 

잎이 무성해지다

 

공부는 닭이 알을 품은 형상과 같다. 힘들다고 잠시 품기를 멈춘다거나 아니면 서두른다고 뜨거운 물에 담근다면 허탕일 것이다. 공부하다 자신에게 닥친 위기는 쉼없이 꾸준히 하면 극복된다. 얼굴을 비춰보는 거울도 닦을수록 더욱 밝아지는 법이다. 공부에는 아는 단계, 좋아하는 단계, 즐거워하는 단계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현 단계을 이해하고 나아갈 길을 분명히 해라. 또한, 공부엔 자신을 위한 공부와 세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공부의 두 종류가 있다. 세상에 나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는 공부를 해야할 것이다.

 

열매로 주위를 이롭게 하다.

 

매순간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이를 위해 한 번에 하나씩 공부하는 主一無敵, 자세를 가다듬어 마음을 엄숙하게 하는 整齊嚴肅,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常惺惺法, 그리고 마음을 수렴하여 한 물건도 용납하지 않는 其心收斂 不容一物의 네 가지 공부 방법이 있다. 그렇다고 공부하는 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매 순간이 공부 아닌 상황이 없다.

 

씨앗이 되어 돌아가다.

 

재능있는 사람보다 미련한 사람이 제대로 결실을 맺는다. 끈기로 공부해라. 공부는 일상에서 쉼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솔개와 물고기가 공부의 본보기다. 그들은 욕심도 부리지 않고 쉼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마라. 자신에게 충실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화를 네는 동안 차라리 책상에 앉아 한 자라도 더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수많은 난관이 길을 가로 막더라도 배움의 길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선 그윽한 난초향이 난다. 마치 퇴계 선생이 돌석 앞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돌석은 보이지 않는 스승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자유로운 양민, 평생 공부에 매진하려는 자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는 첫걸음을 내디딘다. 우리 모두 퇴계 선생의 가르침과 함께 내 삶을 향기로 물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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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는 청소부입니다
정호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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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대각사 주석인 정호스님

그는 수행자는 청소부라고 말하고 있다.

 

절은 쓰레기장입니다.

마음의 더러운 것을 다 버리고 가는 곳이기에 쓰레기장입니다.

분노라는 쓰레기, 탐욕과 어리석음이라는 쓰레기,

고통, 번뇌와 같은 것도 다 버리고 가십시오.

 

수행자는 청소부입니다.

그 쓰레기들을 한데 모아 처리하는 청소부입니다.

절이라는 쓰레기장에 자주 찾아와서 마음의 쓰레기들을 버려 놓고,

돌아갈 때는 가볍게 돌아가면 좋셌습니다.

번뇌를 버리러 왔다가 그냥 짊어지고 갈 필요 없습니다.

청소부를 불러 세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십시오.

그것이 저의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침울하게 앉아 법문을 듣는 한 여인이 눈에 띄어, 언제 얘기를 한번 나눠야겠다고 맘만 먹고, 다른 신도들의 시선을 의식하다보니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언제 부턴가 아예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궁금하여 다른 사람을 통해 알아보니 남편이 다니던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그만 두게 되고 지인에게 서준 보증까지 잘못되어 살던 집이 은행에 넘어갔으며, 결국 며칠 전 지방으로 이사를 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정호스님은 눈 내리는 절 마당을 한참 서성이다가 위와 같이 팻말에 글을 남겼다.

 

남들이 가지 않는 그 길, 달리 보면 특별한 길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남 다르다. 신도 한 분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채 찾아왔다. 차마 말을 못하고 한숨만 내리 쉬다가,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사연인 즉, 딸이 남장을 즐겨하고 다니더니 동성연애자라면서 남들 보기 창피해서 이 일때문에 울화통에 우울증까지 생겼다고 도움을 청했다. 정호스님이 말한다. "나는 국수를 좋아하고 녹차보다는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이 여인은 질문에 아무런 답도 않는다. 이미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때문이다. 이어서 스님은 말한다.

"성적 기호 또한 음식에 대한 기호와 같은 것입니다. 이성보다 동성을 좋아하는 것은 딸이 가진 자기만의 기호일 뿐입니다"

물론 사회적 관습과 통념에서 일탈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용기있게 딸은 커밍아웃을 했고, 부모와 사회가 이를 인정해 주길 원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별한 자식에 대하여 부모는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식의 특별함을 인정하고, 자식의 선택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식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자. 최상의 사랑이다.

 

불교 TV에서 법륜 스님이 진행하는 "즉문즉설" 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사랑, 돈, 진학 등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이 이를 질문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법륜 스님이 명쾌하게 답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정호 스님이 법당 또는 구치소 등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고민, 괴로움과 상처 등에 대하여 해법을 제시하며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도록 이야기해주었던 내용들을 엮은 즉문즉설인 셈이다.

