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뜻이었어? - 생각 없이 내뱉는 무서운 말들
별 지음 / 휴앤스토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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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의도’가 좋거나 진지하다면, 그에 걸맞은 (어휘·억양·표정·제스처 등의 총칭인) ‘표현’ 역시 그만큼 고민하고 디자인해야 한다. 비싸게 산 옷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다니지는 않듯이 말이다. 내면과 외면의 ‘균형’을 말하는 것이다. 말이 씨가 된다. 쉽게 말하자면 자기가 자기 자신을 ‘가스라이팅’ 한다는 것이고, 폼나게 말하자면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할 수 있다. - ‘시작하면서’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은 생각없이 무심코 내뱉은 말의 무서움을 일깨우는 62가지의 단상短想들이 소개된다. 우리 모두 성장하면서 어른들로부터 ‘말조심’에 관한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그럼에도 자신의 내뱉은 말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고 심지어 자신의 모든 지위를 내려놓기까지 한다.


빈말


속이 비어있는 말, 즉 상대방에 대한 진정성 없는 말을 빈말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새벽마다 신문 배달하며 근근히 끼니를 떼우는 고학생은 사실 굶을 때가 더 많다. 한 교회에서 기숙하는 이 학생에게 많은 성도들이 화려한 미사여귀로 위로와 격려를 한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야”

“이제부터는 꽃길만 걷기를 바랄게”


그럼에도 이 학생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오히려 비록 말이 없더라도 슬그머니 건네주는 싸구려 빵과 우유가 아닐가 싶다. 겉만 번지르한 속 빈 강정 같은 말 한 마디보다는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따뜻한 격려 속에 진정성이 들어 있는 셈이다.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나 어릴 적 그림 그리는 걸 매우 좋아했다. 곧 잘 그렸기 때문에 국민학교를 대표하여 전국 사생대회에 몇 차례 출전, 입선하기도 했다. 그런데, 부모님 두 분 모두 내가 화구통을 들고 그림 그리러 나가는 모습을 그리 탐탁치 않아 했다. 그래서 외출할 때마다 따가운 눈총을 느끼곤 했다. 결국 아버님은 지켜보지만 않았다. 아버지가 경영하시던 회사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했다.


이때 아버님의 회사는 경영 상태가 매우 힘들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다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삶은 매우 배가 고프다는 걸 지적하면서 나의 행로를 변경하길 원했다.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니까 예술고등 대신에 인문고등학교로 진학하라고 강권했다. 이후 어린 나이지만 고민과 함께 많이 방황했다. 아버지 회사가 파산하면서 상황은 크게 변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할 수 있는 상업고등학교로 진학해야만 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상고로 진학해 초급행원 시험에 합격해 은행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짧은 가방끈으론 내 미래가 뻔해 보였다. 이즈음 부모님의 분투로 집안 형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대학 진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내 의지를 내보였다. 부모님은 응원하겠다고 했다. 처음엔 은행 근무를 마치고 저녁에 단과반 학원을 다니며 부족한 공부를 채워나갔다. 이후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은행을 그만 두고 재수 전문학원에서 실력을 배양했다. 학원에서의 평가 성적도 항상 최상위권이었다. 대입원서를 제출할 즈음 나에게 입영통지서가 전달됐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군에 입대해야 할 처지였기에 서울대 법대 대신에 고려대 법대에 원서를 제출했다. 다음날 급히 시골에서 형이 상경했다. 내가 잘되는 길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라는 아버님 말씀을 전하며 상고를 졸업했으니 고려대 상대로 원서를 변경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의 인생 행로가 결정되고 말았다.


