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의 이기는 사장 - 실패 확률 85%의 창업세계,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조현구.엄은숙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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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패로 얼룩진 과거가 있는 주인공 장천하를 통해 천년을 살아남는 기업을 일구는 과정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설립한 가족회사가 중소기업,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사업계획서 작성에서부터 경영에 필요한 각종 매뉴얼과 경영 기법들, 시행착오를 해결하는 방법, 성장하는 기업에서 CEO의 역할, 요즘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해결 방안 등을 알려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에 필요한 비즈니스적 사고법을 제시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경영의 밑거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 '시작하며' 중에서

 

 

준비된 사장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저자 조현구경영지도사이자 경영컨설턴트로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주산업(주)에서 해외사업팀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으로 23년간 재직했으며 퇴직 후 음식점과 휴대전화 판매점 등을 운영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사무직 베이비부머 퇴직지원 프로그램 진행자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강원대학교 창업지원단, (사)외식업중앙회 등에서 퇴직자와 창업자들에게 강의와 멘토링을 하고 있다.

 

공저자 엄은숙회계사이자 세무사로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중국어과와 상명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회계법인에서 일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마쳤다. 안건회계법인과 EY한영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정동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중소, 대기업의 감사, 실사, 세무전략, M&A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영업자 현황 분석(2016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평균적으로 삼사십대에 직장을 뛰쳐나와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을 창업해 힘들게 일하지만, 결국 연 5천만 원도 못 벌고 빚에 허덕이다 가게를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이들이 힘든 이유는 대체로 특별한 기술 없이 남들이 다 하는 업종이나 가게를 별 '준비 없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이렇게 창업해서 10년이 지나고 나면 이중 약 15%만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실패 없는 성공이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들은 이 책을 통해 자영업자의 폐업 이유보다는 끝까지 살아남은 15% 사장들의 차별점들을 살펴보려 한다. 특히, 저자들은 창업 전문 컨설턴트이고 회계 전문가이기에 실전에서 발생하는 일 중심으로 주인공 장천하를 내세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시장을 창조하고 시장과 소통하며

고객이 진정 원하는 순가치를 만들어라

 

 

책의 저자들은 소위 레드 오션인 자영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하나는 '오제이티On the Job Training'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숫자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먼저 '오제이티'의 개념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잘 안다. 실무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선임자 내지는 경력자로부터 실무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일처리 과정들을 사전에 교육받는 과정을 말한다.

 

저자들은 마찬가지로 자영업 사장들도 자신의 가게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사장 오제이티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사업개시 전 최소 6개월이나 1년 정도 현장 경험을 미리 쌓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의 신입사원이 몇 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치듯 자영업 사장들에게도 이런 과정이 반드시 요구된다. 준비된 사장으로서 다음과 같은 무기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설득력 높아 보인다.

첫째, 현장 경험을 통해 차별화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사업 전 시행착오와 작은 실패를 통해 실제 사업 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월급쟁이보다 오너가 더 쉽다(?)

 

"알고 보면 월급쟁이보다 오너가 더 쉽거든"

이는 장천하 아버지의 고향 선배이자 현재 초밥집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동생의 멘토인 70대 중반의 왕고수 사장이 첫 창업에서 실패하고 찾아온 장천하에게 한 말이다. 두 사람은 이미 구면 사이인데, 사실 장천하가 대학 선배와 동업으로 펜션사업을 시작하려고 결정했을 때 고견을 듣고자 찾았다가 이미 사업을 결정했으므로 별로 해 줄 얘기가 없다는 말에 발길을 돌린 적이 있었다.

 

왕고수는 "월급쟁이는 지시받는 데 익숙할 뿐 아니라 주변 상황에 얽혀져 있어 소신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지만, 오너는 얼마든지 자신의 의사대로 일을 할 수 있잖아. 교본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지"라고 말하며, 사업 매뉴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는 '고객의 필요'를 어떻게 채워줄 것인가에 관한 가치를 지칭하는데, 경영서적에서 자주 다루는 포인트다.

사실상 사업에 필요한 교본은 창업 희망자의 머릿속에 다 들어있는 셈이다. 직장생활을 7, 8년 정도 하면 누구나 사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갖추게 된다. 만약 부족하다면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 얼마든지 채울 수 있다. 옆에서 왕고수의 조언을 같이 듣던 장천하의 아내도 남편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흐뭇해졌다.

