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적사고 -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결의 힘
윤재연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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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잇적 사고’입니다. 끝내 멋진 결과를 이뤄낼 혁신적 사고. 30년간 경영활동을 통해서 깨달은 저만의 성공 방정식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잇’은 우리가 모두 원하는 ‘그것(대명사 it)’입니다. ‘잇’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이어주는 일입니다. ‘잇’은 세상을 이어주는 도구, ‘IT 기술’이자 세상에 없던 가치를 더하는 일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윤재연은 30여 년간 골프·레저 업계에 종사해왔다. 태영그룹 윤세영 회장의 막내딸로 계열사 블루윈 CEO 자리에 오른 후, 2024년 5월까지 리조트, 워터파크, 전국 114홀 등을 진두지휘해 6년 연속 고객감동 경영대상을 수상함으로써 경영자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입증했다.


책은 총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BOLD), 자신을 이해하고 깨닫는다(UNDERSTANDING), 실행을 다짐하고 행하다(I DO), 책임이 리더를 만든다(LEADING), 몰입이 성장을 낳는다(DEMANDING) 순順으로 리더십에 관한 5가지 방법론을 펼친다. 저자는 이를 영문 이니셜을 딴 ‘BUILD’라고 명명한다.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가치


불교 경전 <화엄경>엔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자기를 위한 수행이 곧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며,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기의 도를 이롭게 한다’란 말이 나온다. 여기서의 ‘자리自利’란 자신을 위한 수행을, ‘이타利他’란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동을 뜻한다.


서양 철학에도 이와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친 철학자와 사싱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보다 더 만족스럽고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경영에서도 ‘자리이타’의 가치는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수많은 이해관계인들에게 편의와 혜택을 베풂으로써 회사 또한 날로 성장하는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를테면 윈-윈의 개념과 유사하다. 최근의 추세가 ESG 경영인 점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더불어 함께 나아가는 상생相生과 공생共生이 경영의 최우선 가치인 것이다.


일찌기 우리의 선조들은 이를 깨닫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고택 운조루는 전라도 구례에 위치해 있다. 이 고택의 쌀 뒤주엔 누구라도 쌀이 필요하면 퍼가도 좋다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운조루의 베푸는 정신은 결국 운조루에도 보답으로 되돌아왔다. 동학혁명이 발발했을 때 운조루의 신세를 졌던 수많은 농민들이 이 고택만은 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고픈 농민들에게 먼저 이로움을 제공했기에 나중에 운조루도 이로움울 받았던 것이다.


나를 이해하고 깨닫기


회사의 CEO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최종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삶은 후순위에 두고 선순위에 항상 회사 경영을 위치하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 회사의 성공은 수많은 임직원의 희생과 헌신 위에 피어나는 장미꽃과 같다.


지금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 상태다. 지난 발걸음을 회상해 보니 ‘나를 위한 삶’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행복, 나의 자유가 더 중요한 가치였음을 깨닫게 된다. 즉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이 나에게 기대하는 삶으로 살아온 셈이다. 그래서 이런 조언을 한다.


혹시 저처럼 주어진 삶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호흡을 가다듬어 보세요. 하루 5분이라도 좋습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세요. 바로 그 순간부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68쪽)


실행 그리고 멋진 결과


(사진, 깨달음을 행동으로)


깨달음을 토대로 행동을 옮길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큰 그림인 목적을 달성하려면 세부 목표를 차근차근 실행하라고 주문한다. 이를 ‘Z to A’라고 규정하는데, 즉 먼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한 후 이에 따라 실행 목표를 수립해서 추진력 있게 이뤄나가는 것을 말한다.


흔히 우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를 ‘A to Z’라고 표시한다. 이를 반대로 표시한 저자의 의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목적은 실현코자 하는 일의 지향점(결과)이며, 목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실행안(과정)인 셈이다.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목적을 바라보며 한 방향으로 나아감이 가장 효율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그야말로 리그를 씹어먹고 있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17살 때부터 ‘만다라트 계획표’를 꾸준히 작성하고 실천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계획표는 일본의 한 디자이너가 개발한 기법으로 목표 설정과 달성을 돕기 위한 시각적 도구이다.