그렇다. 우리들은 성장하면서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야단 맞는 일이 많았다. 그때마다 듣는 말이 바로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 혼내려는 게 아니다’는 것이었다. 물론 올바른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때는 당시자인 내 의견은 묵살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내 딸의 행로 결정엔 일체 개입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결정한 일을 응원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최근 사회면을 떠들석하게 장식하는 기사 중 하나가 어느 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추진 이슈다. 학생회 주도로 학교측의 이런 움직임을 극렬히 반대하는 교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보니 ‘여학교에 남학생이 함께 있으면 성폭행 우려가 있다’는 개념 없는 발언도 있었다. 과연 이게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이 할 말인지 의심스럽다. 남녀가 함께 공부하는 대학교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데, 그런 대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은 성폭행 걱정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말인가? 하기사 정치판의 국회의원들도 무뇌한無腦漢이 많으니 어디 이 여학생들만 잘못되었다고 말할 형편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뇌는 결코 데코레이션이 아니다. 정말로 생각하면서 살자.


역사가 판단해 줄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역사가 판단하기 전에 우리들이 먼저 죽을 수도 있다. 더구나 과거의 일을 한참 시간이 지난 현재의 역사가가 올바른 시각에서 평가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학생들의 교과서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자기만 옳다. 여기에 객관성은 발을 붙일 수가 없다.


난 박정희 시대에 대학을 다니며 5·16 장학금까지 수령했던 적이 있다. 장학금을 받았지만 유신철폐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군에 입대한 후 고려대에 진압군으로 주둔, 부상을 당해 사령부 의무실로 후송되기도 했다. 이런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정치 발전의 한판 승부’로 보았던 나는 당시로선 경제가 훨씬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민주화를 이룬 지금의 정치판엔 박정희 같은 인물이 없다. 사이비와 사기꾼이 넘치고 넘친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디자인해서 말하라


책은 총 62 꼭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은 마음 속에 품은 뜻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셈이다. 누군가 커피를 권할 때 잘못 말하면 상대를 무시하는 꼴이 된다. 본인은 상대방에게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을지라도 말이다. 이런 경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린 것이다. 따라서,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도 없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고민하고 디자인해서 말해야 할 것이다.


#에세이 #이런뜻이었어 #별 #휴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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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년간 129번 배당을 받습니다 - 제2의 월급 받는 배당주 투자지도
주식쇼퍼(김태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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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에 투자하면 월급처럼 매월 꾸준히 현금흐름이 생기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면서 누구나 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배당금을 다시 배당주에 재투자함으로써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서문’ 중에서



책의 저자 주식쇼퍼(김태환)은 2019년부터 배당주 투자를 시작, 현재 연간 3천만 원에 가가운 배당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주식 매매일지와 투자 노하우를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총 5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배당주 투자, 투자의 골든타임, 배당주 투자 최소한의 지식, 좋은 배당주 vs 나쁜 배당주, 배당 투자 마인드셋 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베당주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으며, 특히 좋은/나쁜 배당주의 옥석 가리기는 눈길을 끈다.


직장인의 평균 은퇴연령


최근 데이터를 기준으로 볼 때 직장인의 평균 은퇴연령이 49.3세라고 한다. 이중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직장 폐업 등의 사유가 은퇴자의 다양한 이유 중에서 40%를 넘는다. 향후 인공지능AI가 본격적으로 제도권 내에 정착된다면 조기퇴직 압박은 더 커질 듯하다. 이제 50대 이후는 직장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


국민연금공단의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에 따르면 1인당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177만 원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통계자료이며, 더 적은 돈으로 생활을 할 수도 있으므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반면 2023년 12월 기준 국민연금수급자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이 56만여 원이다. 이마저도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도표로 살펴보자.


