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퍼러 1 - 로마의 문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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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역사 소설 [엠퍼러]는 카이사르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6권 시리즈 중 제 1권, [로마의 문]은 어린 시절 그의 성장

이력과 당시의 실세인 두 집정관 간의 권력 다툼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가이우스와 마르쿠스는 땅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는 수에토니우스보다 나이도 한참 아래이며 덩치도 당연히 작았다.

그런데, 어느 날 둘은 실수로 수에토니우스의 땅에 침입하여 그로부터 린치를 당했다. 앙갚음을 하려고 벼르던 가이우스는 한 번 더 당하지만, 복수심을 절대 접지 않았다. 결국은 꽤를 부려 늑대함정을 파놓고서 유인하여 함정에 빠뜨려 성공적인 복수를 하는 장면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과 참을성이 남 달랐던 가이우스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서 좋은 교육하에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을 수 있었다. 한편, 매춘녀의 자식으로 신분이 비천했지만 가이우스의 집에 살고 있는 마르쿠스는 그의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고 마치 쌍둥이 형제처럼 지냈다. 두 소년은 정규교육을 같이 받았다. 처음부터 둘은 동등한 대우를 받았고, 마르쿠스는 관리가 복잡한 소유지 운영에 필요한 훈련을 받았다. 둘은 라틴어 교육과 함께 전투와 전술, 그리스 수사학과 토론의 방법 등도 배웠다.

 

또한, 두 소년은 3년 넘도록 로마 최고의 검투사 레니우스의 손에 조련되었다. 가이우스는 키도 크고 체력도 좋아졌다. 어느 날 레니우스와의 실전 연습에서 큰 부상을 당한 가이우스는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가해자 레니우스를 위로한다. 열세 살 소년이 통도 참으로 크다.

 

"저를 죽이지 않으셨잖아요. 저는 저를 훈련시킨 분이 선생님이라는 걸 언제나 자항스럽게 말할 겁니다. 이 일에 대해선 더는 아무 말도 마세요. 다 끝난 일이에요" (145 쪽)

 

이제 14살이 되어가는 그는 이미 사내의 징후가 나타났다. 늘씬한 체격에 근육과 뼈가 단단했고, 어깨와 다리도 튼튼한 전사가 되었다. 이런 반복적인 훈련을 받음으로써 그는 미래의 장군이 되는 초석을 다진 셈이었다.

 

로마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 덩달아 폭도로 변한 노예들이 가이우스의 집으로 쳐들어 오는 바람에 아버지 율리우스가 피살당했다. 졸지에 아버지를 잃은 그는 슬픔을 접고 로마로 거주를 옮겨 외삼촌 마리우스의 보호를 받게 된다. 그의 외삼촌은 당시 집정관이었고, 커다란 정치적 세력을 갖고 있었다.

가이우스는 외삼촌의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귀족 사교계에 이름을 날리며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일한 하늘 아래 태양이 둘이 없듯이 두 집정관 간의 세력다툼은 피할 수 없었다. 외삼촌 마리우스가 공동 집정관인 술라와의 전투에서 패하자 가이우스는 이집트 로마 해군으로 피신했다. 아이로니하게도 원수격인 술라의 보살핌 덕택에 죽지 않고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에 붙잡혔던 것 같군. 서게 놔주어라, 제군들. 이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재갈을 풀어주어라, 부드럽게" (551 쪽)

 

가이우스는 카이사르의 아명이자 본명이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그의 풀네임이다. 그의 친구 마르쿠스는 바로 마르쿠스 브루투스이다. 카이사르가 피살 당할 때의 명대사 "브루투스, 너 마저도..." 의  그 장본인이다.

