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니까 - 고단하고 외로운 아버지의 길
송동선 지음 / 함께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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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아버지라는 동격을 갖고서 읽어 내려갔다. 한편으론 이해와 동정이 가면서 또 한 편으론 무능한 아버지 모습으로 다가왔다. 최선을 다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좋은 아버지 상은 아닌 것이다. 누구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최선이라는 두 글자로 자신의 무능함을 모두 커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사업이 롤러코스터 같아서 삶의 굴곡을 많이 겪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살던 집에 차압딱지가 붙은 이래 몇 년을 주기로 아버지의 사업은 망했다, 흥했다를 반복하는 사이 역경은 별 것 아니라는 내성은 생겼지만 마음 한 구석에 아버지는 무능하다는 생각이 자리하면서 사춘기의 반항기가 남보다 길었다. 물론 존경받을 아버지였다. 무능이란 말은 항상 경제적 여유와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러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명예퇴직을 당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들 셋을 모두 훌륭히 키워 명문 대학에 입학시켰으나 자식들의 학자금을 대출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었다. 한편,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는 지리산의 사찰에서 전통 찻집을 경영하면서 절에 매년 1억원이라는 운영비를 납부했다. 부족한 자금을 아파트 대출로 충당하다가 결국 아파트도 처분하고 마침내 아내와 위장 이혼(독신여성 지원제도를 통한 대출 때문에)을 하게된다.

 

아버지는 한 가계의 장長이다. 회사에 사장이 있고, 나라에 대통령이 있듯이 아버지는 한 가정의 총책임자이다. 그래서 가장이라 부른다. 어느 아버지든 간에 평탄한 길을 걷는 아버지는 아마 없을 것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를 주장하며 사는 사람은 아버지란 호칭이 없다. 늙으면 외롭고 쓸쓸해진다. 그러나, 이 땅의 모든 아버지는 영웅들이다.

 

"불행은 잇따라 온다"

 - 테렌티우스 아페르/고대 로마 희극작가

 

 

이 책은 저자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르포 형식이다. 아내의 찻집경영 , 30년 동안 근무하던 신문사에서의 명예퇴직, 위장 이혼, 한문서당 개업, 정수기 방문판매, 마트에서의 아르바이트, 건설현장의 잡부, 고기잡이 배의 잡부 등을 전전하여 경험했던 일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한편, 경제적 어려움과 교제하던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차남이 투신자살하는 아픔도 소개된다. 이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적인 생활을 위해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문턱은 너무도 높다. 앞으로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다. 비록 지방의 신문사라 할지라도 오랜 기자생활로 잔뼈가 굵어진 사람인데 퇴직후 저자는 왜 하층민의 인생을 자처했는지 정말 의아하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을 순 없다.

 

1981년 1월 그는 국제신문 수습기자로 출발하여 같은 해 12월 언론통폐합 때문에 부산일보에서 근무하다가 국제신문 복간에 참여하여 이후 정치부 기자, 사회부장, 체육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12월 29일 명예퇴직을 했다. 정년이 만 59세였지만 회사와 노조가 야합하여 정년을 4년이나 단축하는 바람에 그는 첫 희생양이 되었다.

 

"영원히 회사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주체는 후배 여러분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선후배, 동료간에 동지애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 <회사를 떠나며> 중에서

 

도무지 정신 차릴 겨를 없이 불행이 잇따라 그에게 닥쳐왔다. 처음엔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 있나?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서 그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맹자>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행유부득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행동에서 어떤 결과가 얻어지지 않더라도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그 원인을 찾아라는 의미이다.

 

차남이 죽자, 그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몇 푼의 돈벌이에 정신이 팔려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용돈다운 용돈 한 번 제대로 준 적이 없었던 그였기에 아들은 서울에서 혼자 공부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을 게 분명했다. 서로 미안해서 전화도 자주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가슴아파 회한의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조금만 더 용기 있고 현명했더라면!

퇴직했을 때 모든 걸 접고 서울가서 아이의 뒷바라지를 해주었더라면..." 

 

흔히 교사들의 퇴직금은 '사기꾼의 도시락'이란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그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러 생활을 하다가 퇴직해서 몇 푼 남지 않은 퇴직금으로 창업을 시도하다가 속세의 땟물이 줄줄 흐르는 사람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뿐이다. 그는 창업을 포기했다. 스낵바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그의 야무진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는 생활정보지의 열렬한 구독자가 되어 구인광고를 이잡듯 뒤졌다. 운전직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고서 바로 그 회사에 방문했다. 60세까지 가능하고, 월급이 260만원, 상여금 500%, 중식 제공, 퇴직금 지급, 토요일 격주 휴무의 근로조건이니 가히 꿈의 직장이었다. 그런데, 국장이라는 여성이 배송기사보다 물류창고 관리에 적임자라며 사흘간 교육을 받으라는 것이다. 교육을 이수하고 가격이 190만원인 정수기 판매원이 되고 만다. 고향 친구에게 1대, 대학교 교수 친구에게 1대 팔고나니 더 팔 곳이 없었다. 한달 동안 2대 팔고 그만 두었다. 통장에 70여만 원이 입금되었다.