(사진, 국민연금 수급액 vs 적정 생활비)


이런 갭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면서 요즈음 추세는 N잡러, 주식투자 등이 필수적인 경제활동인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양한 잡을 구한다 해도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무진장으로 잡을 결코 얻을 수가 없다. 게다가 나이든 직장인을 채용할 회사도 없으므로 직장인들의 시야가 자연스레 주식투자로 많이 이동된 셈이다. 책의 저자는 주식투자 중 배당주 투자를 우리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여러분이 100만 원을 배당률 5%짜리 배당주에 투자해서 1년에 5만 원을 얻는다면 큰돈은 아니겠죠. 그러나 원금이 커지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1억 원을 배당률 5%짜리 배당주에 투자하면 1년이면 500만 원입니다. 만일 1억 원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서 월배당으로 세팅한다면 한 달에 60만 원 정도의 배당금이 들어오게 됩니다. 느낌이 조금 달라지지 않나요?”(30쪽)


129번의 배당금


저자는 2023년 세후 기준으로 총 2,680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평범한 월급쟁이가 이 정도의 수입이라면 매월 꼬박고박 받는 월급 외에도 월 평균 223만 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하는 셈이기에 꽤나 만족할 만한 수준임에 틀림없다.


배당금 금액 기준도 만족할 만한데, 더 놀라운 것은 년간 배당금 입금을 알리는 알람이 129번 울렸다고 한다. 월 평균 10.7회, 즉 3일에 한 번씩 배당금이 입금되었으므로 알람 소리만으로도 배가 부른 상황이자 한 달 또한 빨리 지나가는 느낌 마저 든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은 배당금을 이렇게 자주 수령했는데, 129개 주식 종목의 시세는 자신의 매수가 대비 모두 상승했는지 함께 검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란 생각이 들었다. 배당금 수령이야 만족스럽지만 해당 종목의 시세가 하락해서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면 순수익이 얼마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 아닐까? 저자의 책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배당주 투자의 골든타임

복리효과

변동성 분산

꾸준한 투자 마인드 유지

기업의 성장은 성과에 비례


내가 앞서 가졌던 궁금증에 대해 저자는 장기투자를 강조하며 투자대상 기업의 장기 우상향 트렌드를 전제로 하는 듯 보인다. 즉 주식 투자에 있어서 매수 타이밍을 찾기 보다는 장기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우량한 회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고 발전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한다. 망할 가능성이 1%도 안되는 코카콜라, 노보노디스크(비만치료제 개발 출시) 등의 회사가 갑자기 폭락했을 때가 매수타이밍이라고 강조한다.


배당률만 높으면 될까?


배당금을 지급하고 나면 배당락配當落이라는 현상이 생긴다. 예를 들어 배당률 97%인 회사 주식을 매수해 높은 배당금을 받고나면 이후 배당락으로 인해 배당금 이상으로 시세가 떨어진다. 즉 고배당이 고수익 보장은 아닌 것이다. 시가 배당금이므로 배당률이 특별히 높아졌다면 다른 해에 비해 시세가 낮아졌다는 방증이 된다. 책엔 이런 예시가 나온다.


주가가 주당 10만 원이고 배당금이 5천 원이라면 배당률은 5%입니다. 여기서 주가가 반토막이 나서 주당 5만 원으로 하락하면 배당률은 10%가 됩니다. 주가가 반토막 난 덕분에(?) 배당률이 2배가 되었습니다. 만일 기업이 파산 직전이라 주가가 90% 하락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배당률은 50%가 됩니다.(78쪽)


그렇다면 배당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는 회사는 나쁜 회사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워런 버핏이 대주주인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표적인 회사로, 배당금 지급 대신에 이를 재투자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반면 워런 버핏은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을 좋아하는 아이로니를 보인다.


“10년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보유할 생각을 하지 마라.”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근 포트폴리오를 보면 공통점이 명확하다. 비중 1위인 기술주 애플을 포함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쉐브론 등 거의 대부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우량주로 유명하다. 그 배당금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익이 되었고, 그 수익을 다른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S&P500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투자의 귀재’다운 투자 전략이다.


배당주 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배당주의 단점 중 하나는 세금이다. 배당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배당률 5%짜리를 매수했다면 순 배당금 기준으로 4.23% 배당 수익이 발생한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선 ISA에서 주식을 매수한 후 배당금을 수령하면 배당 소득 연 200만 원까지는 면세 혜택이 부여된다. 200만 원이 초과할 경우에도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투자금액이 클수록 이는 엄청난 혜택이 되는 셈이다.