 

"한 방에 여러 명이 생활하는 구치소 어느 방사에 영자가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해서 혼자만 넓게 자려고 옆 사람을 발로 차고, 남들이 넣은 사식은 잘도 뺏어 먹으면서 자기 것은 작은 것 하나도 나눠주지 않습니다. 입만 떼면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남에 대해서는 흉만 봅니다. 어느 날, 영자가 다른 곳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같은 방 식구들은 쾌재를 불렀습니다"

자, 이 방에 평화가 찾아왔을까요?

아닙니다. 영자가 가자 명자가 왔습니다. 명자는 영자보다 세 배 정도 더한 악당이었답니다. 이 방의 미래는 상상에 맡깁니다.

그런데 말이죠, 영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당신이 영자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뇌와 괴로움을 털어 놓는다. 누구나 크고 작은 이런 문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숙명이다. 이런 문제를 줄이고 해결하고 이겨내고 현명하게 대처해 가는 우리들의 마음가짐, 삶에 대한 자세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나눔, 지헤, 명상의 세 가지 단락에 모두 54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종무소에서 일하는 직원이 너무 불손하여 절의 이미지를 훼손하다고 비난하자 "고래의 생태" 를 비유하며 서로를 다둑거린다. 해외성지순례에 처음 나선 박 노인은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툭하면 시비에 신경질을 부려 모두들 못마땅하게 생각하자, 스님은 박 여인의 젊은 시절 남편에게 매맞고 살았던 사연과 중풍을 20년 넘게 앓다가 사별한 남편이야기를 전하자 모두들 눈물을 훔친다. 우리들의 삶의 평화는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학업문제, 고부갈등, 알콜중독, 걷지 못하는 아이, 거식증, 동성연애, 그리고 관계역학 등 사람들의 문제는 정말로 다양하다. 이들 문제에 대하여 정호 스님은 명쾌하고 시원하게 해답을 들려 준다. 아울러 고민을 짊어 지고 있던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응원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우스운 장면도 콧등을 찡하게 만드는 광경 모두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다. 남의 모습을 통하여 나를 투사하여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며, 많은 깨달음을 얻도록 해주었다. 내 마음 속에 영자가 살고 있지 않는지 늘 살피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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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온몸으로 부딪쳐라
현병택 지음 / 원앤원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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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이 고향인 저자 현병택은 대학 졸업후 은행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천성이 부지런한 시골 출신으로 온몸을 부딪치며 고객관리에 최선을 다하여 기업은행장을 거쳐 현재 기은캐피탈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금융계 인물이다. 그의 이력 중 "마라톤 풀코스 18회 기록 보유" 이란 항목이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30 년간 금융 영업의 현장에서 고객들과 호흡을 같이 해 온 그는 지금도 마케팅이란 단어를 만나면 가슴이 뛴다고 한다. 그는 고객이 최고임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 타고난 장사꾼 스타일이다. 이 책엔 그만의 성공코드와 그만의 업무 추진 노트가 담겨져 있다.

누구나 성공을 바란다. 그래서, 성공을 주제로 한 많은 자기계발서를 탐독한다. 읽는 내내 저자의 생생한 영업 일선의 경험담과 성공을 바라는 많은 후배들에게 던지는 충고들이 내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 왔다. 이 책은 겸손, 신뢰, 감동, 습관, 그리고 열정이라는 다섯 가지의 성공코드로 단락지어 모두 32 가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겸손 - 누구를 만나건 먼저 자세를 낮춰라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란 말이 있다. 그러나, 밀림의 정글과도 같은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선 이 말이 무색할 때가 많다.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넘어 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일즈맨은 오라는 곳이 없어도 하루 시간의 80 %를 현장에서 보낸다. 코스닥 상장 기업이 지점 가까운 곳에 있어서 예금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지만 방문하는 직원마다 함흥차사처럼 허탕을 치자, 정보망을 총가동해 자료를 수집하다 그 업체의 사장이 새벽기도로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바로 그 교회에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했다. 한참을 다니고서야 사장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고, 친분이 쌓이면서 50 억 원의 거액 예금 유치에 성공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대라도 포기말고 될 때까지 부딪치라고 충고한다.