역사소설의 묘미는 팩트와 픽션의 조합일 것이다. 마리우스도 사실 외삼촌이 아니라 고모부이다. 레니우스도 가상의 인물이다. 술라가 독재관으로 지내던 기간이 로마엔 잔인한 시기였고, 그는 예순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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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 의열단, 경성의 심장을 쏘다! 삼성언론재단총서
김동진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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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광복절이었다.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라 의미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죽음을 불사하고 후손들에게 광명 아래의 조국을 물려 주기위해 훌륭한 일을 거행했던 수많은 호국선열 때문에 우리는 지금

배부른 행복에 겨워 지내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광복 역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대개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김좌진, 유관순 등 교과서에 등장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음지에서 불철주야 노력했던 사람들이 어디 이 뿐이겠나? 다만,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았기에 우리가

적게 그 진실과 역사를 알 뿐이라는 것이다. 세계일보 기자로 근무하던 저자 김동진은 2006년 여름부터 잊혀져 있는 항일독립운동을 준비하여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김상옥과 황옥의 이야기를 3년만에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의열단을 아시나요?

1919년 11월 9일 만주 지린성에서 독립지사들이 항일비밀결사인 의열단을 조직했다. 창단 당시의 단원은 대체로 신흥무관학교

출신이 중심이 되었다. 단장은 김원봉이 맡았다. 초기 의열단의 거사는 밀양 진영 폭탄반입 사건, 부산경찰서 폭파사건, 밀양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조선총독부 폭탄투척 의거, 상해 황포탄 의거, 종로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등이 있었다. 의열단은 이후 근거지를 북경으로 옮기고 상해에서 단원들을 포섭하여 1924년 경에는 약 70여 명의 단원이 활동했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교과서엔 너무도 짧은 소개를 하고 있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시대 서울의 한복판 종로 경찰서에 폭탄이 터지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책의 내용은 두 사람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다.

 

김상옥, 그는 철물점을 경영하면서 나름 부유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국 토론에 참여하면서 민족에 대한 의식에 눈을 뜨면서 항일운동에 뛰어 들었다. 개인돈을 투자하여 '혁신공보'라는 지하 유인물도 발간하면서 조선인의 독립정신을 고취시켜 나갔다. 그는 몸이 작지만 민첩했고 힘이 셌다.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여 조선 민중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이후 일본 경찰과 교전을 벌이면서 도피하다가 동년 1월 22일 효제동 72번지에서 포위망에 갇히자 결국에는 모제르 7연발 방아쇠를 당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른 넷의 비교적 짧은 생을 마감한 것이다.

 

"범인은 최후까지 권총을 두손에 쥐고 바른손에는 사망한 후에도 둘째손가락으로 권총의 방아쇠를 걸고 권총을 힘있게 쥐고 있었다며 여하간 범인은 처음에 발에 총을 맞었으나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것과 최후까지 총을 쥐고 죽은 것을 보면 매우 대담한 사람이라고 말하더라" - 1923년 1월 23일자 동아일보 '세군데 총을 맞고도 죽은 후에도 총을 쥐고 있어' (136 쪽)

 

황옥, 그는 일본 경찰관이었다. 경찰 내에서 조선의 독립운동을 비밀리에 도와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의열단 내부에서는 일본 경찰의 밀정으로 의심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김상옥 사건은 경부 황옥에게 뜻밖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종로경찰서 폭탄 범인을 잡기위해  경기도 경찰부의 전 직원이 동원되었지만 자결로 마감했기에 그 배후를 밝힐 수 없었다. 그래서, 1923년 2월 초 황옥의 상관은 그에게 중국 천진에 가서 폭탄투척의 진범과 그 배후세력인 약산 김원봉과 의열단을 캐내라고 하명했다.

 

동행할 조선인 밀정으로는 친일파 판사 백윤화 집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붙잡혔다가 자신이 손을 써 빼낸 유석현을 동행했다. 유석현은 이미 약산과 면식이 있었기에 그와 함께 의열단 단장인 약산을 만남으로써 비로소 황옥에 대한 신뢰감이 생겼던 것이다. 상해에서 경성까지 대규모 폭탄 밀반입 작전을 수행했지만 비밀리에 활동하던 일본 밀정에 발각되어 이 거사도 실패로 끝나고 만다.