 

 

애완견 사료 사업을 시작하다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동물병원을 찾았더니 부종이 심하다는 판정이었다. 저염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맛이 없는지 도통 먹지를 않자 아내가 직접 만든 국에다 익힌 야채와 밥을 먹었더니 배 속에 복수가 가득찼던 애완견의 건강이 한 달만에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에 건강식품회사에서 23년간 근무했던 장천하는 수제 사료의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용하는 NABC 분석으로 이 사업을 접근해보았다.

 

NABC

 

N(Needs)~ 고객은 누구인가?

A(Approach)~ 고객의 필요을 채워 줄 해결책

B(Benefit)~ 고객에게 어떤 이익?

C(Competitor)~ 경쟁력(비교우위)

 

 

 

"매뉴얼은 사업의 명운을 결정한다"

 

경영 매뉴얼

 

운영 매뉴얼~ 공장관리, 직원관리, 매출관리, 물품관리, 원가관리

시설 및 안전관리 매뉴얼~ 공장환경관리, 시설안전관리, 위생관리

접객 매뉴얼~ 경청, 전화응대, 고객불만관리, 고객접점관리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판다

 

장천하 부부는 3개월간 동물사료 주식회사로 출근하며 사료 제조와 제반 관리 등에 대해 배웠다. 이렇게 사장 오제이티를 받은 후 창업에 나섰던 것이다. 이후 회사명과 상호, 그리고 제품명까지 정해 이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판매를 위해 어떻게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할지에 대해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영업 개시 전, 영업 시점, 영업 후와 같은 3단계 촉진전략을 시행하기로 했다.

 

영업 개시 전~ 현수막, 전단 배포

영업 시점~ 오픈 기념 가격 할인 행사, 사은품 증정 행사

영업 후~ 전단, 모바일 쿠폰    

 

 

실패에는 실패가 없다

 

배송 시스템을 아웃소싱업체로 변경하자 한 달이 안 돼 거래처의 20%가 떨어져나갔다. 매출의 감소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회사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말았다. 연일 회사의 홈페이지에 불만 사항이 올라왔다. 이는 배송을 맡은 위탁업체의 안일한 태도와 무책임이 초래한 결과였다. 급기야 이 일을 맡은 이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장천하 사장은 이일을 통해 회사의 핵심 기능은 절대로 아웃소싱해선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수업료를 낸 셈으로 치고 사표를 반려했다.    

 

위장에는 과식이나 폭식, 야식으로 피가 탁해지면 소화장애를 일으켜 몸을 보호하는 경보 시스템이 있다. 즉 소화불량은 몸을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 체계다. 고통을 유발하는 실패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주는 경고음이다. '실패에는 실패가 없다'는 말이 있다. 실패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졸업과 시작이 같은 의미이듯이, 실패와 성공은 동의어라 할 수 있다. '누가' 잘못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게 되면 오히려 실패를 통해 성공의 지름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오직 실수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으며, 승자와 패자의 차이는 실패를 다루는 방식에서 나온다. 승자는 실패에서 배우고 패자는 실패 속에 머물고 만다.

 

 

천년 동안 지속될 가치

 

기업이 조직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수명이 15년에서 20년이란다. 그런데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100년, 200년, 500년을 훌쩍 넘어 1000년을 지속하는 기업들이 있다. 한국의 이웃인 일본이나 중국에는 그런 회사들이 넘쳐난다.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바로 '가치'이다. 이익 추구에만 열을 올리는 기업은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온갖 시련에도 잘 견디고 갖은 어려움에도 생존할 수 있는 자기 회사만의 가치가 필요하다. 이 책의 주인공 장천하가 자신의 사업에서 실패와 성공 모두를 경험했던 이유도 '가치'에 있었다. 창업을 꿈꾸는 미래 사장님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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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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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배우자나 파트너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남편 또는 아내와 결혼생활을 해 나가는 게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경제적인 문제나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가까스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심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는 관계가 될 수 있을까?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스물한 가지의 상담 사례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1960년 일본 가가와 현에서 태어났으며, 의학박사이자 정신과 의사다. 도쿄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하고 교토대학교 의학부에 다시 입학하여 졸업한 뒤 교토대학교 대학원 고차뇌과학 강좌 신경생물학 교실, 뇌병태 생리학 강좌 정신의학 교실에서 연구에 종사했다. 현재 교토의료소년원에서 근무 중이며 임상의로서 젊은이들의 정신적 위기를 해결하고자 힘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심리조작의 비밀>,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등의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상처받는

