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해방 - 치매, 암, 당뇨, 심장병과 노화를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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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병원 외과의들은 췌장암 같은 심각한 병에 걸린 환자들을 진료했다. 췌장암은 조용히, 증상 없이 자란다. 그리고 발견될 즈음에는 상당히 진행되어 있을 때가 흔하다. 그런 사람들 중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겨우 20~30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마지막 희망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생의 마지막 끈을 잡는 췌장암 환자는 기꺼이 자신의 몸을 의사에게 맡긴다. 이럴 때 의사가 고르는 무기는 ‘휘플 수술’로 환자의 췌장 윗부분과 작은창자의 첫 부분인 샘창자(십이지장)을 떼어낸다. 매우 어렵고 위험한 수술이기에 초창기엔 거의 치명적인 결과가 빚어졌지만 의사들은 계속 시도했다. 책의 저자인 피터 아티아 박사가 전공의로 있을 무렵엔 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99퍼센트 이상이 적어도 30일 동안 생존했다.


그 시절 저자 또한 최고의 암 외과의가 되고자 노력했다. 매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때마다 뿌듯한 기분을 느꼈다. 종양을 제거했다. 달걀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성공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수술을 끝낸 환자들은 거의 다 몇 년 이내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즉 헛된 일이었음을 깨닫고 큰 좌절감에 빠져 의학계를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이후 그는 건강과 질병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 새로운 접근법과 새로운 희망을 안고서 다시 의료계로 컴백했다.


결국 나는 전혀 다른 방식, 다른 마인드셋, 다른 도구 집합을 서서 이 상황-떨어지는 달걀-에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다.(33쪽)


이 책은 17개 장으로 구성되어 600여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그래서 핀셋으로 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서 소개해 보려 한다. 칠십대 중반의 내 나이를 감안해 관심 분야인 암과 현대병에 적합한 새로운 전술을 위주로 살펴볼 것이다.


암, 고삐 풀린 세포: 악성 종양이라는 살인마에 맞서는 새로운 방법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선포 즈음 때엔 암이 5년 이내, 즉 미 건국 200주년이 되기 전에 ‘완치’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미 국립암연구소를 통해 1천억 달러가 넘는 연구비가 투입되고 민간 기업과 자선 단체가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현재 암은 미국에서 심장병 다음으로 두 번째 사망 원인이다.


(사진, 암과 심장병)


불행하게도 암과의 전쟁을 펼친 지 50년이나 훌쩍 지난 지금에도 어떠한 단일 ‘완치법’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는 듯하다. 오히려 예방, 더 명확하게 표적을 겨냥한 효과적인 치료법, 포괄적이면서 정확한 조기 검출이라는 이 세 전선 모두에서 암을 공략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는 쪽이 가장 희망이 있어 보인다.


암이 이토록 치명적인 이유는 암이 어떻게 시작되고 왜 퍼지는지를 우리들이 여전히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는 다르다. 첫 번째론 암세포는 우리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암 환자들에겐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두 번째 특성은 가지 말아야 할 먼 부위까지 여행하는, 즉 전이轉移 능력이다. 그럼에도 이 두 특성을 제외하면 다양한 암에서 유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만큼 매우 복잡한 질환임에 틀림없다.


암 사망의 대부분은 바로 전이성 암 때문이다. 암 사망률을 대폭 줄이려면 전이성 암을 예방, 검출, 치료하는 일을 더 잘해야 한다. 그래서 전이성 암의 치료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암이 전이되면 대처 양상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어려움이 생긴다. 즉 국부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으로 치료해야 한다.


현재로선 화학요법으로 대응한다. 사실상 암세포는 쉽게 죽일 수 있다. 문제는 치료에 사용되는 독극물이 모든 정상 세포들까지 함께 죽인다는 점이다. 따라서 치료 과정에서 오히려 환자들을 죽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즉 ‘선택적 살해’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아직 논쟁거리지만 미국암협회는 비만(과체중)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간주한다. 세계적으로 볼 때 암 환자의 약 12~13퍼센트는 비만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진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비만은 췌장암, 식도암, 콩팥암, 난소암, 유방암, 다발골수종 등 13가지 암과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 또한, 고도 비만일 때 모든 암의 총 사망 위험은 남성이 52퍼센트, 여성이 62퍼센트 증가한다.