가장 핵심적인 목표를 정중앙에 적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세부 실천 방안들을 우선순위대로 주변에 적어두고 이를 꾸준히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결국 저자가 제시한 ‘Z to A’와 공통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사진. Z to A)


오늘 당장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혹은 그 어떤 것에도 도전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부터 고민해보세요. 목적을 세우는 순간, 수많은 목표가 생겨나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135~6쪽)


경영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시작된다


리더십은 내가 아닌 바깥으로 향한다. 하지만 먼저 철저한 자기 관리가 이뤄질 때 비로소 회사를 LEADING할 수 있는 저력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따라서, 리더십을 갖추고 싶다면 자기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러한 자기 관리와 자기 계발의 원동력은 ‘반드시 더 나은 길이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스스로 자기 점검을 통해 미흡한 점을 개선하고, 나날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도전함으로써 성장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또 주위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리더는 더욱 높은 기준을 세워 발전해나가야 한다. 이는 반드시 갖춰야 할 리더의 태도인 것이다.


12가지 잇적 사고

기업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라

고객은 늘 내 곁에 있다. 동료의 모습으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지혜다

변화와 혁신, 피하면 죽는다

마이크로매니징도 능력이다

상사가 곧 고객이다.

‘셀프 칭찬’은 외로워지는 길이다

발전적 피드백을 경청하라

인재들이 반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라

세대를 잇는 리더십을 발휘하라

다 같이 빛나려고 애써라

인식을 깨우는 질문을 하라


(사진, 뒷표지)


‘잇적 사고’로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 삶에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즐기며 집요하게 몰입하는 ‘잇적 사고’로 스스로의 리더십 역량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자.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경영전략 #리더십 #잇적사고 #윤재연 #시크릿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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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벨트 토지를 사라
이일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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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타이밍이다. 지금처럼 애매한 시기에는 현금을 들고 저울질을 하면 된다. 모두가 부동산 투자는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칠 때, 경매 물건이 넘쳐날 때, 이자율이 높아서 이자 내기도 어렵다고 할 때, 그때 현장에서 소리 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 기회가 지금 오고 있다. - ‘서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이일구는 금융권에서 10년간 IT 개발을 하며 치밀히고 꼼꼼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후 18년간 부동산 투자경매컨설팅중개를 했다. 현재는 경기도 안성에서 부동산 중개 일을 하고 있다. 이곳이 K-반도체 벨트의 한 축으로 유망한 지역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책은 총 6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돈 벌려면 반도체 벨트 주변 땅을 사야 한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성공 방정식, 부동산공법으로 본 성공 방정식, 수익률 높이는 토지 투자의 기술, 현장에서 배운 토지 투자 노하우, 절대 실패하지 않는 토지 활용법 순順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의 영향


서울세종 고속도로 1단계인 서울~안성 구간은 마침내 2025년 1월 1일 개통되었다. 나라의 중심축을 횡橫으로 가르는 이 거대한 건설 사업의 착공으로 인해 단계별로 주변 토지 시장에 훈풍이 불어왔다.


지난 수년간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도시는 늘 이슈가 되었다. 경기 광주, 용인, 안성, 천안, 세종 등지의 고속도로가 그러하다. 인터체인지IC가 생기는 주변으로 도시와 상업시설, 물류단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공공연한 진리인 셈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돈이 될 땅을 찾고 있다. 금맥을 캐기 위해서 말이다.


반도체 벨트 투자 타이밍


인프라 개발 상황 ~ 인프라가 완비되면 가치가 상승함

성장 전망~ 성장 예상되면 공장 지역 부동산 가치 증가

규제 및 정책 확인~ 정부 지원책이나 세제 혜택은 메리트

시장 상황 점검~ 호재로 인해 가격 급등할 수 있음

자신의 금융 상황~ 금리 인하시 진입하는 게 유효함


(사진, K-반도체 벨트 구축 지역과 분야)


물 없이는 반도체도 없다


투자를 하면서 간과하는 게 많다. 반도체 공장은 아무데나 지을 수 없다. 공장을 짓기 위해선 정치적·경제적·환경적 지형을 검토하고, 주민·인구 등 여러 관점에서 많은 부분이 조정되어야 한다. 전기사용 문제나 공업용수 배수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막대한 자금과 인프라,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


평택 삼성전자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문제도 그렇다. 삼성전자는 2023년 10여 년 만에 고덕~서안성 송전선로를 준공했다. 주민 반대로 갈등을 겪은 지 10년 만으로,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지각 준공’이지만 평택 삼성전자 공장은 전력난難 우려가 불식拂拭되었다.