 

이후 동네 마트의 아르바이트로 취업하여 축구선수 박지성에 버금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일했지만 쥐꼬리 만한 월급에 사기 당한 느낌이 들어 그만 두었다. 고기잡이 배의 잡부로 취업하여 온갖 잡일을 하면서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워낙 초짜라 동료들의 시기어린 눈초리를 피할 길이 없어 이 또한 그만 두었다. 건설 현장 노가다판에 뛰어 들었다. 용기와 배짱이 전재산인 그는 건설 노동자의 텃세를 이길 재간이 없었다.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한 그는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부산중재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첫새벽에 지하철을 세 번이나 갈아타고 노가다 현장으로 출근하면서 저자는 이 세상 아버지의 진면목을 보았다. 가족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눈썹을 휘날리며 꼭두새벽부터 일터로 달려가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을. 저자의 에세이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책이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위하는 일이라면

섶을 지고 불구덩이라도 뛰어드는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들을 생각하며 한 자 한 자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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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다이어트 - 배불리 먹고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건강법
로렌 코데인 지음, 강대은 옮김 / 황금물고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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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의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로렌 코데인 교수는 인류의 기원과 음식과 건강의 상관관계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이 책이 바로 그의 연구의 소산물이다. 인류의 기원은 구석기시대 조상의 식생활에서 찾을 수 있다. 농업혁명으로 곡물이 주식으로 되기 전에는 수렵 채취 식생활이었다. 농경생활에 따라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이어지면서 현대의 산업사회로 발전해 왔다. 그런데, 우리의 유전자는 수렵 채취인들이 먹던 것을 먹도록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내장은 크로마뇽인과 다름없지 않소"

 - <점선뎐> 중에서

 

이 책은 구석기 다이어트야말로 우리의 유전적 체질에 가장 이상적으로 들어맞는 유일한 다이어트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가 가진 건강에 관한 고민은 우리가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 때문이다. 소위 건강에 좋다는 식단이 구석기시대 체질에 얼마나 해로운지 그리고 우리의 조상들이 먹었던 자연식이 어떻게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도록 하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1985년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의 S. 보이드 이튼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구석기시대의 영양학'이라는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이상적인 식생활을 구석기인의 식습관에서 찾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의 유전자가 우리의 영양적 필요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음식과 유전자 체질의 부조화가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의 원인인 셈이다.

 

이 책의 1부는 구석기 다이어트의 기초, 구석기인들은 무엇을 먹었는지, 그리고 문명화되면서 우리의 식생활은 얼마나 궤도를 이탈하여 비만화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어떻게 얼마나 살을 뺄 수 있는지, 그리고 구석기 다이어트로 어떻게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3부에서는 구석기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데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

 

 

 

인류 본래의 생활방식을 상실한 결과는 끔찍하다. 25세 이상 전체 미국인 남성의 68%와 여성의 64%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그런데, 구석기인들은 매우 건강했다. 날씬했으며 심장병이나 다른 질병도 없었다. 20세기에 용케 남은 수렵 채집인을 살펴보면 이들도 예외 없이 날씬하고 근육질의 건강체다.

 

덴마크에 있는 올보르 병원한스 뱅 박사예른 뒤에르베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이누이트는 동물성 식품이 60%나 포함된 식단에도 불구하고 1968~1978년 사이에 2,600명의 이누이트 중 심장마비 또는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미국의 유사 그룹은 10년 동안 심장병 예상 사망자가 25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구석기 다이어트의 영양 지침을 실천한다면 우리도 이누이트 처럼 심장병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구석기 다이어트의 핵심

 

구석기 다이어트는 지방이 없는 식단이 아니라 '나쁜 지방'이 없는 식단이다. 동맥을 틀어막는 지방이 적으면서 견과류, 올리브유, 연어, 냉수성 어류에 함유된 저지방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풍부하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구석기 다이어트는 엄격한 다이어트가 아니다.

 

이 다이어트의 기본 원칙첫째, 먹을 수 있는 모든 살코기, 생선, 해산물. 둘째, 먹을 수 있는 모든 과일, 비전분질 채소. 셋째, 곡류 금지. 넷째, 콩류 금지(단, 견과류는 제외). 다섯 째, 유제품 금지. 여섯 째, 가공식품 금지 등이다.