(사진, 비만과 관련된 암)


특히 내장 지방의 축적이 수반되는 비만은 염증을 촉진한다. 죽어가는 지방 세포가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혈액으로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 만성 염증은 세포를 발암성으로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또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도록 부추김으로써 인슐린 수치가 서서히 상승하도록 만든다. 인슐린 자체는 암 대사에서 악당 역할을 한다.


어떤 기적에 가까운 돌파구가 일어나 암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완치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일은 내 생애에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그런 일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개별 암이 가 장 취약한 단계에 있을 때 적절한 요법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암의 조기 검출에 훨씬 더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298쪽)


항암의 첫 번째 법칙이 “암에 걸리지 마라”라면, 두 번째 법칙은 “최대한 빨리 잡아라”다. 이는 조기 검진의 중요성과 연결된다. 암이 진행되어 치료를 회피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생기기를 기다리기보다 돌연변이가 더 적은 더 작은 종양을 치료하는 편이 훨씬 쉽다는 것은 명백한 진리다. 그렇다. 암을 조기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적극적인 검진뿐이다.


전술적으로 사고하기: 자신에게 적합한 원칙으로 기본 틀 구축하는 법


“정신질환처럼 암도 문명 발전에 발맞추어서 증가하는 듯하다.”


현대병엔 새로운 전술이 필요하다. 선견지명이 있었던 프랑스의 한 의사가 있었다. 19세기 중반 스타니슬라스 탕슈는 유럽의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들에서 암 환자가 더 많이 생긴다는 걸 알아차렸다. 산업혁명이 급속도로 진행된 탓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다시 원시생활을 하던 석기시대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아니다. 단순히 ‘나쁜 것은 나쁘다’는 지적일 뿐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현대인의 생활은 점점 윤택해졌을 뿐만 아니라 수명도 길어졌지만, 이에 못지 않게 삶의 질을 퇴화시키거나 장수長壽를 제한하는 조건들이 조성됐음을 부인할 순 없다. 이에 건강 개선 목적의 의학 3.0 차원의 전술을 살펴보려 한다.


5가지 전술

운동

영양(식단)

수면

정서 건강

외인성 분자(약, 영양제, 호르몬)


‘운동’은 수명과 건강수명 모두에 가장 강력한 영역이다. 물론 운동은 한 가지가 아니다. 책은 운동을 유산소 효율, 최대 산소 섭취량, 근력, 안정성으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 본다.


운동: 가장 강력한 장수약


운동은 다른 어떤 전술보다 우리들이 어떻게 여생을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최소한의 운동조차 수명을 몇 년 더 늘릴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만성 질환의 발생을 지연시키고 건강수명을 연장함에 있어서 놀라운 효과를 보인다. 운동은 몸의 쇠퇴를 되돌릴 뿐 아니라 인지력 감퇴를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 또 정서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건강한 장수를 위해


저자의 친구 에릭 일라이어스는 2009년 1월 US 에어웨이스 항공기가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했을 때 탑승객 155명 중 한 사람이었다. 비행기가 강으로 하강할 때 승객들 대부분은 곧 죽는다고 확신했다. 조종사의 능력과 적잖은 행운 덕분에 그들은 재앙을 면할 수 있었다. 에릭은 장수에 관한 생각을 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공감가는 말이다. 나이를 먹어도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나는 미래를 생각하는 일을 멈출 때 사람들이 늙는다고 생각해. 사람들의 진짜 나이를 알고 싶다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봐. 옛날 일을 이야기하고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떠들어댄다면 그들은 늙은 거야. 자신의 꿈, 열망을 이야기한다면 지금도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거야. 젊다는 거지.”


