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진학부장의 입시고민 처방전
장준혁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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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입의 모든 걸 담을 수는 없다. 지난 17년 동안 대입 관련 다양한 관계자를 만났고, 다양한 자료를 취합하면서 해석했다. (중략)이 책은 비법서가 아니다. 하지만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닥친 상황을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려움이 닥쳐도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 조언이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먼저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살펴보자. 저자 장준혁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다. 이 학교는 서울에 소재하는 자율형사립고다. 그는 3학년 담임과 진학부장을 거치면서 실질적인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으며 타학교 고3 담임 연수와 인근 및 지방 거주 학생, 학부모 상담 등을 진행하며 대입 전략을 수립한 바가 있었다.


책의 내용은 크게 ‘넓게 보는 대입’, ‘자세히 보는 대입’, ‘멀리 보는 대입’ 등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 장은 총론으로서 최근 대입 트렌드와 전반적인 대입 전략 등을, 둘째 장은 대입의 대표적인 전형을 다루는 각론으로서 학생부(교과) 위주 전형·학생부(종합)위주 전형·실기 위주 전형 등을, 셋째 장은 앞으로 있을 대입 이슈들을 다룬다.


특히, 책은 전국적으로 선발 비중이 가장 높은 학생부(교과) 위주 전형, 상위권 대학에서 비중이 높은 학생부(종합)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실기 위주 전형은 일반고 학생들의 지원 비중이 적으므로 최소한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서울이 어려운 이유


각 지방자치 대비 인서울 소재 대학교가 더 많다. 그럼에도 인서울 대학에 입학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교통의 발달로 인해 수도권 쏠림현상이 더욱 거세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70년대 초만 해도 지방 학생들이 서울에서 다니려면 성적도 성적이려니와 체류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SKY가 아닌 다음에야 지방 명문 국립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 전국이 이젠 ‘1일 생활권’이다. 그래서 지방국립대와 인서울 대학을 동시에 합격하면 당연히 인서울을 선택한다. 이처럼 너도나도 인서울을 희망하기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현상은 자연계보다 인문계가 더 크다.


나의 딸도 재수 끝에 인서울에 성공했다. 고3 때의 학업 성적과 수능 성적을 놓고 예상 커트 라인과 비교하면서 며칠 밤을 함께 고민하다 SKY 중 한곳과 충청도 소재 국립대에 지원했는데 SKY는 떨어지고 지방국립대는 합격했다. 하지만 인서울을 강하게 원하는 딸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방국립대는 등록한 후 휴학계를 내고 재수에 돌입헤서 다음해 결국 인서울에 성공했다.


자주 변하는 대입 정책과 전형 방법


‘대입정책’은 입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매우 중한데, 이는 대입제도의 전반적인 정책을 담고 있으며 교육부에서 발표한다. 2018년 8월 17일에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능 국어·수학 등에 ‘공통+선택형 구조’를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2019년 11월 28일에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이 발표됐다. 이처럼 대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책은 중3 학생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발표한다.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보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으므로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발표가 없다면 이전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됨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요강을 읽어봐도 각 대학마다 사용하는 용어들이 엇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쉽게 이해되지도 기억되지도 않는다. 이런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2013년)을 내놓았다.


학생부 위주(교과) ~ 학생부 교과

학생부 위주(종합) ~ 학생부 교과, 비교과

논술 위주 ~ 논술 등

실기 위주 ~ 실기 등

수능 위주 ~ 수능 등


(사진, 대입 주요 전형)


★여기서 ‘위주’라는 말의 의미는 대학별 전형에 다라 평가 요소가 둘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수시 지원은 정시가 결정한다


대입 전략의 기본은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꼭 가고 싶은 대학이나 학과, 미래의 직업에 대한 신념, 학생 본인의 성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시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래야 수시에서 어느 정도 대학에, 어떤 전형으로 지원할지가 정해진다. 이때 활용하는 자료가 바로 ‘배치표’인데, 꼭 붙어야 한다면 한 칸 아래에 지원하면 된다.


추가합격의 바람


교과 전형의 합격 열쇠는 수능이 쥐고 있다. 때에 따라 최저 등급 충족이 내신에 상관없이 합격을 보장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관왕이 가능하다. 이는 다관왕 때문에 이득을 볼 학생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다관왕이 되더라도 모든 대학에 다 다닐 수 없기에 포기해야 하는 대학이 당연히 발생한다. 다관왕이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한다. 학교 레벨이 낮아질수록 빈자리는 더 많다.


좋은 내신에 최저 등급을 충족했다는 건 다관왕에 대한 보증수표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도 여러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과 전형만큼은 아니다. 서울대에는 합격하지만 중위권 대학에는 불합격하기도 하는 게 학생부 종합 전형이다. 이외 논술 전형은 여러 개 합격이 정말 어렵다. 학교마다 문제 유형도 다르고, 문제에 대한 운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시는 가, 나, 다군이 있지만 주요 대학은 가, 나군에 포진하고 있어 잘하면 2관왕이다.


‘2015 교육과정’도 다양함을 추구한다


기존의 문·이과의 벽을 허물고 학생 선택권을 늘렸다.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구성했다. 취지는 좋으나 문제가 있다. 학생의 평가를 위해 줄을 세워야 하는데 서로 수강한 과목이 다르다. 즉 수능으로 표준화시키기가 어렵다.


탐구과목은 이미 개별화되어 있었다. 영어는 절대평가다. 또 영어는 EBS 연계가 확실하다. 탐구, 영어 이 두 영역은 문제가 없다. 나머지 두 영역이 문제다. 국어와 수학이다. 국어는 공통과목 독서, 문학에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가 있다. 수학은 공통과목 수학 I, 수학 II에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가 있다. 선택과목을 무엇으로 하든 ‘국어’와 ‘수학’으로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가 함께 산정된다.


(사진, 출제과목 비교)


적절한 정보를 얻고 전략을 세워야


정시 수능 전략은 변하고 있다. 전에는 대입 전형 중 예측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배치표의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배치표를 믿고 대학에 지원했지만 최근 들어 다소 혼란한 양상을 띠고 있다. 통합수학修學으로 인한 자연계 학생의 교차지원, 반수생半修生들의 증가로 인한 허수지원, 수능고득점자의 수시합격률 증가 등으로 인해 그동안 안정적이던 정시가 흔들리고 있다. 변수가 많아진 거다.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막연하게 과거에도 그랬으니 올해도 마찬가지려니라는 판단을 하면 커다란 오산誤算이다. 작년에 빵구가 생겼으니 올해도 그렇겠지란 생각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해마다 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본격 시행될 고교학점제


2025년 고1부터 시행될 고교학점제로 인해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은 불안해한다. 처음 도입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낯설어서 더욱 그러하다. 이 제도가 가져올 대입제도의 개편에 대한 불안일 가능성이 높다. 대입에서의 변화는 2028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고교학점제 로드맵)


이는 2023년 12월 3일 기준 시안이다. 향후 국가교육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다. 사실상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잇다. 각 대학이 교육부에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신입생을 선발할지에 관한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므로 앞으로의 발표 내용에 따라 대입 판도가 결정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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