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 30년 세계화가 남긴 빛과 그림자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서정아 옮김, 장경덕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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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경제적, 정치적 행위는 대부분 개별 국민국가 차원에서 일어나지만 세계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화는 개개인의 소득 수준, 고용 전망, 지식과 정보의 양, 날마다 사는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한겨울에 신선한 과일을 구할 수 있느냐 여부까지도 결정짓는다. 또한 세계화의 등장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 국제 조세회피에 대한 단속과 같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탄생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쟁규칙이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소득 불평등을 국가적 현상으로만 보던 20세기 관습에서 탈피하여 세계적 현상으로 간주해야 한다. - '들어가며' 중에서

 

 

불평등은 해소될 수 있는가?

 

저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세르비아계 미국인 경제학자로 룩셈부르크 소득연구센터의 선임 학자이며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의 객원석좌교수이다. 세계은행 연구소 수석 경제학자로 활동한 바 있으며, 메릴랜드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 경제학자답게 그

 

 

 

 

 

 

 

 

A 지점은 전 세계 소득 분포의 중간값 근처에 있다(중간값은 분포를 정확히 절반으로 나눈다. 즉 전체 분포가 중 위소득인 사람보다 잘사는 50%와 가난한 50%로 나뉘는 지점이다). 실질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사람들이 A지점에 해당한다. 일부는 20년 동안 실질소득이 8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소득 성장이 중앙값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었다. 전 세계 소득 분포의 약 40분위부터 60분위에 이르는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했다. 이는 세계인구 가운데 1/5에 해당한다.

B지점에 있는 사람들이 A지점 사람들보다 부유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B지점의 세로축값이 0에 가깝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20년간 B지점 사람들의 실질소득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 집단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을까? 대부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인 고소득국가 국민이다. 그중에서 동유럽 국가, 칠레, 멕시코 등 비교적 최근에 회원이 된 나라를 제외하면, 3/4 정도가 WENAO(Western Europe, North America, Oceania)로도 나타내는 서유럽, 미국, 오세아니아 등 '전통적인 부자나라'와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다.

 

"세계화의 최대 승자는 아시아의 빈곤층과 중간계층이며

최대 패자는 부자 나라들의 중하위층이다" 

 

레이건-대처 혁명 이후에 자국과 세계 경제에서 시장의 역할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했던 서구 정치가들은 엄청난 찬양을 받던 세계화가 자국민 과반수에게 가시적인 혜택을 가져다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듯싶다. 다시 말해 정치가들이 사회보장제도보다 신자유주의 정책의 이점이 크다며 설득의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바로 세계화의 패자가 된 것이다.

 

 

 

제2 쿠즈네츠 파동의 하강 요인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사이먼 쿠즈네츠는 산업화 초기에 높아진 소득 불평등이 경제가 성숙함에 따라 다시 낮아진다는 이른바 역U자 가설을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론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낮아졌던 불평등이 1980년대 이후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불평등 추세는 가설과는 반대로 U자형을 그리고 있다.

 

제2 쿠즈네츠 파동은 제1차 파동과 여러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제2 파동이 상승한 요인도 2차 기술혁명과 세계화다. 이 두가지 기술 혁명 모두 지대地代를 창출했다. 2차 기술혁명의 경우 이동통신, 제약, 금융 부문에서 지대가 발생했으며 그 수혜자는 기술부문 선두주자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독점권을 얻고 보호를 받는 사람들이었다.

