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고 이기는 말하기 기술
김은성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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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를 지키는 기술을 알려준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서른여덟 가지 토론 기술의 의미를 지금의 관점으로 해석, 설명하고 나아가 나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커뮤니케이션 박사로서의 시각을 담았다. - ‘들어가며’ 중에서



현재까지 대한민국 미디어는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편파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그래서 심지어 몇 몇 두드러진 방송사는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이란 소리까지 흘러나왔다. 미디어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 공론의 장을 펼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더구나 토론장에 나온 정치인들 중 일부는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마치 특장 인사의 호위병 노릇에만 올인하고 있어서 과연 국민들을 위한 토론인지 헷갈리게 한다.


공론의 장에서 펼쳐지는 토론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함에도 상대의 치부를 들춰내고 약점만 밝혀내려고 정해진 토론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조작과 선동이라는 사술詐術로 일관하는 모습은 시청하는 관중들의 얼굴을 찡그리게 만든다. 그럼에도 일체의 사과도 없다. 그들이 지켜야 할 사이비 인물을 지켰다고 오히려 우쭐댄다.


사실 굳이 정치판의 토론을 예로 들 필요도 없다. 우리들의 일상 대화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쌍방향의 깊은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자랑질, 감정 해소, 그리고 자신의 의견 관철하기에만 올인하는 모습이 허다하다. 이를 듣는 상대방은 결국 대화를 포기하고 그 자리를 떠나기 마련이다.


그렇다. 지금의 우리들은 진정한 대화가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소통, 협상, 그리고 대화가 사라지는 이런 이기에 책은 쇼펜하우어의 논쟁술을 들고 나왔다. 국내 1호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인 저자 김은성은 ‘삼성 SERI CEO’에서 4회에 걸쳐 강의한 바 있는데, 그 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집필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인생은 고통이고 세계는 최악이다(1부), 토론은 정신으로 하는 검술이다(2부), 사술에 당하지 않으려면(3부), 나를 지키는 말하기 기술(4부), 갈등의 논쟁을 넘어 건강한 토론까지(5부) 순으로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이 펼쳐진다.


쇼펜하우어의 철학 배경


쇼펜하우어는 고립적이고 비관적이었다. 이러한 특성은 그의 철학적 작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숙고하며 삶의 고통과 무의미함을 철학적으로 탐구했다. 그렇게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 체계가 탄생했다. 그의 철학은 당시 유럽 사상계에 큰 충격을 던졌으며 후대 철학과 예술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가 살았던 19세기 초중반의 유럽에선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발생했다. 그의 철학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의 어린 시절인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나폴레옹 전쟁으로 유럽이 혼란스러웠고, 유럽 전역의 많은 국가들은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고통, 의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독특한 철학을 제시했다. 당시의 낙관적이고 진보적인 사조와 달리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고통과 비극을 강조하며 의지를 중심으로 한 비관주의 철학을 발전시켰다.


논쟁적 토론술


쇼펜하우어는 토론술에 있어 객관적인 진리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진리는 깊은 곳에 숨어있고 토론 중에는 무엇이 진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다가도 논쟁을 벌이다 보면 그 믿음이 흔들리며 진리 추구가 아닌 논쟁에서 이기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렇다. 토론은 정신으로 하는 검술이다. 그 이유는 토론이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니라 지적 경쟁과 전략적 싸움으로 보기 때문에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상대의 논리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양자택일 방식으로 몰아붙이기


“검은색 옆에 회색이 있으면 회색이 희다고 한다. 회색 옆에 흰색이 있으면 회색이 검다고 한다.”


상대방이 이성적 판단을 하기 전에 강하게 압박해 원하는 걸 얻는 전략이 바로 양자택일 방식이다. 즉 원래보다 더 불합리한 반대 주장을 함께 제시, 상대방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이때 쇼펜하우어는 반드시 큰소리로 압박하듯이 말하라고 조언한다.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셈이다. 그렇게 말할 때 보는 사람이 더 당당하고 타당하다.


“할 거야? 말 거야?”


내성적이거나 주체적이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다. 외출을 앞두고 다툼이 생겼을 때 부부끼리 자주 하는 말이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을 압박하는 것이다.


상대가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보이거나 혹은 상대의 궤변에 가까운 주장을 간파했다면 허점을 공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상대가 다시 궤변으로 내 주장을 반박한다면 궤변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


상대의 궤변엔 궤변으로 맞선다


상대방이 겉으론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궤변에 가까운 주장을 치는 걸 간파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때엔 허점을 공격하면 좋다. 그럼에도 상대가 궤변으로 내 주장을 반박한다면 궤변으로 맞설 필요가 생긴다.


