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마음을 읽다 - SERI CEO 심리클리닉
양창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리더가 스스로에 대한 통찰력없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자기 성찰을 통한 마음경영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인관계는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추이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정신의학은 경영학의 기장 기본적인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수년간 심리클리닉 코너를 진행하면서 임원 및 최고경영자들의 심리치료를 바탕으로 쓴 CEO들의 심리분석과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마음경영'이란 제목으로 오랜 기간 강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이 책을 출간했다. 오늘날 리더의 성격은 그 개인의 운명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문화, 나아가 조직의 운명까지도 결정한다. 따라서, 리더의 정신건강이 중요한 시대이다.

 

"리더의 위대한 권력은 보통 무의식적으로 행사된다" (7 쪽)

 

경영과 정신의학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1.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2. 단점보다 장점을 본다.

3. 개인의 창의성과 잠재력 개발이라는 최종목표가 같다.

 

조직원들 사이의 인간관계는 마치 거미줄과도 같다. 나이, 학력, 가치관, 성장배경 등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그들을 하나로 묶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반면에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문제를 함부로 타인에게 얘기할 수도 없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이와같은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리더들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비움으로서 창의적인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다.

 

"조직은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은 심리가 움직인다" (11 쪽)

 

이 책은 자기자신, 관계, 감정, 조직, 그리고 가정에 이르기까지 다섯 분야의 경영을 주제로 삼아 49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미있었던 내용을 추려 소개할까 한다.

 

어느 부자의 가난망상

 

수백 억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어린 시절, 지지리도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기에 과거의 그 기억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형제도 여럿이라 먹거리가 생기면 거의 전쟁터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자신의 인생목표가 되었다. 자린고비 영감님 못지 않게 그도 구두쇠였다. 군대에서 받은 사병월급도 그의 사업밑천이 되었다. 30대 초반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일하자 운도 따라 주어 큰 재산을 모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고팠다. 경제적 도움을 바라는 형제의 요청도 외면했고, 아내의 친정사랑도 못마땅해 해서 처가와도 단절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비해 아내와 자식들은 좋은 집에 승용차까지 호강하면 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내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남편도 심리검사를 했다. 그는 불안증과 스트레스가 이미 한계치를 넘은 수준이었다.

 

돈에 대한 집착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 형제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마음의 병이 깊었다. 그는 항상 '가난망상'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음에도 그는 여전히 가난과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노이로제 상태에 빠진 사람이었다.

이 이야기는 성공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지 않은지 가금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준다.

 

인생의 정오엔 친구가 필요하다

 

친구란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사람들 중에서 마침내 나와 인연이 닿아 곁에 머물게 된 사람이다. 단순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희노애락, 성공과 좌절을 함께 지켜보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신의 전부를 펼쳐 보이고 싶은 존재가 필요하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이를 숨바곡질하듯 곡곡숨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면서 자신의 괴로움을 아무도 몰라 준다며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품고 살아간다. 이는 문제 해결방식 중 제일 나쁜 것이다.

 

마음을 열면 인생의 어려움도 언젠가는 해결되는 과정인 것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 때 나의 인생 스토리도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을 명심하자.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머나먼 여행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먼 여행은 바로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단 30 센티미터의 여행이다' - 김수환 추기경 (166 쪽)

 

평소 이성적이고 젊잖은 임원이 있었다. 업무 협상중 상대방의 주장이 강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결렬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그래서 기분 나쁘게 마무리될 때가 많았다. 화가 나면 부하들에게 위압적인 태도와 말투로 고함치다가 나중엔 후회하고 자책감으로 괴로워 하는 타입이었다. 이젠 CEO는 감정도 경영해야 한다.

 

첫째, 감정의 수위조절을 잘 해야 한다.

둘째, 감정에도 윈윈전략이 필요하다.

 

가정은 최고의 지원군이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다. 안정된 가정은 사회적 성공을 달성하는데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다.

 

첫째, 가족관계는 단순하고 평면적이라는 오해를 갖는다. 사실은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입체적인 것이 가족관계이다.

들째, 가족관계는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가장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가족끼리는 감정을 다 표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해이다. 가족끼리도 여과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넷째, 기대가 큰 것은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가족끼리도 합리적인 기대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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