농업보호구역 토지투자


농업진흥구역과 농업보호구역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일단 ‘보호’와 ‘보전’이 들어가면 무언가 하자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인한다. 이 부분을 정확히 구분하고 들어가야 손해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실 땅을 전문으로 하는 나조차 과거에는 농업보호구역은 되도록 피하려고 했다.


농업보호구역에 건축 가능한 건축물

농업보호구역에서 허용되는 행위

관광농원사업으로 설치하는 시설(면적, 2만 평방미터 미만)

주말농원사업으로 설치하는 시설( 면적, 3천 평방미터 미만)

1천 평만미터 미만의 단독주택, 슈퍼마켓, 의원, 기원, 휴게음식점, 테니스장, 금융업소, 중개사무소, 게임장, 사진관, 학원


토지의 가치는 입지가 좌우한다. 입지 다음이 용도지역이고, 건축 가능 여부다. 보통 농업보호구역은 경치가 좋다. 저수지 근처에 주로 위치해 있어서 주변에 카페나 음식점 등이 많다. 그런데 안성시 보개면 동평리는 그런 지역이 아니다. 근처 고삼저수지는 낚시꾼만 찾아오는 한적한 곳이다.


토지 매도의 5가지 기술


적정가격 설정~ 시장조사를 통해 가격 설정

토지이 매력적 특징~ 강점을 부각시켜 매수자 관심을

홍보 및 마케팅 전략~ 잠재적 매수자에게

현장 방문 및 프레젠테이션~ 매수자 방문시 대비

협상 및 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 원활한 계약 진행


땅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1천 원, 1만 원짜리 제품을 구입할 때도 우리는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한다. 다른 상점을 돌아다니면서 더 싸지는 않나 의심을 한다. 그런데 수천만 원, 수억 원 하는 부동산을 살 때는 별 고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피땀 흘려 모은 20년의 값어치를 날릴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가격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 땅의 효용가치를 생각하고, 비싼지 싼지를 생각하고, 팔 것을 생각하고, 보유하고 있는 동안 임대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임대료가 연간 5천만 원인 상가라면 6% 수익률을 잡아 5천만 원 나누기 수익률(0.06)을 산출하면 약 8억 3,333만 원이 된다. 이처럼 예상수익률만 알면 건물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묘지가 있는 토지


(사진, 묘지가 있던 땅B의 분할)


묘지가 있다고 나쁜 땅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묘지를 이장하거나 땅을 분할하면 된다. 묘지를 이장하기 어려우면 분할을 해서 등기를 하고 나중에 이장을 해도 된다. 후손들이 매매 당시에는 이장을 못하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분할을 하고 나중에 이장할 여건이 되면 이장을 하면 된다.


법인을 만드는 이유


법인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자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법인 형태로 전환하면 금융기관에서의 신뢰도가 높아져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다양한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또 법인 형태의 농업 사업체는 개인에 비해 정부의 각종 보조금과 지원금, 세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위험 분산의 역할도 있다. 법인을 설립하면 개인 자산과 사업 자산을 분리할 수 있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개인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