왜냐하면 토론에서 중요한 건 진리를 찾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서는 게 더 낫다. 상대가 논점에서 벗어난 논거論據를 들고 오면 나도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라는 조언이다


충분히 이성적이고 분별력 있는 사람과 논쟁을 벌여라


“닥치는 대로 아무하고나 논쟁을 벌여선 안 된다. 잘 알고 있고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지 않으며 어쩔 수 없이 그랬을 경우 매우 창피하게 여길 만큼 충분히 이성적인 사람들하고만 토론해야 한다. 두 사람의 전문 지식이나 지력智力이 비슷해야 한다.”


권위로 누르지 않고 근거를 갖고 논쟁을 벌이며 상대의 합리적 근거에는 귀를 기울이고 동의할 수 있는 사람, 진리를 높이 평가하고 상대의 정당한 근거에 대해선 기꺼이 받아들이는 공평무사한 사람, 상대의 주장이 진리라고 판단이 서면 기꺼이 자기 주장의 부당함을 인정하는 사람하고만 토론해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상대와 격이 맞지 않다면 논쟁 자체를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한다. 인간 본성상 논쟁에서 지는 건 치명타이기 때문에 흥분하고 말싸움을 넘어 개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논쟁이 시작되었다면 무슨 수를 쓰든 이겨야 한다. 그렇다. 쇼펜하우어의 “토론은 정신으로 하는 검술이다”란 말은 실로 잔인한 말이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경청이 전제되어야 한다


경청이란 상대 중심에서 내용뿐만 아니라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상대가 왜 그런 근거를 주장하고 말하는지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들을 때 가능하다. 내 중심으로 맥락과 내용을 받아들이면 왜곡되거나 필요한 것만 듣는 선택적 경청에 그칠 수밖에 없다.


(사진, 경청의 핵심)


경청은 어렵다. 중요한 건 이런 다양한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그냥 듣고만 있다가 내 의견을 말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듣는 게 진정한 경청인지 이해하고 때로는 참고 무조건 끝까지 들어보자. 이런 단순한 방법을 지속하는 과정 속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이 배양되는 것이다.


메타인지와 멘탈 관리, 콘텐츠 장악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전반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토론뿐만 아니라 일반 상황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상대가 사악한 기술로 나를 공격한다면 상황을 객관화하고 마음을 다스려 콘텐츠 장악력을 바탕으로 맞대응하라.


쇼펜하우어의 주장에 따르면 상대는 끊임없이 나를 화나게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하여 화를 내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라는 주장은 비록 사술이지만 효과적일 수 있다. 화가 나면 이성적 기제가 아니라 감성적 기제가 작동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나를 지키는 말하기 기술의 핵심

출처와 근거를 확인하라

의도, 의미, 구체성을 질문하라

격앙되지 않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라

프레임에 갇히지 마라

때로는 단호하라


상대에게 적개심을 노출하지 마라


쇼펜하우어의 주장에 따르면 상대는 쉼없이 나를 화나게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화를 내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라는 주장은 비록 사술이지만 효과적일 수 있다. 화가 나면 이성적 시스템이 아니라 감정적 시스템이 작동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고 적개심을 드러내지 마라. 상대가 저질의 방법을 쓴다면 나는 여유 있고 차분한 고급의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상대가 계속해서 인신 공격 등으로 나를 화나게 한다면 이런 식의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네가 계속해서 나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하니 내가 화날 것 같아. 우리 이러지 말고 차분히 이야기하자.”


유사시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라


내가 실수를 했거나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 잘못된 근거나 사례를 들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철회하는 게 좋다. 상대는 나의 잘못된 증거 하나로 나의 타당한 주장 전체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인정과 사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계속 방어를 하다 보면 나는 신뢰를 잃을 수 있고 단 하나의 사례를 방어하느라 전체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


토론과 토의


토론과 토의를 혼동하곤 하는데 둘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토론은 찬반 의견이 명확한 한편 그걸 바탕으로 논하는 것이고, 토의는 찬반 의견이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의견 개진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상적인 논의 과정은 ‘토의 - 토론 - 재토의’다.


(사진, 토론 vs 토의)


갈등을 넘어 건강한 소통으로


어느 누구도 남을 완벽히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평판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직접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소문만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순간 소통의 공간은 좁아진다. 직접 경험하고 느끼기 전에는 사람을 섯불리 판단하지 말자. 소문과 평판만이 아닌 직접 경험과 숙고를 거친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


#자기계발 #커뮤니케이션 #논쟁 #적을만들지않고 #이기는말하기기술 #쇼펜하우어 #논쟁적토론술 #김은성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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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4-09-2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때 보다 소통의 기술이 필요한 시대에 유익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는 책 같아요.
어느 분야나 소통이 원활하다면 다툼이 적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겠죠.
편안한 오후 시간 보내세요. 호시우행님.^^

호시우행 2024-09-26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방향 대화가 요구되는 시대인 것 같아요
 
