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인문학 - 미술과 문학으로 만나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에세이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시리즈
정수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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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다루고 있는 관계, 소통, 불안, 소비, 저항, 생태 이야기는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열쇳말이다. 무론 이 열쇳말은 나를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크기의 세상을 살아간다. 지구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어울려 살고 있지만 사람들이 가진 세상의 크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세상은 자신이 경험하고 아는 만큼만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이 책은 나의 경험과 나의 앎을 바탕으로 하는 나의 이야기다. - '글쓴이의 말' 중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

 

저자가 선명하게 기억하는 첫 그림은 마네<풀밭 위의 점심식사>라고 말한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그녀가 그림만 실력 있는 도록에서 발견한 그림은 발가벗은 여인과 옷을 입은 남자의 모습이었으니 야릇하게 보였을 터이다. 이후 어른이 없을 때만 몰래 이 도록 속의 그림들을 펼쳐보곤 했다고 한다. 벌거벗은 여자의 모습이 많았으니 함부로 보면 안 된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던 모양이다. 부끄러운 생각과 함께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서른이 넘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그림들을 보았다. 앞서 초등학생 시절의 기억과 무관하지 않다. 하루 종일 엄마를 찾는 아이에게서 피로를 느끼던 그런 때에 왠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서글픔이 밀려오면서 '나는 잘 살고 있는가'라는 뒤늦은 사춘기와 방황이 시작되었고, 이때 할 수 있는 반항이 새벽에 일어나 독서하고 글 쓰는 게 전부였다고 밝힌다.

 

새벽에 일어나 만난 그림들은 의외로 행복한 모습이 아니었다. 도미에의 <삼등열차>속 사람들, 뭉크의 <절규> 속 사람들 모두 그녀처럼 불안하고 힘겨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힘겹게 보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녀에게 힐링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왜, 무엇 때문에, 이들은 그려졌을까?', '지금 나는 왜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불러왔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고민을 찾아간 사유사유의 결과물인 셈이다.

 

저자 정수임은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사이다. 그녀는 '관계', '소통', '불안', '소비', '저항', '생태'라는 6가지 주제 아래 문학, 미술 작품, 철학, 인문, 사회과학 등을 넘나들며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들추어낸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에게 '자아 찾기'를 강조한다. 자신을 알고 인정할 줄 알아야 타인과 사랑하고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關係

 

"언제 나를 낳아 달라고 했어?"

 

아마도 우리 모두 성장하면서 부모에게 대들 때 이런 말을 한번쯤 했을 거다.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 끔찍한 말이다. 부모가 내 자식은 꼭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선택할 수 없듯이 우리 모두 부모를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 즐기다 보니 자식이 생겼고, 태어나 보니 부모가 있었다. 그런데, 이 부모와 자식을 연결하는 가족이라는 관계는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따라서 저자는 원망 대신에 '나'를 알아 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열정적인 삶을 살다가 세상을 하직한 화가이다. 그의 아이콘은 '가난', '외로움', '우울', '발작', '자살'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낙천적, 따뜻한, 열정적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화가'로 불린다. 때때로 이것이 너무 지나쳐 다른 사람의 눈에는 미치광이로 보일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남긴 수벡 통의 편지, 수십 점의 자화상들은 그런 평가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충분히 설명해준다.

 

 

그는 '노란 집'을 마련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길 소망햇다. 이런 그의 바람에 화답한 이는 큰 빚에 시달리던 폴 고갱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흠모했던 고갱을 기다리며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태양빛 아래에서 해바라기를 그렸다. 그는 열네 송이 해바라기뿐 아니라 많은 해바라기 연작 시리즈를 노란색으로 그려냈다.

 

자신을 표현하는 색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학교나 사회가 제시하는 비슷한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을 '응시'하고 돌아볼 기회가 적었을 수도, 조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남들과 달라지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테뉴가 말했듯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경험은 자신이 저 자신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신이 저 자신임을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은 수많은 것 사이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 아닐까. 마치 박성우가 풋풋한 연두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처럼, 고흐가 노란빛에서 자신의 열정을 발견한 것처럼 말이다. 물론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능성과 열정뿐 아니라 한계와 단점을 응시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소통疎通

 

국가, 민족, 사회, 개인들 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바로 '소통'이다. 물론 아무리 소통하려 해도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면 소통은 성립할 수 없다. 사회에서 소통을 강조한다면 이는 그만큼 서로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우리 사회가 그런 것 같다. 오직 '나'만 있고, '너'와 '우리'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엔 담을 맞댄 이웃집의 숟가락 개수도 알고 지냈다고 한다. 지금은 숟가락은커녕 누가 사는지조차 모른다.