#인문 #건강 #장수 #질병해방 #피터아티아 #빌기퍼드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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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1일 1페이지 논어 50
최종엽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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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현실과 동떨어진 별나라 꿈동산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리더다운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까?’ 등에 관한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입니다. 2천 년을 내려오며 수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인생의 정석과 다름 아니었던 <논어> 50개 어구를 찾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냇습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인 최종엽 인문학 강사는 대한민국 명강사로 2016년 존국강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에서 직장생활을 거쳐 잡솔루션코리아를 경영했으며 현재 카이로스경영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책은 중요한 건 뜻과 목표가 명확한 지다(선택),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게 잘못이다(변화), 생각 없는 공부는 끝이 허무하다(학습),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기회), 간절하다면 문제될 게 없다(도전) 등의 순으로 총5강이 펼쳐지면서 목표, 의지에서부터 비전, 추구까지 50가지의 소주제들을 다룬다.


중요한 건 명확한 뜻과 목표다


73년이라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공자는 여섯 문장으로 정리했다. 이는 한자어 마흔 자로 여섯 문장을 만들어 자신의 삶을 명료하게 정의했다. 공자의 문장은 이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일어섰으며, 마흔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쉰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공자는 가난하고 비천했다. 첫 번째 직업은 창고지기였다. 30대 중반에 제나라와 주나라를 다녀왔다. 50대 초반에 관직을 시작해 대사구(형조판서, 현 법무부 장관)가 되었다. 55세부터 천하를 주유周遊한 후 68세에 돌아왔다. <춘추春秋>를 쓰고 73세에 죽었다. - 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


사마천이 기록으로 남긴 글에 따르면 공자는 힘든 유년기를 보냈기에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한 듯하다. 스스로 깨닫고 결심을 했든, 누군가의 조언을 따랐든 간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심을 한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 청소년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선생님의 조언, 부모님의 조언, 책에 쓰여진 조언 등일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 부모님은 “그냥 열심히 해라”라고 조언하기보다는 무엇을 열심히 할지를 정할 수 있도록 도와 줌과 동시에 나아가 기준도 함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 ‘인성이 먼저, 성적은 그 다음’)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게 잘못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드는 사람이 리더이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한 가지 고정된 일만 하기로 정해져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예전의 방법으로만 일을 헤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변화變化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사람이 리더이다. 1년 전과 지금이 똑같다면 이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공부와 일을 할지라도 조금 더 개선된 방법으로 발전과 변화를 이끌고 추진해야 한다.


공자는 나이 열다섯에 인생의 큰 결심을 했다.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겠다고 맘 먹었다. 특정한 나이는 큰 의미가 없다. 공자보다 더 늦은 나이에 공부를 결심할 수도 있다. 비록 늦었을지라도 잘못을 께달았다면 변화를 통해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율곡의 유구사有九思

시사명~ 볼 때는 밝음을 생각하라

청사총~ 들을 때는 귀 밝음을 생각하라

색사온~ 얼굴빛은 온화함을 생각하라

모사공~ 겉모습은 공손함을 생각하라

언사충~ 말할 때는 진실함을 생각하라

사사경~ 일할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라

의사문~ 의문이 들 때는 질문을 생각하라

분사난~ 화날 때는 더 큰 어려움을 생각하라

견득사의~ 얻는 게 있으면 의로움을 생각하라


지과필개 득능막망

知過必改 得能莫忘


이는 <천자문> 22번째 문장이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할 수 있게 된 건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또 <논어>의 ‘위령공’ 29장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잘못이다.”


과이불개 시위과의

過而不改 是謂過矣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정말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잘못을 통해 배우고 또 익힌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실패의 교훈’이다. 실수하고도 고치지 않으면 정말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 ‘익힘’)


생각 없는 공부


공부와 관련된 공자님 말씀 중에서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말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일 것이다. 그런데, 공자께선 생각 없이 배우면 허망함을 경계했다. 즉 배움만 있고 생각하기는 없다면 허망하게 되며, 또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게 됨을 지적했다.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현실감이 부족해 얻는 것 없이 끝내 허망하게 또 맹목적이게 됨을 말하는 것이다. 조선의 지식인 다산 정약용은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에서 ‘학學’은 경전에 기록된 말을 증거로 삼을 만하게 경험하는 걸 말하고, ‘사思’는 자신의 마음에서 연구하는 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중요성의 정도를 구분하지 않고 가볍게 고서古書만 믿으면 현실과 동떨어져 속임수에 걸려들 수도 있으며, 선인들의 지혜를 공부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 믿으면 오히려 아는 게 위태로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학과 사, 두 가지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무시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사귀었으면 하는 친구들


