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미의 반란 -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이솝.정진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솝은 2600년 전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이자 "이솝 우화"의 지은이이다. 이솝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위대한 현자들에게 지혜를 깨우쳐 준 스승이기도 하다.

이솝은 대체로 사악한 사람의 유형은 '여우'로, 비열한 사람의 유형은 '늑대'로, 한심한 사람은 '당나귀'로 묘사했다. 치열한 경쟁의 시기에 외줄 타는 신세의 직장인들을 넓고 안전한 길로 안내해 줄 65편의 이솝의 지혜를 통해 직장인 생존전략을 경험해 보자.

 

직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피해야 할 행동들이 많다. 시기심과 질투심은 핀단력을 흐리고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게 할 수 있다. 직장에서의 복수는 부메랑효과를 불러온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해도 겸손이 미덕이다. 성과에 우쭐대지말고 그 공을 상사에게 돌려라. 위계질서를 뛰어넘어 뭔가를 달성하려다가 가랭이만 찢어질 수 도 있다.

 

"어느날 사자가 당나귀를 엎쳤다. 수탉이 '꼬끼오'를 외치자 이 소리를 싫어하는 사자가 줄행랑을 쳤다. 이에 고무된 당나귀가 용기를 내어 사자를 뒤쫓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멀리 따라갔다. 닭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사자는 돌아서서 따라오던 당나귀를 잡아 먹었다."

 

<사자를 쫓다 죽은 당나귀>우화처럼, 직장에서의 성급한 자신감은 어리석은 당나귀꼴이다. 남이 한다고 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섣불리 나서는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잘못된 자만심'임을 명심해라. 상대방을 충분히 알지 못하면서 얕잡아 보는 자만심은 내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 단지 사자는 수탉에게만 약했을 뿐이지 모두에게 강한 존재이다. 반면 당나귀는 수탉에게만 강하지 거의 모두에게 약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600년전 이미 이솝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악한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과 부대끼는 곳이 직장이다. 어려운 상대는 원군을 이용해라, 말만 요란한 사람과 선동하는 사람을 믿지마라. 행동과 말이 서로 다른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

 

까마귀가 치즈를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있었다. 나무 아래를 지나던 여우가 치즈가 탐이 나 꾀를 내었다.

'까마귀님은 군왕의 자태입니다. 군왕의 목소리로 노래 한 곡 불러주세요'

칭찬에 고무된 까마귀는 노래를 시작했다. 치즈를 얻게 된 여우는 까마귀를 비웃으며 갈 길을 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은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힘이 있다. 더구나 자신의 경계심을 풀어버리고 우쭐거리게 된다. 나쁜 목적의 칭찬이 비일비재하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생존과 관련하여 "유비무환",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말들이 있다. 적당한 공격과 방어 기술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유능하고 영리한 상대를 공격하지 마라, 소낙비는 일단 피해라, 실력이 없으면서 요란을 떠는 통에 경계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배가 부른 늑대가 길에서 어린 양을 만났다. 어린 양이 겁에 질려 벌벌 떨자, 늑대가 세 가지 진실을 말하면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어린 양은 '늑대를 마주치지 않았으면', '늑대가 눈이 멀었으면', '늑대가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늑대는 양의 말이 진심임을 인정하고 살려주었다. 

 

직장에서는 솔직한 모드가 좋다. 그래야 친구도 생기고 상사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가 있다. 정면 돌파해야 할 문제를 회피해선 안된다. 더구나 중요한 문제일수록 회피한다면 해결이 안된다. 변명과 거짓말은 나중에 더 큰 책임을 추궁당하게 된다. 솔직함이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나를 보호해주는 부하직원, 동료, 상사들에게 잘 대해주어라. 직장에서 실적을 독차지하고 독야청청하면 사냥꾼의 표적이 된다.

사슴 한 마리가 무성한 덩굴에 잽싸게 몸을 숨겨 사냥꾼을 피했다. 시간이 지나자 사슴은 배가 고파 자신을 가려주던 덩굴 잎을 따먹기 시작했다. 사냥꾼은 덩굴 사이에서 잎을 먹는 사슴을 발견하고 화살을 쏘았다. 사슴은 결국 잡히고 말았다.