 

나는 다시 '속물' 틈에 끼었다. 무진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은 모두 속물들이라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이 하는 모든 행위는 무위무위와 똑같은 무게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장난이라고. - 김승옥, < 무진기행> 중에서 

 

이 소설의 특징은 안개 속에서 시작했다가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버스와 함께 끝난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의 시작과 끝이 도무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점이다. 무진의 명산물은 바로 '안개'다.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산조차 감춰버릴 정도다.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 매일 찾아오는 여귀廬鬼가 뿜어 놓은 입김과 같다고 표현한다.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라는 그림이 있다. 이는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라는 화가가 그린 작품이다. 화가는 10남매 중 여섯 째로 태어나 유년 시절 내내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했다. 일곱 살엔 엄마가, 1년 뒤엔 누이가, 열세 살엔 얼음에 빠진 그를 구하려다 동생이, 둘째 누이는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해 그는 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자살까지 시도했었다. 그럼에도 결국 19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화가로 우뚝 섰다.

 

"화가는 자기 앞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본 것도 그려야 한다. 내면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면 앞에 있는 것도 그리지 말아야 한다" - 프리드리히

 

그림 속의 남자는 안개를 벗어난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서 있다. 하지만 그가 그곳에 서기까지 안개에 휩싸여 보이지 않는 바위를 무수히 더듬었을 것이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동시에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성도 느꼈을 것이다. 앞서 <무진기행>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현재를 부정하고 새로운 삶을 모색하려 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상대를 믿지 않고 자신의 진심을 보여 주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안개 속에 깊이 감추고 싶은 자신의 부끄러움도 인정하고 보여줄 용기가 필요하다.

 

솔직한 것이 미덕이 아닌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지만 솔직한 것만큼 무섭고 강한 것 또한 없다. 자연의 일부인 안개는 인간의 힘으로 걷어 낼 수 없지만 마음속 안개를 걷어 내고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한다면 프리드리히의 그림 속 안개산쯤이야 거뜬히 오를 수 있다. 그런 날이 온다면 프리드리히의 그림도 수정되어야 한다. '안개 바다 위에 홀로 선 방랑자'가 아니라 '안개 바다 위에 함께 서 있는 방랑자들'로 말이다. 

 

 

"너도 그러니? 나도 그래"

 

요즈음은 낯선 곳을 찾아가는 게 그리 두렵지 않다. 길찾기 앱이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길을 가다 막히면 곁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몇 번씩이나 물어야 겨우 찾아가지만 지금은 손 안의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 초행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보무步武도 당당하게 내딛는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공사 현장이었다. 도시에서 공사장 인부로 살던 정 씨는 십년 만에 고향인 '삼포'로 가는 길이다. 그의 기억 속 삼포는 비옥한 땅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물고기로 둘러싸인 섬이었다. 하지만 삼포행 기차를 기다리는 대합실에서 만난 노인은 삼포에 다리가 놓여 이젠 관광 호텔을 짓는다고 트럭이 신작로를 질주하는 그런 곳으로 변했다고 알려준다.

 

공사장의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치다 정 씨와 동행하는 영달, 군부대와 선술집을 전전하며 삶을 살던 백화, 이들 세 명은 우연한 동행을 시작한다. 하얀 눈을 밟으며 황량한 벌판을 걸어간다. 힘들어하는 백화를 업어주고, 팥 시루떡을 나누고, 비상금을 쪼개 기차표를 마련하는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다. 황석영의 소설 <삼포 가는 길>은 이렇게 소통을 얘기한다.

 

마치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있다. 로이 릭턴스타인<행복한 눈물>이 그것이다. 화기 릭턴스타인은 앤디 워홀과 함께 팝아트를 대표하는 화가로 만화를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그림 속의 그녀가 왜 눈물을 흘리는지 감상하는 이가 판단할 몫이지만 어쩐지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것 같다. 살다 보면 슬프지 않아도 눈물을 훌려야 할 때가 있다. 분위기 상 그래야만 하기 때문에 '척'하는 것이다. 이렇게 맞추는 일이 소통의 첫걸음이다.