 

저자는 어떤 양성 요인이 고소득국가를 제2 쿠즈네츠 파동의 하강 부분으로 이끌어갈지 논하려 한다. 그가 제시하는 양성 요인은 5가지다. 첫 번째 요인은 세율 인상과 누진 과세의 강화로 이어지는 정책 변화다. 국민에게 완전한 선거권이 있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이러한 정책 변화는 '당연히' 나타날 만한 일이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정부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리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양성 요인은 교육과 숙련도 간의 경주다. 특히 미국에서는 상승한 숙련도 프리미엄 가운데 일부가 고숙련 근로자의 공급 확대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필연적인 한계가 뒤따른다. 교육연수를 평균 13년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양성 요인은 기술혁명 초기 단계에 발생한 지대地代의 소멸이다. 기술혁명이 진행되고 다른 개인이나 기업이 초기의 혁신적인 주자를 따라잡게 되면 지대가 감소하거나 사라지고 소득 불평등이 축소된다. 실제로 현재의 부富는 대부분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신기술 부문에서 발생했다. 

 

고소득국가의 불평등 증가를 억제할 네 번째 양성 요인은 글로벌 차원의 소득 수렴이다. 한마디로 중국과 인도의 임금이 오늘날 고소득국가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5년 동안 세계화의 진행과 더불어 우리가 목격했던 현상과는 반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글로벌 소득 수렴은 고소득국가의 중산층 공동화를 끝내고 국가 내 불평등을 감소시키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른 저소득국가가 부상하여 중국과 인도가 물어난 자릴를 차지하고 미국과 다른 고소득국가의 임금에 계속해서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양성 요인은 현실보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저숙련 근로자의 생산성을 고숙련 근로자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저숙련 편향적 기술진보가 바로 다섯 번째 양성 요인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현재처럼 기술진보가 고숙련 편향적이거나 반복적 과업을 수행하는 근로자에게 불리한 시대에는 얼마간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내생적 기술변화(비용이 덜 드는 생산요소의 사용을 늘리는 식으로 기술이 적응하는 것) 이론이 시사하듯이 고숙련 근로자와 저숙련 근로자 사이의 임금 격차가 계속해서 확대된다면 저숙련 근로자에 유리한 혁신기술이 나오리라 예상하는 것이 당연하다. 고숙련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면 저숙련 노동력이 수행하는 생산이 더 큰 효율성을 획득하는 시기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

 

 

지역 요인의 중요성

 

우리는 지역 요인이 어떤 사람의 생애소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좋은 지역(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은 '시민권 프리미엄'을 누리고, 그렇지 못한 지역(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은 '시민권 페널티'를 감수해야 하는 세상이다. 이민 등의 사안과 연관이 있으므로 경제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시민권 프리미엄이라는 것을 '정의正義'의 측면에서 정당화할 수 있는지 고찰할 경우 철학적으로도 중요성을 띠는 주제다.

 

 

중국 내의 불평등

 

2010년 이후로는 중국의 불평등 수준에 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중국의 소득 불평등이 정점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정설이다. 곧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정치체제는 상의하달上意下達 방식이다. 이런 정책 덕분에 중국 정부는 1980년대의 경제특구에서부터 최근 몇 년 동안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운영에 이르는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정치체제로 지난 반세기 동안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몇 가지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 번째 취약점은 지방정부 관료들의 탐욕에서 드러난다. 이들은 부패했기 때문이든 다른 지방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든 악랄한 착취를 일삼는다. 예를 들어 헐값으로 농민의 토지를 수용하거나 근로자를 매우 열악한 근로환경에 몰아넣는다. 이런 착취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2013년 한 해에 발생한 시위가 50만 건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처럼 고위직 간부의 선임 방식, 간부의 권한, 이들이 권좌에 머물 수 있는 기간 등을 명시한 법률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체제에서는 중앙의 목적이나 이해관계를 통일하기가 쉽지 않다. 지방의 '강도 재벌'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분권체제 하에서는 중앙이 조금만 흔들려도 성省급, 현縣급 정부가 지금보다 더 멋대로 행동할 것이 분명하다. 그럴 경우 중앙 정부가 성급 정부의 결정에 휘둘리는 결과가 나타난다. 궁극적으로는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국가가 해체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국가 해체야말로 중국이 향후 수십 년 내에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포퓰리즘과 자국민 우선주의

 

유럽 국가가 금권정치로 돌아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주자나 난민 흡수 문제가 한두 세대 이후에도 정치계에 강력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주 문제로 모든 고소득국가에서 흔히 나타나는 세계화에 의한 '일반적인' 압력이 가중되어 지난 25~30년 사이에 중하위층의 소득이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에 따라 유럽에서는 세계화의 압력이 두 가지 판이한 형태로 구체화된다. 노동력의 이동(이주)에 의한 압력과 상품의 이동(수입)과 자본의 이동(유출)에 의한 압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압력에 대한 대응으로 결국은 중산층의 포퓰리즘이나 자국민 우선주의가 나타난다.