 

지식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공유된다. 과거처럼 여우짓, 늑대짓에 의존한 낡은 수법은 이젠 노하우가 아니다. 직장에서의 성공처세의 본질은 "공생의 지혜"이다. 이솝 우화가 직장인에게 전하는 것은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메세지이다.

동료와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베풀면서 오랫동안 직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후의 승리자임을 명심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꿈을 이뤄주는 보물지도무비 - 하루 2분만 보면 꿈이 이루어진다
모치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환영.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보물지도 무비"란 꿈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사진, 음악, 글 등을 이용해 자신의 꿈을 동영상 형태로 만든 것이다. 즉, 꿈을 생생하게 비쥬얼화 시켜 준다.

 

"꿈을 이룬 사람은 머릿속에 보물지도가 담겨 있다"

 

여행을 떠난다면 목적지까지 가는 데 에너지, 시간, 돈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으려면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위대한 성공인들은 하나같이 모두 머릿속에 목적지가 담겨 있다. 진정 성공을 원한다면 구체화된 꿈을 매일 반복적으로 생생하게 상상하며 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확신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잠재의식은 그 꿈이 실현되도록 자연스레 이끌고 도와줄 것이다.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 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꿈이 반드시 현실화된다고 굳게 믿는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어린 시절부터 35살에 백만장자가 된다는 명확한 꿈을 꾸었다. 콘래드 힐튼도 시골에서 모텔을 경영할 무렵부터 호텔왕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자신의 방에 비치되어 있는 세계 지도에 자신의 호텔 사진을 붙여 놓고 매일 감상했다.

 

요즈음은 처음 가는 길이라도 별 걱정없이 차를 몰고 나간다. 길안내 내비게이션 때문이다. 성공에 이르는 길로 나아갈 때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보물지도라는 내비게이션을 머릿속에 장착하자. 보물지도는 꿈과 목표가 명확해지고, 유익한 정보에 민감해지며, 효율적인 행동을 하게되며, 목표가 진지해지고, 자기이미지가 향상되며, 긍정적 사고를 하게되며, 끈기를 발휘하여, 능력의 향상과 인맥도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보물지도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를 단계별로 살펴보면 먼저 코르크 보드에 "OOO의 보물지도"라고 직접 제목을 쓴다. 다음에 행복하게 웃는 자신의 사진을 여기에 붙이고, 꿈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추가로 붙인다. 그 다음엔 "2010년 내로 토익 800점을 넘는다"란 식으로 구체적인 기한과 조건을 기록해 둔다. 발명왕 에디슨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나의 꿈과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미래와 사회, 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를 기록했다고 한다. 수시로 꿈과 목표가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리고, 보물지도를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붙여라. 마지막으로 빨리 실행해라. 제일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는 일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1. 제목을 써넣는다.

2. 웃는 사진을 붙인다.

3. 꿈과 목표가 담긴 사진을 붙인다.

4. 기한과 조건을 글로 기록한다.

5. 꿈이 사회에 미치는 공헌을 새악한다.

6. 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다.

7. 눈에 띄는 장소에 보물지도를 붙인다.

8.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바뀐다" ->"감정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결과가 바뀐다"

 

생각이 현실로 바뀌려면 감정이 바뀌어야 가능하다. 시각, 청각, 체감각(후각, 미각, 촉각) 등의 5감을 이용하여 목표 ->감정 ->행동 순으로 가속화시켜라. NLP(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심리학에선 사람들 저마다 뛰어난 감각이 있다고 한다. 즉, 시각, 청각, 체감각이 뛰어난 사람으로 각각 분류한다. 빨강, 파랑, 노랑을 합하면 보라의 색갈이 생기듯이 3 가지의 감각을 모두 합한다면 제일 가운데에 교집합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보물지도 무비"인 셈이다.