관포지교, 죽마고우, 지란지교, 막역지우, 금란지교 등 친구와 관련한 사자성어들이 많다. 친구란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을 말한다. 공자께서는 유익한 친구와 해로운 친구를 각각 세 가지 유형으로 말했다.


익자삼우益者三友~ 직直, 량諒, 다문友聞

손자삼우損者三友~ 편벽便, 선유善柔, 편녕便佞


정직한 친구, 성실한 친구, 견문이 많은 친구를 유익한 벗이라고 했고 아첨 잘하는 친구, 부드러운 척 잘하는 친구, 말만 잘하는 친구는 해로운 벗이라고 했다. 정직한 사람을 사귀면 잘못을 범하지 않게 되고, 혹 잘못이 있더라도 바른길로 인도하지만 반면에 부드러운 척 잘하는 친구는 겉으론 그럴 듯해 보이지만 필요에 따라 매몰차게 배신하는 잘못된 습관을 배우기 쉽기 때문이다.


간절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지 않은 것이지 거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공자는 평가한다. 이는 공자가 시 한 수를 평가하는 대목에서 나온다. 이는 사람들이 인仁을 어렵게 여기며 자신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은유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사진, 간절한 마음)


타인을 가엽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임에도 거리가 먼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빗대 이른 말로 “인이 멀리 있단 말인가? 내가 인을 바라면 인은 곧 내게로 다가온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간절함은 관계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냉혈 인간으로 여겼던 사람도 절실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머지않아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간절함은 굳게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인 셈이다.


#인문 #청소년인문 #고전공부 #논어 #1일1페이지논어50 #최종엽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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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본질 - 스스로 변화하는 조직을 만드는 리더십 불변의 법칙
홍의숙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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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의 내린 ‘리더의 본질’은 이렇다. ‘리더는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위나 권력을 누리기보다는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서로가 인정하는 행복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질에 충실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내 오랜 경험에 비추어 고민해 보았다. - ‘머리말’ 중에서



저자 홍의숙이 밝힌 리더의 본질을 읽어보면 핵심 키워드는 세 가지다. 즉 ‘긍정적인 영향력’, ‘상호 인정’, 그리고 ‘행복한 변화’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본질에 입각하여 경영학 박사인 저자는 27년 동안 대한민국 주요 기업과 조직에 리더십 코칭을 했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들에게 5단계 리더형을 제시한다.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을 아는 리더’다.

두 번째 단계는 ‘공감하는 리더’다.

세 번째 단계는 ‘성장하는 리더’다.

네 번째 단계는 ‘균형 잡힌 리더’다.

마지막 단계는 ‘나누는 리더’다.


책은 위 5단계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여성 리더들이 늘어나는 현 추세에 걸맞는 성공적인 조직 운영 방법과 세대를 아우르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 등도 포함하고 있다.


자신을 아는 리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착각한다. 실제론 약 10% 정도의 사람만이 자기 인식도가 높다고 한다. 자신을 아는 리더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감정 콘트롤이 뛰어나기에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고, 약점을 개선하는 데도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 또 대인관계에서도 타인의 의견을 잘 수용하며 서로에게 도움되는 방안을 모색한다.


반면에 자신을 잘 모르는 리더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올바로 전달하지 못해서 오해와 갈등을 초래한다. 이리하여 잘못된 결정을 하기 쉽고 감정 조절을 못해 대인관계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 리더가 자기 인식이 명확할 때 비로소 견고한 팀워크와 원활한 의소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잘 알수록 상황 통제력이 상승하므로 자기 신뢰가 높아진다. 자기 신뢰가 높아지면 희망적으로 사고하게 된다. 리더가 희망적으로 사고하면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연스레 선순환 프로세스로 이어진다.


