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 천재들 -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이야기 한국의 천재들 시리즈
이종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조선 시대를 포함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자 5명만 꼽으라면 상당히 고민에 빠질 것이다. 만약 10명만 꼽으라면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할지도 모른다. 과거의 선현들이 과학과 동떨어져 살았다고 생각하므로 선현들 중에 정말로 과학자가 있었느냐고 오히려 반문할 수도 있다. 한국인 중에서 선두 과학자, 즉 과학 분야의 천재를 꼽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 '머리말' 중에서

 

 

8인의 위대한 한국 과학자들

 

한국의 과학자들의 면모를 알려주는 자료가 있는데 바로 국립과천과학관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사람들로 2016년 현재까지 모두 31명의 과학 천재들이 헌정되어 있다.

 
최무선(崔茂宣), 이천(李 ), 장영실(蔣英實), 세종대왕(世宗), 이순지(李純之), 허준(許浚), 최석정(崔錫鼎), 홍대용(洪大容), 서호수(徐浩修), 정약전(丁若銓), 김정호(金正浩), 김점동(金點童), 이원철(李源喆), 윤일선(尹日善), 우장춘(禹長春), 조백현(趙伯顯), 이태규(李泰圭), 안동혁(安東赫), 김동일(金東一), 석주명(石宙明), 장기려(張起呂), 현신규(玄信圭), 최형섭(崔亨燮), 김순경(金舜敬), 김재근(金在瑾), 한만춘(韓萬春), 이임학(李林學), 조순탁(趙淳卓), 허문회(許文會), 이호왕(李鎬汪), 이휘소(李輝昭)

 

이곳에 헌정될 수 있는 기본 자격은 우선 역사적 정통성을 지닌 우리나라 과학기술 선현 또는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과학기술인으로 한정된다. 또한, 탁월한 과학기술 업적으로 국가 발전 및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한 사람들로 모든 과학기술인들의 귀감이 되고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훌륭한 인품을 갖춘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을 선정할 때 고려되는 업적 기준도 구체적이다. 우선 과학기술 분야로 한정하되 원칙적으로 국내에서 이룩한 업적을 대상으로 하며 역사적으로 검증되었거나 국제적으로 공인되어야 한다. 더불어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기본 자격과 업적 기준을 통과하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어 있다는 것은 이들이 상당한 과학적 업적을 쌓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현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천재의 반열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 자체가 미지의 것을 탐구하는 것으로 수많은 과학자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거나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이론을 만들거나 입증하여 그동안 알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이란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던 조선시대의 인물임에도 과학자들로 분류하여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한 것은 이들 모두 시대를 초월하여 남다른 것을 추구했다는 뜻이다.

 

 


이 책의 기본은 현재까지 수많은 과학자가 명멸하였지만 그중에서도 남다른 재주를 가진 천재들의 일생을 찾아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누구보다도 다른 능력을 갖춘 과학자들을 의미하는데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어 있는 사람 중에서 20세기를 살았던 사람 중에서 과학의 각 분야로 구분하여 선정했다.

 

이원철(李源喆, 1896~1963) - 천문학
우장춘(禹長春, 1898~1959) - 농학
이태규(李泰圭, 1902~1992) - 화학
리승기(李升基, 1905~1996) - 화학
이임학(李林學, 1922~2005) - 수학
조순탁(趙淳卓, 1925~1996) - 이론물리학
이호왕(李鎬汪, 1928~) - 의학
이휘소(李輝昭, 1935~1977) - 이론물리학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은 이미 여러 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배출되지 않았지만 후보자로 거론되거나 충분한 자격을 갖춘 과학자들이 있다. 바로 우장춘禹長春, 이태규李泰圭, 이호왕李鎬汪, 이휘소李輝昭 박사가 그들인데 이들 중에서 이호왕 박사는 아직도 생존해 있다.