좋은 배당주 vs 나쁜 배당주


단순히 배당률이 높다고 매수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음을 앞서 지적했다. 그럼에도 고배당주는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지금 당장 수익이 좋은 고배당주를 선택할지, 아니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배당성장주를 선택할지 고민이 생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배당을 많이 주는 안정적인 대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보통주보다는 배당을 더 많이 주는 우선주를 좋아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우, 현대차우, 현대차2우B, LG화학우 등에 투자한다.


미국 주식의 경우 약 30년간 최고의 수익을 기록한 것은 미국 대형주로 평균 12.14%이다. 하지만 미국이 항상 앞서는 건 아니다. 금융 위가가 오면 신흥국 주식이 큰 폭 하락했다가 안정화되면 더 많이 오른다. 현재로선 미국 주식이 대세인 듯 싶다.


우량한 배당주란 향후 망할 가능성이 매우 낮으면서 계속해서 본업에서 수익을 달성하는 건강한 기업을 뜻한다. 거의 대부분 금융, 통신, 리츠 분야의 주식이다. 단점으로는 성장성이 낮다는 것이다. 고배당주는 장기 저성장 시기에 투자하기 좋다. 경기 하락기, 금리 인상기,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 저성장 지속기 때가 최적의 타이밍일 수 있다.


배당성장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안전성 + 수익성

높은 주주환원율

장기 투자에 최적화

낮은 변동성


따라서 저성장 시기에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면, 경기가 회복하는 시기에는 배당성장주에 주목하자.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로 전환되는 시기에는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 인상 여력이 생긴다.


돈이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


낮은 PER과 PBR,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기업을 찾다 보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업보다는 통신, 금융과 같은 전통 산업군이 눈에 띈다. 이런 기업에 투자한다면 수년 만에 수십 배 시세차익을 내는 건 어렵겠지만 꾸준한 배당으로 ‘돈이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에 합류할 수 있다.


(사진, 국내 대표 통신, 보험 종목)


롤러코스터 주식에서 벗어나려면


책은 왜 배당주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얘기한다. 대박을 쫓는 투자자라면 더 이상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자신의 투자성향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반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가의 곡예로 인해 심장에 멍이 든다고 느끼는 투자자라면 지금 당장 대박을 안겨주지 않을지라도 스트레스를 덜 안겨주는 배당주 투자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성공투자를 응원하면서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배당주투자 #나는1년간129번배당을받습니다 #주식쇼퍼 #김태환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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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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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꿀잠 선물 가게에서 오슬로는 잠을 자고 있다. 안락의자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문에 달린 방울소리를 듣고 화들짝 깨어나 인사를 한다. 드디어 꿀잠가게에 첫 손님이 찾아욌다. 불면에 시달리던 중 친구의 소개로 가게를 찾은 것이다.


(사진, 가제본 표지)


부엉이 자자의 영혼이 꿀차를 마신 후 잠이 든 손님의 마음 속으로 쑥 들어갔다. 이는 자자의 특별한 능력이다. 손님은 취업준비생이었다. 매일 시험공부로 새벽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있었다. 손님의 사정을 모두 읽은 자자의 영혼이 탈출하자 이후 손님도 푹 자고 잠에서 깨어났다.


효과를 경험한 손님은 오슬로가 안내하는 꿀잠 아이템 진열장에서 보름달 오르골, 탁상시계 등을 살펴보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손님에게 오슬로는 비싼 오르골 대신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탁상시계(백년시계)’를 적극 추천했다.


“아주 천천히 가는 시계죠. 백년이 지나야 한바퀴가 도는 시계입니다.”