책은 일 잘하는 리더가 하기 쉬운 실수를 소개한다. 새로운 조직의 수장을 맡았을 때 대개는 ‘내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자’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장 상무는 5년 동안 성과를 잘 내서 인정받고 승진했는데,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의 부서로 갑자기 발령을 받았다. 이 부서는 회사 내 가장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구성원들도 성과 부진으로 의욕도 없었다. 처음에는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솔선수범으로 새로운 업무를 익히면서 구성원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이런 과정에서 한 팀장에게 황당한 말을 전해 들었다. 장 상무 때문에 구성원들이 너무 눈치가 보이고 부담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장 상무는 지금의 상황이 혼란스럽고 불안하기만 하다.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하기’를 권한다.


마음을 얻는 소통의 기술

구성원들의 상황을 이해한다

구성원들의 편이 되어줄 것을 약속한다

구성원에게 권한을 위임한다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작은 목표부터 세운다


공감하는 리더


성공한 리더 중에는 공감적 리더십을 발휘해 협력을 잘 이끌어내는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리더십이란 타인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인식해서 그에 맞게 대응하는 리더의 능력을 말한다.


공감은 개인과 조직이 더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데 필수적인 역량이다. 특히, 도전적 상황에 잘 대처하고 서로가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고 올바른 태도로 ‘공감하는 리더’는 구성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상호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스토리텔링 리더십을 연구해 온 스티븐 데닝에 따르면 현재 리더십은 ‘명령과 통제’에서 ‘교감과 참여’로 변모하고 있다. 오늘날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리더는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과 교감하고 교류하며 변화를 이끌고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감정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자는 리더의 오류를 지적한다. 즉 영향력이 있는 지위에 있는 만큼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잘 듣고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취할 것으로 믿지만 타인들을 리드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이다.


동기부여 전문가인 지그 지글러(Zig Ziglar)는 “논리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지만, 감정은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조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마음의 교류, 감성 경영이 꼭 필요한 현실적인 이유다.


좋은 리더는 공감적 대화로

조직을 건강하게 이끈다.


성장하는 리더


성장은 인간의 욕구 중에서 에이브러험 매슬로우가 주장한 5단계 중 자아실현의 단계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는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내적인 동기와 관련이 있다.


성장하는 리더가 될 때 여유도 생기고 가진 것을 나눌 수도 있다. 리더란 구성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가 성장하지 못하면 부담감을 갖게 되므로 이런 태도는 쉽게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다.


매일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신뢰하며 인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성장도 도울 수 있다. 리더가성장하면 자연스레 구성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그들 역시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성장은 리더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가치다.


(사진, 피터 드러커)


균형 잡힌 리더


인간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건강일 것이다. 이점에 대해선 나는 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명언 “건강이 나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말을 떠올린다. 그렇다. 투자투자자들에게 한 말이지만,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임에 틀림없다.


몸이 망가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준準 ‘식물인간’이 되는 셈이다. 일에만 매달려 본인과 몸을 담고 있는 조직과 사회에 크게 공헌했을지라도 건강을 잃는다면 한마디로 ‘공든탐이 무너진’ 꼴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들이 깨닫게 되는 점은 바로 균형감인 ‘워라밸’이다.


이 대목에서 나의 임원 시절 이야기중 한 가지를 소개해 본다. 직속상사였던 회사 선배는 일주일 내내 술을 즐기는 애주가였다. 그래서 술자리 접대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면 늘 그런 자리에 합류했다. 물론 회사를 위한 일이었음을 부정할 순 없다. 그 선배가 꾸준히 운동하며 몸에 좋은 음식과 약을 복용했지만 역시 사람의 몸은 기계완 다르다. 기계는 고쳐 사용할 순 있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간이 급격히 나빠져서 원치 않던 조기 은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 입장에선 안타까운 인재를 놓치고 말았다.