 

꿈을 이루는 사람은 생생하게 생각을 떠올리며 정말로 실현된 것처럼 감정을 실감나게 느끼고, 이렇게 생생한 상상과 실감나는 감정을 계속적으로 반복한다. 꿈을 성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휴대폰이나 PC를 활용하여 동영상 형태의 "보물지도 무비"를 만들어 매일 반복하여 자신의 목표를 점검하면서 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꿈과 목표를 세운다. 작심삼일의 실패를 면하고 꿈과 목표의 달성을 위해 "보물지도 무비"를 만들어 보는 것을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시간의 삶, 한 시간의 사랑 리처드 칼슨 유작 3부작 3
리처드 칼슨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국내에서 베스트 셀러였던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리처드 칼슨은 일상을 단순화하고 정말 중요한 것을 추구하도록 가르치는 생활 조언자 같은 사람이다. 책과 강연 등으로 활동했으며 그의 책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리는 책으로 유명하다. 안타깝게도 45살의 젊은 나이에 비행기에서 병이 발작하여 죽고 말았다.

 

누군가 삶이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며 무엇을 하겠냐고 질문해 온다면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

 

리처드 칼슨은 이런 때가 온다면 아내 크리스와 같이 있거나 그럴 수 없다면 마지막 통화를 하고 싶단다. 그의 단짝 친구가 그의 결혼식에 오다가 음주운전자가 낸 사고로 죽고 말았다. 친구는 이틀 후에 있을 결혼식 피로연에 신랑들러리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우리는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른다. 이 진실을 알면 절실한 마음으로 살 것이다. 삶을 진정 기적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한 시간을 살게 된다면, 내게 빚진 사람이나 평생 나를 오해했던 사람과 통화하며 시간을 써버리지 않을 것이다. ....남은 시간은 바로 여기서 완전한 평온 속에서 소중한 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싶다" (29쪽)

 

삶이 한 시간 뿐이라면 가족친지와 두 딸과 작별인사를 마칠 수 있다면 좋겠다. 마지막 시간을 같이 할 한 사람만 선택하라면, 아내 크리스와 같이 집에 있고 싶다. 무슨 말을 할까?

크리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 정상에 오를 때나 나락으로 쳐박힐 때도 사랑해줘서 고마워. 예쁜 두 딸에게 훌륭한 어머니가 되어주어서 고마워.

 

글로 돈 좀 벌자 인터넷 회사 차리고 바보 멍청이 짓을 해도 당신은 유머감각이 정말 대단했어. 망해서 모든 것을 잃는다해도 우리는 서로가 있고 아이들이 건강하다며 이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나를 위로했지.

크리스,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못 가진 것을 욕심내는 데 힘을 덜 쓰고, 이미 가진 것을 누리는 데 힘을 더 쓰고 싶어.

 

반평생을 사람들에게 "현재에 충실하라"고 가르치려 했지만, 되돌아보니 나 자신도 서두름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아. 크리스, 당신을 잊지 않을게. 또 멋진 두 딸도 잊지 않을 거야. 인생을 함께 해주어서 고마워. 마지막으로 당신을 포옹하고 싶어. 사랑해.

 

남편 리처드가 죽기 3년전인 결혼 18주년 기념일에 준 선물에 대한 아내 크리스의 답신이다.

 

2006년 12월 13일 리처드는 집을 떠나 비행기를 탑승했고 돌아오지 않았다. 자다가 돌연사했다. 폐색전증이었다.

그는 매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인간은 죽는다"는 점을 명심했다. 그 결혼기념일에 준 메세지가 바로 이것이다. 나는 매일 리처드를 느낀다. 결혼은 육체와 영혼이 결합한 것이다. 리처드를 잃었지만 우리의 영적 유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이것이 마지막임을 안다면, 내 잠시 시간을 쪼개서 당신이 내 사랑을 안다고 짐작하지 않고, 멈추어 서서 '사랑해요'라고 말하련만" - 노르마 코르넷 마렉의 시 <내일은 오지 않으리>중에서 (65쪽)

 

큰 딸 재지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과거에 대한 가치를 아는 것이 아빠의 덕분이라며 삶이 어디로 데려가든 햇살을 발하라고 가르쳐주었음을 회상한다. 작은 딸 케나는 누군가 사후세계를 말해줄 사람이 있다면 바로 아빠일 거라며, 아빠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고 우리 모두에게 준 감동을 잊지 못할 거라고 추억을 말한다. 리처드의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표현이나 아내와 두 딸의 아버지에 대한 회상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면서 삶과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 철학적 사유를 하게끔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워런 버핏 이야기 - 투자가를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4
앤 재닛 존슨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부터 숫자놀이에 재미를 느낀 특별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들은 대개 즐거운 놀이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그는 돈의 세계에 무척 관심이 많은 아이였다. 이 아이가 바로 올해 79세의 나이로 "투자의 귀재" 혹은 "오마하의 현인" 으로 불리는 워런버핏이다. 지금부터 그의 성장 발자취를 따라 가보자.