 
반면에 리승기李升基 박사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에서 연구한 후 북한에서 서구의 노벨상에 버금가는 공산권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레닌상'을 수상함으로써 노벨상 반열에 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잊혀진 인물로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어 있지 않다. 나일론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합성섬유인 비닐론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학자로 우뚝 솟았지만 한국에서는 거론되지 않는 비운의 학자이다. 그러나 마땅히 이곳에 포함되어야 과학자임에 틀림없다. 

 

 

이휘소 박사(1935~1977년)

 

한국이 배출한 가장 유명한 이론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는 20세기 후반 입자물리학에서 자발적으로 대칭성이 부서진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와 참charm입자의 예견은 소립자 물리학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공헌을 했다. 사실 이 연구 업적을 토대로 나중에 7명의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 아쉽다. 왜냐하면 40세 초반에 교통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비운의 아이콘인 셈이다.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자동차 사고로 위장되어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이는 한국 내의 핵폭탄 제조와 관련하여 한국과 미국 간의 정치 역학에 의한 희생양이었다는 의문이 지금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던 과학자였지만 사망한 사람에겐 수여하지 않는다는 노벨상의 규정으로 인해 한국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되지 못했다. 연구에 몰드하느라 팬티가 썩은 줄도 몰랐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리승기 박사(1905~1996년)

 

전라남도 담양 출신인 그는 세계 최초의 합성섬유인 나일론에 이어 합성섬유로는 두 번째로 비닐론을 실용화했다. 서울에서 4년간 중앙고등보통학교에 다닌 후 일본의 마츠야마 고등학교를 거쳐 교토제국대학(현, 교토대학) 공업화학과에 입학했다. 1931년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지도 교수가 아스팔트를 연구하는 회사의 연구원으로 추천했다. 이곳에서 일본 특허를 취득하는 등의 성과를 올린 후 교토제국대학 부설 일본 화학섬유연구소가 설립되자 읿본 섬유의 권위자인 사쿠라다 이치로 교수의 연구 강사로 임용되었다.

 

 

그는 이곳에서 합성섬유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교토제국대학에는 이태규 화학박사가 화학과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1937년 교토제국대학의 조교수가 되었다. 이를 감안할 때 리승기와 이태규는 여러 해 동안 교토제국대학에서 친교를 맺었다. 당시 일본은 세계적인 비단과 면직물 수출국이었는데, 미국의 듀퐁사가 1935년 나일론의 합성에 성공함으로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의 나일론은 폴리아미드 계열의 고분자 화합물인데 반해 일본의 비날론은 폴리비닐알코올 계열의 고분자 화합물이다. 폴리아미드 계열의 화합물은 원유를 원료로 합성하므로 석유가 나지 않는 일본에서 산업화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일본에선 비닐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1939년 10월, 교토제국대학 연구팀인 리승기는 두 명의 일본인과 함께 '합성 1호' 또는 '폴리비닐 알코올계의 합성섬유'를 개발했다. 이것이 바로 본격적인 합성섬유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후일 북한에서 대량 생산되는 비날론의 전신이 된다. 그의 연구가 공업화의 가능성을 열어주긴 했지만 완전한 실용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앗다. 우선 합성섬유 1호는 뜨거운 물에 닿으면 쉽게 수축되었고, 이를 개선하려고 열처리를 하는 경우 착색이 되는 문제점이 잇엇다. 그는 제조 공정 중에 포르말린 대신 아세트알데히드를 넣는 방법을 고안, 1942년 무렵 거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했다.