 

 

금세기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소득 불평등과 정치적 문제는 앞으로도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불평등 증가로 금권정치가 강화되긴 하겠지만 정치체제가 근본적으로 뒤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반면에 중국은 불평등의 증가로 기존 정치체제가 흔들리면서 집권 공산당이 좀 더 민족주의적이고 독재적인 정권으로 변질되거나 민주주의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둘 중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든 정치적 변화는 경제적 대혼란과 성장 하락을 수반할 것이다.

모든 사람의 교육 수준이 높은 사회에서는 교육 프리미엄이 0에 수렴될 수 있다는 틴베르헌의 가설이 실현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예측과는 달리 임금 격차의 확대 추세가 뒤바뀌는 일은 없을 듯싶다. 행운뿐 아니라 가족의 기본 재산과 인맥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서도 어떤 인맥을 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정치인, 영화배우, 주식거래인의 자녀라고 해서 부모와 같은 직업을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할 수 있을까? 단연코 그렇지 않다. 그저 부모가 이룬 직업적 성공이 자녀의 성공을 비롯한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일 뿐이다. 채용을 결정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러한 친분을 쌓으려면 가족 배경과 인맥이 필요하다.

높은 경제 성장은 계속해서 중요할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저소득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와 중미의 일부 국가도 고성장을 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성장 둔화를 유도하기보다 최저소득국의 성장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소득국의 성장과 이주 압력 간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저소득국가가 성장세를 탄다면 이주를 받아들이는 나라 역시 억눌린 이주 수요나 이주와 관련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가 쉬워진다. 그렇게만 된다면 유럽 정치계에서 포퓰리즘과 외국인 배척주의를 어느 정도 가라앉히고 미국에서는 이주가 정치적 논쟁거리로 악용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불평등이 민주주의적 자본주의 체제를 흔들고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은 미래의 소득 불평등과 세계화에 관한 10가지 질문을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저자의 주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 중 인상적인 대목은 "불평등을 줄이는 데 경제 성장은 여전히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과 불평등은 상충관계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답한다. 경제 성장이 글로벌 불평등을 줄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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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투자 핵심 노하우 - 상권분석부터 현장확인, 계약, 임대, 매각까지
박종일 지음 / 이레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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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땀 흘려 버는 수입 외에 매달 일정한 날에 월급처럼 들어오는 고정수입이 따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월세 받는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은 누구나 원합니다. 하지만 어렵디고 생각에만 머무르면 결코 원하는 일을 얻을 수 없지 않을까요? 행동을 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상가투자 6단계 프로세스

 

책의 저자 박종일은 대학에서는 토목공학을 전공하였고 2001년부터 부동산 업무를 시작하였다. 상가점포 개발을 시작으로 부동산중개, 분양, 컨설팅 등의 일을 꾸준히 해온 현장 전문가로 현재는 상가개발 및 분양대행사인 ㈜제이앤피파트너스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상가투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과거에 비해 재테크의 방법이 많이 바뀌는 모습이다. 최근의 대세 트렌드는 수익형 부동산인 것 같다. 아침 출근길 아파트를 나서면 반대편 도로에 어김없이 홍보물이 등장한다. 'A급 상권, 1억 투자에 월세 100만원 보장', 이를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아침 출근길에 본 플랭카드의 문구가 좀처럼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인터넷을 검색한다. 이에 관련된 정보가 수없이 많다. 이는 사실 정보가 아니라 상가에 투자하라는 광고글이다. 아무리 성미가 급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를 덥썩 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비해 상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가투자는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훌륭한 재테크다. 임대료의 수익성도 좋지만, 알아서 굴러가는 시스템이 매력적이다. 집주인이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 원룸, 오피스텔 등의 수익형 부동산과는 달리 임차인이 상가관리부터 내부시설까지 웬만한 것은 알아서 깨끗하게 유지·보수한다.