해방자 - 삶의 무기가 되는 멘탈, 심리의 열쇠
김원우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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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해방자>는 저자의 경험, 그리고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바탕으로 집필되었습니다. 실용적 조언과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방법들로 독자들의 멘탈과 자존감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경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 사람도 극복했으니 나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표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임상심리학자 로버트 마우어 박사의 추천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나는 UCLA 의대에서 22년 동안 성공에 관해 연구해온 이 박사가 미국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임을 그의 저서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이 책의 강조 포인트는 무리하게 큰 스텝을 내밀기보다는 오히려 스몰 스텝으로 끝까지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어떤 인물이기에 자기계발 분야에서의 대가인 로버트 마우어 박사가 <해방자>란 도서를 추천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 김원우는 자존감과 멘탈 관리를 갈망하며 기나 긴 여정을 걸어온 실천가라고 밝히고 있다. 즉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흔들리고 낮은 자존감 때문에 고통받았기에 책과 강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던 끝에 ‘스스로의 방식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총 4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누구나 멘탈종결자 되는 시크릿 1부터 4까지 소개하면서 여러 심리기제들을 다루고 있다. 자존감, 회복탄력성, 긍정심리학, 방어기제, 완벽주의, 타인의 시선, 배려, 역지사지 등 27가지 주제어로 설명하고 있다.


강한 회복 탄력성의 효과


회복 탄력성이란 닥쳐온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어느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찾아온 시련으로 인해 좌절, 불안, 우울 등의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허우적대지 않고 강한 멘탈로써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다.


시련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 사기도 당한다. 심지어 집도 잃는다. 그러나 이런 역경 속에는 새로운 가능성이 꿈틀대고 있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더 성숙해질 수 있다. ‘누구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용기를 가져라.(24쪽)


자존감을 높이는 다짐

남이 내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그 자체로 고유하다.

나란 존재에 부족함을 느끼지 말고 그 자체로 수용하자.

좋아하고,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하며 내 인생을 책임지자.

어떤 어려움에도 절망하지 말고 긍정적 마음을 갖자.

행복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뒤에 찾아온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고, 배려하자.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도전하며 배우고 성장하자.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행동하자.


주도적인 삶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사실 이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 대목에서 나의 옛날 경험을 소개하려 한다. 주식투자로 번 돈을 후배에게 빌려주었다가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는 낭패를 당해 마음에 화병이 생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현명한 아내의 소개로 큰스님을 만나 마음공부를 하게 되었다. 당시 큰스님이 내 고민을 듣고서 내린 처방전이 바로 ‘내탓이요’를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거친 숨과 땀이 절로 나는 108배를 하도록 했다. 처음엔 왜 이 짓을 해야 하는지 원망에 휩싸였지만 참고서 계속 이를 실행하면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다. 그 모든 행위는 나의 탐욕 때문에 발생한 결과였음을. 탐욕 때문에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말에 현혹되어 큰돈을 빌려주었던 나의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은 삶을 창조할 힘이 있다. 내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삶을 바꿀 힘도 생긴다. 마음 속의 불덩어리를 걷어내고 나니까 주식투자로 번 돈은 어차피 남의 돈을 잠시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를 날리게 된것도 내 탐욕 때문에 벌어진 상황임을 인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내 삶을 감옥에서 해방시킬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나를 지도했던 큰스님도 그저 내 탓임을 인정하라며 고통의 108배를 계속하도록 함으로써 나 스스로 화병이라는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남이 감옥에서 나를 꺼내주지 않으며, 내가 안고 있는 문제 또한 해결해 주지 않는다. 기도하면 그 기도에 답한다는 생각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내 삶의 책임은 내가 진다. 누구도 나 대신 삶을 살아줄 수는 없다.


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생긴다. 무기력과 우울감, 방향성의 상실, 예민해짐, 자신에 대한 효능감 상실, 삶의 만족도 저하, 특정 행동(음주, 도박, 온라인게임 등)을 끊지 못하는 중독 증세가 바로 대표적인 어려움이다.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목표와 가치를 찾고 헌신한다

자신의 잠재적 욕구에 유익한 행동을 한다

특정 집단에 소속되거나 남에게 도움을 준다

생산적인 일을 한다

인생엔 희노애락이 있음을 수용한다


방어기제 이해하기


방어기제는 1899년 프로이트가 창시했다. 그는 고통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심리적인 균형을 되찾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간주했다. 방어기제는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무의식적으로 대응하도록 만든다.


문제는 부정적인 방어기제인데, 고통을 받거나 불안감을 느끼면 자아의 균형은 깨지고 부정적인 방어기제가 나온다.


애인에게 차였다는 사실을 거부하고 현실을 수용하지 않는다.

자신이 남에게 먼저 분노를 표출했는데, 남이 먼저 그랬다고 생각

부모, 애인, 친구 등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고 집착한다

취직 걱정하는 부모의 말에 발끈하고 방문을 세게 닫는다

자신의 실패를 친구, 지인, 환경 탓으로 돌린다.