 

이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면 처음부터 식욕이 줄어들고 신진대사가 향상됨을 느낄 수 있다. 여러 다이어트가 동반하는 배고픔이나 요요 현상 없이 살이 빠지고 몸의 밸런스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더구나 탄수화물 양이나 칼로리를 일일이 계산할 필요도 없다. 자연의 풍성함을 즐기는 동안 자연히 살이 빠지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일곱 가지 특징

 

현대 식단과 비교해 볼 때 동물성 단백질을 비교적 많이 섭취한다

현대 다이어트가 권장하는 양보다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한다

비전분질의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섬유소를 많이 섭취한다

적절한 양의 지방을 섭취한다

칼륨 함량이 높고 나트륨 함량은 낮은 식품을 먹는다

알카리 성으로 치우친 식사를 한다

식물성 화학물질,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다

 

 

 

인류의 식생활 변천사

 

인간의 시원인 250만 년 전부터 농경이 시작된 1만 년 전까지 인류의 식생활에서 살코기가 주식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다양하게 발견되었다. 인간과 침팬지는 겨우 1.7%가 다르다. 침팬지는 일반적으로 채식을 하며 초식 동물의 특징인 크고 튀어나온 배를 갖고 있다. 식물 위주의 음식물에서 영양소를 얻기 위해 큰 소화 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5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은 큰 소화 기관을 더 큰 뇌와 맞바꾸기 시작했다. 현대 인간의 복부는 침팬지보다 40% 더 작아졌고, 대신 두뇌는 침팬지보다 3배 더 커졌다. 그 전환점은 바로 고기를 섭취하면 더 많은 에너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찾아왔다. 

 

인간의 두뇌가 커지기 시작하던 시기 직전에 사냥과 고기 해체에 사용되던 칼과 조잡한 석제 무기가 등장했다. 처음 인간의 사냥 실력은 별로였다. 사자 같은 육식 동물을 뒤좇아 다니며 남은 고기를 얻어 먹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리한 돌망치를 이용해 두개골과 뼈를 깨드려 뇌수와 골수를 찾아낼 수 있었다.

 

골수 지방은 초기 인간의 소화 기관이 축소될 수 있었던 주된 에너지 공급원이었다. 동물의 뇌수는 두뇌를 발달시키는 오메가 -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DHA는 두뇌 조직의 구성 요소이다. DHA는 세포의 가속 페달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DHA를 섭취하지 못했다면 우리 뇌 용량의 팽창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나아가 고기, 골수, 뇌수를 먹지 못했다면 인류 조상들은 추운 지역에서 모두 얼어 죽을 것이다.

 

고고학적 기록을 보면 고대 인류가 씨앗을 뿌린 곳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유추할 수 있다. 초기 농부들은 그들의 선조보다 키가 현저하게 작아졌다. 예를 들어 터키와 그리스 지역의 농경 이전 사람들의 키가 남자는 175cm, 여자는 165cm였다. 기원전 3천년 쯤 남자의 평균 키는 160cm, 여자는 152cm로 줄어들었다.

 

이는 새로운 주식인 곡류와 전분은 칼로리를 제공했지만 살코기, 과일, 채소에 함유된 필수 영양소가 없었던 것이다. 이 결과로 건강 악화와 질병이 생긴 것이다. 건강 문제는 세월이 흘러 소금, 치즈, 버터 등의 등장으로로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에너지는 창조되지도 파괴되지도 않는다. 즉 몸에 흡수되는 에너지는

소모되는 에너지와 동일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구석기 다이어트를 통한 체중 감량은 몇 달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절대로 빠른 효과란 없다. 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공복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단백질은 식욕을 충족시키고 낮은 탄수화물 함량은 인슐린과 혈당 수치를 정상화시키므로 저절로 과식을 방지해 준다. 줄어든 체중과 몸매는 이를 계속 실천한다면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평생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차츰 바꾸어 나가면 된다. 오직 단 하나의 굿석기 식단은 없다. 예를 들어 이누이트족은 에너지의 97%를 동물성 식품에서 얻었다. 자신이 사는 곳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했던 것이다. 반면, 아프리카의 부시맨은 하루 칼로리의 65%를 식물성 식품에서 얻었다. 구석기인 대부분은 보통 하루 섭취량의 55~60%를 동물성 식품으로 채웠다. 

 

구석기 다이어트의 고단백은 체중 감량의 핵심이다. 단백질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동시에 배고픔을 무디게 한다. 더 빨리 체중이 줄도록 해준다. 저지방 단백질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한다. 이는 혈당의 변동을 막아 고혈압, 심장마비, 심장병, 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

 

고기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원하는 만큼 먹어라. 육류는 기름을 많이 첨가하지 말고 간단하게 조리하라. 석쇠나 오븐에 굽거나, 살작 볶거나, 익힌 후 과도한 지방을 걷어 내거나, 올리브유를 약간 넣고 센 불에 볶는 것이 좋다. 단 절대 기름에 튀기지 마라. 하루에 과일과 채소를 2.3kg 이상 먹어야 한다. 심한 과체중이나 비만이 아니라면 과일과 채소의 많은 섭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완전한 건강을 위해 끼니마다 적절한 양의 견과류, 씨앗류, 올리브유와 함께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한다.