 

또한 중도에 계약을 종료할 때는 새로운 임차인까지 구한 후 나간다. 이처럼 알아서 굴러가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들은 먼저 상가투자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마치 친절한 가정교사처럼 우리들에게 상권분석에서부터 임대 및 매각에 이르기까지의 프로세스를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상가투자 6단계 프로세스

 

감 잡기

상권분석

현장확인

계약과 절차

상가임대

상가매각

 

 

어떤 상가를 찾아 투자해야 하는가?

 

상가는 임대도 잘나가고 나중에 잘 팔 수 있는 우량상가를 찾아 투자해야 한다. 그러자면 명확한 투자목적과 기준이 필요하며 동시에 좋은 상권, 적정한 가격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상권과 가격을 파악하고 현장에 가도 자신의 생각처럼 눈에 띄는 상가는 찾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어떤 상가에 어떻게 투자해야겠다는 기준은 없고 높은 기대만 갖고 시작한다면 투자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상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기준을 세우고,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수익률을 따져 보라

 

왜 수익률일까? 그건 바로 고정적인 수입으로 자신의 자산을 안정시켜주고,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재산의 가치까지 올려주기 때문이다. 이런 선호도가 수 년 전부터 이어져 수익형 부동산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실제 투자로도 많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와 불경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는 역시 안전한 실물자산인 부동산이며,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상가투자가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상권이란 무엇인가?

 

좋은 상가를 찾으려면 우선 상권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상권이 좋아야 사람들이 모이고 상가도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상권 인에 위치한 상가들은 대체로 시세에 프레미엄이 붙을 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지속ㅈ적으로 상승 가능하다. 따라서 투자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상권이란 해당 상업지역에 소비를 하러 오는 주 소비자들이 거주하는 곳의 범위를 말한다.

 

광역상권~ 동대문, 명동, 강남역 등과 같이 전국에 소비층을 두는 대형 상권

지역상권~ 서현역, 범계역, 장항동, 수원역 등 지역의 대표상권

근린상권~ 지역상권보다 규모가 작고 특정 주거지역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상권

 

 

상권분석, 빅 데이터를 활용하라

 

시대의 흐름은 소위 빅 데이터 시대이다.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을 공공기관 등에서 상세하게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이를 유용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런 데이터와 현장정보들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투자자 자신이 얻고자 하는 적절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상권분석도 마찬가지다. 상권정보시스템을 이용해서 상권분석 관련 데이터를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100% 정확하지 않아도 원하는 지역의 상가현황이나 업종별 매출비교에 인구분석까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창업을 위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상가투자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현장정보를 얻는 정도로 이용하면 된다. 일단 기존상권 상가는 로드뷰만 확인해도 주변에 입점한 상가들을 파악할 수 있다. 로드뷰의 지도를 통해 인근 배후지나 교통관계, 상권크기 등을 파악해도 투자에 큰 도움이 된다.