 

 

 

4가지 애착 유형

 

안정-회피형

안정-불안형

불안정-회피형

불안정-불안형

 

 

 

 

과학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말이나 쥐 같은 동물 역사 부모가 새끼를 사랑하고 키우느라 애쓰는 것도, 무리와 가족을 만들어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도 옥시토신을 통해 형성되는 애착이라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쉽게 말하자면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가리키는 말인데, 사이좋은 동물 부부에게 옥시토신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부부 관계가 깨지고, 새끼를 돌보지 않고, 자신과 새로운 사랑에만 온통 관심을 쏟기 시작하는 실험 결과을 보였던 것이다.

 

발달 심리학에서도 애착 구조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행동에 결정적 차이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즉 어릴 적부터 양육자인 부모로부터 충분한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다면 옥시토신이 원활하게 분비되어 안정적인 애착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를 '안정형 애착 유형'이라고 한다. 이런 유형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다정다감하며, 세심하고 친절하다.

 

옥시토신은 상대방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끼고 가가운 관계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억제하고 상대방의 얼굴을 기억하는 등 사회적 인지 능력을 높이며,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는 능력과 용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반면에 양육자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랏거나, 자라면서 사랑을 빼앗기거나, 상처를 받은 경험이 반복될 경우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못해 '불안정형 애착 유형'을 보이게 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상대방과 안정적 유대 관계를 맺거나 자녀를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또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과 애정이 부족하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며, 남의 기분에 무관심하고, 쉽게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안정-회피형~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만,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도움을 청하면 귀찮아하고 피한다. 성가신 일에 말려드는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안정-불안형상대방에게 헌신하며, 매사 자신감이 없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상대방에게 매달린다. 상대방과 헤어지고 싶어도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정-회피형~ 이성 관계를 단순한 놀이로 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뢰나 유대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서적인 유대감이 희박하여 표면적인 관계만 맺는다. 그러면서도 질투심이나 의심하는 마음은 강한 편이다. 

불안정-불안형~ 항상 자신을 향한 환호를 갈구하기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조금이라도 상대방의 성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문제 행동을 일으켜 상대방이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왜 남편보다 못난 남자를 만날까

 

 

 

 

열렬히 연애하고 결혼해서 상대방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했는데, 남편의 무관심으로 인해 외로움에 몸부림치다가 다른 이성에게 마음을 빼앗긴 아내가 있다. 이는 불안정형 애착 유형 중에서도 전형적인 불안형이다. 결혼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아이를 임신하면서 자연스레 부부 사이가 호전되었지만 남편이 회사를 사직하고 사업을 시작한 게 문제였다.

 

남편의 일을 돕는다고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지만 고맙다는 말을커녕 핀잔 듣기가 일쑤였다. 이때 거래처 남자가 다정하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고 말았다. 만남의 횟수가 잦다가 남편에게 결국 들키고 말았다. 이후 남편은 잠자리까지 거부했다. 아이의 부모라는 허울만 남아 있는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 외의 남자와의 관계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또 새로운 남자를 찾는 그런 행태가 반복되고 있었다.

 

"그중에서 남편이 가장 괜찮았다"   

 

40대 초반의 이 여인은 누구든 다정하게 대해주기만 하면 금방 사랑에 빠져 육체관계를 갖는 등 끊임없이 불륜을 저질렀다. 일단 몸을 허락하면 무엇이든 용납했다. 폭력에 휘둘리고 돈을 갖다 바치면서도 손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아낌없이 몸과 마음을 바친 것이다. 변변치 못한 남자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물론 모든 것을 갖다 바치고, 상대방의 감언이설에 속아 고액의 사기 계약을 당하거나, 수상한 신흥종교에 깊이 빠지는 경우도 대개 이런 유형이다.