 

"이번 의열단을 검거할 때에 의외에 경기도 경찰부에서 더욱이 직접 그 사건을 담당하여가지고 취급하던 황옥 경부가 그 사건에 참여한 사실이 발각돼 당국은 크게 놀래었는데...중략" - 1923년 4월 17일자 동아일보 '경무국장 인책설' (254 쪽) 

 

저자의 안타까운 지적을 하나 소개하고 글을 마치려 합니다.

 

1920년대 초, 경성 종로경찰서는 지금의 종로 2가 YMCA 건물 바로 왼편에 있던 서양식 2층 건물을 사용했다. 이 건물은 미국인 콜브란이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공급업체인 '한성전기회사'를 신설했을 때 사옥으로 신축한 건물이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우리 정부와 역사학계는 1920년 초의 종로경찰서가 지금의 종로사거리에 위치한 제일은행 본점 터에 있었던 것으로 잘못 알고 2007년 초까지 '종로서 폭탄투척 사건'을 기념하는 표석을 현 제일은행 본범 빌딩 앞 화단에 세워 놓았었다.

역사에 대한 충분한 고증없이 이리해도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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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마음을 읽다 - SERI CEO 심리클리닉
양창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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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스스로에 대한 통찰력없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자기 성찰을 통한 마음경영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인관계는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추이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정신의학은 경영학의 기장 기본적인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수년간 심리클리닉 코너를 진행하면서 임원 및 최고경영자들의 심리치료를 바탕으로 쓴 CEO들의 심리분석과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마음경영'이란 제목으로 오랜 기간 강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이 책을 출간했다. 오늘날 리더의 성격은 그 개인의 운명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문화, 나아가 조직의 운명까지도 결정한다. 따라서, 리더의 정신건강이 중요한 시대이다.

 

"리더의 위대한 권력은 보통 무의식적으로 행사된다" (7 쪽)

 

경영과 정신의학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1.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2. 단점보다 장점을 본다.

3. 개인의 창의성과 잠재력 개발이라는 최종목표가 같다.

 

조직원들 사이의 인간관계는 마치 거미줄과도 같다. 나이, 학력, 가치관, 성장배경 등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그들을 하나로 묶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반면에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문제를 함부로 타인에게 얘기할 수도 없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이와같은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리더들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비움으로서 창의적인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다.

 

"조직은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은 심리가 움직인다" (11 쪽)

 

이 책은 자기자신, 관계, 감정, 조직, 그리고 가정에 이르기까지 다섯 분야의 경영을 주제로 삼아 49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미있었던 내용을 추려 소개할까 한다.

 

어느 부자의 가난망상

 

수백 억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어린 시절, 지지리도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기에 과거의 그 기억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형제도 여럿이라 먹거리가 생기면 거의 전쟁터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자신의 인생목표가 되었다. 자린고비 영감님 못지 않게 그도 구두쇠였다. 군대에서 받은 사병월급도 그의 사업밑천이 되었다. 30대 초반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일하자 운도 따라 주어 큰 재산을 모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고팠다. 경제적 도움을 바라는 형제의 요청도 외면했고, 아내의 친정사랑도 못마땅해 해서 처가와도 단절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비해 아내와 자식들은 좋은 집에 승용차까지 호강하면 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내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남편도 심리검사를 했다. 그는 불안증과 스트레스가 이미 한계치를 넘은 수준이었다.

 

돈에 대한 집착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 형제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마음의 병이 깊었다. 그는 항상 '가난망상'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음에도 그는 여전히 가난과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노이로제 상태에 빠진 사람이었다.

이 이야기는 성공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지 않은지 가금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준다.

 

인생의 정오엔 친구가 필요하다

 

친구란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사람들 중에서 마침내 나와 인연이 닿아 곁에 머물게 된 사람이다. 단순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희노애락, 성공과 좌절을 함께 지켜보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신의 전부를 펼쳐 보이고 싶은 존재가 필요하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이를 숨바곡질하듯 곡곡숨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면서 자신의 괴로움을 아무도 몰라 준다며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품고 살아간다. 이는 문제 해결방식 중 제일 나쁜 것이다.