 

 

중개사무소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놓아야 합니다. 중개사무소의 공인중개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열의가 있고 지역상권을 잘 아는 사람들이 보일 겁니다. 이런 중개사들을 만나야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투자를 의뢰하고 상권을 문의하면 의외로 많은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자주 통화하며 좋은 관계로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지역 내에 좋은 매물이 나왔을 때 먼저 연락을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 'Advice 07' 중에서

 

 

 

투자결정 전 꼭 확인해야 할 9가지

 

주변상권 및 환경 파악

주변시세 파악

임차인 상태

건물 하자 여부

건물 관리 상태

대출가능금액

위반건축물 여부

등기사항전부증명서

신탁회사와 분양승인 여부



도면과 현장은 다르다

 

도면에서 확인할 사항은 전면넓이, 출입구, 뒷문, 기둥, 엘리베이터 위치, 화장실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면넓이이다. 브로셔에 나오는 평면도를 봐서는 전면넓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체크해봐야 한다. 전면은 적어도 3.5m 이상은 되어야 출입문을 뺀 나머지 모양이 그런 데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면은 넓을수록 좋다. 대부분 상가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전면은 최소로 하고 후면으로 길게 배치하는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3m 정도로 좁게 배치하는 상가도 있다. 그러니 검토하고 있는 상가의 전면이 그 정도로 좁다면 오히려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부동산에 싼 물건은 없다

 

당연히 투자는 가능한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시세보다 낮으면 가격이 조금 올랐을 때 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만 숨은 보석을 찾는 것은 쉽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한다. 그래서 저자는 분양시장의 틈새를 찾으라고 말한다. 상가 시행마다 사정이 다 달라 원가가 다르고, 그로 인해 분양가격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 틈에서 좀 더 좋은 조건을 찾아낼 수 있다.

 

 

임차인이 살아야 임대인도 산다

 

상가투자자의 입장에선 소유한 상가에 최적의 임차인이 들어와 장사를 잘해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장사가 잘된다면 상가도 번성해지고 그만큼 자신의 상가도 그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차인이 장사를 너무 잘해서 항시 상가에 손님이 줄지어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돈을 더 주더라도 그런 상가를 사고 싶어질 것이다.

 

반면에 상가가 장사가 잘되지 않아서 임차인이 임대료도 제대로 못 주고 있는 형편이라면,  제 값은 고사하고 제대로 팔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임차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윈-윈이라는 말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좋은 상가'를 골라서 사는 것 못지않게 임차인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이다.

 

 

좋은 상가는 권리금부터 다르다

 

상가 임차인들도 권리금을 주고받는다. 목이 좋은 상가는 프랜차이즈 개발담당 직원이나 부동산 직원 등이 수시로 와서 "팔 생각 없냐?", "가격 잘 받아 줄 테니 팔아라" 등으로 조른다. 이런 상가라면 적당히 임대료도 올려 받기 좋고 좋은 가격에 팔기도 좋을 것이다. 상가의 현재가치는 임대수익률과 상당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잘 팔리는 상가는 좋은 상가의 조건과 거의 비슷하다. 제값을 받고 원하는 시점에 잘 팔 수 있는 상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할 상가의 조건이다.

 

 

상가매각 후 세금처리

 

매각할 때 양도차익이 있다면 이에 대해 당연히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또 건물 분에 대해선 부가가치세도 납부해야 한다. 단, 부가가치세는 취득 시와 반대로 매수자가 이를 부담하게 된다. 시세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때 소위 필요경비, 장기보유특별공제, 양도소득기본공제 등은 차감한 후 결정된 과세표준에서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한다.

 

 

 

"상가투자는 임대수익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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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시디 김 지음 / 책세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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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시대에 들어선 21세기 인류 최대의 화두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일 것이다. 이제는 청춘의 시간보다 노년의 시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인류가 그토록 꿈꾸어왔던 100세 시대가 왔는데 사람들은 정말 행복할까? '장수의 악몽'이라거나 '100세 시대의 그림자' 혹은 '벼랑 끝 내몰린 한국 노년층'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매체들이 내놓는 소식들은 참으로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 '머리말' 중에서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책의 저자 시디 김은 현재 '시디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지금까지 '인간의 근원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잡고 이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가운데 동서양 사상의 인과론 문제, 동양의 실천 수행 등 여러 다양한 이론과 실천을 섭렵하게 되면서 그 결과로 인간의 몸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지 알게 되었으며, 그동안 구하려 했던 답은 바로 이 몸을 관리하는 데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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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에서 파이낸스까지 - 재무제표분석.가치평가.재테크 한 권으로 끝내기
아사쿠라 토모야 지음, 서수진 옮김, 김태식 감수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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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자금조달이나 상장 준비와 같은 일은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생각으로 "파이낸스가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도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파이낸스는 자금 조달이나 운용, 상장 준비와 같은 일에서만 쓰는 특수한 지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파이낸스가 무엇인지 굳이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기업 가치를 최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평생 도움이 될 파이낸스 지식을 익혀라