 

학교보다 사업이 더 좋아

 

초등학생 시절부터 껌장사, 콜라장사, 신문배달 등으로 사업에 일찍 눈을 뜬 그는 책도 아버지 책이 더 재미있었다. 8살 때에 아버지 서가에 꽂힌 책은 주식이라는 마법의 세계였다. 이도 부족해 아예 아버지 회사에 나가 주식에 관련된 책을 읽었다. 이 때 그는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에 푹 빠졌다. 중학시절도 신문배달과 주식투자를 계속했다.

 

그는 11살에 첫 주식투자를 했다. 누나를 설득해서 함께 어느 주식 3주를 매수했다. 그런데, 주가가 하락하자 매일 책임감때문에 부담을 느꼈다. 35달러에 산 주식이 다시 올라 40달러가 되자 얼른 팔았다. 그러나, 이후 이 주식의 시세는 계속 올라 202달러가 되었다. 많이 후회했다. 이 때 그는 교훈을 얻었다.

 

1. 투자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2. 투자한 뒤엔 그 돈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3.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권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고등학교 시절엔 신문 배달외에 중고차 대여업과 중고 핀볼 게임기 대여업 등을 하면서 돈을 모았다. 고등학교를 졸업생 374명 중 16등이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고교졸업 앨범의 그의 자신 아래엔 이런 글귀가 있다.

"수학을 좋아함, 미래의 주식중개인"

 

공부가 필요해, 물만난 고기처럼

 

아버지의 권유로 그는 와튼 스쿨에 입학했지만 대학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학 2학년 때, 그의 아버지가 4선에 실패하고 낙향하자 그도 가정형편을 고려해 와튼스쿨을 포기하고 고향 인근 네브래스카 대학에 편입했다. 이 때에도 그의 돈벌이는 계속된다. 수업을 마친 오후에 신문 배달 관리를 하며 백화점에서 남성복과 액세서리를 팔았다.

 

1950년 여름, 그는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 면접을 치루었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고배를 들었다. "버핏, 몇 년 뒤에 다시 한 번 우리 학교의 문을 두들려 주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궁즉통"이라고 우연히 컬럼비아 대학교를 소개하는 광고지에서 벤저민 그레이엄 교수를 발견했다. 지원마감시한이 목에 차 지원이 쉽지 않았지만, 그의 뚝심도 대단했다. 지원이 늦었지만 존경하는 그레이엄 교수의 강의를 듣는다면 영광이겠다는 편지와 함께 지원서를 발송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당시 그레이엄 교수는 "가치투자"란 투자철학을 전세계로 전파하고 있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과 현금 보유에 비해 시가가 낮게 형성된 기업을 주목하라는 주장이었다. 이런 보석찾기를 몇 모금 더 필 수 있는 "담배 꽁초 찾기"에 비유했다.

수업시간엔 그레이엄 교수와 버핏의 토론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자, 그레이엄 교수는 영특한 제자 버핏을 자신의 집에서 열리는 사교파티에 초대하기 시작했다.

 

1951년, 버핏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역사상 가장 높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후 그는 그레이엄 교수의 그레이엄 뉴먼사에 무보수로 일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유대인만 채용하는 원칙때문에 거절당했다. 그는 고향인 오마하로 귀향했다. 아버지의 회사에 주식 중개인으로 일했다. 그러나, 젊다는 이유로 고객들은 그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서서히 그의 실력이 진가를 발하자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중개인이 되었던 것이다.

 

1954년, 스승 그레이엄으로부터 뉴욕에서 같이 일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레이엄 뉴먼에서 월급 1000달러를 받는 호조건이었다.