 

 

결벽증과 완벽주의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배려심이 없는 남편 때문에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40대 주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결혼 18년차 주부는 근면 성실이 보증 수표인 남편과 큰 문제점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오다가 우연히 아이들 교육자금으로 모아둔 예금에서 약 100만 엔이 몇 번에 걸쳐 인출된 사실을 발견한 이후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는 남편이 주식 투자 때문에 멋대로 손을 댄 것이었다.

 

평소 인색한 남편은 그녀에게 절약하라는 소리가 그칠 날이 없을 정도였기에 화장품 하나 변변히 사용하기도 어려웠는데 나름 거액을 쉽게 손실나는 주삭에 투자한 사실이 원망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부부 관계를 상담한 저자는 남편은 바뀐 게 없는데 아내가 바뀌었다고 처방을 내린다. 즉 호르몬의 변화가 아내에게 발생햇다는 거다. 말하자면 갱년기인 셈이다. 이는 남편의 신뢰 문제가 아니라 옥시토신의 결핍에 의한 것이었다.    

 

결벽 성향이 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기 쉬우며,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완벽주의자는 우울증이나 섭식장애, 불안장애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결혼생활이 벽에 부딪치기 쉽고, 상대방을 학대할 위험이 높다. 결벽증과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 완벽주의는 자신을 속박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밀어붙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파트너는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섹스와 포옹은 물이자 영양분이다

 

여성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모성의 스위치가 켜지므로 아이를 최우선시하게 된다. 이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은 마치 배신을 당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연애할 당시에는 "자기가 최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니 아이가 생긴 이후엔 아예 등을 돌리고 눕거나 또는 아이와 함께 다른 방에서 잠을 잔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은 성공한 사업가이기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아내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몸이 안 좋아서 성관계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남편은 신경질을 내며 아내를 쓸모없는 도구 취급하고 심하면 욕설까지 퍼붓기 때문이다. 요즘엔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다며 빨리 이혼하자는 이런 정신적인 폭력에 견디기 힘든 아내는 저자에게 상담을 요청했던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부부가 신혼 때는 매일 밤 사랑을 나누기 바쁘지만 몇 년 지나고 나면 남편도 직장에서의 책임이 늘어나 업무에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므로 귀가해서는 맥을 못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내가 전업주부라면 그 체력을 어찌 주체할 수 있겠는가. 남편이 귀가하면 포도주 곁들여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하고 환상적인 잠자리를 하겠다고 꿈을 꾸는데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남편은 식사하면서 졸고 있는데 잠자리는 무슨 수로 한숨만 나올 뿐이다.       

아내는 허전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 불만을 품는다. 불안정한 애착을 갖고 끊임없이 애정과 사랑의 증표를 요구하는 유형의 사람에게 섹스나 포옹은 물이나 영양분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실제로 30대 여성의 경우도 우울 상태와 불안감, 정서 불안에 시달렸는데 결국 이 같은 문제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전근을 간 뒤 통근 시간이 한 시간이나 더 걸리는 데다 책임도 무거워지자 남편은 아내의 욕구불만을 눈치챌 여유가 없었다. 이 경우, 아내가 특별히 스킨십을 필요로 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하고 성관계를 갖기 힘들면 포옹하거나 애무하는 등 스킨십을 늘리라고 조언하자 아내는 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

 

사랑의 정체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사람과 사람이 맺는 유대 관계의 기반인 애착을 만들어낸다. 부모 자식이나 부부 관계처럼 오래 지속되는 애정에도 관여한다. 섹스를 넘어 아내와 남편이라는 두 사람의 파트너를 연결시키는 애착을 형성시킨다. 서로 사랑하면 옥시토신의 분비가 활발해지고, 유대가 강화된다. 나아가 스트레스나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행복과 건강에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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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 위기의 한국경제 구조개혁과 성장의 조건
조권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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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같은 회계 스캔들은 주식 또는 채권 가격 하락, 관련자의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에 그치지 않는다. 이런 대기업은 종합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전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주가가 하락하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형 회계 스캔들 때문에 투자자들은 상장회사가 공시하는 영업실적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예 주식은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외면하거나 주식에 투자할 때에는 소위 '따끈한 내부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분식회계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초래한다

 

또 다시 대형 회계부정 스캔들이 터져 나왔다. 2016년 12월, 검찰은 안진회계법인 소속 전현직 공인회계사 네 명을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해당 법인에 대해서도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했다. 담당 회계사들은 피감사 회사의 분식회계를 묵인했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바로 대우조선해양이다. 