 

저자 아사쿠라 토모야는 묑 스타 주식회사의 대표취제역사장이다. 그는 은행, 증권 회사에서 자산 운용과 컨설팅 업무에 종사한 뒤 MBA를 취득한 후 소프트뱅크에서 자금 조달, 자금 운영 전반, 자회사 설립 및 상장 준비를 담당했고 소프트뱅크그룹의 계열사의 중요 임원을 겸임했다.

 

그는 파이낸스 지식 없이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종을 울리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됐는데, 제1장(파이낸스 지식이 당신의 무기가 된다)에서는 회계와 파이낸스의 개념 정립과 그 차이점을, 제2장(파이낸스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회계의 기본)에서는 회계와 재무제표 전반을, 제3장(당신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파이낸스의 기초 지식)에서는 파이낸스의 지식을, 마지막으로 제4장(파이낸스를 알면 프라이빗에서도 이만큼이나 차이가 난다)에서는 개인적인 자산 운용 방법, 주택에 관한 주의점 등을 각각 설명한다. 

 

 

 

 

회계는 회사의 건강 검진이다

 

회계와 파이낸스의 차이는 목적과 시간 축을 주목함으로써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다. 회계의 목적은 '현재 기업의 상태 파악'이다. 한편 파이낸스의 시간 축은 미래이며, 그 목적은 "비즈니스 가치의 극대화"에 있다. 따라서 회계는 회사의 현황을 바르게 파악하기 위한 '건강 검진'과 같은 것이다. 그 결과를 근거로 '이상적인 건강체를 만드는 최적의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파이낸스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회계와 파이낸스의 차이

 

회계~ 과거와 현재, 기업의 현상을 파악

파이낸스~ 미래, 기업가치의 향상

 

 

 

재무3표

 

실제로 재무3표를 보게 되면 많은 항목에 주춤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무3표는 큰 틀을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래의 도표를 보라.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이 바로 재무3표이다. 우리들은 세세한 부분은 일단 무시하고 큰 항목만 파악하면 충분하다.

 

재무3표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손익계산서의 체크 포인트

 

손익계산서에서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지난 분기와 비교해서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늘어났는가'이다. 매출액은 모든 이익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숫자이므로 추이를 주의해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이익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본업의 역량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이다. 따라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에 비해 증가했는가'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체크 포인트는 '매출액 대비 이익배당이 얼마인가?'라는 것이다. 아무리 매출액이 클지라도 이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수익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체크 포인트는 1) 매출원가율, 2) 매출총이익율, 3) 판관비율, 4)영업이익율이다. 계산 방법은 어느 것이던지 지극히 간단하다.

 

 

 

현금흐름은 기업의 민낯이다

 

현금흐름은 기업의 "맨얼굴"을 나타낸 것으로 파이낸스는 기업의 이런 맨얼굴을 보고 평가하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화장"된 이익만 본다면 '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맨얼굴은...'이라고 하는 것처럼 평가를 그르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제대로 "맨얼굴"의 현금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파이낸스의 목적은?

 

기존 일본 기업에는 파이낸스의 지식이 얕고 '비용 대비 효과 중시형'의 비즈니스인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비즈니스인이 제1선에서 활약해 나가려면 모든 일에 파이낸스의 사고방식을 가져와, 과거의 데이터로부터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해야할 비즈니스'를 판단하여 '기업가치 향상'을 지향하는 관점이 요구될 것이다. 

