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퍼러 1 - 로마의 문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대하 역사 소설 [엠퍼러]는 카이사르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6권 시리즈 중 제 1권, [로마의 문]은 어린 시절 그의 성장

이력과 당시의 실세인 두 집정관 간의 권력 다툼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가이우스와 마르쿠스는 땅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는 수에토니우스보다 나이도 한참 아래이며 덩치도 당연히 작았다.

그런데, 어느 날 둘은 실수로 수에토니우스의 땅에 침입하여 그로부터 린치를 당했다. 앙갚음을 하려고 벼르던 가이우스는 한 번 더 당하지만, 복수심을 절대 접지 않았다. 결국은 꽤를 부려 늑대함정을 파놓고서 유인하여 함정에 빠뜨려 성공적인 복수를 하는 장면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과 참을성이 남 달랐던 가이우스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서 좋은 교육하에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을 수 있었다. 한편, 매춘녀의 자식으로 신분이 비천했지만 가이우스의 집에 살고 있는 마르쿠스는 그의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고 마치 쌍둥이 형제처럼 지냈다. 두 소년은 정규교육을 같이 받았다. 처음부터 둘은 동등한 대우를 받았고, 마르쿠스는 관리가 복잡한 소유지 운영에 필요한 훈련을 받았다. 둘은 라틴어 교육과 함께 전투와 전술, 그리스 수사학과 토론의 방법 등도 배웠다.

 

또한, 두 소년은 3년 넘도록 로마 최고의 검투사 레니우스의 손에 조련되었다. 가이우스는 키도 크고 체력도 좋아졌다. 어느 날 레니우스와의 실전 연습에서 큰 부상을 당한 가이우스는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가해자 레니우스를 위로한다. 열세 살 소년이 통도 참으로 크다.

 

"저를 죽이지 않으셨잖아요. 저는 저를 훈련시킨 분이 선생님이라는 걸 언제나 자항스럽게 말할 겁니다. 이 일에 대해선 더는 아무 말도 마세요. 다 끝난 일이에요" (145 쪽)

 

이제 14살이 되어가는 그는 이미 사내의 징후가 나타났다. 늘씬한 체격에 근육과 뼈가 단단했고, 어깨와 다리도 튼튼한 전사가 되었다. 이런 반복적인 훈련을 받음으로써 그는 미래의 장군이 되는 초석을 다진 셈이었다.

 

로마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 덩달아 폭도로 변한 노예들이 가이우스의 집으로 쳐들어 오는 바람에 아버지 율리우스가 피살당했다. 졸지에 아버지를 잃은 그는 슬픔을 접고 로마로 거주를 옮겨 외삼촌 마리우스의 보호를 받게 된다. 그의 외삼촌은 당시 집정관이었고, 커다란 정치적 세력을 갖고 있었다.

가이우스는 외삼촌의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귀족 사교계에 이름을 날리며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일한 하늘 아래 태양이 둘이 없듯이 두 집정관 간의 세력다툼은 피할 수 없었다. 외삼촌 마리우스가 공동 집정관인 술라와의 전투에서 패하자 가이우스는 이집트 로마 해군으로 피신했다. 아이로니하게도 원수격인 술라의 보살핌 덕택에 죽지 않고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에 붙잡혔던 것 같군. 서게 놔주어라, 제군들. 이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재갈을 풀어주어라, 부드럽게" (551 쪽)

 

가이우스는 카이사르의 아명이자 본명이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그의 풀네임이다. 그의 친구 마르쿠스는 바로 마르쿠스 브루투스이다. 카이사르가 피살 당할 때의 명대사 "브루투스, 너 마저도..." 의  그 장본인이다.

역사소설의 묘미는 팩트와 픽션의 조합일 것이다. 마리우스도 사실 외삼촌이 아니라 고모부이다. 레니우스도 가상의 인물이다. 술라가 독재관으로 지내던 기간이 로마엔 잔인한 시기였고, 그는 예순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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