대학시절 몇 년 동안 고시를 준비했었다.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는 보고싶고 만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한 달에 한 번 나를 만나러 멀리서 대학교 내 고시 공부방을 찾아왔다. 이 날은 찬합에다 음식을 준비해 함께 고시를 준비하는 교우들에게 대접했다. 우리들은 일정한 루틴을 가졌다. 점심을 먹고난 후 공부방을 나와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갔다. 당시 의정부 중앙시장 인근엔 개봉영화임에도 서울의 극장보다 싸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극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저녁은 늘 짜장면을 먹었다. 이날만큼은 여친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공부를 위해 대학교로 갔다. 나름 최선을 다했음에도 내 능력이 부족해서 고시에 낙방하고 말았다. 이 실패를 난 여친의 공부 방해 탓으로 돌렸다. 방어기제였다. 오랫동안 내 공부를 뒷바라지 한 그녀의 정성을 난 배신하고 말았다. 이별한 후 내 삶은 큰 변화를 겪었었다.


방어기제 다루는 방법

자기 수용 연습하기

현재를 인식하기

연결고리 찾기

대처하기

의식적으로 생각하기


완벽에 집착하지 말라


늘 완벽한 모습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완벽한 삶을 사는 것이 최고라고 믿어 왔다. 아니 우리를 완벽주의자로 살도록 강요했다. 정신의학 박사 홀랜더는 “완벽주의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보다 높은 기준을 자신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그 이유는,


자신만의 시간이 부족하다

삶이 단조롭다

만족에 대한 기준이 높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완벽한 모습에 집착하는 것은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를 사랑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완벽주의이다.”


진정으로 완전한 사람은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을 허락하고, 용서하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품을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우리가 불완전함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즉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의 시선과 주도적인 삶


우리는 남의 시선을 늘 의식하며 살아간다. 좋은 의미로 해석하자면 사회에 잘 적응하는 행동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도하게 이런 시선을 신경쓰다 보면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가 없다. 왜냐하면 좋은 평가와 인상을 받고 싶은 마음에 집착하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으로 유명한 코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토마스 길로비치 박사는 남이 자신에게 주목하고 있다는 과도한 자기중심적인 경향을 ‘스포트라이트 효과’라고 말했다. 이는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타인의 진짜 의도와 관점을 왜곡, 상황을 잘못 파악한 채로 행동하게 된다.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되는 법칙

왜곡하고, 개인화하지 마라

자기 주장을 두려워하지 마라

회피하지 말고 의식하라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가치를 내면에서 찾아라

남 탓을 하지 말고 도전하라

타인과 자신의 경계를 정하라

목표를 확립하고 실천하라


따라서 자신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주체성과 자유를 되찾을 방법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


강한 멘탈은 좋은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골프 제왕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성공 이유를 ‘루틴’이라고 했다. 루틴은 긍정적인 하루를 만들기 위한 각자의 습관이다.그는 운동 시간, 식사 시간, 잠드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획하고 그대로 행동했다. 좋은 습관은 좋은 생각과 행동에서 나온다.


본질에 집중하라

우선순위를 정해라

합리화하지 마라

변할 수 있다고 믿어라

모든 순간을 즐겨라

매일 베풀고 감사해라

지나온 삶을 의식하고 책임져라


존중과 독립이 진정한 배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장거리를 달리는 경주임에도 페이스를 조절하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다 보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없다. 그렇다. 이제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삶이 우리를 기다리든 전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극복하고 뛰어넘을 수 있게 배우고 행동을 바꾸면 된다. 자기 생각과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당장은 힘들고 괴롭지만,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한 과정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자신을 존중한다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명심한다

거짓된 가면을 벗어야 한다.

사랑은 무조건적 헌신과 배려가 아니다

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자기계발 #해방자 #김원우 #모모북스 #UCLA임상심리학자로버트마우어박사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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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투자 리:셋 - 빌딩 투자의 기회가 다시 도래했다
임광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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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어떤 건물이 당신에게 돈을 벌게 해준다든지 또는 절세 방법과 대출 레버리지를 통한 내용은 과감하게 배재했다. 실제로 돈을 만들어주는 빌딩의 상품성을 구분하기 위해 해당 상권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상권 안에서 메인 골목과 이어지는 입지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하며 기준을 잡아보고자 한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투자에 대한 정보는 넘치고도 넘친다. 그만큼 돈이 되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이 증가할수록 이에 빌붙어(?) 적당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면서 돈만 벌려는 사이비들이 진입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도 대박 정보를 맹신하고 주식이나 상가에 투자했다가 비상장 주식은 상장은커녕 아예 회사가 청산 중이며, 투자한 상가는 2년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 임대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공실인 상태라며 술자리에서 핏대를 올리기도 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나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와 관련된 재테크 도서들을 꾸준히 읽는 편이다. 배움의 과정이 있어야만 사기를 당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고 나아가 투자 상품에 대한 혜안이 더 생길 수 있기에 종종 대형 서점에 나가 비치된 신간 도서들을 서점 매니저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면서 공짜로(?) 읽기도 한다. 재테크 도서들도 많이 읽다보면 요령이 생긴다. 평소에 궁금증을 가진 부분이나 필요한 핵심 지식들만 섭렵하면 되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임광선은 직장생활을 거쳐 2009년부터 부동산중개업에 발을 들여놓은 빌딩 전문 공인중개사로 10년 넘게 이 분야에서 활동중인 인물이다. 책은 5개 파트로 구성되어 ‘빌딩 투자, 상권과 단가를 읽자’, ‘부동산은 테마다’, ‘상권의 원동력과 빌딩의 상품성’,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부동산 시장의 기본과 현실’ 순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빌딩 투자 4가지 전략