갈수록 꿀잠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짝사랑에 빠진 한 여성도 이곳을 방문했다. 부엉이 자자가 꿀차를 마시고 잠이 든 여성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두루두룩 살펴봐도 짝사랑과 관련된 특별한 계기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오슬로 여성 손님에게 ‘첫눈 커튼’을 추천했다. 첫 눈이 오는 날엔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으니까.


비가 오는 날 아담한 체형의 중년 여성이 꿀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딸이 추천해서 방문했다는 여성에게 자자는 웰컴 꿀차를 건넸다. 불면 해결에 도움을 받고자 들린 것이다. 차를 마신 후 코까지 골며 잠이 든 여성의 꿈 속으로 자자는 힘껏 날았다.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대학을 못가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몇 년 후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했다. 두 딸을 낳아 키우며 잔잔한 결혼생활을 30년이나 보냈다. 잠에서 갠 여성에게 오슬로는 ‘구름나라 패스포트’를 추천했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아이템이란 설명과 함께.


영업이 끝났다. 오슬로는 졸린 눈으로 소파로 넘어갔다. 하루종일 졸았음에도 여전히 잠이 온다. 수면제가 따로 없다. 오슬로 자체가 수면제와 같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오슬로와 자자는 산책을 나갔다. 저녁 노을을 바라보았다.


오슬로는 사람도 날씨와 비슷하다고 자자에게 말했다. 겉으로 볼 때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매일매일 조금씩 다른 마음과 고민을 품고 있어서 가게를 찾은 손님들의 사연이 다양하다는 설명이었다.


꿀잠 아이템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잠을 잘 자고 나면, 그들의 색이 또 한번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꿀같이 달콤한 잠을 선물할 수 있게 되어, 그들의 색이 그전보다는 더 다채로워지기를 바란다고 오슬로는 덧붙였다.


먹구름이 잔뜩 낀 날이었다. 바람도 거세고 기온이 뚝 떨어져 추워졌다. 벽난로에 장작을 더 넣었다. 평소와 달리 자자는 일찍 가게를 닫자고 했다. 번쩍하면서 하늘이 밝아지더니 먼 곳에서 번개가 쳤다. 자자는 가게 밖으로 나가 팻말을 돌렸다(CLOSE).


오슬로가 새로 만들 꿀잠 아이템은 ‘달빛 모래시계’였다.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자자가 모래시계의 기능이 뭔지 궁금해 했다. 이 모래시계는 단순히 시계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고민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이다.


“자기 전에 모래시계를 머리맡에 올려두고, 마음속에 담아둔 고민을 생각하면서 시계를 돌려놓는 거야. 딱 그만큼만 오늘의 고민을 하자, 마음먹는 거지. 원래 고민이 깊어질수록 잠이 안 오는 법이거든. 그러니 마지막 모래 한알이 떨어질 때까지, 딱 그 시간만큼만 그날의 고민을 하는 거야.”



모래시계 작업이 완료될 즈음 우체국 집배원이 방문했다. 특급우편이었다. 오렌지 주스를 받아든 집배원이 떠나자 얼른 편지를 뜯어보았다. 사연은 직접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인 반면, 최근 몇 주째 불면에 시달려 제정신이 아니라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는 것이었다. 오슬로와 자자의 첫 출장을 시사하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장편소설 #꿀잠선물가게 #박초은 #토닥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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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처음공부 - 시작부터 술술 풀리고 바로 써먹는, 개정판 처음공부 시리즈 1
수미숨(상의민).애나정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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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왜 미국주식투자를 시작해야 하고, 미국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고, 어떤 식으로 투자의 방향성을 정할지를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게 하자!’라는 것이 저희의 작은 목표입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의 저자 수미숨(상의민)과 애나정은 평범한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으로서, 미국주식에 처음 뛰어들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험, 노하우 등 소중한 정보를 꼼꼼하게 정리했다. 특히,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하고 풍부한 설명, 다양한 그래픽 자료를 통해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은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주식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투자를 척척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가이드이자, 이미 미국주식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일지라도 놓치기 쉬운 디테일과 노하우를 한 번에 섭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책에 드러나 있는 저희의 다양한 경험을 반면교사 삼는다면, 독자 여러분은 보다 좋은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화려한 전략이나 기법보다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조금 먼저 시작했던 경험과 고민, 공부한 내용을 솔직하고 쉽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어렴풋이 알아보는 미국주식