농업회사법인이 유리한 이유

전문성과 기술력~ 농업 관련 전문지식과 기술 보유

규모의 경제~ 대규모 농업

정부 지원 및 혜택~ 보조금, 세제혜택, 농업 관련 정책 지원

리스크 관리~ 농지 투자에 따르는 위험 최소화

시장 접근성~ 네트워크와 마케팅 채널을 통해 효과적 시장 출시


투자 타이밍이 중요하다


타이밍이 잘못되면 악성매물로 장기간 고생할 수 있는 것이 토지 투자의 단점이다. 마음 고생도 고생이지만 매도되지 않아 기회비용이 매몰되는 케이스가 된다. 뭐든 처음부터 대박나는 게 어디 있겠는가. 실패는 바로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인 것을. 토지 투자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토지투자 #K반도체벨트토지를사라 #이일구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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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어디에 -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전하는 인생길 찾기를 위한 마음공부 정리 노트
지인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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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나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거센 폭풍우 안에 놓인 한 그루 나무처럼 뿌리째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왜, 여기 이런 상황에 뚝 떨어진 거지?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우리는 길을 찾으려면 현 위치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 현 위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 '현 위치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는 지인이다. 원래 이름은 지혜와 사랑이라는 의미의 지인智仁이지만 같은 소리인 지인知人, 즉 아는 사람이나 친구란 의미도 좋아한다. 지인이란 중의적重義的 의미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한다.


그녀는 35년간 한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6년 정도 해외에 살면서 삶이 통째로 흔들린 경험을 했다. 이후 더 깊고 넓게 뿌리내린 지인으로 다시 자신의 삶을 여행하는 중이다. 이렇게 공부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유튜브 ‘나와 우리를 위한 시간, NOW’를 운영하고 있다.


책은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인생길 찾기를 위한 마음 공부 정리 노트로 총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현 위치’ 파트에선 잠깐 멈춤과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경로’ 파트에선 관계를 다루며, 끝으로 ‘목적지’ 파트에선 믿음과 나의 길 찾기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잠깐멈춤


저자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순간순간의 기분 좋음’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는 자신만의 정의라서 모두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이란 무색무취無色無臭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기에 사람마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우리들은 단맛과 쓴맛을 다 맛보게 된다. 늘 단맛만 볼 수도 없고 또 항상 쓴맛만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쓴맛과 단맛이 번갈아 오는 이유가 우리들의 삶은 어느 한 곳에 머물어 있지 않고 게속 변화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이에 저자는 추운 겨울이 있으면 따듯한 봄날이 어느새 다가오듯이 마치 새옹지마처럼 나쁘다고 생각한 일이 다음엔 좋은 일이 되기도 하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견지한다고 한다. 긍정이란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바쁘게 지내는 게 좋은 것이라고 믿고 살아오던 저자는 익숙하던 세상에서 잠시 떨어져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래서 명상을 위한 산책을 즐긴다고 한다. 이런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하루에 딱 한 번이라도 의도적으로 잠깐 멈춤을 실천하라고 제안한다. 과거 신문에 실렸던 기사가 떠오른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있었다. 가장 오랫동안 멍 때리는 사람이 우승했다. 그렇다. 멍 때리기는 일상에서 벗어나 무념무상 상태에 들어간 명상인 셈이다.


습관


우리들 대부분은 매일 같은 생각을 하고 미슷한 감정을 느끼며 반복저긴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이처럼 매일 똑같이 반복하면 그 삶은 달라질 수 없다. 저자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미국 신경과 의사인 조 디스펜자의 <브레이킹 당신이라는 습관을 깨라>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나=습관’이다. 이 책은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내가 지금 갖고 있지 않은 습관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사진, 조 디스펜자의 책)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대신에 창 밖의 하늘이나 자연을 바라보는 행동으로 바귀면서 새로운 습관이 생길 것이다. 습관이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바뀌는 것이다.


책이나 영화, 미디어를 통해 우리들은 매일 두려움을 전달받는다. 그래서 난 저녁엔 공포 드라마나 영화를 절대 시청하지 않는다. 꿈자리에서도 불길한 뭔가를 만날 수도 있기에 말이다. 우리들의 삶에 무차별적으로 투하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 유용한 정보를 골라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내 삶에서 두려움과 걱정을 줄이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기 위해선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나 그런 미디어의 영향을 줄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로


(사진, 내비게이션의 경로 재탐색)


내비게이션은 길을 가다가 실시긴으로 상황을 업데이트하여 경로를 재탐색해 주곤 한다. 우리 삶에도 그런 방법이 있지 않을까?


양자역학엔 한침 논의가 진행 중인 양자지우개라는 개념도 있다. 이것은 결과가 원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기억에 대한 관점을 바꿈으로써 나의 현재를 바꿀 수 있다. 내가 나와 다른 사람의 과거를 찾아가 서로의 마음과 입장을 이해하는 것과 같이 과거에 대한 ‘안 좋았던’ 기억을 현재 수정하여 그 기억을 ‘그럴 수도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은 좋다, 싫다가 아닌 긍정의 자세이다.