 

 

 

'저비용'과 '비과세'를 따져봐야 한다

 

자산운용에서는 운용성적의 발목을 잡는 '금융 상품 비용''세금'을 최대한 낮추도록 주의를 잘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는 투자 경력이 긴 사람이라도 실수로 놓치기 쉬운 포인트이므로 여기서 확실히 기억해두자.

 

투자 신탁의 경우 판매 수수료와 신탁보수라는 비용이 발생한다. 운용사의 입장에서는 투자자가 맡긴 돈, 즉 편드에서 먼저 판매수수료와 신탁보수를 챙긴다. 쉽게 말해 원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따라서 저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에 주목하려는 게 바로 인덱스 펀드이다.

 

 

"재무제표의 분석, 가치평가 등을 한 권으로 마스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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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지식 : 빅 아이디어 한 장의 지식 시리즈
이언 크로프턴 지음, 정지현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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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그마한 책은 광범위한 학문 분야를 다루지만, 포괄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보다 일반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는 사상을 선별하여 핵심만 요약한 책이다. 그중에서도 철학과 정치 분야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독자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밖에도 종교, 과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 '서문' 중에서

 

 

위대한 사상가와 저술가들의 위대한 생각들

 

이 책의 저자 이언 크로프턴은 기네스 인사이클로피디아의 편집장을 지냈고 <철학: 스스로 빨리 배우기>,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과학 이야기>, <브루어의 영국과 아일랜드>, <브루어의 현대적 표현 및 우화 사전>, <음악 인용 사전>, <미술 인용 사전> 등 일반인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는 도서를 주로 집필했다. 또 <영

 

 

 

 

 

 

 

 

장구한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하찮은 인간 종種이지만, 인류는 철학, 경제학, 심리학, 정치학, 종교, 사회학, 예술,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쌓아 올렸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각들은 위대했다. <한 장의 지식> 시리즈인 이 책은 위대한 사상가와 저술가들의 지성을 분야별로 읽기 쉽게 소개한다.

 

 

플라톤의 동굴

 

철학자 플라톤은 아카데미라고 알려진 철학 학교를 설립,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다. 알려진대로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스승과의 대화를 통해 물질계의 경험보다는 형상(또는 이데아)이야말로 실재實在라고 보았다. 최고의 형상은 선이며 이는 지식과 동일시된다. 이는 자신의 저서 <국가>에서 동굴에 갇힌 죄스들의 이야기로 그 개념을 설명한다. 이제 동굴 우화를 살펴보자.

 

동굴 속의 그림자로 보아 모닥불이 피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죄수들은 벽을 향한 채 묶여 있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벽밖에 보이지 않는다. 즉 그들이 경험하는 사물은 동굴 벽에 비친 불의 그림자일 것이다. 이처럼 플라톤은 이런 형상을 통해 인간의 무지無知를 비유하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탁자는 불완전한 복제품 또는 이상적인 타가의 그림자이고, 말마은 말 같은 것의 전형이 드러난 것이다. 모든 말은 각자 다르므로 어떤 것도 실질적이고 이상적인 말을 대표하지 않는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의 사물은 언제나 변하고 있다. 탁자는 한때 나무였고, 말은 태어나 성장하다 죽는다. 따라서 진정한 지식은 오직 관찰이 불가능한 형상의 세계에서만 얻을 수 있으므로 우리들이 감각의 세계에서 지식으로 취하는 것들은 사실 견해나 믿음에 불과할 뿐이다.

 

 

 

작위와 부작위

 

거짓말을 하는 것과 침묵을 지킴으로써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것에 도적적 차이가 있는가? 또는 살인과 죽게 방치하는 것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도덕철학자와 신학자들은 오랫동안 상대적 도닥 상태인 작위와 부작위에 대해 깊이 생각햇다. 사실상 이 질문은 결과주의와 의무주의로 답이 갈린다.