 

릭턴스타인의 <행복한 눈물> 속 여인이나 <삼포 가는 길>에서 만난 세 사람을 지나 체 게바라가 떠오른 이유는 그만큼 타인의 삶을 연민하고 공감하며 생각을 실천한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체 게바라처럼 열정적 삶을 살아 낼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만난 사람들을 위해 거짓 눈물이 아닌 진심의 눈물을 흘리며 상처를 보듬고 살아갈 수는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고 했던 체 게바라의 말을 기억하면서.

 

 

불안不安

 

"나는 날마다 죽음과 함께 살았다. 나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두 가지 적을 안고 태어났는데, 그것은 병약함과 정신병이다. 질병, 광기, 그리고 죽음은 내가 태어난 요람을 둘러싸고 있던 검은 천사들이었다" - 에드바르 뭉크의 일기 중에서

 

화가 뭉크는 다섯 살에 엄마가 폐결핵으로 죽고, 몇 년 뒤 누나도 같은 병으로 사망했다. 그의 여동생 중 한 명은 어릴 적에 정신병 진단을 받았고, 다섯 형제 중 유일하게 결혼했던 남동생도 결혼식을 올린 지 몇 달만에 죽었다. 그도 병약해 류머티즘, 열병, 불면증 등으로 늘 고통받았다. 평생 죽음이라는 불안과 맞서야 했던 그는 여든한 살까지 생을 이어갔다.

 

 

어느 날, 뭉크는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산책에 나섰다. 두 친구는 아름다운 광경에 취해 한가로이 걷고 있지만, 뭉크는 공포를 느꼈다. 마치 그림 속에서 "꺄아악!"이란 비명 소리가 흘러 나올 듯하다. 귀를 막고 눈을 크게 뜨고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도 두려움 자체를 인정하고 극복해야 한다.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다"

- 에밀 졸라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망설임을 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망설임과 마주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뭉크의 <절규>와 같은 태도다. 자신의 이기심과 안일함을 마주할 때 생겨난 놀라움과 두려움이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놀라기만 하고 두려워만 한다면 변할 수 없다. 진실은 전진하고 있으며 아무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므로.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게 있다"

 

영화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의 혁명을 보여준다. 프랑스는 1789년, 1830년, 1848년 혁명을 거치면서 완성된 나라이다. 이 기기엔 귀족과 교회의 지지를 받는 왕의 군대와 프랑스 국민의 대립은 심각했다. 남녀노소 모두 손에 총을 들고 왕의 군대와 싸웠다. 자유와 평등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시기에 태어난 화가가 있다. 바로 오노레 도미에다.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후에 태어낫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이 그랬듯이 그도 역시 가난해서 학교 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다. 대신 그는 파리의 거리에서 세상을 배웠다. 그는 길에서 만난 가난한 사람들을 관찰하고 표현하고 그렸지만 미술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서점 직원으로 취직했다.

 

 

그의 걸작 <삼등열차>를 살펴보자. 희미한 빛이 스며든 열차 안에 한 여인은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파곤한 기색의 할머니는 기도를 하고 있다. 한 아이는 잠에 빠져 있다. 이들 모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다. 하루하루를 연명키 위해 고달픈 삶을 살고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    

 

최저 시급이 6,030원인 대한민국은 어떨까.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고 평등한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대답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오히려 오래도록 이어진 팍팍한 현실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대를 부수고 나만 잘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 서로 부딪치고 밟고 누르며 나만 우뚝 서길 바라는 마음까지 부추기며 말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도 미래를 내다보기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은 불안하다. 그리고 그 불안을 떨쳐 내기 위해 우리는 또 다시 경쟁하고 경쟁하기를 반복한다. 영화 <설국열차>가 서로 다른 칸을 만들어 내다 결국 탈선하고 전복된 것처럼 불안과 경쟁만이 계속된다면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기차도 안전하지 않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어느 칸에 타고 있을까. 

