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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1일 1페이지 논어 50
최종엽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3월
평점 :
<논어>는 현실과 동떨어진 별나라 꿈동산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리더다운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까?’ 등에 관한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입니다. 2천 년을 내려오며 수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인생의 정석과 다름 아니었던 <논어> 50개 어구를 찾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냇습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인 최종엽 인문학 강사는 대한민국 명강사로 2016년 존국강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에서 직장생활을 거쳐 잡솔루션코리아를 경영했으며 현재 카이로스경영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책은 중요한 건 뜻과 목표가 명확한 지다(선택),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게 잘못이다(변화), 생각 없는 공부는 끝이 허무하다(학습),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기회), 간절하다면 문제될 게 없다(도전) 등의 순으로 총5강이 펼쳐지면서 목표, 의지에서부터 비전, 추구까지 50가지의 소주제들을 다룬다.
중요한 건 명확한 뜻과 목표다
73년이라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공자는 여섯 문장으로 정리했다. 이는 한자어 마흔 자로 여섯 문장을 만들어 자신의 삶을 명료하게 정의했다. 공자의 문장은 이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일어섰으며, 마흔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쉰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공자는 가난하고 비천했다. 첫 번째 직업은 창고지기였다. 30대 중반에 제나라와 주나라를 다녀왔다. 50대 초반에 관직을 시작해 대사구(형조판서, 현 법무부 장관)가 되었다. 55세부터 천하를 주유周遊한 후 68세에 돌아왔다. <춘추春秋>를 쓰고 73세에 죽었다. - 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
사마천이 기록으로 남긴 글에 따르면 공자는 힘든 유년기를 보냈기에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한 듯하다. 스스로 깨닫고 결심을 했든, 누군가의 조언을 따랐든 간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심을 한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 청소년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선생님의 조언, 부모님의 조언, 책에 쓰여진 조언 등일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 부모님은 “그냥 열심히 해라”라고 조언하기보다는 무엇을 열심히 할지를 정할 수 있도록 도와 줌과 동시에 나아가 기준도 함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 ‘인성이 먼저, 성적은 그 다음’)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게 잘못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드는 사람이 리더이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한 가지 고정된 일만 하기로 정해져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예전의 방법으로만 일을 헤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변화變化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사람이 리더이다. 1년 전과 지금이 똑같다면 이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공부와 일을 할지라도 조금 더 개선된 방법으로 발전과 변화를 이끌고 추진해야 한다.
공자는 나이 열다섯에 인생의 큰 결심을 했다.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겠다고 맘 먹었다. 특정한 나이는 큰 의미가 없다. 공자보다 더 늦은 나이에 공부를 결심할 수도 있다. 비록 늦었을지라도 잘못을 께달았다면 변화를 통해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율곡의 유구사有九思
시사명~ 볼 때는 밝음을 생각하라
청사총~ 들을 때는 귀 밝음을 생각하라
색사온~ 얼굴빛은 온화함을 생각하라
모사공~ 겉모습은 공손함을 생각하라
언사충~ 말할 때는 진실함을 생각하라
사사경~ 일할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라
의사문~ 의문이 들 때는 질문을 생각하라
분사난~ 화날 때는 더 큰 어려움을 생각하라
견득사의~ 얻는 게 있으면 의로움을 생각하라
지과필개 득능막망
知過必改 得能莫忘
이는 <천자문> 22번째 문장이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할 수 있게 된 건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또 <논어>의 ‘위령공’ 29장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잘못이다.”
과이불개 시위과의
過而不改 是謂過矣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정말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잘못을 통해 배우고 또 익힌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실패의 교훈’이다. 실수하고도 고치지 않으면 정말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 ‘익힘’)
생각 없는 공부
공부와 관련된 공자님 말씀 중에서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말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일 것이다. 그런데, 공자께선 생각 없이 배우면 허망함을 경계했다. 즉 배움만 있고 생각하기는 없다면 허망하게 되며, 또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게 됨을 지적했다.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현실감이 부족해 얻는 것 없이 끝내 허망하게 또 맹목적이게 됨을 말하는 것이다. 조선의 지식인 다산 정약용은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에서 ‘학學’은 경전에 기록된 말을 증거로 삼을 만하게 경험하는 걸 말하고, ‘사思’는 자신의 마음에서 연구하는 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중요성의 정도를 구분하지 않고 가볍게 고서古書만 믿으면 현실과 동떨어져 속임수에 걸려들 수도 있으며, 선인들의 지혜를 공부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 믿으면 오히려 아는 게 위태로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학과 사, 두 가지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무시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사귀었으면 하는 친구들
관포지교, 죽마고우, 지란지교, 막역지우, 금란지교 등 친구와 관련한 사자성어들이 많다. 친구란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을 말한다. 공자께서는 유익한 친구와 해로운 친구를 각각 세 가지 유형으로 말했다.
익자삼우益者三友~ 직直, 량諒, 다문友聞
손자삼우損者三友~ 편벽便辟, 선유善柔, 편녕便佞
정직한 친구, 성실한 친구, 견문이 많은 친구를 유익한 벗이라고 했고 아첨 잘하는 친구, 부드러운 척 잘하는 친구, 말만 잘하는 친구는 해로운 벗이라고 했다. 정직한 사람을 사귀면 잘못을 범하지 않게 되고, 혹 잘못이 있더라도 바른길로 인도하지만 반면에 부드러운 척 잘하는 친구는 겉으론 그럴 듯해 보이지만 필요에 따라 매몰차게 배신하는 잘못된 습관을 배우기 쉽기 때문이다.
간절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지 않은 것이지 거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공자는 평가한다. 이는 공자가 시 한 수를 평가하는 대목에서 나온다. 이는 사람들이 인仁을 어렵게 여기며 자신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은유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사진, 간절한 마음)
타인을 가엽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임에도 거리가 먼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빗대 이른 말로 “인이 멀리 있단 말인가? 내가 인을 바라면 인은 곧 내게로 다가온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간절함은 관계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냉혈 인간으로 여겼던 사람도 절실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머지않아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간절함은 굳게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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