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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의 삶, 한 시간의 사랑 ㅣ 리처드 칼슨 유작 3부작 3
리처드 칼슨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국내에서 베스트 셀러였던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리처드 칼슨은 일상을 단순화하고 정말 중요한 것을 추구하도록 가르치는 생활 조언자 같은 사람이다. 책과 강연 등으로 활동했으며 그의 책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리는 책으로 유명하다. 안타깝게도 45살의 젊은 나이에 비행기에서 병이 발작하여 죽고 말았다.
누군가 삶이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며 무엇을 하겠냐고 질문해 온다면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
리처드 칼슨은 이런 때가 온다면 아내 크리스와 같이 있거나 그럴 수 없다면 마지막 통화를 하고 싶단다. 그의 단짝 친구가 그의 결혼식에 오다가 음주운전자가 낸 사고로 죽고 말았다. 친구는 이틀 후에 있을 결혼식 피로연에 신랑들러리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우리는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른다. 이 진실을 알면 절실한 마음으로 살 것이다. 삶을 진정 기적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한 시간을 살게 된다면, 내게 빚진 사람이나 평생 나를 오해했던 사람과 통화하며 시간을 써버리지 않을 것이다. ....남은 시간은 바로 여기서 완전한 평온 속에서 소중한 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싶다" (29쪽)
삶이 한 시간 뿐이라면 가족친지와 두 딸과 작별인사를 마칠 수 있다면 좋겠다. 마지막 시간을 같이 할 한 사람만 선택하라면, 아내 크리스와 같이 집에 있고 싶다. 무슨 말을 할까?
크리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 정상에 오를 때나 나락으로 쳐박힐 때도 사랑해줘서 고마워. 예쁜 두 딸에게 훌륭한 어머니가 되어주어서 고마워.
글로 돈 좀 벌자 인터넷 회사 차리고 바보 멍청이 짓을 해도 당신은 유머감각이 정말 대단했어. 망해서 모든 것을 잃는다해도 우리는 서로가 있고 아이들이 건강하다며 이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나를 위로했지.
크리스,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못 가진 것을 욕심내는 데 힘을 덜 쓰고, 이미 가진 것을 누리는 데 힘을 더 쓰고 싶어.
반평생을 사람들에게 "현재에 충실하라"고 가르치려 했지만, 되돌아보니 나 자신도 서두름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아. 크리스, 당신을 잊지 않을게. 또 멋진 두 딸도 잊지 않을 거야. 인생을 함께 해주어서 고마워. 마지막으로 당신을 포옹하고 싶어. 사랑해.
남편 리처드가 죽기 3년전인 결혼 18주년 기념일에 준 선물에 대한 아내 크리스의 답신이다.
2006년 12월 13일 리처드는 집을 떠나 비행기를 탑승했고 돌아오지 않았다. 자다가 돌연사했다. 폐색전증이었다.
그는 매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인간은 죽는다"는 점을 명심했다. 그 결혼기념일에 준 메세지가 바로 이것이다. 나는 매일 리처드를 느낀다. 결혼은 육체와 영혼이 결합한 것이다. 리처드를 잃었지만 우리의 영적 유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이것이 마지막임을 안다면, 내 잠시 시간을 쪼개서 당신이 내 사랑을 안다고 짐작하지 않고, 멈추어 서서 '사랑해요'라고 말하련만" - 노르마 코르넷 마렉의 시 <내일은 오지 않으리>중에서 (65쪽)
큰 딸 재지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과거에 대한 가치를 아는 것이 아빠의 덕분이라며 삶이 어디로 데려가든 햇살을 발하라고 가르쳐주었음을 회상한다. 작은 딸 케나는 누군가 사후세계를 말해줄 사람이 있다면 바로 아빠일 거라며, 아빠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고 우리 모두에게 준 감동을 잊지 못할 거라고 추억을 말한다. 리처드의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표현이나 아내와 두 딸의 아버지에 대한 회상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면서 삶과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 철학적 사유를 하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