알록달록한 선글라스를 끼고 1시간 동언 영화를 보던 사람이 1시간 지난 후에야, “아, 선글라스 벗고 다시 봐야겠다.” 하고 선글라스를 벗고 다시 영화를 처음부터 보는 것이다. 상황은 똑같아도 당연히 다르게 보인다. 네빌 고다드는 자신의 책(아래 사진)에서 이를 교정이라는 단어로 이야기했다.


(사진, ‘세상은 당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적지


나는 물 흐르듯 사는 게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려고 했고,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 도착해 있는 곳이 내가 진짜 원하던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물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바다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 모든 물방울들이 정말 바다로 가고 싶었을까?


하지만 바다에 도착한 물은 또다시 고래의 몸속으로, 하늘의 구름으로, 나무의 줄기로, 우리의 식탁으로, 어디든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손으로 얕은 물길을 막아보면 물은 저항하지 않고 손 주변을 감싸고 돌아서 흐른다.


삶은 우리를 지치게 빙빙 돌리는 것 같지만 물처럼 저항하지 않고 늘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면, 결국에는 원하는 그곳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여행을 떠나겠지.


믿음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내가 바뀌는 것’. 바뀐다는 의미는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맞추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삶이란 결국 ‘믿음’에 관한 것이다. 내가 살아가기에 편안하고 좋은, 내게 맞는 믿음을 심어놓으면 된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습관과 관계에 관한 것이다. 믿음을 기반으로 한 나의 습관과 그 믿음에 따라 내가 타인과 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 아는 것이 나를 아는 것이다.


목적지를 찾아 떠나는 인생길 여정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잘 살아가고픈 마음에 유튜브 영상과 책을 통해 공부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생각들이다. 진정한 자신만의 인생길을 찾기 위한 모든 판단과 선택은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나의 현 위치는 어디?’를 화두로 삼아 가려고 하는 목적지를 찾고 또 찾아야 한다.


#자기계발 #우리지금어디에 #지인 #인생길찾기 #마음공부정리 #바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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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리더스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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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작될 수 있는 전쟁의 양상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대표적으로, 대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중 군사 충돌이 한반도 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백두산의 폭발이 한반도 전쟁의 도화선이 되는 미래도 있다. 북한이 한국의 핵발전소를 기습적으로 공격하고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망과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면 이에 한국이 군사적 반격을 하면서 전면전이 시작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최윤식은 미래 전망 및 트렌드 예측 분야에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낸 미래학자다. 현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으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휴스턴대학교에서 미래학 석사 학위를, 피니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겨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자문교수, 전경련 최고과정 주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1장에선 현재 한반도가 직면한 전쟁 위험을 분석하며, 전쟁불감증이 얼마나 위험한지와 왜 북한이 향후 6~18개월 사이에 극단적 행동에 나살지를 설명한다. 2장에선 충격적인 전쟁 발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어서 3장에선 실제 전쟁이 벌어졌을 때의 전개 양상을 다루며 북한이 우르카리나 전쟁에서 배운 새로운 전쟁 수행 방식과 AI와 드론을 활용한 비대칭 전력, 하마스식 전략의 업그레이드 버전 등을 제시한다. 마지막 4장에선 전쟁의 다양한 결말 시나리오를 분석한다. https://blog.naver.com/wj booking


북한이 공개한 3일 전쟁 시나리오


21세기 현실은 결코 평화 시대가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굵직한 전쟁들이 발생하고 있고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등이 직간접으로 한 발 들여놓아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공멸共滅의 러시안룰렛 게임이 시작되었다.


2013년 북한은 ‘3일 전쟁의 시나리오’라는 북한판 작전계획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의 특수부대가 남한의 정부기관, 핵심 기간시설, 군의 연대급 이상 지휘부와 주요 시설 등을 선제공격해 대한민국 군의 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전략적으로 미국 대사관을 습격해 직원들을 인질로 삼고, 이어서 북한군 선봉부태 1, 2, 5군단이 ‘통일대전 신남침로’를 따라 남하하면서 3일 만에 전쟁을 끝낸다는 작전이다. (아래 사진 참조) 신新남침로는 서해 기습상륙로와 중부권의 문산·광덕산 루트로서 수도권을 3면에서 공격할 수 있다.