소비가 이루어지는 위치에 투자하라

유명 상권과 우량 상권은 다르다

소비가 되고 회전이 되는 상권을 읽어라

예쁜 빌딩보다 활용성 높은 빌딩이 먼저다


디스코&밸류맵


디스코는 2017년 4월에 출시한 부동산 서비스로, 거래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으며 실거래가 데이터가 제일 많은 국내 최대 앱이다. 밸류맵은 기술성과 전문성을 갖춘 부동산 서비스 빅데이터 기업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부동산 가격을 총액만으로 비싸다 싸다를 판별한다면 알짜 부동산을 놓치기 쉽다. 면적의 합으로 구성된 부동산 가격은 면적 단위당 가격(평단가)으로 비교해야 해당 부동산의 실제 가치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면적의 중요성(3종주거 vs 2종주거)


다가구주택을 검토할 때 건물의 바닥면적은 매우 중요하다. 2종주거는 바닥면적의 60%, 3종주거는 바닥면적의 5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건축법상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세수입을 목적으로 다가구주택에 투자한다면 1개 층에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야만 수익의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 참고로 다가구주택의 구조는 층層당 공용면적 8평, 투룸 12평, 원룸 7평이 사용된다.


따라서, 바닥면적이 70평이라면 2종주거는 42평, 3종주거는 35평을 건축할 수 있으므로 2종주거와 3종주거는 아래와 같이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2종주거:투룸 2개+원룸1개+공용= 39평

3종주거:투룸1개+원룸2개+공용 = 34평


한편, 강남대로 역세권 3종주거지(바닥면적 60평) 위에 새로 건물을 신축했음에도 1년 넘게 공실을 채우지 못한 사례도 있다. 이같은 현장은 신축보다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비용 투입을 줄이고 임대 수익을 올리는 형식이 적합했을 것이다.


그간 1층 매장의 임대료가 제일 비쌌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패러다임이 무너졌다. 과거 1층 임대매장의 큰손은 주로 금융기관과 유명 프랜차이즈 점포(설빙 등)였지만 지금은 이들 점포가 2층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은행 지점의 경우 1층엔 작은 면적에다 현금지급기ATM만 두고 넓은 2층에 영업장을 둔다.


상권의 명칭


유명 상권~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고 돈을 쓰려고 간다

골목 상권~ 일상적 이동으로 근처 상가를 방문

중심 상권~ 상업시설, 금융기관, 관공서 등이 집중된 지역

날개 상권~ 중심 상권 주변에 위치한 지역

서브 상권~ 유명 상권의 주변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조용한 곳

항아리 상권~ 주둥이가 하나인 상권


(사진, 대표적 항아리 상권)


임차인 구성의 변화를 연구하라


빌딩을 매입하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조건을 함께 검토해봐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감성적으로 움직인기 때문에 한두 가지에 꽂혀 마음에 들면 이 좋은 조건을 혹시 남이 중간에 가로채 갈까 조바심이 생겨 대범하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행복해한다. 이후 이를 후회해도 이미 지급된 계약금과 함께 계약서의 효력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역삼동의 특징은 소비력을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하다. 분명히 맛집이 있음에도 우린 익숙하지 않다. 이에 반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의 역삼역엔 넥타이 부대들만 많이 보이지만 역삼동 테헤란로 이면엔 음식점이 넘쳐나고 심지어 새벽까지 장사하는 식당들도 많다. 사실상 이런 상권의 빌딩은 알토란과 같다.


대학로와 홍대엔 테마가 있다


장기간 테마를 가지고 있는 상권은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상권을 유지하고 확장해서 채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연극, 음악, 예술이 자리 잡은 공간은 시장경제의 냉각기나 시대의 변화기에도 불구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마치 아파트의 ‘강남 불패 신화’와 유사하다.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상권도 중요하다’


급변에 따른 흐름과 함께 변화의 시간 단위가 짧아지고 있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이처럼 지역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상권 속에 투자하는 것도 안정적 투자 방식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강남 부동산의 미래가 밝은 이유


부동산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완벽한 상품이기에 강남 부동산이 좋다고들 평가한다.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된 테헤란로는 1980년에 들어서며 상업지역 개발이 본격화됐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함께하며 경제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자연스레 업무시설군이 형성되며 이면 골목까지 기업체들이 모여들었다.