버핏은 합류했다. 조금씩 그는 스승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와 세대에 맞게 그레이엄의 전략을 수정하고 개량했다. 1950년대는 경제발전이 주식시세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카리스마 강한 경영자가 회사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여 수치적 자료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자질을 투자 판단 기준에 포함했다.

 

돈에 대한 철학, 나눔의 실천

 

그는 돈을 버는 이유가 보통 사람과 달랐다.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 대열에 올라도 소박한 생활을 했다.

"그에게 부자가 되는 것은 지력, 창의력 그리고 인내력을 시험하는 수단이자 도전 이라는 짜릿함이 존재하는 수수께끼 조각들을 연결하는 게임과 같은 거였다" (175쪽)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의 원리를 터득하는 것이었다.

 

1956년 그의 나이 26살에 오마하로 귀향하여 본격적인 투자 사업을 시작했다. 7명의 조합원으로 금융투자조합을 결성하여 10만 여 달러를 모았다. 버핏은 매년 4%의 수익을 보장받았다. 1962년 조합원은 90명으로 늘었고,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1960년 대말의 강세장에서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기에 숨은 보석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는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하고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1969년 5월 29일 그는 투자조합의 문을 닫는다고 선언했다.

 

"저는 이런 시장 환경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괜히 제가 이해하지도 못하는 게임에 뛰어들어 이제까지 쌓아놓은 좋은 기록을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211쪽)

 

1970년대 초,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게이코 등을 버크셔 해서웨이 명의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의 또 다른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985년, 포브스는 55세의 그를 미국 억만장자 목록 제일 위칸에 올렸다.

1990년대 강세장에 불을 지핀 IT산업에 대한 투자를 그는 외면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에 투자하길 싫어하는 그의 습관탓이었다. 한편,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버핏이 인터넷 주도의 경제 환경을 이해 못하는 한물간 노인이라고 비아냥거렸다.

2000년 초가되자 IT버블론이 고개를 들며 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고평가론이 대두되고 주가는 곤두박질, 닷컴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했다. IT에 치중한 투자자들은 많은 피해를 보았다. 그러자, 버핏에 대하여 "역시 거장"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2006년 6월 25일 버핏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자신의 재산(당시 가치로 약 310억 달러 규모)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앞 장을 선 것이다. 또한, 그의 뜻은 자식들에게도 이어져 큰 아들은 야생동물보호, 환경개선 사업을 지원하고, 딸은 저소득층 자녀의 조기아동교육을 후원하는 자선단체를 이끌고 있고, 막내 아들은 예술, 교육, 복지사업을 후원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 가족의 돈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폴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랭크자파 스트리트 - 행복유발구역
노나카 히이라기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지구촌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가상의 세계인 "프랭크자파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이곳에서 벌어지는 여섯 커플의 일상이 우리를 훈훈하게 달구며 행복감을 유발시킨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면 대개는 그 동안 없었던 따뜻한 온정이 되살아나며 길거리의 종소리에 이끌려 구세군 냄비에 작은 정을 넣고 순간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밀려오는 감정이 바로 행복감이리라.

 

하루와 미미

 

프랭크자파 스트리트 89번지 오래된 아파트, 갈색 벽돌의 외벽엔 담쟁이 덩쿨이 무성하다. 케이블 TV의 안테나도 태양력 시스템도 보이지 않는다. 안으로 들어가니 엘리베이터도 없다. 퓨즈가 나가서 정전소동을 빚지만 이 아파트는 인기가 좋다. 방이 넓고, 천장이 높고, 벽장이 크고, 가스렌지의 주방, 앤티크 풍의 욕조가 따린 욕실, 무엇보다 넓직한 베란다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싹튼지 3년째, 드디어 함께 살게된 미미와 하루. ... 두사람의 사랑이 진실해서인지 생활은 현재 아주 순조롭다. 물론 가끔 싸움을 할 때도 있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까맣게 잊어버린다. ...이 아파트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기분 나쁜 일보다 멋진 일이 훨씬 더 맣기 때문이다 (17쪽)

 

영화감독 지망생인 하루군은 동네에 하나 뿐인 극장 트윙클 스타에서 영사기사로 근무하고 있고, 미미양은 레스토랑 다이너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이다. 오늘은 수요일, 미미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다. 근무가 없는 날이다. 침대 주위에 내팽개쳐진 파자마와 속 옷, 밤새 한바탕했나보다. 침대 옆 시계를 보니 10시 16분, 옆에서 자고 있는 하루를 억지로 깨웠다. 식사준비는 하루의 몫이다. 펜케이크와 메이플 시럽으로 둘은 블런치를 즐겼다. 행복은 걸어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걸어가는 거다.