 

신뢰 - 함께하는 친구라는 믿음을 줘라

 

불가에선 한 번 옷깃이 스치는 인연을 위해선 500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겁은 4억 3천 2백 만년이다. 따라서, 옷깃을 한 번 스치는 인연에 2 천억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인연을 쌓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안다면 이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지점장으로 재직시 문을 열기도 전에 앞에서 서성이는 고객들을 위해 30분 일찍 개점을 했다. 또한, 인근 점포보다 30분 늦게 문을 닫았다. 고객이 방문하면 당시 천편일률적이던 커피 대접대신에 커피, 녹차 등 서너 가지 음료를 준비하여 고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또한 계절과 웰빙을 고려하여 솔잎차, 송이버섯차, 쌍화차 등도 따로 준비하면서 고객들에게 마음을 열어 응대를 했다. 객장엔 날씨와 시간별로 각종 음악이 흘러 나오도록 배려했다. 고객에게 감동과 신뢰를 심어주는 일은 마치 밥솥에 뜸이 들이는 행위와 마찬가지이다.

 

감동 - 미처 기대하지 못한 것을 해내라

 

상대방이 미리 알고 있는 이벤트나 선물보다는 기대하지 못한 깜짝 이벤트나 선물이 훨씬 감동적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선물 만한 것이 없다. 어느 날 객장에 칠순이 훠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수수한 옷차람에 방문했다. 그런데, 빨간 매니큐어를 한 손톱을 보고 객장의 김 계장이 다정하게 할머니에게 말을 걸다가 막 이사온 것을 알고선 동네의 시장, 목욕탕, 편의점, 우체국 등 약도를 그려주며 동네의 다양한 소식도 전해 주었다. 다음 날 통장을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며 김 계장은 최신 유행 메니큐어 3 개를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비록 한 개에 1천 원짜리였지만, 할머니는 너무도 고마워하며 며칠 후 김 계장에게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다른 은행에 예치해두었던 예금 10억 원을 김 계장에게 가져왔다. 이 일로 인해 김 계장은 "10억 원짜리 매니큐어" 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이제 누구나 한다. 성공하려면 만족으론 부족하다.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

 

습관 - 내 생각과 행동을 길들여라

 

"총명한 머리보다 무딘 연필이 낫다" 란 말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다해도 연필로 적어둔 작은 메모보다 못하다는 교훈이다. 머리가 남보다 좋은 편이 못되는 사람은 메모로서 이를 커버할 수 있다. 만약에 고객이 뜬금없이 선물을 받는다면 놀랄 것이다. 고객관리를 위해 가족의 생일, 기념일 등을 기록해 두었다가 선물로 실행한다면 더 없이 효과적일 것이다. 사소한 것들도 메모를 해두는 습관때문에 고객과의 민원 분쟁에서 해당 메모가 증거로 채택되어 크게 도움이 된적도 있다는 저자는 필요하다면 습관까지 바꾸라고 충고한다. 출근해서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며 장시간 머무는 버릇은 과감히 버릴 것을 주문한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아침에 화장실에 장시간 앉아 있는 등의 습관을 바꾼 사람들이다. 야구선수 이승엽를 보라. 그는 좋은 타격을 위해 습관이 된 기존의 타격폼을 연습을 통해 자주 바꾼다. 스포츠맨, 예술가, 비즈니스맨 모두 고객을 위해서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바꿔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나쁜 습관은 통째로 분리수거 해야 한다.

 

열정 - 끊임없이 쇄신하고 변화하라

 

하늘 높이 날다가 먹이가 포착되면 잽싸게 이를 낚아 채는 하늘의 포식자 매는 평균 수명이 70 년 정도이다. 그런데, 매도 나이가 40 을 넘어 늙기 시작하면서 부리가 길어지고 발톱도 무뎌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사냥이 어려워 지면서 중대한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현명한 매는 새로운 선택을 통해 거듭 태어난다. 현재의 익숙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바위산으로 둥지를 옮긴다. 부리를 바위에 부딪혀 깨뜨리고 새로운 부리가 나기를 기다린다. 3 달이 걸린다. 이번엔 부서진 부리를 주워 자신의 눈을 쪼아 새로운 눈을 만든다. 새 눈이 나오면 이젠 발톱을 다 뽑아버린다. 새로운 발톱이 생기면 늙고 무거워진 깃털을 뽑아 버린다. 젊고 윤기나는 깃털이 만들어 진 매는 젊은 매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고통의 6 개월을 이겨낸 매는 남은 30 년을 건강하게 보내게 된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그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며, 또한 환경을 지배하는 것도 사람이다. 주변 환경만 탓하지 말자. 한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보아야 한다.

 

비즈니스에서야말로 부딪칠수록 나의 영토가 넓어지고 영토가 넓어지는 만큼 나도 커가게 된다. 세일즈맨은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모두 자기하기 나름이다. 부딪침을 통해 고객과의 희노애락이 교차하면서 인간관계가 싹트고 성장한다. 이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세일즈맨에게 주어진 신성한 역할이며 또한 과제임을 명심하라면서 책은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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