이같은 북한의 새로운 남침 루트는 그동안 무인정찰기 등으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제1, 2, 5군단은 남한의 전후방에서 총알받이용으로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화력을 파악한 후 한국의 화력이 집중된 곳에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을 쏟아붓고, 미국의 태평양 함대나 본토에서 추가 병력이 파견되기 전에 나머지 군단들이 남하해 남한 전체를 점령, 전쟁을 끝낸다는 시나리오다.


(사진, 통일대전 신남침로)


해외의 북한 전문가나 관료들은 김정은이 언제든지 물리적 군사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2024년 10월 20일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1만 5,000여 명에 이르는 특수부대 병력도 파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세계는 북한의 파병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초조함을 드러냈지만 한국만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지만 아후 북한은 실제로 파병을 단행했다.


미국은 한반도 전쟁을 막을 힘이 있을까?


미국은 한반도 전쟁을 억제할 능력이 있을까? 누구도 여기에 의문을 품지 않지만 현실은 다르다. 2025년 1월 잠정 휴전 상태에 들어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경우, 미국은 1년 넘는 기간 동안 확전이 되지 않기만 바라며 쩔쩔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도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미국이 한 일이라고는 우크라이나에 군수물자를 댄 것뿐이다. 심지어 포탄조차 부족해서 우리나라에 손을 벌려야 했다.


(사진, 61쪽)


전쟁이 일어나는 역사적 패턴


미국이 대만을 두고 중국과 전쟁을 벌이게 되면 또 다른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대만해협은 국제 무역의 중요한 경로로, 이 지역에서의 갈등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 미국의 동맹국들도 갈등하며 대만 전쟁의 승패 여부나 한반도에서의 국지전 발발 억제보다 자국의 경제 상황을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북한이 남침을 감행할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83쪽)


역사적 패턴 3가지

외부 억압~ 경제제재, 외교적 고립, 군사적 압박 등

전략적 기회의 틈새~ 국제 정세의 유리함과 상대방의 약점 포착

내부 문제~경제적 불안, 정치적 갈등, 사회적 불평등


일반적인 국가라면 경제가 어려워지고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 군사력 강화를 포기하고 경제 회복에 집중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군사력 강화를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군사력 강화를 통해 체제 안전과 내부 결속을 유지하려는 비상식적 방법을 선택한다.


북한의 이런 태도와 전략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심해져서 북한 내부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질수록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있다. 뜻하지 않은 잘못된 선택으로 진쟁가지 불사할 가능성이 만들어진다. 아주 짧은 기간에 벌이는 국지전 정도만 가능하다.


김정은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큰 요인은 ‘전략적 기회의 틈새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정학적 변화나 군사동맹의 재편성 등은 특정 국가가 무력 충돌을 감행하게 만드는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구제 사회의 억제력이 약화되거나 주요 강대국들의 주의가 분산될 때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대만 문제로 인해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인다면 또 다른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겠는가?


(사진, 궁서설묘窮鼠囓猫)

북한의 업그레이드된 하마스식 전략


김정은이 국지전을 시도한다면 ‘업그레이드된 하마스식 전략’ 구사도 가능하다. 2023ㄴ년 10월 17일 합동참모본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공격을 시작한 상황을 분석하고, 북한과 하마스가 북한산 무기 거래, 전술 교리, 훈련 등 직간잡작으로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남 기습 공격을 감행항 경우 하마스 공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서해 5도 중 가장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우도와 연평도를 꼽는다. 우도에는 민간인이 전혀 없고 연평도에는 해병대가 소규모만 주둔 중이어서 전투를 빨리 끝낼 수 있고 확전의 위험성이 가장 낮다.


(사진, 북한의 업그레이드된 하마스식 전략)


전쟁을 통한 통일은 위험한 시나리오


전쟁을 통한 급작스러운 통일은 결코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 급작스러운 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전쟁의 결말 시나리오

1. 전쟁을 통한 강제적이고 급작스러운 통일

2. 휴전

3. 북한에 사회주의 집단지도체제 입성


위 시나리오 중 1번의 사례는 1975년 베트남의 통일이다. 미군 철수 후 베트남의 전력이 크게 약화된 반면 북베트남은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받아 크게 향상되었으며 베트남 남북 간의 힌이 균형이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발생한 현상이다.