 

그럼에도 그는 패망하는 일본에 군수용품을 만들어 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1944년 말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오사카 군 형무소에 투옥되고 말았다. 감옥에서 해방을 맞이한 그는 1945년 11월 대학에서 함께 연구하던 동료 및 학생들과 함께 귀국, 경성대학 교수에 취임해 자신의 전공을 강의했다. 공과대학 학장을 역임했던 그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월북하고 말았다. 당시로는 북한의 연구 여건이 남한보다 상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월북한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에서 비날론 공장 준공과 함께 그는 '노력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1962년 공산주의권에서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레닌상'의 수상자가 되었다. 1960년 이후 1990년까지 과학계 대표로서 최고인민회의 대위원도 역임했으며, 탈북 망명자의 증언에 따르면 1967년 영변 원자력 연구소의 초대 원장을 맡았다고 알려졌다. 1996년 2월,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스위치
니시지마 도모히로 지음, 권혜미 옮김 / 밀라그로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를테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며 친구가 상담을 할때 '마음속에 있는 진심을 전해라'는 조언보다 '여자가 좋아하는 3가지 말을 해라'고 조언하는 편이 훨씬 실천적이다. 이 책은 내가 만든 '11가지 사고 공식'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궁극의 사고 책이다. 우리가 품고 있는 '주제;를 '11가지 사고 공식'에 적용시키는 것일 뿐, 기술도 훈련도 필요 없는 사고의 기술이다. - '시작하며' 중에서

 

 

'11가지 사고 공식'을 배운다

 

책의 저자 니시지마 도모히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마치카도 크리에이티브 편집장이다. 그는 TV 드라마 주인공인 가면라이더가 되는 것이 어릴 적의 꿈이었다. 대학 졸업 후 광고업계로 뛰어들어 거기서 우연히 가면라이더의 다음 꿈을 만났다. 즉 광고 일을 하던 중

 

 

 

우리들은 대체로 사고력사고력을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좋은 아이디어도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반론을 제기한다. 그는 2003년에 광고 회사에 신입 상원으로 입사한 후, 4년 만에 독립해 창업했고 이후 9년 총 13년 간을 광고 크리에에티브 작업에 몰두해왔다. 그러는 동안 그는 도전과 실패의 반복을 통해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었다. 이것이 바로 '11가지 사고 공식'이다.

 

 

상식~> 비상식의 기술

반의어 붙이기 기술

부속품 붙이기 기술

한정의 기술

순소서 바꾸기 기술

역지사지의 기술

뚜렷한 동기 기술

세계기록 기술

키워드 접목 기술

유명 문구 이용 기술

4대 욕구 채우기 기술

 

 

 

역지사지의 기술 -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주제'에 접근해라

우리에게 아버지란 어떠한 존재인가?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고, "친구 같은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신 같은 존재."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나 이외의 다른 가족에게 아버지는 어떠한 존재일까?



어머니에게는- '첫사랑'

            누나에게는- '갖고 싶은 걸 다 사주는 사람'

애완견에게는- '산책을 시켜주는 사람'

 

이처럼 아버지라는 한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방식은 전부 제각각이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이용한 것이 '11가지 사고 공식' 중 6번째 공식인 '역지사지의 기술'이다. 이 기술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빙의한 후에 다양한 시점으로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방법은 이러하다.

 

다른 사람으로 빙의한다→ '주제'에 접목시킨다.

 

처음에는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로 빙의하는 편이 좋다. 이 사람에게 ‘주제’를 건네면 어떻게 말할지, 어떻게 생각할지 예상해 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제가 '은퇴하는 부장을 위한 송별회 아이디어'일 경우 타인에게 빙의되지 않고 생각하면 아래와 같은 대답이 나온다.

 


다 같이 술을 마신다
추억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서 메시지를 보낸다
부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전부 숙연해지는 아이디어뿐이다. 송별회는 '헤어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지사지의 기술’을 사용해서 부장에게 빙의한 후에 사고하면 이러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은퇴 후에도 부장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선물하는 송별회'

 

퇴직한 부장이 '회사 사람들과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성대한 송별회를 열 정도로 인망이 두터운 부장이라면 분명히 '여러분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장과의 관계 시즌2'라는 형식으로 '퇴직 후에도 부장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선물'을 건네는 송별회를 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장에게 있어서도 모든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훨씬 기쁘고 '서프라이즈'가 있는 송별회가 될 것이다.