주식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주식은 외풍에 크게 악영향을 받고 외국인 수급에 따라 주가의 흐름이 왜곡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미국주식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그래서 미국주식시장의 점유율이 가장 크다.


(사진, 전세계 주식시장 점유율)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속담처럼 한국주식도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루하던 10년 간의 장기 박스권을 돌파하며 전세계 주식상승률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하반기부터 힘이 달리더니 2022년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인 2023년은 3분기까지 상승을 보이다가 4분기에 들어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2024년은 거의 지리멸렬 상태라 한숨이 나온다.


미국주식을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할까?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말처럼 영어를 잘하면 영어로 표기된 참고 자료나 기사를 읽을 때 분명히 도움된다. 하지만 영어를 못해도 투자하는 일에 엄청난 장벽이 가로 놓이는 것은 아니다.


거래시간은 한국시간(서머타임 기준)으로 밤 10시 반부터 익일 아침 5시까지 형성된다.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 눈을 뜨고 있어야 하는 이런 불편을 겪는 투자자(특히, 직장인)를 위해서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예약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주주 이익 환원에 적극적이다

빨리, 그리고 자주 지급하는 배당금

기축통화국만이 갖는 이점

비기축통화국만이 누릴 수 있는 ‘환 쿠션’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 단점도 있다. 국내주식 거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 수수료, 환율 변수, 높은 양도소득 세율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장기투자 방식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미국주식은 오히려 맞지 않다.


저자 애나정의 오답노트


●좋다고 하는 기업을 일단 샀다~ 공부하고 투자해야 함

●사거나 팔 때 한 번에 거래했다~ 분할해서 진행해야 함

●현금 비중을 몰랐다~ 일정 현금 보유는 꼭 필요함


수익보다 중요한 것(수미숨)


저자 수미숨이 투자를 시작하며 지금까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바로 투자 초기에 ‘수익’을 투자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뤘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의 수익보단 장기간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초를 잘 다져놓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잃지 않으려 노력하기’와 ‘투자의 영역에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하기’라는 두 가지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투자에 임했다. 투자엔 왕도가 없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당에 관한 세금


미국기업으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엔 15%의 배당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증권사는 배당금을 지급할 때 원천징수한 후 입금한다. 여기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발생한다. 해외기업으로부터 수령한 외화 배당금도 매년 금융소득으로 합산한다.


국내에서 발생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 그리고 해외에서 발생한 배당소득을 모두 합쳐서 연간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요건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의료보험으로 자동 가입된다.


언제 팔까?


완벽하게 매매 타이밍을 맞추는 건 어렵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많이 오르면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려 하고, 또 너무 많이 떨어질 경우에도 즉각 매도를 고민한다. 하지만 이럴 때 기업의 상황을 반드시 점검한 후 매도를 결정해야 한다.


(사진, 상승장 vs 하락장)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주식시장은 하락장보다 상승장이 더 길었고 상승폭 또한 매우 컸다. 이를 ‘짧은 하락장, 긴 상승장’으로 특징 지운다. 즉 1929년~2020년 6월 30일까지 살펴보면 불 마켓(상승)은 평균 2.7년(11.7%의 상승)이고, 베어 마켓(하락)은 평균 9.5개월(35.5%의 하락)이었다. 따라서,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장기적 성장성을 믿고 기다리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미국주식투자의 가이드


이제 막 미국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인 셈이다. 물론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된다. 환율의 변동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이 집중 매도(또는 매수)한다는 증권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제 국장國場을 포기해야 할까 고민했던 나에게 매우 유용한 독서였다.