북베트남은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의 대규모 숙청 등 사회적 혼란이 초래되어 100만 명이 넘는 보트피플이 발생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혼란이 이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통일 이후 사회적 혼란은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예멘의 사례에서도 입증된다. 1990년 합의 통일을 했음에도 1994년에 내전이 발발했다. 결과적으로 인구와 경제력에서 우위에 있던 북예멘의 승리로 귀결되었으나 2015년 다시 내전이 발발했고, 부족과 종파 간의 갈등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역사적 사례들을 한반도의 상황에 적용해보면 전쟁을 통한 통일이 얼마나 위험한 시나리오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현재 한반도는 베트남이나 예멘의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전쟁의 방식으로 급작스럽고 강제적인 통일이 일어나면 남한도 심각한 전쟁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규모 난민 문제, 보복과 숙청의 위험, 천문학적인 사회통합 비용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 뻔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 급작스러운 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새로운 한반도 미래 시나리오


언젠가 통일 한반도 시대는 올 것이다. 김정은 정권의 4대 세습 성공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일이 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고비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국지전 또는 전면전 같은 전쟁 가능성도 그중 하나다. - ‘나가는글’ 중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전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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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경복궁 - 경복궁에 푹 빠진 사람의 시선
박찬희 지음, 이의렬.이가명 사진 / 빨간소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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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몇 년간 경복궁에 빠진 한 사람의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일부러 경복궁에 관한 세세하고 촘촘한 지식을 담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복궁을 보는 방법과 걷기에 집중하고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처음 경복궁을 가거나, 다른 눈으로 보고 싶거나, 천천히 거닐고 싶은 사람을 염두에 두고 그를 썼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박찬희는 대학에서 역사를,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박물관에서 일했다. 박물관에서 문화유산을 만나고 사람들과 박물관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며, 역사 현장을 찾을 때는 어느 때보다 눈이 반짝거린다고 한다. 현재 박찬희박물관연구소 소장이다.


총 8개 영역으로 구성된 책은 광화문 광장, 광화문에서 영제교까지, 근정전과 사정전, 강녕전에서 차경전까지, 경회루와 궐내각사, 향원정과 건청궁, 궁궐의 변화가 보이는 곳, 나만의 방식으로 경복궁 보기 등의 순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광화문광장


경복궁 여행은 어디에서 시작하면 좋을까? 대부분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으로 가는데, 저자는 이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주위로 큰 발딩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데, 조선시대에 이곳은 육조(이·호·예·형·병·공조)를 비롯한 중요 관청이 늘어선 거리이자 광장이었다. 육조거리까지 봐야 경복궁을 제대로 보는 셈이기 때문이다.

(사진, 육조 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바로 앞이 세종대로 사거리로 광장처럼 굉장히 넓다. 조선 사람들은 이 사거리를 볼 수 없었다. 그 시절엔 이곳에 시청 방향으로 가는 길 대신에 ‘황토현’이란 낮은 언덕이 있었고 삼거리였다고 한다. 언덕을 그대로 둔 이유는 경복궁 안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는 장치, 즉 방파제였던 셈이다.


현재는 모두 복개覆蓋되어 있어 보이지 않지만, 원래는 경복궁 동쪽으로 삼청동천(중학천), 서쪽으로 백운동천이 흘렀는데 이 개천들 사이에 경복궁이 자리잡았던 것이다. 옛 선인들은 궁궐을 세울 때 물줄기와 더불어 산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시작, 왼편으로 천천히 걸으며 조선으로 타임 슬립하자면 처음 만나는 세종문화회관은 1961년에 건립된 서울시민회관이 1972년 말 텔레비전 생방송 도중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새로 확장 신축한 것으로 조선 때는 형조와 공조가 있었던 자리였다.


사헌부 터를 지나면 광화문에 성큼 다가온다. 잠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에 오르면 경복궁의 규모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 뒤에 놓인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을 찾은 뒤 그 중심을 따라 가상의 선을 그으면 엄격한 좌우 대칭이 만들어진다. 이게 바로 경복궁 만의 특징이다. 근정전 뒤의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까지 좌우 대칭이 이어진다.