 

이처럼 '역지사지의 기술'은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빙의하고 사고하면서 '놀라움'이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사고가 익숙해지면 빙의하는 대상은 점점 많아질 것이다.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 연예인, 외국인, 가공의 인물, 우주인, 물건 등 조금씩 자신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보다 '놀라움'이 있는 아이디어가 태어난다.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동창
좋아하는 연예인
할리우드 여배우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주인공
유명인사
우주인
휴대전화

 

 

 

11가지 사고 공식, 우리들의 인생을 바꿔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11가지 사고 공식'은 자신에게 보물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보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비록 사소한 공식일지라도 우리의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11가지 사고 공식'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이 점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묘로 떠나는 힐링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11
이향우 글.그림, 황은열 사진 / 인문산책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묘는 조선시대에 조상신께 제례를 올리고 나라의 안위를 부탁했던 조선왕조의 국가 사당입니다. 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조상에 대한 효는 곧 국가의 사상적 이념을 대표햇던 근간이 되었습니다. 종묘는 바로 이 효를 실천하고 백성에서 본을 보였던 국가 사당입니다. 제가 처음 종묘를 보았을 때의 낌은 한 마디로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장엄함이 오래 전 보았던 종묘의 강렬한 인상이었습니다. 자, 여러분을 신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종묘로 초대합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신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종묘宗廟

 

저자 이향우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세 번의 개인전과 수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23년 동안 교직에 재직했고, 2000년부터 시민 NGO 단체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소속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하면서 문화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한국의 전통 궁궐문화에 대한 강의와 원고를 집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

 

 

 

 

 

 

 

 

 

조선왕조의 종묘는 역대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 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신 국가 사당으로, 그 제례적 신성성과 함께 종묘 건축이 갖는 단아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세계에서 유일한 건축물이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광해군 원년(1608년)에 이전의 규모로 중건되었고, 그 후 다시 몇 번의 증축 및 보수補修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종묘는 처음 지어졌던 구조에서 점점 더 길어졌고, 사당으로서의 기능을 위한 공간으로 특별한 위계를 지니게 되었다. 

조선의 왕이 가장 중요하게 떠받든 것은 바로 종묘사직이다. 임진왜란으로 조정이 모든 것을 버리고 황급히 피난길에 올랐으나, 그 황망 중에도 종묘와 사직의 신주만은 안전하게 피신시켰다. 이는 종묘사직이 보존되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종묘사직은 국가의 존립 그 자체였다.

 

 

 

 

국상國喪

 

종묘 제도를 이해하려면 먼저 왕의 죽음으로부터 접근해야 한다. 왕의 죽음을 국상國喪이라고 말한다. 조선에선 유교식으로 상장례喪葬禮가 엄격하게 치러졌다. 이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수록되어 있다. 상례는 3년의 복상 기간 중 행하는 모든 의례를, 장례는 시신을 땅에 묻어 무덤을 조성하는 일체의 의례를 일컫는다.

 

유교의 사생관死生觀에서 사람의 죽음을 '돌아가셨다'고 표현한다. 혼魂은 하늘로 가고 백魄은 땅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 사람들은 제례를 통해 효孝를 표현했다. <국조오례의>에 의하면 삼년상을 지나 종묘에 부묘되기까지를 흉례凶禮로 보고, 그 이후 제사의식은 조상을 다시 만난다는 의미의 길례吉禮로 여겼다.

 

 

 

예를 소중하게 여기다

<국조오례의>에 규정하기를 조선시대 예제禮制의 대상에는 오례(五禮 - 길례, 흉례, 군례, 빈례, 가례)가 있었고, 제사 의례인 길례吉禮는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로 나뉜다. 종묘대제는 사직대제와 함께 대사大祀에 속하여 임금이 친히 받들었던 가장 격식이 높은 의례였다. 종묘제례는 종묘에서 왕실의 조상들에게 지내는 제사로, 종묘대제宗廟大祭 또는 대향大享이라 부르기도 한다.