리더에겐 균형 잡힌 삶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백세시대가 되었다. 능력이 뒤쳐지 않는다면 70세가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삶에 균형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균형 잡힌 삶의 가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므로 명확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림

합리적 시간관리로 건강한 워라밸 조직을 만듬

균형 잡힌 생활로 업무 수행 능력이 향상됨

취미나 여가 활동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떠올림

인간적인 소통으로 타인의 이해를 통해 신뢰 관계가 형성됨


나누는 리더


인간의 가장 큰 행복중 하나는 나눔(베품)이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리더가 나누는 자세를 가지면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한 조직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만약 누군가를 당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보여주어라.” - 에이브러햄 링컨


나눔의 실천에 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즉 뭔가 많이 갖고 있거나 잘 알고 있을 때 시간을 내야 비로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한다면 나눌 수 있지만 빈자라고 생각하면 나눌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내 경험을 한 가지 소개하려 한다. 증권회사 부서장으로 근무하다 백화점 사업을 하는 상장법인에 신임 임원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이 유통법인의 기존 임원들은 물론이고 여러 팀장들과도 일면식이 없어서 이들의 많은 지도 편달이 필요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식사자리를 만들어 이들의 고충과 애로를 청취함과 아울러 부족한 나를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내가 받던 월급보다 더 많아진 금액은 모두 이들에게 사용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한달, 두달 이렇게 시간을 쪼개어 점심과 저녁 시간에 식사 자리를 갖는 인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후 나에겐 도움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던 것이다. 비교적 회사 업무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었다.


신뢰 구축을 쌓는 방법

보이지 않는 벽을 살펴본다

나의 신뢰성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파악한다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본다

냉소적인 직원과 작은 일을 같이 한다

항상 모범을 보이려 노력한다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하라는 내용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저자는 비교적 젊은 30대 리더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있어서 그들에게 롤 모델이 있었는지 물었더니 손을 드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또 S전자에서 강의했을 때, 조직 내에서 자신이 신뢰할 만한 리더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손 들어 달라고 했는데, 몇 명밖에 들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어떤 부분에서는 인정할 만하지만, 전체를 보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 중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롤 모델(역할 모델)은 주어진 업무 상황에서 능력을 잘 발휘하는지로 파악할 수 있으므로 모든 면에서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찾는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역할에 따라서 여러 사람이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롤 모델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삶에 크게 도움이 된다. 조직 내 역할 모델로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줄 때, 개인과 조직의 가치는 함께 상승한다.


리더의 본질이란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위나 권력을 누리기보다는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서로가 인정하는 행복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같은 본질은 과거나 지금이나 그리고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즉 리더의 본질을 지킨다는 것은 리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신뢰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경제경영 #경영 #리더십 #리더의본질 #홍의숙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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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4-2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 가지 단계가 확 와닿는 느낌입니다. 공감과 성장과 나누기, 기억해 놓겠습니다.^^

호시우행 2024-04-28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도움되셨다니 저도 좋네요.
 

18세기 유럽에선 여성의 독서활동이 왕성했다고 한다. 그 중심에는 소설이 있었다. 특히, 영국 작가 새뮤얼 리처드슨(1689~1761)의 <파멜라>라는 서간체 소설이 1742년 런던에서 초판으로 발행되자 그동안 문학에 무관심했던 여성들에게 놀라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알려진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많은 남성으로부터 순결을 위협받는 하녀 파멜라가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의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당시의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유럽의 공원이나 유원지에선 소설 <파멜라>를 들고 다니는 여성들의 모습이 흔히 목격되곤 했다고 한다.


부유한 B씨의 하녀인 열다섯 살 처녀 파멜라 앤드류스의 편지들로 이루어진 서간체 소설로, 처음에는 반강제적으로 파멜라를 유혹하려던 B씨가 그녀의 정숙함에 감화되어 마침내 정식으로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소설은 파멜라의 결혼에서 끝나지 않고, 상류층 안주인이라는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기 위한 파멜라의 노력이 마침내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속편을 통해 계속해서 보여준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년 9월 발매)이 전 유럽에 폭발적인 인기를 일으킨 바 있었는데, 소설 <파멜라> 또한 이를 방불케 할 정도로 대단한 열풍이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흥미거리를 넘어 ‘나도 어쩌면 다른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집단적인 희망의 불씨에 불을 지피는 ‘삶의 새로운 방식’이었다.