 

 

벌꿀을 제외한 정제 설탕은 구석기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다. 유제품과 소금도 없었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은 설탕, 전분질, 지방, 기름, 소금, 조미료 등의 혼합물인데, 이는 혈당 수치의 큰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을 영원히 추방할 필요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자. 구석기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 책 후반부에 수록된 구석기 다이어트 레시피와 3단계 식단표를 최대한 활용해보자. 

 

 

"인류의 수렵 채집 조상들이 우리에게 알려 준 지혜를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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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조건 - 우리는 철학이 있는 리더를 원한다
월러 R. 뉴웰, 박수철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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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통령에 기대하는 것은 뭘까?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리더십이 뜨거운 감자였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대통령 후보는 서로 자신이 훌륭한 리더십을 가졌다고 어필했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십이란 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의 방향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인격, 성격, 신념, 그리고 통찰력 등을 포함하는 의미이다.

 

 

모든 선거가 그러하듯 후보자들은 목청을 높인다. 미국의 2008년 선거에서는 이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그 이유는 반세기 만에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 초유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양당의 후보 모두 의원이나 주지사로 일한 경험 뿐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위해 리더십을 기본적인 쟁점으로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리더십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광범위하게 환기시켰다. 앞으로 대통령이 바뀔 것이며, 세대 교체가 일어날 것이란 분위기를 조성하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연결했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겪은 세대로부터 베트남전쟁 세대로 건너간 역사의 횃불이 다시 9.11테러와 이라크전쟁 세대로 넘어가고 있었다.

 

링컨, 처칠, 루즈벨트 같은 역사적인 위인들은 과연 어떠한 리더십을 가졌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리더의 영혼과 위대한 정치가들이 남긴 교훈이다. 대통령은 지적으로 뛰어나야 하고 일반인들보다 훨씬 똑똑해야 한다는 것이 대중의 기대이다.

 

 

민주당의 후보자들 중 마지막까지 혼전을 벌였던 후보는 바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이었다. 힐러리의 강점은 성실한 의정 활동과 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 높은 지명도였다. 오바마는 조리있는 언변, 케네디 대통령 이후 볼 수 없었던 자연스런 기품의 소유자였다. 그는 스스로를 케네디에 비유했다. 결국 그가 최종 후보로 지명되었고, 대통령이 되었다.

 

처칠, 링컨 같은 위인들이 남긴 교훈이 오늘날의 신세대에게 리더십의 필요조건에 대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교훈은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닐까?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리더들은 신비로움과 위엄을 누리기가 어려워졌다. 인터넷, TV, SNS 등의 대중매체의 집중취재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가 쉽지 않다.

 

대중매체는 정치를 마치 인기 스포츠로 여긴다. 또한, 대중도 그렇게 받아들인다. 최근의 대통령 선거를 보자면 단기간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승부기술에 연연한다. 요령과 속임수, 헤어스타일과 넥타이 색깔 등의 기술을 유권자의 미끼로 이용하는 데 치중한다.

 

마이클 무어조지 클루니는 좌파 성향의 영화감독과 영화배우이다. 이들은 좌파 핵심 지지층을 이끄는 리더들인 셈이다. 그래서, 대중음악이나 영화 또는 연예 프로그램 같은 비정치적 분야에서 쌓은 명성을 이용하는 모습이 당연히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유력한 지도자들은 언제나 명사들이었고, 그들은 항상 질투와 아첨의 대상이 었다. 그리스 역사가 크세노폰은 페르샤제국의 창건자 키루스 대제를 자신의 키와 풍채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최초의 리더로 평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가들은 대중에게 전할 메세지를 다듬는 연설문 작성자 겸 홍보 전문가였다.

 

이 책에는 모범적인 리더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휘한 주요 사건을 통해 그들의 인격을 살펴본다. 제1부에서는 현재의 도전과제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과거의 지도자들의 통찰력에 주목하면서 케네디부터 조지 W. 부시까지 역대 대통령의 모험담이 등장한다. 제2부에서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인 링컨의 등장에 초점을 맞춘다. 제3부에서는 고대의 공화국을 여행하면서 서양 최초의 민주주의와 페리클레스 시대의 아테네로 눈길을 돌린다.