 

 

소비消費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옥상 정원에 가면 볼거리가 있다. 볼 수만 있고 만져서는 안 된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남자 어른의 키를 훌쩍 넘는 크기이다. 이는 보랏빛을 하고 있는 제프 쿤스<세이크리드 하트>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격이 300억이다. 그러니 만질 수가 없다. 만약에 손으로 만지면 바로 경보음이 울릴 것이다. 옥상 정원에는 다른 작품들도 있다. 마치 '비싼 것은 아름답다'고 과시하는 듯하다. 명품 소비를 부추긴다.

 

 

경찰은 그들을 적으로 생각하였다. 2009년 1월 20일 오전 5시 30분, 한강로 일대 5차선 도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었다. 경찰병력 20개 중대 1600명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대 테러 담당 경찰특공대 49명, 그리고 살수차 4대가 배치되었다. 경찰은 처음부터 철거민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 이시영,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중에서   

 

부자든 빈자든, 우리들은 이런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얼마만큼의 자본을 소유하고 소비할 수 있는가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와 안목까지 결정되는 시대이다. 전혀 다른 입장에 선 화가와 시인이지만 이들의 시선이 머문 곳이 '자본에 따라 결정되는 가치'라는 점에서 그들은 같은 곳에 서 있다.

 

두 작품의 표현 방식과 시각은 다르지만 끊임없이 자본의 소유소비를 권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이제 두 작가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자. 혹시 비싼 물건을 사고 치장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은지, 소비하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소비하는 것만으로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봐야 할 때다.

 

 

저항抵抗

 

"시끄러워! 말하지 마!"

 

알고 싶고, 궁금한 게 많아서, 그리고 금지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때 우리들은 "왜요? 왜 말하면 안 되는 거죠?"라고 묻게 된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친절한 사회는 없다. 돌어오눈 대답은 겨우 "말하지 말라니까!", "알 거 없어, 다쳐!" 정도다. 정말 우리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몰라도 괜찮을까? 왜 이렇게 침묵을 강요할까?

 

  

위 그림은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마르시아스의 형벌>이다. 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반인반수인 마르시아스가 음악의 신 아폴론과 내기를 했다. 누가 연주를 잘하는지를 경쟁하는 것이다. 내기에 걸린 것은 뮤즈의 심판에 따라 진 쪽이 이긴 쪽의 처분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르시아스는 피리를, 아폴론은 리라를 연주햇다. 하지만 너무나도 연주가 훌륭해서 심판인 뮤즈도 판별할 수가 없었다. 이에 아폴론은 억지를 부린다. 음악의 신인 자신의 자존심이 걸렸기 때문이다. 악기를 거꾸로 들고 연주해서 승부를 내자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들고 연주할 경우 리라는 소리가 나지만 피리는 소리가 날 수 없다. 당연히 마르시아스가 질 수밖에 없다.

 

신에게 감히 도전장을 내민 마르시아스는 괘씸죄에 걸려들어 살가죽이 벗겨지는 잔인한 형벌을 감수해야만 했다. 아폴론의 리라가 오른편 나무에 기대어 있음이 보인다. 아폴론은 마르시아스의 살가죽을 벗기는 중이다. 반인반수 사티로스 다섯과 요정 둘이 그림 속에 있는데, 요정 둘은 도통 이 일에 관심이 없고 사티로스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 그림은 17세기에 그려진 것이다. 당시는 절대왕권의 시대였다. 왕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이제 마르시아스의 고통을 담고 있는 그림 앞에 다시 선다. 그림을 보며 긴장하거나 인상을 찌푸리지 말고 그가 왜 무모하게 아폴론에게 도전했는지 궁금해하며 남은 사티로스들의 행동을 상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이 이미지가 준 최초의 자극에 대항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생태生態

 

인간은 철근과 콘크리트로 요새 같은 건물을 만들고, 거미줄을 닮은 도로를 닦고, 새를 닮은 비행기를 만들고, 물고기를 닮은 배를 만들었다. 하지만 거센 바람과 땅의 진동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붕괴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고작 백 년을 살지도 못하는 인간들은 자연을 늘 이용할 생각만 한다. 왜 함께 사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을까?