독서하는 소녀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18세기에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책 읽는 소녀>(1776년경, 워싱턴 국립미술관 소장)라는 그림으로 시선을 옮겨보자.


(사진, ‘책 읽는 소녀’)


손에 들린 작은 책에 몰입하고 있는 소녀,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그 속에 흠뻑 빠져서 얼굴에 홍조마저 물들었을까? 커다란 쿠션에 등을 기댄 채 오직 책 속의 글만 바라보는 듯한 분위기가 오히려 소녀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듯하다.


#그림이야기 #책읽는소녀 #장오노레프라고나르 #여성들의독서혁명 #파멜라 #젊은베르테르의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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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진학부장의 입시고민 처방전
장준혁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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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입의 모든 걸 담을 수는 없다. 지난 17년 동안 대입 관련 다양한 관계자를 만났고, 다양한 자료를 취합하면서 해석했다. (중략)이 책은 비법서가 아니다. 하지만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닥친 상황을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려움이 닥쳐도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 조언이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먼저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살펴보자. 저자 장준혁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다. 이 학교는 서울에 소재하는 자율형사립고다. 그는 3학년 담임과 진학부장을 거치면서 실질적인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으며 타학교 고3 담임 연수와 인근 및 지방 거주 학생, 학부모 상담 등을 진행하며 대입 전략을 수립한 바가 있었다.


책의 내용은 크게 ‘넓게 보는 대입’, ‘자세히 보는 대입’, ‘멀리 보는 대입’ 등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 장은 총론으로서 최근 대입 트렌드와 전반적인 대입 전략 등을, 둘째 장은 대입의 대표적인 전형을 다루는 각론으로서 학생부(교과) 위주 전형·학생부(종합)위주 전형·실기 위주 전형 등을, 셋째 장은 앞으로 있을 대입 이슈들을 다룬다.


특히, 책은 전국적으로 선발 비중이 가장 높은 학생부(교과) 위주 전형, 상위권 대학에서 비중이 높은 학생부(종합)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실기 위주 전형은 일반고 학생들의 지원 비중이 적으므로 최소한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서울이 어려운 이유


각 지방자치 대비 인서울 소재 대학교가 더 많다. 그럼에도 인서울 대학에 입학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교통의 발달로 인해 수도권 쏠림현상이 더욱 거세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70년대 초만 해도 지방 학생들이 서울에서 다니려면 성적도 성적이려니와 체류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SKY가 아닌 다음에야 지방 명문 국립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 전국이 이젠 ‘1일 생활권’이다. 그래서 지방국립대와 인서울 대학을 동시에 합격하면 당연히 인서울을 선택한다. 이처럼 너도나도 인서울을 희망하기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현상은 자연계보다 인문계가 더 크다.


나의 딸도 재수 끝에 인서울에 성공했다. 고3 때의 학업 성적과 수능 성적을 놓고 예상 커트 라인과 비교하면서 며칠 밤을 함께 고민하다 SKY 중 한곳과 충청도 소재 국립대에 지원했는데 SKY는 떨어지고 지방국립대는 합격했다. 하지만 인서울을 강하게 원하는 딸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방국립대는 등록한 후 휴학계를 내고 재수에 돌입헤서 다음해 결국 인서울에 성공했다.


자주 변하는 대입 정책과 전형 방법


‘대입정책’은 입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매우 중한데, 이는 대입제도의 전반적인 정책을 담고 있으며 교육부에서 발표한다. 2018년 8월 17일에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능 국어·수학 등에 ‘공통+선택형 구조’를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2019년 11월 28일에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이 발표됐다. 이처럼 대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책은 중3 학생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발표한다.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보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으므로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발표가 없다면 이전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됨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요강을 읽어봐도 각 대학마다 사용하는 용어들이 엇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쉽게 이해되지도 기억되지도 않는다. 이런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2013년)을 내놓았다.