(사진, 테헤란로 중심의 일반상업지역)


서울 강남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테헤란로, 강남대로, 도산대로, 영동대로 등 4개의 광대로변과 고급 주거가 섞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기준은 강남구 투자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적용되고 있다.


중소기업을 포함 업무시설군은 4개의 광대로변 안쪽으로 집중되어 있고 바깥쪽 블록으로 바로 이면 골목까지만 업무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지하철의 이동이 용이하지 않은 블록은 강남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업무시설 상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광대로 네모의 바깥 블록으로 유명한 강남의 아파트와 고급 주거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중소형 사무실의 빌딩에 투자한다면 가능하다면 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이 좋으며 바깥 블록은 사무실 임차가 잘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한 후 투자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다세대·다가구 빌라들만 밀집된 바깥쪽 블록 골목은 크게 힘을 발휘하기 어려우므로 현재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다.


(사진, 부동산의 5가지 성질)


건물의 효율성보다 수익성을 보라


명동에서 2023년도에 거래된 작은 건물이 있는데, 대지14평에 건물 바닥면적이 13평이므로 건폐율이 90%가 넘는다. 거래금액이 110억 원이므로 평단가론 7억 9천만 원이다. 결코 저렴하지 않는 거래가이다.


얇고 길쭉한 땅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구조의 효율성이나 현 노후상태를 크게 개선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110억 원 투자액을 연 3% 수익률로 판단할 경우 연간 3억 3천만원 수입이므로 월 수입액이 2,750만 원이 계산(3억 3천만/12) 이 나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인 건물이 74평이므로 평당 약 40만 원의 임대료가 나와야 한다.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임대조건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왜 이 건물을 이 가격에 매입했을까?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건물 옆면에 부착된 전광판 광고 수입이라는 알짜가 있어서다. 이처럼 상업지역 용도라면 전광판 광고가 가능한지 여부와 수요처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


(사진, 명동 대로변 작은 빌딩)


투자 유의점 7가지

이쁜 건물을 사고 싶어요

안정적인 임대차에 급매 진행?

장점보다 단점을 보고 판단하라

가짜 리스백과 임대료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 들어가면 안 되는 지역

성공한 투자자도 로직이 없다면 따라하지 마라

충분히 생각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라


#재테크 #부동산투자 #빌딩투자리셋 #임광선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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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
신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야스시 스즈키 그림, 전경아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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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중세는 ‘암흑시대’였다. 중세란 명칭은 르네상스기인 1600년대에 확립되어 고전문화 시대와 고전문화가 부활한 시대의 중간 시대란 뜻으로 쓰였다. 요컨대, 고대그리스와 로마의 우수한 고전문화가 유실되었던 틈새 시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총 7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중세 유럽의 생활을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상세하게 소개한다. 물론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신화와 전승, 환상 속 괴물에 대한 정보도 가득하다. ‘중세 유럽’의 이모저모를 이해하는 데 최적인 비주얼 도감인 셈이다. 책 속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서평에 갈음하려 한다.


아서왕王


제일 먼저 책은 중세유럽을 빛낸 영웅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한 영웅 아서왕王을 만나보자. 그는 브리튼의 우서 팬드래곤왕의 사생아로 태어나 마술사 멀린의 손에서 자란다.


열다섯 살 때 전설이 담긴 칼 ‘엑스칼리버’를 바위에서 뽑아냄으로써 사망한 우서왕의 뒤를 이어 왕조에 오른다. 당시 전설에 의하면, 진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바위에 꽂혀 있는 칼을 뽑을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아서왕은 기네비어를 왕비로 맞아들이고 원탁의 기사를 휘하에 두고서 서유럽을 지배하는 거대한 왕국을 건설한다. 인생이란 늘 그렇듯 항상 순탄하지 않다. 원탁의 기사 멤버이자 둘도 없이 친한 벗이었던 란슬롯이 왕비 기네비아와 몰래 통정한 사실이 발각되자 이를 응징코자 란슬롯이 있는 프랑스로 군대를 이끌고 진군한다.


이때 브리튼 왕국의 운영은 누이(아버지가 다름)의 아들 모드레드에게 맡겼는데, 이를 기회로 삼은 조카가 모반을 일으키자 서둘러 귀국길에 올라 모반을 진압하지만, 과정에서 중상重傷을 입자 치료를 위해 아발론섬으로 떠난다. 결국 아서왕이 없는 브리튼 왕국은 서서히 기울어지고 만다.


(사진, 아서왕 인물관계도)


오딘


다음으로 중세 유럽을 장식하는 신화를 살펴본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선 신 중의 신이 제우스(쥬피터)인 것처럼,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신들 중엔 단연코 오딘이다. 지금도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한 스웨덴 왕가의 시조始祖인 셈이다.


보르라고 불리는 남신男神과 거인족 베스틀라 사이에서 태어난 오딘은 게르만계 종족들이 믿는 신이다. 구원을 요청하는 바이킹들이 의지하는 신이기도 하다. 오딘은 수많은 아내들과의 사이에서 토르(천둥의 신) 등의 자녀를 얻었다.