 

레이첼 카슨<침묵의 봄>을 읽은 적이 있는가? 이는 '생태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도서이다. 작가는 인간이 자연에 가한 위협이 마치 부메랑처럼 생태계를 돌아 인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대규모로 살포한 DDT가 암을 유발하는 원인임을 밝히며, 생태계의 순환고리마저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이 그림은 장욱진<나무와 새>란 작품이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그림 속에 자연을 담아냈다. 1957년, 한국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뒤라 결코 아름다울 리 없는 그런 때다. 전쟁으로 집은 무너졌고 사랑하는 이들과도 생이별을 했다. 먹을 게 없어 굶주림은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변하지 않는 게 있었다. 바로 이 땅의 자연이었다. 아름답고 소박한 자연을 그는 그려냈다. 

 

한 마리의 새와 한 그루의 나무, 그 안을 채우는 아이, 그리고 나무 위의 집들은 동화 속의 장면 같다. 전쟁의 포화가 사라진 지 얼마되지 않은 각박한 시절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그는 어던 위로를 보내고 싶었을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라, 그러면 그래도 변치 않고 머물러 있는 것이 보일 것이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장욱진의 그림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말해 준다. 나무와 새가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듯, 새의 똥이 나무에게 영양분이 되어 주고 나무가 새에게 열매를 내주듯 우리의 삶도 한쪽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 함께 살자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섬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시가 발표된 당시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해졌다. 또 화가 오병욱은 인파로 붐비는 서울의 거리를 표현하고 있는데, 그림 속의 사람들은 주위에는 무관심한 채 오로지 제 갈 길만 가고 있다. 이젠 우리들이 다시 인간성을 회복해야 될 때가 아닐까 싶다. 주위를 둘러보며 도움이 필요한 곳엔 보시布施를 하자. 반드시 재물이 있어야 보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도 보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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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우산이 세 개면 부자가 될 수 없다 - 부를 부르는 상상의 경제학
고도 토키오 지음, 김종태 옮김 / 이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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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것에 대해 앞을 내다보기는 불가능하다. 주가나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울 테고, 흥미 없는 것이나 내개 거의 영향력이 없는 것을 이미지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분야, 예를 들며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앞을 내다 볼 수 있으면 대책을 세울 수 있고, 불리한 상황이 예상되면 이를 피할 수도 있다. 그런 의지가 바로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예견력을 훈련하라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비닐우산이 세 개면 부자가 될 수 없다니 말이다. 움짤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하듯 우리집 현관 신발장엔 크고 작은 우산들이 가득하다. 그중엔 비밀 우산도 몇 개나 된다. 특히 봄, 여름철의 예측불허 날씨 탓에 외부에서 일을 보다가 갑자기 만난 비를 피하려고 편의점에서 급히 우산을 사게 된다.

 

책의 저자도 집에 비닐우산이 세 개 넘게 있다고 말한다. 실은 그의 아내가 외출했다가 이를 자주 사 가지고 귀가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아내가 일기예보를 시청하거나 외출 전에 날씨를 미리 살피지 않기에 그런 결과가 발생했다는 거다. 이는 어느 집이든 마찬가지일 거다.

 

이처럼 가벼운 일상의 행동을 통해 저자는 우리들에게 비교적 무거운 예측력을 논하려고 시도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외출하는 것은 선견지명과 예측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단언한다. 물론 한두 번 정도는 이와 무관하다. 특히, 하절기에는 게릴라성 호우가 잦기 때문에 일기예보도 잘 맞지 않을 수가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 앨런 케이

 

그런데, 왜 비닐우산 3개 이상인 것과 가난을 연결짓고 있는 걸까? 싸다고 쉽게 낭비하는 지출이 누적되면 결코 돈을 모을 수가 없음이다. 우리들은 비단 비닐우산뿐 아니라 휴대용 티슈, 생활용품, 필기구, 식재료 등이 넘쳐난다. 심지어 지갑에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른 채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현금이 부족해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거듭 말하지만 한두 번 정도라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저자 고도 토키오1971년 오카야마 현 출생으로 주오대학교中央大 경제학부 졸업 후, 회계 사무소와 대형 유통기업의 마케팅 부문을 거쳐 세계적인 전략 경영 컨설팅회사인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2006년 부동산 투자 컨설팅회사 '프리미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경영자 겸 개인투자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출판과 강연도 이어나가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시작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왜 25일이면 은행 ATM 앞에 줄을 서는가?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던 시절, 유독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직원이 있었다. 그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나올 경우 지하철이 너무 붐벼 매우 불편하므로 남들보다 일찍 집에서 나와 여의도에 도착해 출근 전에 수영장에서 간단한 운동과 수영을 한 다음 사무실로 들어온다는 얘기였다. 그는 남들보다 일찍 당일의 업무 계획을 준비하면서 회사에서 승승장구했다.