 

결과주의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믿는다. 반면에 의무주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결과주의는 오직 그 결과로만 작위와 부작위를 판단하고, 의무주의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살인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의무는 생명을 구해야 하는 의무보다 더 중요한 도덕적 의무일까?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법에선 고의성이 있을 경우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과실에 의해 죽음으로 이어진 경우에는 살인보다는 약한 형량을 부여한다. 얼마전에 개봉되었던 영화 <터널>에서 우리들은 '과연 무엇이 정의로운가?라는 화두를 붙잡게 된다. 딸의 생일케이크를 사서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생각치도 못했던 터널이 붕괴되어 남편이자 아빠는 그 속에 갇히고 만다.

 

구조 작전이 진행되면서 터널 공사와 관련된 부조리들이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고의 원인은 부실 시공임을 시사한다. 한편, 인근 마을의 노인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붕괴된 터널에 갇힌 주인공의 구조 작업 때문에 그 공사가 중지됨에 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이때 '누구를 살려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아래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과연 어떻게 구조를 해야 할까?

 

광산에 사고가 나서 20명의 광부가 갇혔다(그림2). 그 아래엔 3명이 갇혔다(그림3). 그런데, 구조상 물은 아래로 흘러간다. 구조팀이 구멍을 뚫어 20명을 구할 순 있지만, 아래의 3명은 익사하고 말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패러다임의 전환

 

이 말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토머스 쿤이 자신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언급했다. 1962년에 발표된 책에서 과학은 연속적이고 선형적인 방식이 아니라 일련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패러다임은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개념의 틀이다.

 

이는 과학적 혁명을 표현하는 것으로, 기존의 자료와 가정만으로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계속 쌓임에 따라 그 한계점에 도달할 때 혁명적인 전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늘이 움직일까, 땅이 움직일까?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는 기존의 정설인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지구에 관련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함을 깨달았다. 오히려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가정했을 때 의문점들이 해결되었던 것이다. 당시 중세시대를 지배했던 로마가톨릭교회는 그의 지동설을 반대했다.

 

 

사회적 다윈주의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도출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신념들이 바로 사회적 다윈주의이다. 이는 영국의 허버트 스펜서가 창시한 개념으로, 다윈의 이론을 '적자생존'으로 요약하면서 협동보다 경쟁이 중요시되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정당화한다는 주장이다. 사실상 논리적 오류를 저지른 것이다.

 

사회적 다윈주의는 '우생학'을 탄생시켰다. 현재 사이비 학문으로 평가받는 우생학은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열등한 혈통'이며, 적절한 인구 계층을 유지하려면 이런 혈통의 번식을 막아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이다. 그럼에도 이를 악용한 '나치 과학'은 악랄한 인종차별주의였다.

 

 

 

인식과 감각

 

감각은 시각, 청각, 촉감, 후각, 미각이 외부 정보를 수용해 뇌로 보내는 과정을 말한다. 그런데, 인식은 감각이 제공하는 정보를 인지하고 느끼는 행위이다. 인식에는 세상의 이해를 돕는 머릿속 지도와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해석이 따른다. 예를 들어, 아기의 감각과 인식을 살펴보자. 

 

아기의 눈은 어른의 눈과 동일한 정보를 등록한다. 그러나 아기의 경우 눈에 보이는 대상에 대해서 아무런 경험이 없으므로 아기와 어른의 인식에는 완전히 차이가 날 것이다. 경험이 있으면 인식을 통해 예상할 수 있다. 즉 물체의 일부만 보고도 전체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류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착시에 대해 아래 그림이 대표적으로 인용된다. 귀하의 눈에는 아가씨로 보이는가, 아니면 노파로 보이는가?

 

 

 

지식의 계보를 보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들이 이미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의 파편들을 마치 족보처럼 이어준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졌던 내용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바쁘게 지내는 직장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인문 교양이 쉽게 얻어지게 된다. 꼭지 형태로 구성되었으므로 잠깐의 독서로 자신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영리한 여우가 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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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6 1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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