지크프리트


지크프리트 전설은 13세기 초에 나온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에 집약되어 있다. 니벨룽족을 멸망시킨 네델란드 왕자 지크프리트는 명검 발몽과 12명의 힘을 낼 수 있는 투명 망토를 얻는다. 또 용을 퇴치하다 온몸에 용의 피가 튀어서 단단한 피부를 가진 불사신이 되었다. 하지만 피를 뒤집어쓸 때 유일한 약점이 만들어졌다. 즉 보리수 나뭇잎이 붙은 등쪽 부위엔 용의 피가 묻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부르군트의 왕 군터의 여동생 크림힐트와 결혼하여 살았는데, 어느 날 크림힐트가 시누이인 아이슬란드의 여왕 브륀힐트와의 말다툼 끝에 매우 모욕적인 말을 하게 된다. 이에 군터의 신하 하겐은 지크프리트 때문에 발생한 말다툼임을 고려, 지크프리트의 약점 부위를 찔러 살해하고 만다. 복수를 맹세한 크림힐트는 훈족의 왕 아틸라와 재혼하여 부르군트왕국을 멸망시킨다.


(사진, 지크프리트 관계도)


다양한 형태의 세금 징수


봉건제인 중세 유럽의 영주嶺主들은 온갖 방법으로 돈을 징수했다. 소작을 허용한 대가로 받는 지대地垈 외에도 물레방앗간이나 빵 굽는 가마 등의 시설을 사용하는 사용료와 돼지 방목 시엔 삼림임대료 등까지 징수했다.


영주는 지대의 원천이 되는 농민의 확보를 위해 노동력 이동이 수반되는 결혼엔 영주의 허가가 필요했고 결혼세도 부과했다. 또 사망했을 경우에도 상속세와 사망세를 부과해 피상속인이 키우는 동물 중에서 가장 값나가는 가축을 넘겨받았다. 상속인이 없을 경우엔 전 재산을 영주가 몰수했다. 한 마디로 각종 세금은 서민들에겐 호랑이보다 무서운 존재였던 셈이다.


(사진, 샤를 7세에게 세금 납부)


흑사병黑死病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중앙아시아 혹은 중국에서 발생되어 전파됨)은 최초의 펜데믹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수많은 유럽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0여만 명이 죽어나갔던 것이다. 외모가 크게 변하는 한센병이나 천연두가 공포의 대상이었으나 14세기 이후엔 기근 발생으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들에겐 티푸스, 인플루엔자 등이 유행했다.


(사진, 흑사병 전파 경로)


이밖에도 책은 십자군 원정, 중세 유럽의 세계유산인 대성당·수도원·성채, 중세의 전쟁, 귀족과 계급, 왕궁의 생활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무튼 중세의 어두운 면만 바라본다면 ‘암흑시대’라고 혹평할 수 있겠지만 이런 중세를 거쳤기에 프랑스대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이어졌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림으로 보는 유럽 역사는 또 다른 재미를 주기에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역사 #유럽사 #그림으로보는중세유럽역사 #생각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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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박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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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상자는 늘 나와 함께했다. 대륙을 가로질러 주와 주를, 아파트와 아파트를 옮겨 다니는 동안에도 이삿짐 트럭이 떠나고 나면 나는 제일 먼저 상자를 보관해 둘 장소부터 찾았다. 상자는 주로 가구 사이의 좁은 공간이나 옷장 깊숙한 곳에 놓였다. 나는 본능적으로 상자를 보호했고, 어딘가에 잘 숨겨두었다. 상자는 매년 조금씩 가벼워졌다. 이제 상자에는 세 개의 물건만 남아 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진, 책 표지)


책은 사랑하는 엄마의 암 투병기이자 죽음에 앞서 엄마가 어린 딸인 저자 제너비브 킹스턴에게 남긴 여러 통의 친필 편지와 함께 동봉한 선물 상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마와 딸은 생일이 같은 날이었다. 딸을 위해 생일에 맞춰 준비해왔던 엄마의 판지 선물 상자엔 사랑의 힘이 담겨 있었다.


엄마의 유방암은 뼈로 뇌로 퍼져나갔다. 암의 전이轉移 현상이다. 암이 이토록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는 이유엔 이같은 전이 때문으로 온몸이 황폐화되는 셈이다. 이를 이겨 내려면 통상 항암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독하디 독한 항암제는 멀쩡한 머리카락이 쑥쑥 빠질 정도로 온몸에 고통을 안기며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게 한다. 그렇다. 잠시 목숨을 연장할 뿐이다. 물론 현대의학은 초기 암의 경우 항암제로 완치를 이루어내기도 한다.


어느 수요일 밤, 곧 12살을 앞둔 저자에게 잊지 못할 일이 다가왔다. 아래층에서 오빠는 워크래프트라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었고 이런 오빠를 구경하고 있을 때 위층에서 아빠가 위층으로 올라오라는 호출이 있었다.


