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 - 투자수익률 774% 세계 1위의 개인투자자가 말한다
크리스 카밀로 지음, 차백만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2006년 8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자신이 직접 운용한 자산의 가치가 83,752달러에서 2,388,311달러로 774% 증가함으로써 세계 1위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의 투자수익은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투자행동으로 보여준 결과물이다.

 

"당신이 말로만 떠든다면 의심할지 몰라도

당신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믿을 것이다"

 - 루이스 카스 

 

저자의 성공적인 주식투자법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MBA 학위나 전문적인 투자지식도 필요하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눈길을 끈다. 우리는 TV를 시청하고, 잡지를 구독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소셜 네트워크로 지인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에는 늘 회사, 제품, 유행 등이 노출되어 있다. 이 속에 성공적인 투자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투자자의 안경'을 쓰고 주변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고 어려운 공식을 나열하여 계산기를 두드리도록 하지도 않는다. 또한, 이동평균선의 골든 크로스 또는 데드 크로스 같은 기술적 분석을 설명하지도 않는다. 개인투자가가 오히려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보다 좋은 주식을 발굴하는데 유리함을 입증한다.

 

 

12월 초 어느 날 아침, 12살 소년인 저자는 부모의 침실 화장대에 놓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식면에 동그라미를 쳤다. '토이저러스' 20일 후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장난감 성수기라서 무조건 돈이 되는 투자라며 그의 아버지를 설득하며 모아둔 작은 용돈을 모두 건넸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사실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은 때는 그 회사에 대해 다른 사람이 모르는 사실을

너만 알고 있을 때라고 할 수 있지"

 

소 뒷발에 쥐 밟기 격으로 다른 종목을 택했다. 무식하면 운이 좋은 법이다. 무턱대고 선택한 에너지 기업의 주가가 몇 개월 만에 2배 가격으로 피인수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그는 첫경험에서 달콤한 맛을 보았다. 쉽게 번 돈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라는 걸 나중에 깨닫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22년 간 제이씨페니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회사의 법무를 담당하다 나중에 부사장으로 승진하여 보험사업을 총괄했으며, 그의 어머니는 교육학 석사로서 교육행정가로 지내다 조그만 카톨릭 학교의 교장이 된 분이었다.

 

첫 주식투자의 성공으로 그의 투자금은 단숨에 1000달러가 되었다. 단순 계산으로는 2배씩 몇번 반복한다면 100만 달러가 된다. 이렇게 쉽게 돈버는 게 어디 있겠는가. 이것이 주식투자의 함정이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개 처음엔 작은 돈으로 시작해 투자금이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맛본다고 한다.

 

그의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투자 종목은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의 첫 성공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 돈을 모아 보겠다는 당찬 야심은 물거품으로 변했다. 그러나, 그는 주식투자를 포기한 게 아니었다. 투자방법을 바꿔야 함을 깨달았던 것이다.

 

기술적 분석 : 과거의 시장데이터를 분석해서 주가의 동향을 예측하는 방법

기본적 분석 : 회사의 재무상태, 판매상황, 경영진, 경쟁회사 등을 감안 적정주가를 산출

 

 

그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경험했다. 기술적 분석에 집착하는 것은 사이비 과학에 세뇌되는 것이다. 역사는 결코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되풀이되지 않는다. 기본적 분석도 허점투성이다. 증권사에서 적정주가를 평가할 때 어떤 기업은 주당 순익의 5배, 어떤 기업은 40배와 같이 제멋대로다. 진정한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주가가 낮은 기업을 찾는 것이 목적인데, 괴리가 생긴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사업이 잘 되면 주가는 저절로 올라가기 마련이다"

 - 워렌 버핏

 

그렇다면 두 개의 전략을 합치면 어떨까?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둘을 합한다고 좋은 게 되는 것이 아니다. 증권사들은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의 장점만을 합쳐 투자상품으로 포장해서 판매한다. 겉보기에만 그럴 듯할 뿐이다. 증권사는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확보하고 고객의 돈을 유치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2001년 3월, 연봉 2천만불을 받는 살로몬스미스바니의 증권분석가 잭 그럽맨은 21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보고서에서 '오늘 당장 주식을 사두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며 10개 회사를 추천했다. 1년 후, 10개 중 5개는 주당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었고 3개는 청산신청을 했다.