 

2016년 국제경영개발원이 발표하는 회계투명성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평가대상 61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낮은 회계투명성은 우리나라 기업가치가 국제적으로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으로 이어져왔다. 꼴찌 수준의 회계투명성을 우리나라 경제력 수준인 세계 10위권으로 올린다면 한국경제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회계정보는 경제적 의사결정의 기준이다. 산업 개편과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지금, 한정된 재원과 인력을 어디로 집중할지 방향을 알려주는 경제의 나침반, 회계투명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책의 저자 조권은 공인회계사로 1996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 기업회계, 회계감사, 세무회계, 기업 구조조정 업무, 인수합병 업무 등을 수행했다. IMF 외환위기 시절, 몇몇 기업의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참여했다. 2001년 금융감독원으로 이직 후 회계감독, 제재 심의, 기업공시 심사, 저축은행 및 손해보험사 검사 업무 등을 맡아 주로 회계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상장회사와 금융회사의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심사해왔다.

 

15년 이상 기업회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왔고, 기업범죄 수사와 관련하여 검찰청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던 그는 노스웨스턴대학교 법학

 

 

 

 

 

2011년 한국 경제의 화두는 단연코 저축은행의 뱅크런 사태였다. 그해 1월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를 시작으로 2월에는 국내 최대 저축은행이었던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 저축은행도 영업정지되었다. 그해에만 총 16개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당했으며, 2012년에도 8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었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믿음의 대가 치고는 예금자들에게 너무나도 잔인했던 사태였다.  

 

어쩌면 금융감독기관의 안일한 태도가 사태를 이렇게 크게 키운 것은 아닐까? 원래 상호신용금고였던 명칭이 논란 끝에 저축은행으로 변경되면서 이런 사태를 예고했던 셈이다. 은행은 예금자의 돈을 비싸게 운용해서 금리 차익을 먹는 사업을 주로 한다. 이를 예대마진이라고 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워 거액의 예금을 유치한 후 이를 다소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이나 개인 또는 프로젝트에 비싸게 대출하는 영업방식을 택했던 것이다.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에 저축은행들이 앞다투며 과도하게 투자했기 때문에 마치 도미노 현상같은 부실사태가 초래되고 말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PF사업은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음에도 저축은행들은 제대로 공시하지 않고 회계분식을 통해 예금자와 후순위채권자를 모집했다.

 

이 사태로 인해 무려 피해자는 7만 4천여 명, 피해금액은 2조 6천억 원 정도였다. 당시 예금보험공사는 27조 1천억 원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하고 이중 9조 7천억 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부족한 차액은 국민의 부담으로 남는다. 예금보험공사는 정부가 주주이자 채권자이며 정부가 손해를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에서 힘들게 장사해 모은 돈을 단순히 고금리라는 이유로 저축은행에 맡겼다가 법적으로 보장된 예금만 회수하고 나머지는 한순간에 그냥 날려버렸으니 예금 투자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던 것이다.  

 

 

어떻게 부정을 저지르는가?

 

문제는 이런 사태로 인해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불러와 더 이상 재발되는 일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이 발생되고 있다는 데 있다. 분식粉飾은 말 그대로 실제보다 멋있게 보이려고 마치 얼굴에 분칠 하듯 거짓으로 꾸민다는 뜻이다. 진한 화장으로 민낯을 숨기는 것처럼 말이다.

