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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자 - 나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를 확장하는 전달의 힘
유영만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2월
평점 :
전달력은 전달자의 삶과 무관하게 진공관과 같은 실험실에서 전달 기법을 익힌다고 생기는 능력이 아니다. 삶이 곧 메시지인 사람이 전달할 때 전달력은 전달 기법이나 기교와 관계없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간다. 전달력은 전달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전달자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내가 살아 본 삶만큼 전달할 수 있다. 어제와 다르게 전달하려면 어제와 다르게 살아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유영만 교수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경험과 낯선 개념을 융합, 날선 언어로 빚어낸 의미를 심장에 꽂아 의미심장한 전달력을 개발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삼성에서 5년간 근무하며 깨달은 교훈은 책상에서 배운 관념적 지식이 현실 변화에 무력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지행합知行合一의 철학을 몸의 언어로 번역해서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사명을 소명으로 추구해 왔다.
총 다섯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왜 지금 전달력이 문제일까?(파트1), 전달력이란 무엇인가?(파트2), 나를 어떻게 브랜딩할 것인가>(파트3), 전달력,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파트4), 마스터리에 이르는 길은 왜 미스터리일까?(파트5) 등을 통해 살아온 삶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대체 불가능한 사람, 즉 휴먼 브랜드가 된다고 말한다.
고전에서 배우는 전달자
10가지 전달자 유형
관찰자~ 일상의 관찰
도전자~ 도덕/가치 판단 기준이 올바른지?
파괴자~ 기존 가치 체계를 파괴
창시자~ 새로운 이정표
수행자~ 꾸준히 삶을 변화시키는 내적 수행
지도자~ 리더십으로 꿈과 비전을 제시
해석자~ 세상의 모든 기호를 해석
철학자~ 이면의 숨은 의도 찾기
교육자~ 배움의 의지 촉발
동반자~ 꿈꾸는 미래로 함께 간다


(사진, 10가지 유형)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를 결정한다. 전달자는 언어를 버리면서 외부 세상에서 보고 느끼며 깨달은 바를 창의적으로 표현, 후세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전달자가 아무리 좋은 경험을 많이 했을지라도 이를 색다른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면 스스로 타성에 젖은 언어로 전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전달자는 언어의 연금술사여야 한다.
전달 과정에서 말문이 막히는 까닭은 스스로 가진 언어 꾸러미에 들어 있는 어휘력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달자의 품격은 전달자가 사용하는 언어의 격에 직결되기에 가장 중요한 무기는 언어라는 점이다. 따라서 틀에 박힌 언어로 익숙한 표현을 하기보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 진정한 전달자다.
전달의 고수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자신의 저서 <파는 것이 인간이다>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다른 아이디어나 상품 도는 서비스를 파는 세일즈맨이라고 주장한다. 전달자 또한 자신의 콘텐츠를 파는 세일즈맨이다. 이를 다니엘 핑크 식으로 말하자면 '파는 것이 전달자'이다.
전달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즉 비전문가에게 자신의 전문적 지식이나 노하우를 파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전달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잘 팔고 있을까?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비전문가에게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의 전문적인 설명을 비전문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문제는 전문가가 이를 모른다는 것이다. 즉 전문가의 전문적인 설명을 비전문가는 모른다는 그 마음을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유일한 원본을 추구하라
자기답게 산다는 것은 나만의 이름값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책의 저자 유영만이 가진 대학교수는 퍼스널 브랜드이다. 또 달리 그는 지식생태학자라는 휴먼 브랜드를 갖고 있다. 자기 이름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칭찬은 무엇일까? 그렇다. 그 사람 자체가 브랜드라는 말이다. 시장에 출시된 많은 제품들이 자기다움을 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전달력을 키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기다움을 증명하는 열정과 혁신, 신뢰와 도전, 그리고 행복이라는 핵심 가치 단어대로 살아오며 겪어 내는 스토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대체 불가능한 원본으로 자기다움을 브랜딩하면서 세상에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과정이 바로 전달이기 때문이다.(162쪽)
메시지 파워를 드높이는 비밀
책은 30여 년의 강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저자의 전달 전략을 이렇게 소개한다.
"니 얘긴인 줄 알았지?"
"그래서 나한테 뭐가 좋은데?"
"아, 그랬구나!"
"눈물 찔끔, 웃음 빵!"
"까놓고 말해 봐?"
"이거 하나만 기억해!"
"네 맘 다 알아"
"그림 그리듯 말해 봐"
"그래서 다음은 뭔데?"
"나 진짜예요"
난 책의 이 부분에서 한참 머물러 있었다. 지금 내가 수행하는 일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처해 있어서다. 이미 오래 전에 현직 경영인에서 은퇴한 나에게 대학 후배가 '재능기부' 의사를 타진해 왔었다. 은퇴한 후 벌였던 사업이 망해서 건강도 돈도 잃고서 독거노인으로 지내는 나에게 삶의 돌파구를 만들어주려는 제안이었다. 강의가 있는 날에 차량을 제공한다니 내 귀에 솔깃했다. 그래서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를 진행하면서도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 내 머리를 탁 치는 대목이 있었다.
사람들은 늘 궁금해한다.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소중한 시간을 내어 강연을 듣는다면, 과연 무엇을 얻어 갈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맨 처음부터 그 이유를 확실하게 던진다. 듣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마법, 바로 ‘이 강연, 안 들으면 손해네!’ 싶도록 만드는 한 방을. 일단 강연 첫머리부터 가장 크고 매력적인, 이 강연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급 혜택을 제시한다. 예컨대, "이 스킬만 익히시면요, 바로 이런 혜택이 따라옵니다"하는 식의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혜택을 전달한다.(218~9쪽)
강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다
학문이나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강의는 높은 전달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다. 강의는 한 사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치는 게 아니라 청자聽者와 상호 작용을 통해 이들의 목마름을 자극하고 가 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일이다.
강의가 청중에게 하나의 사건이 되려면 지금껏 겪어 보지 못한 이색적인 경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색다른 경험의 장이 되려면 청중이 해석해야 하는 낯선 기호가 필히 발산되어야 한다. 이 낯선 기호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청중은 그 강의에 몰입해서 들을 수밖에 없다. 이에 저자는 강의는 칼이고 피클이며 등대이자 망치이고 길이라고 말한다.
대체 불가능 강의를 위한 조건
강의 콘텐츠는 내가 살아온 경험이다
표현하는 언어가 부실하면 강의도 부실해진다
강의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자기다움을 연출한다
언어유희를 통해 강의의 재미와 의미를 극대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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