 

마음을 열면 인생의 어려움도 언젠가는 해결되는 과정인 것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 때 나의 인생 스토리도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을 명심하자.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머나먼 여행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먼 여행은 바로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단 30 센티미터의 여행이다' - 김수환 추기경 (166 쪽)

 

평소 이성적이고 젊잖은 임원이 있었다. 업무 협상중 상대방의 주장이 강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결렬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그래서 기분 나쁘게 마무리될 때가 많았다. 화가 나면 부하들에게 위압적인 태도와 말투로 고함치다가 나중엔 후회하고 자책감으로 괴로워 하는 타입이었다. 이젠 CEO는 감정도 경영해야 한다.

 

첫째, 감정의 수위조절을 잘 해야 한다.

둘째, 감정에도 윈윈전략이 필요하다.

 

가정은 최고의 지원군이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다. 안정된 가정은 사회적 성공을 달성하는데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다.

 

첫째, 가족관계는 단순하고 평면적이라는 오해를 갖는다. 사실은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입체적인 것이 가족관계이다.

들째, 가족관계는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가장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가족끼리는 감정을 다 표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해이다. 가족끼리도 여과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넷째, 기대가 큰 것은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가족끼리도 합리적인 기대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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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단순한 리더십 - 이보다 쉽고 간단하고 완벽한 리더십은 세상에 없다!
보도 섀퍼 & 보리스 그룬델 지음, 이병서 옮김 / 도미노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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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회장님의 특명을 받고 만가진 주식회사에 활력을 불러 넣기 위해 슈퍼리더 류산이 초대되었다. 상견례에서 초청인사가 의외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모습이라 모두들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는 25살에 랭킹 30위 안에 드는 프로 테니스선수였지만 멕시코에서의 전지훈련중 다이빙을 하다 목뼈가 부러지는 불운을 당하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인물이었다.

 

리더십은 무엇일까?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리더십의 개념에 대하여 각양각색의 생각을 하기 때문에 좋은 리더의 특징 또한 다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공정, 과묵, 카리스마, 자제력, 인간애, 유머, 근검절약, 솔직, 결단력, 겸손, 성실, 책임감, 집행력 등등을 우린 그 특징으로 떠올린다.

 

첫 강의

 

류산은 이렇게 칠판에 적었다. "리더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26 쪽)

 

이에대해 관리팀장, 회계팀장, 인사팀장, 마케팅팀장, 물류팀장의 다섯 명의 임원들은 '우리 회장님은 모든 능력을 갖추었기에 모두 닮고 싶다'고 하면서 리더십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리더가 어때야 하는지 묻지말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어라" (29 쪽)

 

2일차 강의

 

류산은 자신의 경험담을 강의 내용으로 채택했다.

 

"이왕에 생긴 문제를 어떻게 하면 내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고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게 할까?" (37 쪽)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변화시킬 결심을 하고 고정급은 없지만 판매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3달 동안 휠체어를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성공한 기업가의 요청에 따라 세일즈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 다음부터 모든 게 하나씩 풀리면서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타 영업직원들조차 자신을 롤 모델로 삼을 정도가 되자 영업팀장에 임명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판매실적이 떨어지고 타부서의 본격적인 방해도 시작되었다. 진짜리더는 옆사람, 윗사람, 아랫사람 그리고 자신까지 이끌수 있어야 함을 새삼 깨닫고 이를 일상에서 적용하자 경영능력은 빠르게 향상되었다. 현재 그는 대학에서 리더십 강의도 하고 있다.

 

언론에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되자 헤드헌터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다국적 기업에 스카우트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멘토로부터 이젠 자신의 길을 가라는 충고를 받고 고민끝에 회사를 사직하고 리더십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훌륭했지만 누구나 정해진 시간에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즉 강의시스템은 아니어서 불만이었다.