(사진, 경복궁 전도)


경복궁 왼쪽 끝에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인다. 조선 때는 이 일대에 여러 관청이 있었다. ‘궐내각사’라고 불렀다. 일제강점기에 모두 헐리고 달랑 한 채만 남았다. 경복궁 좌우로 마을이 보이는데, 오른쪽이 바로 ‘북촌’

이다. 한옥이 많은데, 이는 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것이다. 경복궁 왼쪽은 서촌이다. 현재는 빌라가 많이 들어서 있는데, 옛날엔 조선을 대표하는 실세 권력 가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미 술에 취하고 덕에 배불렀나이다. 군자는 만 년 동안 큰 복을 받으시리라.” - <시경詩經> 중에서


이 귀절에 나오는 큰 복이 바로 경복景福이다. 궁궐의 이름을 지을 때 이성계의 핵심 참모였던 정도전이 이 시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도전은 ‘왕이 나라를 잘 다스려 살맛 나는 세상’을 기원했으리라. 하지만 이름대로 조선은 살기 좋은 시대는 아니었다. 일제강점기엔 경복궁의 건물 대부분이 사라지고 1926년 완공된 조선총독부 건물이 경복궁을 막고 있었다.


(사진, 조선총독부 청사)


광복 50주년을 맞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민족정기 회복을 내세워 중앙청(조선총독부 청사)건물을 1995년 8월 15일에 철거를 시작했다. 이듬해 완전히 철거되었으며, 지금까지 궁궐 건물들이 계속 복원되고 있다.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도 후손들에게 길이 전해져야 하므로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도 보존해야 한다는 학계의 의견이 많다.


영제교永濟橋


광화문을 통과해 경복궁 뜰을 가로질러 제일 먼저 흥례문興禮門을 만난다. 이 문을 지나 영제교를 걷게 되는데, 책의 저자는 천천히 걸으면 눈에 들어오는 게 많아도 이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여러 동물상을 볼 수 았어서다. 다리 양 기둥에 여의주를 움켜쥔 용龍이 있고 물길을 바라보는 4마리의 서수상瑞獸像이 보인다.


흔히 ‘천록天鹿(祿)’이라고 하는데, 갑옷처럼 튼튼한 껍질과 부리부리한 눈을 지녔으며 뿔까지 달려 언제라도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국 역사서 <후한서後漢書>에 이같은 상상의 동물이 실려있다고 한다. 서쪽 개울의 북쪽 동물은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메롱하는 듯해, ‘메롱해치’란 별명이 붙어 있다.


(사진, 메롱해치)


영제교 아래에 흐르는 물을 금천禁川이라 하는데, 이는 궁궐 안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풍수 사상이 반영되었으며, 이 물길을 지키는 네 마리의 상서로운 동물 또한 사악한 기운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책은 이제 근정전(중요한 국가 의례가 이뤄지는 곳), 사정전(왕이 일상적으로 일하는 곳), 강녕전(왕이 일상업무를 마치고 퇴근해서 쉬는 사적인 공간), 교태전(왕비가 거주하는 곳), 자경전(대비가 살던 곳) 등 본격적인 정전政殿 소개와 함께 경회루(왕의 공식 잔치 장소)와 궐내각사(내의원, 홍문관, 승정원 등 궐 안에 있는 관청), 향원정(왕과 왕비가 노니는 사적 공간)과 건청궁(흥선대원군의 정치에서 벗어난 고종이 직접 정치할 나이가 되자 지은 궁)으로 이어지면서 책을 끝맺는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감상하자


경복궁은 매우 넓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모습과 자태가 달리 다가온다.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내리는 날은 더욱 더 그러하다. 봄의 경복궁은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여름은 궁궐 처마 끝의 빗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들리며, 가을엔 나뭇잎이 단풍으로 갈아입고 파란 하늘과 멋지게 어울려 사진 촬영 명소가 되고, 눈내린 겨울은 온통 하얗게 변하는 경복궁은 사계절마다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역사 #경복궁 #유혹하는경복궁 #박찬희 #빨간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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