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배우자나 파트너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남편 또는 아내와 결혼생활을 해 나가는 게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경제적인 문제나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 가까스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심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는 관계가 될 수 있을까?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스물한 가지의 상담 사례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1960년 일본 가가와 현에서 태어났으며, 의학박사이자 정신과 의사다. 도쿄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하고 교토대학교 의학부에 다시 입학하여 졸업한 뒤 교토대학교 대학원 고차뇌과학 강좌 신경생물학 교실, 뇌병태 생리학 강좌 정신의학 교실에서 연구에 종사했다. 현재 교토의료소년원에서 근무 중이며 임상의로서 젊은이들의 정신적 위기를 해결하고자 힘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심리조작의 비밀>,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등의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상처받는

 

 

 

4가지 애착 유형

 

안정-회피형

안정-불안형

불안정-회피형

불안정-불안형

 

 

 

 

과학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말이나 쥐 같은 동물 역사 부모가 새끼를 사랑하고 키우느라 애쓰는 것도, 무리와 가족을 만들어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도 옥시토신을 통해 형성되는 애착이라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쉽게 말하자면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가리키는 말인데, 사이좋은 동물 부부에게 옥시토신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부부 관계가 깨지고, 새끼를 돌보지 않고, 자신과 새로운 사랑에만 온통 관심을 쏟기 시작하는 실험 결과을 보였던 것이다.

 

발달 심리학에서도 애착 구조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행동에 결정적 차이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즉 어릴 적부터 양육자인 부모로부터 충분한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다면 옥시토신이 원활하게 분비되어 안정적인 애착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를 '안정형 애착 유형'이라고 한다. 이런 유형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다정다감하며, 세심하고 친절하다.

 

옥시토신은 상대방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끼고 가가운 관계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억제하고 상대방의 얼굴을 기억하는 등 사회적 인지 능력을 높이며,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는 능력과 용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반면에 양육자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랏거나, 자라면서 사랑을 빼앗기거나, 상처를 받은 경험이 반복될 경우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못해 '불안정형 애착 유형'을 보이게 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상대방과 안정적 유대 관계를 맺거나 자녀를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또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과 애정이 부족하고, 타인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며, 남의 기분에 무관심하고, 쉽게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안정-회피형~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만,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도움을 청하면 귀찮아하고 피한다. 성가신 일에 말려드는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안정-불안형상대방에게 헌신하며, 매사 자신감이 없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상대방에게 매달린다. 상대방과 헤어지고 싶어도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정-회피형~ 이성 관계를 단순한 놀이로 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뢰나 유대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서적인 유대감이 희박하여 표면적인 관계만 맺는다. 그러면서도 질투심이나 의심하는 마음은 강한 편이다. 

불안정-불안형~ 항상 자신을 향한 환호를 갈구하기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조금이라도 상대방의 성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문제 행동을 일으켜 상대방이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왜 남편보다 못난 남자를 만날까

 

 

 

 

열렬히 연애하고 결혼해서 상대방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했는데, 남편의 무관심으로 인해 외로움에 몸부림치다가 다른 이성에게 마음을 빼앗긴 아내가 있다. 이는 불안정형 애착 유형 중에서도 전형적인 불안형이다. 결혼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아이를 임신하면서 자연스레 부부 사이가 호전되었지만 남편이 회사를 사직하고 사업을 시작한 게 문제였다.

 

남편의 일을 돕는다고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지만 고맙다는 말을커녕 핀잔 듣기가 일쑤였다. 이때 거래처 남자가 다정하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고 말았다. 만남의 횟수가 잦다가 남편에게 결국 들키고 말았다. 이후 남편은 잠자리까지 거부했다. 아이의 부모라는 허울만 남아 있는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 외의 남자와의 관계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또 새로운 남자를 찾는 그런 행태가 반복되고 있었다.