 

오늘날의 대통령 후보자들 가운데 고위직에 올라 명예를 누리고 싶은 욕망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그들은 자신과 가족이 누린 축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감 또는 봉사할 수 있는 특권 정도를 거론할 것이다. 인간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지도자들의 명예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정치가들에게 필요한 사려분별, 절제, 정의감, 신중함 등은 고차원의 인문학에도 필요하다. 플라톤은 이것을 하늘로 올라가는 영혼의 전차라는 비유를 통해 설명한다. 전차를 모는 전사는 지성을, 힘센 두 마리의 말은 육체적 욕망과 명예추구를 상징한다. 지성의 전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들의 고삐를 쥐어야 하고 말들이 하늘을 여행하는 동안 악덕에 빠져 전차가 망가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정신적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악덕 대신 미덕을, 그리고 마구를 갖춘 말들의 힘이 필요하다. 억센 말들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전사가 전차를 몰고갈 수 없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열정과 정신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함을 알려준다.

 

리더는 실용적이어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마키아벨리 같은 성향을 지녀야 한다. 권좌에 올라 권력을 휘두르려면 타협도 불사해야 한다. 페리클레스, 링컨, 처칠, 루즈벨트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위대한 지도자들이 바로 이런 패턴을 보여준다.

 

리더십의 10가지 비밀

 

성격이 두뇌보다 낫다 ~ 적어도 정규교육보다는 낫다

감동적인 수사법이 필요하다 ~ 다만 적당해야 한다

도덕적 확신이 필요하다 ~ 다만 적당해야 한다

리더는 시대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리더는 두세 개의 주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목표는 필요 없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역사가 지도자를 선택한다

위대한 지도자는 권력욕이 강하다 ~ 그러나 지나치게 강하지는 않다

위대함은 사악함의 이면일지 모른다

위대한 지도자는 앞서 언급한 9가지 교훈 모두를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비록 미국의 대통령을 중심으로 리더의 자질과 조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을지라도, 한국의 대통령제와 유사한 시스템을 200년 넘게 유지해 온 미국의 정치 역사는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교훈이다. 불과 몇 달 후면 대선이 치뤄질 예정이다. 올바른 리더십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선택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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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를 말하다 - 100년이 지나도 통하는 세일즈의 기본 원리 세일즈를 말하다 시리즈
김연광.이재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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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누가 찾아왔다. 대학교 동문 후배란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대뜸 카탈로그를 꺼내 놓으며 제품 설명에 열을 올린다. 고가의 공기청정기다. 한번만 도와주면 선배를 인생의 등불로 여기겠단다. 분위기를 이렇게 가져가니 거절하기도 참 애매하다. 세일즈에 대한 불편한 진실, 누구나 다 한번은 경험했을 터이다.

 

 

 

어떤 영업사원이 세일즈 실적이 탁월하여 세일즈 매니저로 진급했다. 세일즈를 잘하면 이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그가 신임 매니저로 부임하자  팀원의 사기가 저하되어, 실적도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이젠 아예 "저 사람 밑에서 일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회사로선 큰 손실이다.

 

그 이유가 뭘까? 그는 누구에게나 가르칠 수 있는 보편적인 세일즈 기본 원리를 배워 이에 따라 세일즈를 한 게 아니라 본인의 특별한 재능과 임기응변만으로 세일즈를 잘한 경우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매니저가 되면 대개는 자신의 방식 그대로 따라하라고 강요한다.   

 

제대로 된 세일즈 훈련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모든 세일즈맨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보편타당한 원리, 즉 기본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이는 시대와 환경이 바뀌어도 언제나 동일하다. 이 책의 내용이 바로 세일즈맨에게 적용되는 기본 원리를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일즈를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세일즈의 범위를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세일즈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예를 들어, 부부 간에도 서로의 마음을 얻고 관계를 유지하려면 대화가 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기술, 곧 세일즈다.

 

세상사 모든 것이 세일즈이고, 우리 모두는 철저한 세일즈맨이다. 세상 모든 일이 세일즈임에도 이를 인정 않고 스스로 세일즈맨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노하우를 부하직원이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가르칠 수도 없다면 이는 세일즈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세일즈 교육 중 'KSA'라는 게 있다. 이는 K는 지식Knowledge, S는 스킬Skill, A는 태도Attitude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보험회사 지점들이 아침조례 때마다 마인드 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하지만 열정만 갖고 활동한다고 계약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성취감이 없는 열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그렇다. 구체적인 하우-투How to를 알아야 한다.

 

과거에는 말 잘하는 사람이 세일즈맨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말을 좀 못하더라도 자기 분야의 전문지식이 뛰어난 사람이 세일즈를 잘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공하는 세일즈맨은 천성적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변화가 현재의 트렌드다.