#재테크 #주식투자 #미국주식처음공부 #수미숨 #애나정 #이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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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어휘 사용법 - 세련되게 말하고 쓰게 되는 어휘력 비밀 수업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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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어휘력 부족을 느끼며 시무룩할까요? 기본 이상을 알고 싶은 마음이에요. 어휘력 갈증을 느낀다면 독서와 글쓰기의 가치를 이미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욕심이 날 수밖에요. 물욕, 식탐도 아닌데 뭐 어때요. 어휘력 고수가 되고 싶은 욕심은 얼마든지 부려도 좋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선영은 18년 차 글쟁이로 13년은 방송 글을, 그 후에는 책을 썼다. 그동안 자신이 축적해 온 노하우를 토대로 삼아 글쓰기 코치로 활약 중이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 쓰는 모임에서 글쓰기 훈련을 이끌고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어휘력 고수’로 거듭나기 위한 9주 완성 일정의 체계적인 훈련 코스다. 1장에선 나의 현 어휘력 상태를 진단하고 2장에선 올바르게 읽는 방법을 연마한다. 3장에선 품격 있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4장에선 쓰면서 익히는 어휘력 훈련법을 다룬다. 끝으로 5장에선 지금까지 훈련한 읽기, 말하기, 쓰기를 복습한다.


어휘력이란 무었인가?


어휘란 단어의 집합을 말한다. 그러나 단순히 많은 단어를 안다고 어휘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이 단어집으로 수많은 영어 단어를 익히지만 어휘력이 부족해 영어회화 또한 부족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어휘력이란 무엇일까? 이는 단어의 형태와 의미, 활용에 관한 지식의 총체를 말한다.


구사력驅使力은 말을 타는 기수가 말을 잘 모는(다루는) 힘을 가리킨다. 언어 구사력이란 상황에 적절한 단어, 즉 어휘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어휘력이 떨어진 사람은 뜻도 잘 모르고 단어를 사용하는 셈이다.


다채로운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퇴보하는 것은 어휘력뿐만이 아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능력 자체가 둔해진다. 언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황홀하다’와 ‘설렌다’를 대박으로 퉁치는 순간, 2개의 감정은 하나로 쪼그라든다. 다양한 감정을 누리는 기쁨을 잃게 된다. 더구나 모든 유행어는 유통기한이 있어 ‘대박’, ‘헐’ 같은 말도 ‘방가방가’, ‘허걱처럼’ 사라질 것이다. 이리되면 어떤 단어로 내 기분을 표현해야 할까.


“꼭 맞는 어휘로 내 감정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소통의 희열을 누려보세요.”


잘못된 표현


‘선인장은 물 없이도 잘 사는 특성이 있다’라는 표현을 살펴보자. 왜 특징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특성과 특징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특성~ 일정한 사물에만 있는 특수한 성질

특징~ 다른 것에 비해 특별히 눈에 뜨이는 점


따라서, 비교 대상보다 두드러진 점에 주목한다면 특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고, 다른 대상과의 비교보다는 본래의 성질을 강조할 때는 특성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래의 키워드 비교 대상을 참고하자.


(사진, 특성 vs 특징)


‘사막의 무더위’라는 표현은 과연 올바른 것일까? 흔히 한여름 때에도 ‘무더위가 시작됐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무더위가 보통의 더위보다 더 강한 느낌이 들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무더위는 ‘매우 더움’을 뜻하지 않는다.


‘물’과 ‘더위’의 합성어로, ‘습도가 높아서 찌는 듯한 더위’를 뜻한다. 사막처럼 바싹 말라 타들어가는 듯한 더위를 표현할 때는 적절치 않다. ‘불볕더위’가 어울리는 단어인 셈이다. 이처럼 고급 어휘력이란 계속 공부해야 할 대상이다.