아빠는 엄마의 시신을 양팔에 안고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흘린 눈물이 너무나도 많은 탓인지 이 광경을 목격하고도 어린 딸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아마도 눈물샘이 말라버린 것 같았다.


입고 있던 엄마의 옷을 벗기자 엄마의 왼 가슴엔 종縱으로 길다란 수술 흉터와 함께 젖꼭지도 없는 민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등 쪽엔 허리 수술로 생긴 흉터가 척추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었다. 얼굴과 몸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해 퉁퉁 부어 있었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은 짧았고 뇌로 전이된 암의 수술 때문에 이마에도 상처가 남아 있었다.


한편, 엄마는 일반적인 치료가 아닌, 검증되지 않은 낯선 치료법을 선택했다. 이미 지난 일을 되돌릴 수 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엄마를 찾아가 이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초기부터 방사선 치료와 함께 화학 요법을 받았다면 엄마는 생존의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고 나름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딸 그웨니에게

이건 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편지와 유품들의 기록이란다. 혹시라도 편지와 유품에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기록을 남겨두었어. 이걸 쓸 때 사용했던 펜도 함께 넣었어. 네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구나. - 사랑하는 엄마가



(사진, 엄마의 탄생석 반지)


‘엄마가 살아계시면 좋겠어요. 엄마가 건강해지고 다시는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76쪽)


이처럼 책은 온통 엄마와 딸, 그리고 가족들과 연관된 추억으로 물들어 있다.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사진들과 엄마의 편지들로 꽉 차 있다. 난 책을 읽는 내내 암으로 병원 병상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일이 떠올랐다. 점점 잊혀져가는 기억들을 소환하자면 아버지는 유독 둘째 아들인 나에게 매우 엄하셨다. 남자는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결론지어 진다면서 어릴 적 종아리에 피를 묻히면서까지 글쓰기를 가르쳤다. 자랑이지만 나의 국민학교 학습노트는 전교생들에게 모범 사례로 전시되기까지 했었다.


아버지의 훈육 덕분에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사회인으로 직장 생활을 즐겼지만, IMF 위기를 겪으며 재무담당 임원직을 마감하고 사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 주전공은 금융과 회계 지식으로 무장된 투자 업무에 남다른 특출함이 있었기에 이를 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내가 투자한 회사의 CEO로 재직시 맞이한 어느 설날에 설차례를 마친 후, 온가족이 둘러앉아 음복飮福을 즐길 때 아버지는 허리가 계속 아프다고 하시기에 설연휴 끝나는대로 종합병원에 들러 검사할 것을 권하고 상경했다. 병원에선 아버지의 척추뼈에 함몰이 생겼으므로 간단한 시술과 회복을 위해 일주일 정도 입원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후 추출된 뼈조각에서 암으로 의심되는 징후가 발견되어 MRI 촬영 등으로 정밀 검사 끝에 암이 이미 전신에 전이되었으므로 항암 치료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심한 통증이 발생될 때 진통제를 투여하는 등 연명치료를 행하다 약 2개월도 못되어 병상에서 8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셨다. 한동안 아버지에게 척추 시술을 권했던 내 탓에 일찍 사망한 것 같아 밀려오는 자책감으로 매우 혼란스런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보자. 저자는 엄마를 잃고 몇 년 동안 상자의 내용물을 하나씩 열어보았다. 딸을 위해 준비한 엄마의 선물들에 감탄하면서 편지와 카드 등을 읽고 이를 잘 정리해서 안전하게 보관하려 했다. 그랬다. 엄마는 자식들이 맞이할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상자를 남겼던 것이다.


(사진, 아빠의 메모)


한편, 아내를 잃은 아빠는 아들, 딸 두 자식을 잘 키워내었지만 무언가 헤아릴 수 없는 고독감과 상실감이 점점 커져만 갔을까? 어느 화요일 오후, 감히 상상도 못한 끔찍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저자의 아빠가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만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경찰관과 통화를 마친 저자는 오빠에게 이 사실을 전화로 알렸다.


과거 아빠 엄마와 함께 살았던 집에 지금은 새엄마와 새엄마의 아들이 살고 있다. 평소 아빠는 딸에게 많은 메모를 써주었던 분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엔 이렇게 침묵을 선택하고 말았다. 늦은 밤 집에 도착하니 예전부터 늘 휴대하고 다니던 아빠의 가방이 현관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어릴 적엔 이 가방을 보고 집에 아빠가 계신지 여부를 판단했었다. 가방 속엔 아무 단서도 없었다.


서른 번째의 생일이 지나고도 판지 상자 안엔 3개의 포장이 남아 있었다. 하나는 빨간 딸기 그림이 그려진 상자로 ‘약혼’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다음 상자는 곰 그림이 있는 깡통에 ‘결혼’이라고 적힌 카드가, 마지막 포장은 보드지 상자에 ‘첫 아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 약혼식)


#에세이 #마지막선물 #제너비브킹스턴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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