 

"열심히 몽둥이 휘두르다보 면 언젠가는 맞겠지"

 

세일즈는 교육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 배우는 게 낫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부류는 교육을 통해 배우는 프로세스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주장한다. 이는 제대로 된 세일즈 프로세스가 몸에 배지 못한 사람의 변명일 뿐이다. 왜 현실과 맞지 않다는 말을 할까? 세일즈는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수시로 변하는 상황이란 것을 인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화된 세일즈 모델

 

 

트렌드가 바뀌는 것은 세상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는 존재하며 향후에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고객은 점점 영리해진다. 예전처럼 가만히 앉아서 고객이 제발로 찾아오길 기다리던 세일즈는 이미 죽은 트렌드다. 갑과 을이 반전되었다. 이젠 고객이 갑인 시대이다.

 

과거엔 보험상품이 보험 세일즈맨의 전유물이었다. 이젠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인해 은행에서 더 많이 판다. 증권 세일즈맨이 연금보험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자동차도 그렇다. 과거엔 자동차 세일즈맨의 전유물이었지만, 이미 리스 회사, 캐피탈, 카드사, 심지어 렌터카 직원들이 더 공격적으로 카 세일즈를 한다.

 

새로운 세일즈 모델에 의하면, 우리는 약 40%의 힘을 고객과의 신뢰 쌓기에 투입해야 한다. 더구나 세일이 한 번의 만남으로 성사되는 것이 아니므로 더욱 그러하다. 고급 상품이나 무형의 서비스를 세일즈하거나 또는 규모가 큰 거래를 세일즈하려면 많은 시간과 수많은 접촉에 의해 이뤄진다.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찾는데 30%의 힘을,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상담에 20%의 힘을, 마무리에 10%의 힘을 사용하게 된다. '끌려가듯 끌고 오는'세일즈, 이처럼 고객에게 여운을 남기는 세일즈를 우리가 궁긍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다.

 

 

세일즈맨의 바람은 무엇일까? 수억의 연봉, 자유로운 출퇴근으로 구속받지 않기, 다양한 인맥 쌓기 등 여러 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뭐라해도 꾸준하게 성과를 올려 롱런하는 세일즈가 아니겠는가. 세일즈의 골든 룰이 있다.

 

많이 만나라

기억나게 만들어라

고객이 원하는 것은 이익밖에 없다

고래를 잡아라

소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라

끌려가듯 끌고 가라

버려라

제대로 팔아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

 

자전거의 3대 요소는 앞바퀴, 페달, 뒷바퀴이다. 이를 세일즈에 도입하면 앞바퀴는 세일즈 스킬이며, 뒷바퀴는 풍부한 상품 지식이고, 페달은 세일즈맨의 의지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처럼, 자신의 맘먹기에 따라 세일즈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세일즈맨으로 대접받던 시대는 앞바퀴가 중요했다. 현대는 뒷바퀴의 시대이다. 조화롭게 페달을 밟아라. 그리고 꾸준히 피드백하라.

 

"Back to the BASIC"

 

진정한 세일즈맨이 되려면 '고객중심'이 되어야 한다. 고객중심 세일즈는 신뢰로부터 시작된다. 신뢰를 쌓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라포Rapport(친밀감 형성)를 통해 친밀감을 만들고, 다음으로 실력을 바탕으로 깊은 신뢰를 쌓는 크레더빌리티Credibility 구축이다. 

 

세일즈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방문준비, 방문서두, 욕구탐색, 상담, 반대처리, 마무리, 사후관리의 과정을 거친다. 세일즈란 한 단계 한 단계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을 그리면서 어떤 단계는 뛰어넘고 어떤 단계는 되돌아 갈 수도 있는 과정의 흐름이다. 각 단계별 기술이 이 책 3장에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세일즈는 무사들의 진검승부와 같다.

센 고객을 잡아본 세일즈맨은 그 아래 단계의 고객은 훨씬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센 놈과 놀아야 하는 것이다.

 

입사를 위한 면접시험에서 면접관은 '당신은 영어를 잘하는가?'란 질문을 한다. 자신있게 '네'라고 답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우리 모두는 중학교, 아니 심하면 유아기 때부터 20년 넘게 영어를 배운다. 그래도 자신이 없다. 왜 그럴까?

 

운전면허증을 손에 쥐었다고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지 않는다. 세일즈는 더욱 그러하다. 자유자재의 영어, 능숙한 운전, 탁원한 세일즈는 몸에 각인될 정도의 연습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연습이 반복되어 일정 경지에 이르면 이를 우리는 달인이라고 칭한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세일즈는 연습이다.

 

 

세일즈 프로세스를 갈고 닦아 고객에게 진정한 이익을 전달하는 영업을 추진하여 고객을 만족시킨다면, 이런 계기로 재구매가 이어지고 구매자의 소개로 또 다른 구매자가 창출되는 효율과 효과가 탄생한다. 이는 예술이다.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 운동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 특히 영업조직을 지휘하는 임원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세일즈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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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 - 투자수익률 774% 세계 1위의 개인투자자가 말한다
크리스 카밀로 지음, 차백만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2006년 8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자신이 직접 운용한 자산의 가치가 83,752달러에서 2,388,311달러로 774% 증가함으로써 세계 1위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의 투자수익은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투자행동으로 보여준 결과물이다.