 

조선왕실의 후손으로서 왕이 친히 제향을 봉행하여 조상에 대한 효를 행하고 국가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조선왕조의 가장 큰 국가 의례로 임금을 비롯한 왕세자, 제관祭官, 문무백관, 악공, 일무원 등 700여 명이 참가하였다.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그리고 나라에 공이 있는 공신의 신위가 봉안되어 있는 종묘에서 제향을 올리는 종묘제례는 예禮를 소중히 여긴 조상들이 유교 사회의 도덕적 가치를 의례 형식으로 보여준 귀중한 의식으로 웅장함과 엄숙함이 돋보인다.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종묘제례를 진행하는 동안 제사를 장엄하게 꾸미기 위해 기악과 노래 그리고 춤이 펼쳐지는데, 이를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이라고 한다. 종묘제례악은 세종 때 완성되었으며, 그 후 약간의 추가가 이루어졌을 뿐 큰 변화가 없다. 거의 500년 전의 기악과 노래와 춤이 전해져 오는 것이다. 이렇듯 오래된 제례와 음악이 함께 전해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일로, 종묘제례악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선정되었다.

 

공자가 일찌기 예의 완성은 악樂이라고 말했듯이, 종묘제례는 종묘제례악으로 완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제사 지낼 때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 그리고 일무원들이 추는 무용 등 이 세 가지가 종묘제례악을 구성하고 있다. 엄숙한 제례 절차에 따라 연주되는 경건하고 장엄한 곳이므로 그 음악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세종대에 정비, 세조 때 다시 다듬어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플랫폼의 시대 - 네트워크가 나만의 사업이 되는
배명숙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현재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여러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보험설계사로 시작한 내 업에 걸맞게 리스크 관리를 기본으로, 기업의 자신인 건물과 차량, 직원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담당한다. 한편으로 기업의 신규 매출을 만드는 일도 한다. 기업의 상품 중 온라인에서 판매 가능한 상품을 기획하고 자사 물류를 통한 판매대행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수입은 더 많아지도록 돕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적 네트워크가 바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책의 저자 배명숙의 또 다른 호칭은 로비스트다. 그녀는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소위 '머니쉐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직접 만난 CEO만 천 명이 넘는 '사람 부자'로, 타고난 비즈니스 감각을 앞세워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업으로 삼기에 스스로를 '인간 플랫폼'이라고 소개한다.


그녀는 오히려 흙수저를 자산으로 삼아 몸으로 뛰며 경험을 쌓았고 그렇게 쌓은 경험들이 고스란히 사업 밑천이 되었다. 열아홉에 스스로 학비를 감당하며 일본에서 유학한 덕분에 사람과 돈의 가치를 온몸으로 배워 자신만의 브랜드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 주식에서 로또, 카지노까지 승리를 지배하는 베팅의 과학
애덤 쿠하르스키 지음, 정훈직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무작위성은 수학 공식으로 추론될 수 있고, 운도 수학 공식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 이런 생각에 매료된 사람들은 '베팅'이 존재해온 시간만큼 오랫동안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처럼 완벽한 베팅을 추구하는 일은 갬블러들에게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역사 전반에 걸쳐 인간이 운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 '서문' 중에서

 

 

모든 승리의 배후에는 '수학' 이 있다

 

저자 애덤 쿠하르스키 수학 박사는 런던대 위생열대의학 대학원에서 수학적 모델링을 가르치고 있다. 통계학에서부터 사회적 행동까지 폭넓은 주제의 논문을 발표해왔던 그는 2012년, 가장 촉망받는 과학 저술가를 선정하는 웰컴 트러스트 과학 논문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조류독감과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 역학에 관한 그의 연구는 BBC, AP 통신, AFP, 타임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등 세계적인 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