 

부정을 저지르는 이유

 

외부자금의 유치를 위해

주가의 안정과 상승을 위해

구매처와 신용거래의 유지하고자

전문경영인의 이익 극대화(성과보수와 연임 목적)

배당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협상용

정치권 로비자금을 마련코자

절세 등 세무상 목적을 위해

회사 자금의 횡령을 은닉하고자

 

반면에 역逆분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영업실적의 결과가 좋은 경우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 실적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노사협상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적을 줄이거나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미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임금인상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주주는 임금인상 요인이 드러나지 않게 재무실적을 조작할 동기가 크다. 이런 경우 경영진은 매출 또는 이익을 축소하려는 회계분식을 벌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유형들

 

양도성예금증서를 빌려서 제시하고 반환받는 방법

재고자산 과대계상, 특히 해외공장의 실사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

채권채무 조회서를 위조해 제출

금융거래 조회서를 위조해 제출

 

 

감사인과 내부자 간의 공모

2016년 5월 말 회계감사업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 사례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반인들도 놀랐다.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이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회장과 전화 통화 후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단속반은 최 전 회장과 안 회장의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검찰은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최 전 회장은 안 회장과 통화 후 바로 직원에게

'보유 중이던 주식을 매각하라'는 의미의 메시지를 보냈다"

 

삼일회계법인은 국내에서 제일 큰 회계법인으로 국내에서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그것도 공모한 당사자가 회계법인의 실무자도 아닌 회장이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당시 한진해운의 예비실사를 맡았던 삼일 측의 결과를 미리 알려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공인회계사의 기본적 윤리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왜 '공인'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겠는가? 이는 '공익公益'이라는 대의를 지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우중 회장의 '세계경영', 회계부정으로 출발했다

 

1993년 초,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세계경영'을 선포했다. 그가 내뱉은 말이 바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였으며, 같은 제목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서점가를 점령했었다. 젊은 청춘들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에게 큰 꿈과 희망을 선물했지만, 이는 희대의 사기극이었다. 결국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대우호는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침몰하고 말았다. 아마도 한국경제에 IMF 위기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이 사기극은 더 오래 지속되었을 것이다.  

김우중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세계경영의 꿈은 실패로 끝났다. 대우그룹은 단기차입금을 이용하여 수익성이 불확실한 동유럽에 집중투자를 지속했는데 해외 공장인수 또는 해외법인 인수가 많았다. 수익이 충분히 발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했다. 따라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언제 터질지 몰랐다.

 

이에 대우그룹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 분식회계를 선택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속적으로 차입하기 위해 자산이 양호하고 유동성이 충분하며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재무제표를 조작했던 것이다. 항간에 떠도는 대우그룹 유동성 위기설은 진실이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 대우그룹의 총 분식규모는 22조 9천억 원이었다. 불행하게도 이런 엉터리 기업을 살리려고 국민들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막대하게 투입되었다. 

 

 

분식회계에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2000년 10월, 대우그룹 사태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파악하기 위해 국회 정무위원회가 소집되었다. 정무위에서 민주당 소속 모 국회의원이 산동회계법인 대표에게 "분식회계를 근절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냐?"고 질문하자 회장 1인 지배체제가 확고한 상황에서 회장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으므로 이런 구조 하에선 회계법인도 분식회계의 적발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도 사외이사제도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도입 당시부터 업계의 로비활동에 의해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관련 제도는 지배주주 또는 기업 총수의 전횡을 제대로 감시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즉, 관련 법률상 지배주주가 독립성이나 전문성과 무관하게 선택한 인사들이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수 있었다.

 

이처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은 선임 단계에서부터 견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배주주 등의 전횡을 막아내는 이사회, 감사위원회, 감사의 기능이 마비되어 재벌 관련 스캔들을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걸러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회계감사의 부끄러운 실상

 

일국의 국가경제에는 다양한 산업이 존재하고 각각의 산업 내에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을 벌인다. 그런데, 회계법인들이 와부감사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 산업과 개별 기업의 특수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즉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회계사나 보조들이 감사에 투입되면 결코 제대로 된 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최근 수주산업에 속하는 회사들이 일시에 거액의 영업손실을 인식한 사태를 맞이했다. 이를 이른바 회계절벽 또는 빅 배스(Big Bath)라 불른다. 빅 배스란 목욕을 해서 때를 씻어낸다는 뜻으로, 회사들이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여 손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회계장부에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빅 배스는 그동안의 과오를 과거의 CEO에게 돌리고 앞으로의 실적향상 같은 긍정적인 요소는 현 CEO의 공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CEO가 교체되는 전환기에 종종 일어난다. 관련 회사로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거론된다.