 

어느 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원탁의 리더'모임에서 초대장을 보낸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온화한 인상의 노신사를 만났는데, 그 분이 바로 만가진 주식회사의 창업자인 인자한 회장이었던 것이다. 강의시스템이 개발되면 꼭 연락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이었다. 원탁의 모임에는 백만장자, 기업가, 경제학자, 철학자, 역사가, 심리학자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비밀리에 활동하는 조직이었다.

 

3일 차 강의

 

'무엇을 할 것인가'란 문제부터 시작했다. 물류팀장은 물류창고가 어떻게 유지되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가 뭔지 분명하게 몰랐다고 반성하자 다른 팀장들도 이와 유사한 잘못을 인식했다.

 

"명확한 경영과제는 첫째 일을 예측 가능하게 하고, 둘째 컨트롤 할 수 있게하며, 셋째 일의 방향을 안정적이고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게하고, 넷째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기초가 된다" (60 쪽)

 

4일 차 강의

 

경영과제는 다섯 가지면 충분하다.

 

제 1 과제 - 부하 직원을 육성하라.

제 2 과제 -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라.

제 3 과제 - 시스템을 구축하라.

제 4 과제 - 임무를 맡겨라.

제 5 과제 - 컨트롤하라.

 

오후 강의는 류산 선생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한 '철세상'이란 회사의 대표와 상무가 맡았다. 회사의 상무는 한때 프로 배구선수 출신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시스템은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신뢰를 얻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최소한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은 좋은 시스템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99 쪽)

 

아무리 최고의 시스템이라해도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배우는 직원이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만 완벽해 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배워야만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만, 그냥 그 일을 하면서 배우기도 한다"

 

5회 차 강의

 

2주 후 또 강의가 이어졌다.

 

"리더는 경영을 자기 혼자 하는 것이라고, 자기 혼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128 쪽)

 

'단순한 리더십'시스템에 의해 경영되는 광고기획사를 찾아 이 회사 대표로부터 유익한 조언들을 듣게 된다. 사람은 서로를 필요로 하며, 함께 있을 때 혼자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해짐을 상기시키며 직원이 의무감이 없어 보이면 바로 비판하라고 충고했다.

 

"리더의 목표는 자신이 없을 때도 부하직원들이 제 할 일을 다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139 쪽)

 

"누군가를 경영할 수 없다면 그 사람과 결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143 쪽)

 

6회 차 강의

 

다섯 가지의 경영원칙을 융통성있게 적용하라고 강조했다.

 

제 1 원칙 - 책임을 져라.

제 2 원칙 - 결과에 중점을 두어라.

제 3 원칙 - 장점에 집중하라.

제 4 원칙 - 긍정적인 직장 분위기

제 5 원칙 - 신뢰를 구축하라.

 

"리더는 회사의 원칙을 받아 들이지 않는 직원을 계속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 (168 쪽)

 

7회 차 강의

 

마지막 강의의 주제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단순히 시도만 한다면 그 일은 절대로 달성되지 않는다. 헛된 소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계획해서 이를 실천해야만 한다. 글로 작성된 계획은 소망을 목표로 바꾸어 준다. 그리고 이것은 약속이 되어 자기통제력을 만들어 준다.

 

1. 6 개월 동안 '단순한 리더십'을 실천하기로 자신과 약속한다.

2. 해설서를 회사 전체에 설명한다.

3. 시스템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설명한다.

4. 다른 두 사람이 자기자신과 약속하도록 이글어 준다.

5. 6 개월 동안 그들을 뒷받침한다.

 

마무리

 

9 개월이 경과한 무렵, 인자한 회장님의 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다섯 명의 리더들은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이제 자신의 과제가 뭔지 알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고, 매일 매일 다섯 가지 수단을 활용하는 방법을 트레이닝하면서 점점 더 능률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원칙을 통해 방향성을 되찾았고 진로를 분명히 정할 수 있었다. 회장은 물류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류산은 '단순한 리더십'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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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구 - 그때 우릴 미치게 했던 야구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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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슈의 서쪽 끝, 인구 10여만 명의 항만도시인 스오시가 이 책의 배경이다.