또 문학 작품을 읽다보면 개성 넘치는 지방 사투리들이 많이 나온다. 사투리가 표준어는 아닐지라도 지역 고유의 정서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오히려 향토적인 매력과 개성이 느껴진다. 더구나 요즈음은 지방에서 고유의 사투리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많이 이주함에 따라 이를 배워야 할 표현이란 생각마저 든다.


재미있는 사투리

깨보생이(강원도)~ 깨소금

껄떼기(충청도)~ 딸꾹질

놈삐(제주도)~ 무

이바구(경상도)~ 이야기

미얄스럽다(전라도)~ 얄밉다


(사진, 사투리가 실린 작품)


정확하게 알고 말하기


‘등극’이란 단어는 ‘챔피언 등극했다’, ‘국제대회 정상에 등극했다’처럼 어떤 분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을 때 쓰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무심코 대화중에 국제 축구대회에서 ‘16강에 등극했다’라고 말한다.


“월드컵에서 기적적으로 16강에 등극했다.”

“승리를 이끈 장본인은 손흥민 선수이다.”


또 승리의 ‘장본인’은 손흥민이라고 말하는데, 이 단어도 다시 살펴야 한다. ‘일을 망친 장본인이 바로 그 사람이다’처럼 부정적인 일을 저지른 사람을 가리킬 때 어울리는 단어이다. 따라서 16강에 오른 긍정적인 승리를 이끌었으므로 ‘승리로 이끈 주인공은~’으로 말하면 더 자연스럽다.


부정적인 표현에 길들면 긍정적인 상황에서조차 부정적인 말이 나온다. 모처럼 맛있는 움식을 먹고도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뭐, 먹을 만하네.”, “저번에 갔던 집보다는 낫네.” 등등. 듣는 사람까지 김이 팍 빠지는 말투다. 말투는 무의식적인 습관이다. 고치는 게 쉽지 않다. 스스로 주의를 계속 기울여야 한다.


(사진, 부정적 vs 긍정적 말투)


내가 결국 뭔가를 선택했다면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지 않을까?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인데, 무언가에 끌려다니는 느낌은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능동적인 표현은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기분을 선사한다. 언행 하나하나가 모여 삶의 향방을 바꾼다.


미묘함을 만드는 조사


흔히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사용하는 조사로 인해 뉘앙스가 달라진다. 한정의 의미로 쓰이는 조사 은이 붙으면 부정적인 어감이 형성된다. 이처럼 조사란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따위에 붙어서 그 말과 다른 말과의 관계를 나타내거나 특별한 뜻을 더해주는 품사이다.


(사진, 미묘함을 만드는 조사)


‘수박(은) 달다’라는 문장은 일반적으로 수박이라는 과일은 단맛이 있다는 뜻이고, ‘수박(이) 달다’라는 문장은 특정 수박(지금 먹고 있는)을 강조하는 의미가 덧붙는다. ‘은/는’은 주로 일반적인 설명을 할 때 쓰이고, ‘이/가’는 현재의 상태나 동작을 보여줄 때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커피(는) 맛있다’라는 말은 평소 기호를 보여주지만 ‘커피(가) 맛있다’라는 말은 특정 커피(내 앞에 놓인)를 지칭하는 것처럼 현장감이 생긴다. 대체로 ‘은/는’은 논리적이고 ‘이/가’는 감각적이다. 그러므로 설명하거나 의견을 전할 때는 전자를, 경험하는 상황을 묘사하고 싶을 때는 후자를 쓰면 원하는 뉘앙스를 살리기 좋다.


계속 훈련을 하고 싶다


책만 읽었을 뿐인데도 어휘력에 대해 약간의 자신감이 생긴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기에 9주간의 훈련 일정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나 자신의 수준을 이미 점검했으니 남은 일은 ‘갈고 닦는 것’이 아닐까.


#글쓰기 #어휘력 #고수의어휘사용법 #김선영 #글밥 #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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