 

"그중에서 남편이 가장 괜찮았다"   

 

40대 초반의 이 여인은 누구든 다정하게 대해주기만 하면 금방 사랑에 빠져 육체관계를 갖는 등 끊임없이 불륜을 저질렀다. 일단 몸을 허락하면 무엇이든 용납했다. 폭력에 휘둘리고 돈을 갖다 바치면서도 손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아낌없이 몸과 마음을 바친 것이다. 변변치 못한 남자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물론 모든 것을 갖다 바치고, 상대방의 감언이설에 속아 고액의 사기 계약을 당하거나, 수상한 신흥종교에 깊이 빠지는 경우도 대개 이런 유형이다.

 

 

결벽증과 완벽주의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배려심이 없는 남편 때문에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40대 주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결혼 18년차 주부는 근면 성실이 보증 수표인 남편과 큰 문제점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오다가 우연히 아이들 교육자금으로 모아둔 예금에서 약 100만 엔이 몇 번에 걸쳐 인출된 사실을 발견한 이후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는 남편이 주식 투자 때문에 멋대로 손을 댄 것이었다.

 

평소 인색한 남편은 그녀에게 절약하라는 소리가 그칠 날이 없을 정도였기에 화장품 하나 변변히 사용하기도 어려웠는데 나름 거액을 쉽게 손실나는 주삭에 투자한 사실이 원망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부부 관계를 상담한 저자는 남편은 바뀐 게 없는데 아내가 바뀌었다고 처방을 내린다. 즉 호르몬의 변화가 아내에게 발생햇다는 거다. 말하자면 갱년기인 셈이다. 이는 남편의 신뢰 문제가 아니라 옥시토신의 결핍에 의한 것이었다.    

 

결벽 성향이 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기 쉬우며,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완벽주의자는 우울증이나 섭식장애, 불안장애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결혼생활이 벽에 부딪치기 쉽고, 상대방을 학대할 위험이 높다. 결벽증과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 완벽주의는 자신을 속박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밀어붙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파트너는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섹스와 포옹은 물이자 영양분이다

 

여성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모성의 스위치가 켜지므로 아이를 최우선시하게 된다. 이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은 마치 배신을 당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연애할 당시에는 "자기가 최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니 아이가 생긴 이후엔 아예 등을 돌리고 눕거나 또는 아이와 함께 다른 방에서 잠을 잔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은 성공한 사업가이기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아내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몸이 안 좋아서 성관계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남편은 신경질을 내며 아내를 쓸모없는 도구 취급하고 심하면 욕설까지 퍼붓기 때문이다. 요즘엔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다며 빨리 이혼하자는 이런 정신적인 폭력에 견디기 힘든 아내는 저자에게 상담을 요청했던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부부가 신혼 때는 매일 밤 사랑을 나누기 바쁘지만 몇 년 지나고 나면 남편도 직장에서의 책임이 늘어나 업무에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므로 귀가해서는 맥을 못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내가 전업주부라면 그 체력을 어찌 주체할 수 있겠는가. 남편이 귀가하면 포도주 곁들여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하고 환상적인 잠자리를 하겠다고 꿈을 꾸는데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남편은 식사하면서 졸고 있는데 잠자리는 무슨 수로 한숨만 나올 뿐이다.       

아내는 허전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 불만을 품는다. 불안정한 애착을 갖고 끊임없이 애정과 사랑의 증표를 요구하는 유형의 사람에게 섹스나 포옹은 물이나 영양분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실제로 30대 여성의 경우도 우울 상태와 불안감, 정서 불안에 시달렸는데 결국 이 같은 문제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전근을 간 뒤 통근 시간이 한 시간이나 더 걸리는 데다 책임도 무거워지자 남편은 아내의 욕구불만을 눈치챌 여유가 없었다. 이 경우, 아내가 특별히 스킨십을 필요로 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하고 성관계를 갖기 힘들면 포옹하거나 애무하는 등 스킨십을 늘리라고 조언하자 아내는 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

 

사랑의 정체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사람과 사람이 맺는 유대 관계의 기반인 애착을 만들어낸다. 부모 자식이나 부부 관계처럼 오래 지속되는 애정에도 관여한다. 섹스를 넘어 아내와 남편이라는 두 사람의 파트너를 연결시키는 애착을 형성시킨다. 서로 사랑하면 옥시토신의 분비가 활발해지고, 유대가 강화된다. 나아가 스트레스나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행복과 건강에도 기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