20년 전 여름,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현립 스오 고교가 고시엔 여름 대회 지역 예선전에서 연전 연승 중이었다.

말이 야구팀이지 학교 역사상 지역 예선 8강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팀의 투수는 지역 일류팀의 2 진급이었고, 4번타자도

다른 팀의 7번타자 급이었다. 남녀공학이라 여학생은 승리를 기원하는 대형 종이학을 만들어 운동장에 내걸었지만, 늘 초반에 탈락했기에 종이학만 잘 만드는 학교로 불리고 있었다.

 

"그렇게 약한 팀이 어떻게 결승까지 간 거야?" (19 쪽)

 

지금 20년 전의 고교야구 시합장면을 당시 투수였던 아버지와 그의 11살 딸이 복기하고 있다. 한 마디로 운이 억세게 좋았다. 1회전에 만난 팀은 2년 전에 야구부를 창단한 신생팀으로 1학년과 2학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4대 2로 겨우 승리했다.2회전도 접전 끝에 9회 동점 위기를 잘 넘겨 3회전에 진출했다. 3회전은 동네 야구같았다. 상대팀 에이스가 컨디션 난조로 배트 한번휘두르지 않고 5점이나 선취했지만 4 실점하여 5대 4로 몰린 상황에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린 폭우로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두었다. 완전 만화같은 이야기이다.

 

"마지막 견제구가 승부의 분기점이었어. 거기에서 타자한테 공을 던졌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 아빠의 보이지 않는 파인 플레이였지" (24 쪽)

 

도쿄에서 고향으로 왔다. 슈코 야구부 부동의 4본 타자 가메야마를 만났다. 양식집 사장이란다. 가게에 들렀다. 빛바랜 칼라사진이 놋쇠 액자에 들어있었다. 아빠의 얼굴을 발견한 11살의 딸 미나코가 정말 좋아한다. 야구부 3학년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아래 여백에 인쇄된 글귀가 눈에 띈다 "열구. 열구 잊지 말지어다."   현재 야구부 감독은 진부가 맡고있다고 한다. 교코도 이혼후 싱글맘으로 트럭을 몰고있다며 고향소식을 전해준다.

 

 지역예선 이야기해달라고 딸이 조른다. 첫 8강진출로       지역신문은 '선풍' 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졸업한 동문 OB 들은 여름휴가를 받아 고향에 오기도 했다. 8강전 상대는 고시엔대회 3년 연속 출전을 노리는 세토 학원 이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이 기적은 세토학원이 만들어 준것이다. 에이스투수 노자키는 프로에서도 주목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2학년 투수가 등판하여 긴장한 탓에 배팅볼 수준이었다. 우리팀이 3점을 선취했다. 구원투수도 2학년이 등판하여 1득점을 추가했다. 이후 에이스가 등판하여 우린 주자가 9회까지 한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그날 나도 볼컨트롤이 기가막혔다. 추격을 3실점으로 마감, 승리했다. 세토학원감독은 시합 다음날  해임되었다.

 

 다음날 준결승도 행운의 여신은 우리를 선택했다. 치면 텍사스안타, 반대로 상대팀은 잘 맞은 타구가 병살로 처리 되는 등 행운이 많이 따랐다. 9회초 1아웃 말루 위기에서 상대타자의 잘 맞은 공이 내 글러브 속으로 들어오는 행운과 함께 9회말 우리팀 공격에선 2아웃 상황에서 주자를 두고 유격수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스 급하게 던진공이 악 송구되어 결승점을 얻었다. 상대팀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끝내기로 홈을 밟은 오사무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시합이 끝나고 오사무와 교코는 현청 소재지인 오우치시에 있는 산부인과에 갔다. 술에취한 오사무는 지역 양아치에게 폭행을 당해 늑골에 금이가고, 이 사건으로 우리의 행운도 끝이났다.