 

월스트리트의 증권전문가들이 누리는 막대한 보수는 바로 고객들의 주머니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지출되는 돈이다. 고객의 투자금이 손실이어도 수수료는 지출된다. 따라서, 펀드 가입자의 손실이 10%라면 펀드회사에 지급되는 수수료 2%가 이에 포함되었다는 얘기다.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돈을 잃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이 본능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주식투자를 할 수가 없다. 투자란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자일수록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증가한다. 그래서 부자들은 계속 더 많은 돈을 벌지만, 일반인은 위험 감수를 꺼리므로 투자에 인색하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결코 축배를 들 수 없다"

 - 러시아 속담

 

저자는 투자재원을 빅머니 계좌라고 부른다. 그는 할인쿠폰을 모아서 돈을 아끼거나, 모닝커피를 사먹는 대신 집에서 타먹거나, 세차장을 이용 않고 직접 세차 하는 등으로 푼돈을 모아 종자돈을 만들었다. 또한 고화질 TV를 1년 후에 구매하여 절약한 돈도 빅머니 계좌에 입금했다. 비록 작은 돈이지만 투자로 100배를 불릴 수 있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모았다. 마침내 35세에 약 10년간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그는 주식투자에 나섰다. 

 

지금도 투자자들은 쉽게 돈을 벌게 하는 신비로운 투자비법을 찾아 다닌다. 매년 이 비결을 이용해서 경이적인 수익을 기록했다는 소문이 돈다. 이런 류에는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첫째, 이 비결은 지인이나 유명인사 또는 부자들에게만 제공된다는 것이다. 둘째, 오랫동안 수많은 투자금이 몰려들었는데 알고보니 다단계 금융사기였다. 그의 이름은 버나드 메이도프다.

 

저자가 사용한 주식의 매수와 매도 시점에 대한 답변이 정말 명쾌하다.

 

[질문1]언제 주식을 사야하나?

[답변1]증권사들이 모르는, 판을 뒤엎는 정보를 찾았을 때 매수하라

 

[질문2]언제 주식을 팔아야하나?

[답변2]판을 뒤엎은 정보가 널리 알려져 증권사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매도하라.

 

 

부모는 갓난아이를 돌볼 때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세한 것들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런 세세한 것은 부모가 아니라면 결코 눈치채지 못한다. 투자자는 오감을 총동원해 비판적인 관찰을 해야 한다. 관찰을 한 후,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한 뒤,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투자자의 안경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먼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정보의 불균형을 발견해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자네는 보기만 할 뿐 관찰하지 않는군" 

 - 셜록 홈즈가 왓슨 박사에게 한 말,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중에서

 

주식매수의 최적 시기는 남이 모르는 판을 뒤엎을 정보를 자신만 알고 있을 때다. 나아가 자신이 찾아낸 정보가 차익거래로 이어질 만한 투자기회가 되려면 첫째로 그 정보는 회사의 판매량, 매출, 수익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야 하고, 둘째로 증권가에서 아직 이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야 한다.

 

정보 차익거래를 통한 투자기회 중 상당수는 월스트리트에 존재하는 선입견 때문에 생겨난다. 그들과 비슷한 시각을 갖지 않으려면 주변을 보다 폭넓게 관찰하는 것이다.  관찰한 현상이 반복적인 것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지인이나 직장동료 또는 소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열심히 관찰하고, 열심히 가설을 세워 검증한다면, 성공적인 정보 차익거래 투자로 이어질 판을 뒤엎는 정보는 포착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중요하지 않은 현상과 판을 바꿀 현상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의 수혜를 입은 상장회사는 바로 아이맥스다. <아바타> 개봉 후 수개월 동안 아이맥스 주가는 60%나 상승했다. 아이맥스의 최고경영자도 전년 대비 2배나 상승한 분기 흥행실적과 수익을 발표하면서 그 공을 <아바타>에 돌렸다.

 

미국 중부를 강타한 3대 패션 아이템은 바로 어그부츠, 트루릴리젼 청바지, 크록스샌들이다. 2002년에 어그부츠의 모회사인 데커스아웃도어에 1천 달러를 투자한 후, 원금과 수익금을 2004년에 트루릴리젼에 재투자하고, 크록스 상장 직후인 2006년 2월에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크록스 주식에 투자했다면 초기 투자금 1천 달러는 2007년에 75만 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단 5년 만에 750배로 불어난 셈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주식투자 게시판을 방문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허위 정보도 많다.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올라온 정보를 직접 조사하고 분석하여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 소셜 네트워크는 투자의 새로운 골드러시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빅머니 계좌를 만든다.

2. 판을 바꾸는 정보를 발굴하기 위해

'투자자의 안경'을 쓰고 주위를 관찰한다.

3. 투자자 소셜 네트워크를 유익하게 활용한다.

4.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나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투자가설을 세우고 검증한다.

 

 

'투자에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여 이를 토대로 투자에 나서라. 투자의 세계에 백전백승이란 결코 없다. 투자를 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직접적인 경험이 진정한 자수성가형 투자자가 되도록 인내심과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처음부터 지나친 목표를 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삶을 즐기다 보면, 그 삶 속에서 투자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슈퍼주니어의 '슈퍼맨'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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