 

브브와 샤벳

 

73 번지의 트윙클 스타는 동네 유일한 극장이다. 귀여운 개 테리어 샤벳양은 극장검표를 하며 매점을 담당하고 있다. 조니 뎁이 주연한 신작 영화가 개봉되어 극장은 손님으로 넘쳤다. 귀를 팔랑거리며 테리어 브브군도 검표를 받으며 샤벳양에게 인사를 한다. 둘이 친하게 대화를 나누자, 늙은 개 퍼그 공골라씨는 눈쌀을 찌푸리며 공공장소에서 왠 연애질이냐고 나무란다. 브브군은 정원사로 일년 내내 흙을 만져서 손은 거칠지만 고객의 정원에 꽃과 식물을 멋지게 꾸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은근히 샤벳을 좋아하는 공골라씨는 거리에 늘어선 가게와 건물 대부분을 소유한 부동산업자이다. 극장 역시 그의 것이다.

 

샤벳은 공골라씨의 말에 위축되지 말라며 브브를 위로한다. 그런데, 공골라씨로부터 사파이어가 박힌 리본을 선물받았다고 자랑하면서 공골라씨가 남자답고 좋다는 그녀의 말에 브브는 힘이 쑥 빠지면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숨이 가빠지고 정신을 잃었다. 이후 걱정스런 표정의 동네 사람들에게 둘러 쌓인 채 의식을 회복하자 샤벳이 아이스크림 소다를 만들어 브브에게 떠먹여주었다. 잠시의 소동이 진정되고 영화가 새로 상영되었다. 극장 제일 뒷 자석에 브브와 샤벳이 앉았다. "사랑하는 내 마음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자꾸 녹아버려서 몇 번이나 다시 만들었죠. 늦어서 미안해요"라는 말에 브브는 화답했다.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죽을 수 있을 만큼 당신을 좋아해요" 극장안의 어둠도 이 둘의 사랑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자이언트 판더 와이와이의 짝사랑

 

51 번지엔 작고 보잘 것없는 헌 책방이 있다. 여기서 일하는 점원 와이와이는 여자들에게 무척 인기가 좋다. 판다 특유의 몸짓때문에 여자로부터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그는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다. 그는 유명한 세계적 슈퍼 모델을 짝사랑했다.

한편, 여자에게 인기 많은 가면남은 이런 와이와이가 싫다. 인기를 나누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사악한 꾀를 내었다. 통통한 체형을 여자들이 좋아함을 알고서 그에게 다이어트를 권했다. 슈퍼 모델과 데이트를 즐기려면 날씬해야함이 필수라는 말에 착한 와이와이는 열심히 노력하여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그러자, 살이 빠진 그를 동네 여자 팬들이 외면한다.

 

와이와이는 가면남의 제안대로 마법의 재킷을 입고 물구나무를 서서 소원을 세 번 반복했다. "케이트에게 사랑받는 날이 오기를! ..... 오기를! .... 오기를!"

이젠 소원도 빌었으니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그는 단 것의 유혹에 빠져 먹고 또 먹고를 반복하다가 졸려서 잠을 잤다. 잠을 깨어나니 병원응급실이었다. 급성 단 음식 중독이란다. 한꺼번에 지나치게 당분을 섭취하면 쇼크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게 있단다. 다시 본래의 체형으로 돌아왔다. 거울을 본 와이와이는 케이트를 만날 수 없다며 비명을 지르자 옆에서 가면남이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나는 정말 나쁜 놈이야.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너를 질투했어. 너의 순진함과 순수함을"(147쪽)

 

1년이 흘렀다. 와이와이가 슈퍼에서 구매한 버터 비스켓 경품행사에 당첨되어 1주일 파리 여행을 하게 되었다. 센 강을 산책하다 과자먹는 모습이 귀엽다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자신의 패션쇼에 출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룻밤에 신데렐라 맨이 된 것이다. 3개월 후, 와이와이는 파리 콜렉션 무대에 섰다. 핑크색 인조 모피코트를 걸치고, 초콜릿 크루아상을 한 입 가득 물고, 다음 날엔 보그지 표지 모델로 장식했다. 한편, 헌 책방 근무는 가면남이 대신하기로 했다.