 

"당신이 말로만 떠든다면 의심할지 몰라도

당신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믿을 것이다"

 - 루이스 카스 

 

저자의 성공적인 주식투자법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MBA 학위나 전문적인 투자지식도 필요하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눈길을 끈다. 우리는 TV를 시청하고, 잡지를 구독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소셜 네트워크로 지인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에는 늘 회사, 제품, 유행 등이 노출되어 있다. 이 속에 성공적인 투자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투자자의 안경'을 쓰고 주변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고 어려운 공식을 나열하여 계산기를 두드리도록 하지도 않는다. 또한, 이동평균선의 골든 크로스 또는 데드 크로스 같은 기술적 분석을 설명하지도 않는다. 개인투자가가 오히려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보다 좋은 주식을 발굴하는데 유리함을 입증한다.

 

 

12월 초 어느 날 아침, 12살 소년인 저자는 부모의 침실 화장대에 놓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식면에 동그라미를 쳤다. '토이저러스' 20일 후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장난감 성수기라서 무조건 돈이 되는 투자라며 그의 아버지를 설득하며 모아둔 작은 용돈을 모두 건넸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사실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은 때는 그 회사에 대해 다른 사람이 모르는 사실을

너만 알고 있을 때라고 할 수 있지"

 

소 뒷발에 쥐 밟기 격으로 다른 종목을 택했다. 무식하면 운이 좋은 법이다. 무턱대고 선택한 에너지 기업의 주가가 몇 개월 만에 2배 가격으로 피인수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그는 첫경험에서 달콤한 맛을 보았다. 쉽게 번 돈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라는 걸 나중에 깨닫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22년 간 제이씨페니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회사의 법무를 담당하다 나중에 부사장으로 승진하여 보험사업을 총괄했으며, 그의 어머니는 교육학 석사로서 교육행정가로 지내다 조그만 카톨릭 학교의 교장이 된 분이었다.

 

첫 주식투자의 성공으로 그의 투자금은 단숨에 1000달러가 되었다. 단순 계산으로는 2배씩 몇번 반복한다면 100만 달러가 된다. 이렇게 쉽게 돈버는 게 어디 있겠는가. 이것이 주식투자의 함정이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개 처음엔 작은 돈으로 시작해 투자금이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맛본다고 한다.

 

그의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투자 종목은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의 첫 성공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 돈을 모아 보겠다는 당찬 야심은 물거품으로 변했다. 그러나, 그는 주식투자를 포기한 게 아니었다. 투자방법을 바꿔야 함을 깨달았던 것이다.

 

기술적 분석 : 과거의 시장데이터를 분석해서 주가의 동향을 예측하는 방법

기본적 분석 : 회사의 재무상태, 판매상황, 경영진, 경쟁회사 등을 감안 적정주가를 산출

 

 

그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경험했다. 기술적 분석에 집착하는 것은 사이비 과학에 세뇌되는 것이다. 역사는 결코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되풀이되지 않는다. 기본적 분석도 허점투성이다. 증권사에서 적정주가를 평가할 때 어떤 기업은 주당 순익의 5배, 어떤 기업은 40배와 같이 제멋대로다. 진정한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주가가 낮은 기업을 찾는 것이 목적인데, 괴리가 생긴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사업이 잘 되면 주가는 저절로 올라가기 마련이다"

 - 워렌 버핏

 

그렇다면 두 개의 전략을 합치면 어떨까?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둘을 합한다고 좋은 게 되는 것이 아니다. 증권사들은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의 장점만을 합쳐 투자상품으로 포장해서 판매한다. 겉보기에만 그럴 듯할 뿐이다. 증권사는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확보하고 고객의 돈을 유치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2001년 3월, 연봉 2천만불을 받는 살로몬스미스바니의 증권분석가 잭 그럽맨은 21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보고서에서 '오늘 당장 주식을 사두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며 10개 회사를 추천했다. 1년 후, 10개 중 5개는 주당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었고 3개는 청산신청을 했다.