 

이런 회사들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주산업의 특성을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주문형 생산방식, 고부가가치, 쌍방독과점, 공사후반기 수주금액의 집중적 회수 등의 산업적 특성, 글로벌 경기침체, 유가하락 등에 따른 인도 지연 또는 대금결제 지연 등 외부적 위험요인, 기술 및 경험 부족에 따른 잦은 설계변경 및 공정 지연, 과도한 저가수주 경쟁 등 내부적 위험요인 등에 대해 기존 회계감사팀의 전문적 인식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사실 국내 회계법인 감사인력의 이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신입회계사의 80% 정도가 재직하고 있는 대형 회계법인의 이직률이 높아 전체 이직률을 좌우하고 있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의 이직률은 20% 내외다. 4대 회계법인 구성원의 60% 이상이 경력 5년차 이하다. 경력 5년 이상의 회계사는 결국 관리자라는 의미다. 감사현장을 누비는 회계사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인지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직률이 높은 이유는 업무량에 비해 위험은 크고 보수가 적으며 회계사 개인의 성장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말 기준 등록 회계사 중 회계감사를 업무로 하지 않고 있는 회계사는 총 등록회계사의 39.8% 수준이다. 그런데 이러한 휴업회계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회계법인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월 기준으로 36.5%, 2014년 3월엔 37.5%가 휴업중이다. 대형 회계법인은 회계감사와 기타 업무로 나누어 수행하므로 실제론 휴업회계사가 이보다 더 많다고 보아야 한다. 즉 기업체나 학계에서 활동하는 회계사가 많은 추세이다. 이는 회계법인이 회계사들의 확보와 유지를 위한 품질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회계가 투명할수록 국가의 품격이 높아진다

 

회계정보는 경제적 의사결정의 기준이 된다. 회계정보의 질이 높으면 기업의 경쟁력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고,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어떤 사업을 접을지 적절한 판단이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산업 개편과 구조조정을 앞둔 이때 한정된 재원과 인력을 어디로 집중할지, 어떻게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할지 방향을 알려주는 회계투명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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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밀도 - 잘되는 영업, 잘나가는 조직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김용일 지음 / 도슨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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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채용한 젊은이들 중에는 스펙이 훌륭한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젊은이들의 성공 여부에 그런 스펙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우리 일처럼 성실과 노력, 정직으로 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런 훌륭한 스펙들이 당사자들의 잘못된 자존감으로 인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지금도 확신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성공 요인은 특화된 능력보다는 성실과 노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 '프롤로그' 중에서

 

 

스펙 타령은 이제 그만

 

저자 김용일은 2002년 처음 다국적 외자계생명보험 회사에 영업맨으로 입사해, 2005년에는 국내 챔피언뿐만 아니라 인터내셔널 챔피언에 등극한다. 보험 영업 10년간 MDRT를 10회 연속 달성하며 '종신 MDRT' 자격을 취득했는데, 이 종신 MDRT를 COT 6회, TOT 4회로 달성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2011년에는 밴쿠버에서 MDRT 연차총회 한국 대표로 강연했으며, 2011년부터는 '중국 보험 명인대회'에 한국 대표로 초빙을 받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일주일에 3건씩 체결한다는 '3W'를 416주나 달성하며 하이퍼포먼스를 이룬 보험인으로 유명하다.

 

2012년에는 BM(

 

 

 

 

 

 

안정된 직장만이 최고일까?

 

저자는 자녀들에게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라고 가르치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평생 가난하게 살라'는 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개개인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도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안정된 직장은 대개 정년이 보장되는 반면에 제공하는 노동력 대비 월급이 그리 많지 않다. 한 마디로 박봉이다. 이게 유일한 수입이라면 허리띠 쪼여 매고 평생 살아야 한다. 마음 편히 좋은 옷 한 벌 사기가 힘들고, 가족 여행을 위해서 최소 1년은 특별 저축을 해야 하며,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좀 더 싼 물건에 손이 간다.

