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미의 반란 -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이솝.정진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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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은 2600년 전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이자 "이솝 우화"의 지은이이다. 이솝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위대한 현자들에게 지혜를 깨우쳐 준 스승이기도 하다.

이솝은 대체로 사악한 사람의 유형은 '여우'로, 비열한 사람의 유형은 '늑대'로, 한심한 사람은 '당나귀'로 묘사했다. 치열한 경쟁의 시기에 외줄 타는 신세의 직장인들을 넓고 안전한 길로 안내해 줄 65편의 이솝의 지혜를 통해 직장인 생존전략을 경험해 보자.

 

직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피해야 할 행동들이 많다. 시기심과 질투심은 핀단력을 흐리고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게 할 수 있다. 직장에서의 복수는 부메랑효과를 불러온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해도 겸손이 미덕이다. 성과에 우쭐대지말고 그 공을 상사에게 돌려라. 위계질서를 뛰어넘어 뭔가를 달성하려다가 가랭이만 찢어질 수 도 있다.

 

"어느날 사자가 당나귀를 엎쳤다. 수탉이 '꼬끼오'를 외치자 이 소리를 싫어하는 사자가 줄행랑을 쳤다. 이에 고무된 당나귀가 용기를 내어 사자를 뒤쫓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멀리 따라갔다. 닭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사자는 돌아서서 따라오던 당나귀를 잡아 먹었다."

 

<사자를 쫓다 죽은 당나귀>우화처럼, 직장에서의 성급한 자신감은 어리석은 당나귀꼴이다. 남이 한다고 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섣불리 나서는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잘못된 자만심'임을 명심해라. 상대방을 충분히 알지 못하면서 얕잡아 보는 자만심은 내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 단지 사자는 수탉에게만 약했을 뿐이지 모두에게 강한 존재이다. 반면 당나귀는 수탉에게만 강하지 거의 모두에게 약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600년전 이미 이솝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악한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과 부대끼는 곳이 직장이다. 어려운 상대는 원군을 이용해라, 말만 요란한 사람과 선동하는 사람을 믿지마라. 행동과 말이 서로 다른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

 

까마귀가 치즈를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있었다. 나무 아래를 지나던 여우가 치즈가 탐이 나 꾀를 내었다.

'까마귀님은 군왕의 자태입니다. 군왕의 목소리로 노래 한 곡 불러주세요'

칭찬에 고무된 까마귀는 노래를 시작했다. 치즈를 얻게 된 여우는 까마귀를 비웃으며 갈 길을 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은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힘이 있다. 더구나 자신의 경계심을 풀어버리고 우쭐거리게 된다. 나쁜 목적의 칭찬이 비일비재하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생존과 관련하여 "유비무환",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말들이 있다. 적당한 공격과 방어 기술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유능하고 영리한 상대를 공격하지 마라, 소낙비는 일단 피해라, 실력이 없으면서 요란을 떠는 통에 경계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배가 부른 늑대가 길에서 어린 양을 만났다. 어린 양이 겁에 질려 벌벌 떨자, 늑대가 세 가지 진실을 말하면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어린 양은 '늑대를 마주치지 않았으면', '늑대가 눈이 멀었으면', '늑대가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늑대는 양의 말이 진심임을 인정하고 살려주었다. 

 

직장에서는 솔직한 모드가 좋다. 그래야 친구도 생기고 상사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가 있다. 정면 돌파해야 할 문제를 회피해선 안된다. 더구나 중요한 문제일수록 회피한다면 해결이 안된다. 변명과 거짓말은 나중에 더 큰 책임을 추궁당하게 된다. 솔직함이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나를 보호해주는 부하직원, 동료, 상사들에게 잘 대해주어라. 직장에서 실적을 독차지하고 독야청청하면 사냥꾼의 표적이 된다.

사슴 한 마리가 무성한 덩굴에 잽싸게 몸을 숨겨 사냥꾼을 피했다. 시간이 지나자 사슴은 배가 고파 자신을 가려주던 덩굴 잎을 따먹기 시작했다. 사냥꾼은 덩굴 사이에서 잎을 먹는 사슴을 발견하고 화살을 쏘았다. 사슴은 결국 잡히고 말았다.

 

지식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공유된다. 과거처럼 여우짓, 늑대짓에 의존한 낡은 수법은 이젠 노하우가 아니다. 직장에서의 성공처세의 본질은 "공생의 지혜"이다. 이솝 우화가 직장인에게 전하는 것은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메세지이다.

동료와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베풀면서 오랫동안 직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후의 승리자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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