 

월스트리트의 증권전문가들이 누리는 막대한 보수는 바로 고객들의 주머니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지출되는 돈이다. 고객의 투자금이 손실이어도 수수료는 지출된다. 따라서, 펀드 가입자의 손실이 10%라면 펀드회사에 지급되는 수수료 2%가 이에 포함되었다는 얘기다.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돈을 잃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이 본능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주식투자를 할 수가 없다. 투자란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자일수록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증가한다. 그래서 부자들은 계속 더 많은 돈을 벌지만, 일반인은 위험 감수를 꺼리므로 투자에 인색하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결코 축배를 들 수 없다"

 - 러시아 속담

 

저자는 투자재원을 빅머니 계좌라고 부른다. 그는 할인쿠폰을 모아서 돈을 아끼거나, 모닝커피를 사먹는 대신 집에서 타먹거나, 세차장을 이용 않고 직접 세차 하는 등으로 푼돈을 모아 종자돈을 만들었다. 또한 고화질 TV를 1년 후에 구매하여 절약한 돈도 빅머니 계좌에 입금했다. 비록 작은 돈이지만 투자로 100배를 불릴 수 있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모았다. 마침내 35세에 약 10년간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그는 주식투자에 나섰다. 

 

지금도 투자자들은 쉽게 돈을 벌게 하는 신비로운 투자비법을 찾아 다닌다. 매년 이 비결을 이용해서 경이적인 수익을 기록했다는 소문이 돈다. 이런 류에는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첫째, 이 비결은 지인이나 유명인사 또는 부자들에게만 제공된다는 것이다. 둘째, 오랫동안 수많은 투자금이 몰려들었는데 알고보니 다단계 금융사기였다. 그의 이름은 버나드 메이도프다.

 

저자가 사용한 주식의 매수와 매도 시점에 대한 답변이 정말 명쾌하다.

 

[질문1]언제 주식을 사야하나?

[답변1]증권사들이 모르는, 판을 뒤엎는 정보를 찾았을 때 매수하라

 

[질문2]언제 주식을 팔아야하나?

[답변2]판을 뒤엎은 정보가 널리 알려져 증권사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매도하라.

 

 

부모는 갓난아이를 돌볼 때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세한 것들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런 세세한 것은 부모가 아니라면 결코 눈치채지 못한다. 투자자는 오감을 총동원해 비판적인 관찰을 해야 한다. 관찰을 한 후,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한 뒤,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투자자의 안경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먼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정보의 불균형을 발견해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자네는 보기만 할 뿐 관찰하지 않는군" 

 - 셜록 홈즈가 왓슨 박사에게 한 말,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중에서

 

주식매수의 최적 시기는 남이 모르는 판을 뒤엎을 정보를 자신만 알고 있을 때다. 나아가 자신이 찾아낸 정보가 차익거래로 이어질 만한 투자기회가 되려면 첫째로 그 정보는 회사의 판매량, 매출, 수익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야 하고, 둘째로 증권가에서 아직 이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야 한다.

 

정보 차익거래를 통한 투자기회 중 상당수는 월스트리트에 존재하는 선입견 때문에 생겨난다. 그들과 비슷한 시각을 갖지 않으려면 주변을 보다 폭넓게 관찰하는 것이다.  관찰한 현상이 반복적인 것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지인이나 직장동료 또는 소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열심히 관찰하고, 열심히 가설을 세워 검증한다면, 성공적인 정보 차익거래 투자로 이어질 판을 뒤엎는 정보는 포착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중요하지 않은 현상과 판을 바꿀 현상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의 수혜를 입은 상장회사는 바로 아이맥스다. <아바타> 개봉 후 수개월 동안 아이맥스 주가는 60%나 상승했다. 아이맥스의 최고경영자도 전년 대비 2배나 상승한 분기 흥행실적과 수익을 발표하면서 그 공을 <아바타>에 돌렸다.

 

미국 중부를 강타한 3대 패션 아이템은 바로 어그부츠, 트루릴리젼 청바지, 크록스샌들이다. 2002년에 어그부츠의 모회사인 데커스아웃도어에 1천 달러를 투자한 후, 원금과 수익금을 2004년에 트루릴리젼에 재투자하고, 크록스 상장 직후인 2006년 2월에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크록스 주식에 투자했다면 초기 투자금 1천 달러는 2007년에 75만 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단 5년 만에 750배로 불어난 셈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주식투자 게시판을 방문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허위 정보도 많다.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올라온 정보를 직접 조사하고 분석하여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 소셜 네트워크는 투자의 새로운 골드러시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빅머니 계좌를 만든다.

2. 판을 바꾸는 정보를 발굴하기 위해

'투자자의 안경'을 쓰고 주위를 관찰한다.

3. 투자자 소셜 네트워크를 유익하게 활용한다.

4.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나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투자가설을 세우고 검증한다.

 

 

'투자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여 이를 토대로 투자에 나서라. 투자의 세계에 백전백승이란 결코 없다. 투자를 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직접적인 경험이 진정한 자수성가형 투자자가 되도록 인내심과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처음부터 지나친 목표를 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삶을 즐기다 보면, 그 삶 속에서 투자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슈퍼주니어의 '슈퍼맨'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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