 

또 부모님께 넉넉한 용돈을 드리는 게 쉽지 않고, 남들 다 한다는 아이들의 사교육비에 허덕여야 한다. 과연 이렇게 사는 게 행복일까? 퇴직 후 노후의 생활도 빠듯한 연금을 받아 아끼고 아껴가면서 100세 시대를 버텨야 한다. 물론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지 몰라도 이는 현실감이 부족한 지적일 뿐이다. 돈이 없는 행복은 허상인 것이다. 그래도 직장만을 고수할 것인가? 이는 개개인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세일즈, 아날로그 방식으로 접근하라

왜 보험 세일즈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이는 고객과 에이전트가 관계를 맺는 방식이 대부분 아날로그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험 영업은 잠재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을 설명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먼저 설명은 당연한 것이고 이에 대해 고객을 이해시켜야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에 선뜻 계약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어다 있겠는가.

 

그런데 고객이 이해를 했다고 해서 보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우리들은 구매라는 행위를 위해선 그 대상물을 눈으로 보고, 만져 보고, 입어 보는 이런 행동을 거치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보험은 그런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감각적인 요소로는 절대로 고객의 마음을 설득시킬 수 없다. 따라서 보험 영업은 객관적인 정보와 논리로 고객을 이해시키고, 신뢰감과 열정으로 고객을 설득시켜야 한다.

 

이와같은 설득의 과정까지 도달해야만 잠재고객들은 구매, 즉 계약까지 갈 수 있다. 이때 고객을 상대로 설명과 이해, 설득을 잘하는 노하우는 정말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노력을 기울일지라도 설득의 최종 단계까지 도달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보험을 판다는 것은 종합 세일즈라고 말할 수 있다. 

 

 

상대방의 니즈에 맞추라

고객을 설득해서 계약까지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능력이 요구된다.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상대방이 원하고 있는 니즈에 적합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단시간에 파악하고 캐치하는 탁월한 센스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이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힘 빼기'이다. 야구 경기에서 타석에 선 타자가 풀스윙을 계속하다가는 의외로 투수의 느린 변화구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마찬가지다. 계약하려고 너무 애를 쓰면 고객은 압박감을 느끼고 도망간다는 뜻이다. 오히려 힘을 빼고 고객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고객 상담에서 힘을 빼는 것은 바로 경청하는 자세를 말한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에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보험 영업맨이라는 이미지를 사전에 고객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무언의 메시지를 고객에게 보내야 한다.

 

'이야기하십시오, 나는 당신의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별을 볼 줄 아는 리더가 되라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리더는 별을 볼 줄 아는 리더이다. 즉 별을 본다는 것은 조직이 나아가는 방향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침반만 있으면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나침반을 볼 줄 아는 리더가 아니고 별을 보는 리더일까? 왜냐하면 별은 언제 어디서든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침반은 고장이 날 수도 있고, 수중에 휴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별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굳이 문제가 있다면 흐린 날에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별을 볼 줄 알면서 만약을 대비해 나침반까지 가지고 다니는 리더가 가장 완벽한 리더가 아니겠는가?

 

 

비즈니스의 성패는 시간이 좌우한다

 

이제 책의 제목에 대해 생각해 보자. 시간은 모든 이에게 하루 24시간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이 시간을 이용하는 사람의 자세나 태도에 따라 산술적으로 동일한 그 시간은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시간의 밀도를 강조하고 잇다. 즉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집중해서 이를 수없이 반복하느냐에 달렸음을 강조한다. 이는 바로 모든 영업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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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요 - 단 하루도 쉽지 않았지만
케리 이건 지음, 이나경 옮김 / 부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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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수천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책에는 그들이 꼭 나누고 싶어 한 이야기만 담았다. 어떤 이야기는 내 마음속에 묻어 둬야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모두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을 그들이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 그들이 바란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앞으로 살아야 할 몇 년, 몇십 년 동안 그들이 삶의 끝에 와서야 비로소 배운 것을 깨닫고 발견하는 것이다. - '삶의 끝에서 글로리아가 말했다' 중에서

 

 

삶의 끝자락에서 삶을 성찰하다

 

저자 케리 이건은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워싱턴대학교와 리대학교에서 학사 학위,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결혼 후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 투여한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몇 달간 환각, 망상, 자살충동, 정신분열 등의 정신질환 증세를 겪었고, 완치 후에도 트라우마로 인해 오랜 시간 깊은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는 호스피스 채플런으로 일하며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대학 신입생 시절 총기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청년, 평생 아들의 출생의 비밀을 감춘 할머니, 자신의 뚱뚱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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