 

 집을 2세대 주택으로 개축하고 고작보름을 사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어느방에나 그녀의 숨결이 깃들어있는 기분이 든다. "니가 스오의 돌아오는게 어머니 꿈이셨다." (51쪽)

고향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담담하다. 오전에 집청소나, 빨래를 하고, 오후엔 중고차센터에서 구입한 차를 몰고 장을 보거나, 날씨가 좋으면 바다로 낚시 나가기도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한후 의 밤은 무척길었다.

 

 20년전 오사무가 일으킨사건으로 결승전 진출을 포기하고 고교야구 연맹으로 부터 6개월간 대외시합금지처분을 당했다. "너희들이 가장 억울하겠지만, 또 학교로서도 정말 유감이지만.... 내일시합은 아무래도 .... 포기해야 할것같다." (60쪽)

교정선생의 이 말이 어제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된다.

 

 해가 바뀌자 무면허로 운전하는 친구의 오토바이를 탄 오사무는 도로에 떨어져 즉사했다. 나는 멀리 가고싶었다. 절대로 이 마을에선 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미나코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말을 듣고 전체 학부모 회의 참석하기위해 학교를 찾았다. 교코를 만났다. 20년만이다.그녀의 모습은 그대로이다. 그녀는 매일 스오시에있는 냉동식품공장과 규슈의 유통센터를 왕래한다고 한다.

그녀의 아들 고타이도 4학년 2학기에 전학와서 처음엔 왕따를 당했지만 소프트볼 대회에서 4연타석 홈런을 날리자, 주위의 시선이 급변했다고 한다. 고타이의 꿈은 고시엔 이란다.

 

 "아주 열심히 코치를 하고있다며?" 아내한테서 메일이왔다. 아내는 8월에 귀국하여 대학강단에 복귀할 계획이라며 나에겐 어쩔꺼나고 묻는다.

 

 담배한개피를 빼던 아버지가 힘들게 말하셨다. "시골은 남이야기 하길 좋아하는 곳이다..친절한척 쓸데없는 말들을 하지" 이 말을 듣고 홧김에 여름엔 도쿄로 돌아갈꺼란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후회된다.

하네다공항, 아내가 도착할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 보낼수있는 시간은 2박3일 이다.토요일 오후 비행기로 아내가 왔고 일요일은 아침부터 어머니 일주기 법회를 절에서 가진다. 월요일엔 미나코도 학교를 쉬게하고 아내가 저녁마지막 비행기로 출발할때까지 오랜만에 가족휴가를 즐길수있다.

 

 작년 7월 아내 가즈미가 떠났고 지금은 5월, 계절이 세번 바뀌었다. 만남이 어색했다. 어쩌면 우린 가즈미가 없는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아내의 전공은 미국 이민 문화사 이다. 원주민 문화에 관한 자료의 소실이 염려되어 5년후는 늦다는 이유때문에 보스턴으로 유학길에 올랐던것이다. 어머니는 가즈미가 일하는것을 못마땅해했다.

 

 월요일 드라이브에 아버지도 동참했다. 적어도 먹을꺼리에 관한한 딸은 이곳 스오에 동화 되었다. "그리고말이지,공기,음....,공기도 달라, 도쿄와는..... (중략)...바다냄새는 말이지, 소라냄새랑 비슷해" (221쪽)

마을에대해 칭찬일색이다. 마음만 먹으면 사투리도 쓸수있을꺼같다.

 

 "가족이라는 모양을 만들기 위해 아들이나 며느리나 손자의 인생을 바꾼다는 건, 그건 아니라고 봐. 너무 의존적이야, 어리광이고 부모의 에고라고 생각해" (225쪽) 아내가 가즈미의 말이 염치없는 말로 들렸다. " 아버님께 도쿄로 오시라고 할까? 난 그게 제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염치없는 말로 들렸다.

 

우리 야구팀의 열렬한 지원자였던 자와 할아버지가 죽었다. 야구감독 진노는 조사를 읽어 내려갔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잘 싸웠다, 잘 싸웠어!' ..... 그 목소리에 힘을 얻고 용기를 얻으며 우리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그라운드에 서서 행복이라는 이름의 백구를.... 아니 열구를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우리는 당신께 배웠습니다."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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