 

릴리는 전문 뚜쟁이

 

토끼 릴리가 운영하는 바에는 단골손님이 두 명이 있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인 타조 조세핀과 정신과 의사인 두루미 존 가리이다. 마담 릴리는 다소 천박하게 보이는 외모와 옷차림이지만 술에 대한 철칙만은 명확했다. 우중충한 실내 인테리어에 안주는 냉동 식품을 이용한다. 손님이 이를 불평하면 다른 가게에 가라고 고압적이다. 이 바에서는 손님이 오히려 마담 눈치를 살핀다.

 

원인불명의 불면증에 시달리는 조세핀은 존 가라씨 병원의 고객이다. 릴리는 조세핀의 불면과 가슴 떨림이 사랑병이라며 모든 것은 조세핀이 존 가리를 좋아해서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릴리의 뚜쟁이 실력은 가히 놀랄만하다. 지금까지 99쌍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릴리는 카드 점으로 조세핀의 점괘를 이용해 존 가리의 감정을 확인해 나간다. "상대는 늘씬하고, 스타일이 좋고, 핸섬하고 지적인데다가 포용력이 있고, 유능한 남성이라고 나오네. 누굴까?"

 

얘기를 듣던 존 가라는 그런 남자가 있다면 자신이 갖겠다는 엉뚱 발언을 했다.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이번엔 녹차 점으로 존 가리의 미래를 점쳤다. "이봐요, 선생님은 게이래요" 그렇지만 운명의 사람을 만나 행복해 질 수 있다는데 상대가 여자라고 점괘를 설명했다. 그런데, 이상한 시츄에이션이 생겼다. 조세핀이 눈물을 흘리며 "실은 난 남자예요. .... 여장 취미가 있는 게이예요"라고 중얼거렸다. 릴리는 현기증이 나는 반면 존 가리는 너무도 기뻐한다. 릴리의 엉터리 점은 이렇게 끝이 났다. 마음 좋은 릴리는 100번 째 게이 커플을 위해 샴페인을 한 병 땄다.

 

고양이 베호와 가면남 그리고 서프라이즈 파티

 

12월 14일은 고양이 베호의 생일이다. 9년 전 이날 굶주림에 죽어가던 새끼 고양이를 가면남이 구했던 것이다. 해마다 둘은 이날 해외로 나가서 생일을 즐겼지만, 올해는 책 가게를 비울 수가 없어서 동네에서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면남은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기로 작정하고 이를 레스토랑 다이너 지배인 안토니오와 상의했다. 레스토랑 인테리어와 요리는 지배인이 맡기로 하고, 생일 케이크는 가면남이 준비하기로 했다. 뉴욕에 와있는 와이와이도 초대했고, 참석을 약속 받았다.

 

드디어 오늘이 디데이다. 다이너에도착했다. 한 마디로 입이 쩍 벌어져 다물어 지질 않는다.

"도박으로 빚이 많이 생겨서 유감스럽지만 폐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토니오" 란 공고와 함께 가게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화가 나서 문을 세차게 밀었다. 나중에 안에서 문이 열리고 브브가 나타났다. 가게 안에서 들리는 합창소리 "서프라아....아아이즈" 낯익은 얼굴들, 토끼, 코기리, 기린, 얼룩말, 펭귄,인간, 새, 고릴라 등 등.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번엔 와이와이가 케이트와 영화감독을 대동하고 파티장에 왔다. 미미는 음악에 맞춰 흥얼거린다. "행복은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까 걸어가는 거야..." 왁자지껄 행복이 넘치는 프랭크자파 스트리트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면서 이렇게 밤이 가는 줄을 모른다. 행복유발구역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