학생부 위주(교과) ~ 학생부 교과

학생부 위주(종합) ~ 학생부 교과, 비교과

논술 위주 ~ 논술 등

실기 위주 ~ 실기 등

수능 위주 ~ 수능 등


(사진, 대입 주요 전형)


★여기서 ‘위주’라는 말의 의미는 대학별 전형에 다라 평가 요소가 둘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수시 지원은 정시가 결정한다


대입 전략의 기본은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꼭 가고 싶은 대학이나 학과, 미래의 직업에 대한 신념, 학생 본인의 성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시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래야 수시에서 어느 정도 대학에, 어떤 전형으로 지원할지가 정해진다. 이때 활용하는 자료가 바로 ‘배치표’인데, 꼭 붙어야 한다면 한 칸 아래에 지원하면 된다.


추가합격의 바람


교과 전형의 합격 열쇠는 수능이 쥐고 있다. 때에 따라 최저 등급 충족이 내신에 상관없이 합격을 보장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관왕이 가능하다. 이는 다관왕 때문에 이득을 볼 학생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다관왕이 되더라도 모든 대학에 다 다닐 수 없기에 포기해야 하는 대학이 당연히 발생한다. 다관왕이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한다. 학교 레벨이 낮아질수록 빈자리는 더 많다.


좋은 내신에 최저 등급을 충족했다는 건 다관왕에 대한 보증수표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도 여러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과 전형만큼은 아니다. 서울대에는 합격하지만 중위권 대학에는 불합격하기도 하는 게 학생부 종합 전형이다. 이외 논술 전형은 여러 개 합격이 정말 어렵다. 학교마다 문제 유형도 다르고, 문제에 대한 운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시는 가, 나, 다군이 있지만 주요 대학은 가, 나군에 포진하고 있어 잘하면 2관왕이다.


‘2015 교육과정’도 다양함을 추구한다


기존의 문·이과의 벽을 허물고 학생 선택권을 늘렸다.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구성했다. 취지는 좋으나 문제가 있다. 학생의 평가를 위해 줄을 세워야 하는데 서로 수강한 과목이 다르다. 즉 수능으로 표준화시키기가 어렵다.


탐구과목은 이미 개별화되어 있었다. 영어는 절대평가다. 또 영어는 EBS 연계가 확실하다. 탐구, 영어 이 두 영역은 문제가 없다. 나머지 두 영역이 문제다. 국어와 수학이다. 국어는 공통과목 독서, 문학에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가 있다. 수학은 공통과목 수학 I, 수학 II에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가 있다. 선택과목을 무엇으로 하든 ‘국어’와 ‘수학’으로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가 함께 산정된다.


(사진, 출제과목 비교)


적절한 정보를 얻고 전략을 세워야


정시 수능 전략은 변하고 있다. 전에는 대입 전형 중 예측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배치표의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배치표를 믿고 대학에 지원했지만 최근 들어 다소 혼란한 양상을 띠고 있다. 통합수학修學으로 인한 자연계 학생의 교차지원, 반수생半修生들의 증가로 인한 허수지원, 수능고득점자의 수시합격률 증가 등으로 인해 그동안 안정적이던 정시가 흔들리고 있다. 변수가 많아진 거다.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막연하게 과거에도 그랬으니 올해도 마찬가지려니라는 판단을 하면 커다란 오산誤算이다. 작년에 빵구가 생겼으니 올해도 그렇겠지란 생각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해마다 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본격 시행될 고교학점제


2025년 고1부터 시행될 고교학점제로 인해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은 불안해한다. 처음 도입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낯설어서 더욱 그러하다. 이 제도가 가져올 대입제도의 개편에 대한 불안일 가능성이 높다. 대입에서의 변화는 2028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고교학점제 로드맵)


이는 2023년 12월 3일 기준 시안이다. 향후 국가교육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다. 사실상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잇다. 각 대학이 교육부에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신입생을 선발할지에 관한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므로 앞으로의 발표 내용에 따라 대입 판도가 결정될 듯하다.


#자녀교육 #진학지도 #대입전략 #입시고민처방전 #장준혁 #자사고진학부장 #원앤원북스 #믹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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