 

점심시간에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대기시간이 제법 길다. 인근 회사원들도 이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결제일은 대체로 매월 25일이 많다. 회사의 급여 지급일인 탓이다. 이날 은행을 가면 창구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사람도 많지만 ATM 기기 앞에는 장사진이다. 앞서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직원처럼 미리 업무를 진행했다면 장사진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집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넘칠까?

 

현관에 비치된 신발장에 혹시 신지 않고 그냥 보관만 하는 신발이 없는가? 구두 패션도 자주 바뀌는 통에 직장인이라면 아마도 신발장에 예전 스타일의 구두가 제법 많을 것이다. 비단 이뿐이 아니다. 옷장에는 제철에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많다. 특히, 양복일 경우 트렌드가 자주 바뀌므로 지난 스타일의 양복은 단지 보관용이 되고 만다.

 

냉장고 안을 자주 정리하지 않는 탓에 보관 중인 식재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고추, 두부, 호박, 당근, 상추, 깻잎, 참치캔, 감자 등을 사 온다. 냉동실에는 오래 전에 보관한 생선이나 고기 등이 있어도 이를 몰라 또 사게 된다. 야채칸의 당근에는 싹이 돋아 있고, 보관 중인 삼겹살 팩은 사놓은 지 1년도 넘었다.

 

 

 

예견력은 변화를 감지한다

 

 

 

예견력은 앞으로 일어날 변화와 그 방향성을 상상하는 힘이며, 또한 상상하고자 하는 자세다.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이니까 생각해봤자 소용없다는 이유로 사고조차 멈춰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처음 가보는 길이라고 해서 아무 준비도 없이 돌진해버리면, 벽이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무엇이 있을까, 무슨 일이 생길까를 상상해가며 준비하면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미래를 내다보려는 자세로 노력을 계속한다면 미래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예견력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까?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단기 투자나 개별 종목이 아니라 좀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장 가능성이 잇는 시장'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 향후 생태학 산업이 성장하겟다거나 어느 지역이 재개발에 의해 발전할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미래는 내가 만들어나간다

 

 

 

 

 

 

 

예견력은 단순히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 방향성에 확신이 있다면 '그 미래를 자신이 실현시켜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저자는 해외이주나 거주지 분산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싼 말레이지아로의 이주 계획을 세운 후 이곳에 부동산을 구입했다. 지금은 말레이지아 이주가 일시적인 붐을 타고 있다.

 

'예견력을 갖추고 있으면 상상했던 미래를 자기가 만들 수 있고,

시대가 자기를 따라오도록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난 후 '나도 저렇게 해볼까?'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내가 제일 먼저 해야지' 하는 게 훨씬 즐겁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견지명이 있다고 칭송받는 것은 덤이다. 달리 말해 예견력은 단지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즉 자신의 장래를 새롭게 열어가는 의지가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부터 연습을 시작하라

 

당신이 애플의 팬이라면 '다음 신제품은 이러이러한 사양의 물건일 텐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렇다'라고 예측해본다. 그리고 실제로 신제품이 출시되면, 자신의 예측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확인해본다.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네. 애플도 내가 생각한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긴 한데 실제로 구현하는 방식이 달랐던 거 같아. 그래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과는 또다른 기능을 담은 거 같아.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이 기능을 넣지 않았겠지'

 

이렇게 예견 가능한 분야를 점차 늘려나가면 된다.

 

 

상식이야말로 최대의 적

 

 

 

물속에 산다는 어린아이 모양의 상상 속 동물을 갓파라고 말한다. 두 번째 퀴즈는 난센스 퀴즈이다. 다소 부끄러운 상상을 한 사람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에는 제멋대로 유추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들의 뇌가 유추하는 기능은 상상력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사고 패턴이다. 반면, '선입견''고장관념'은 우리의 상상력을 저해하는 요인들이다.

 

 

저자가 제시한 답은 '굵은 매직으로 그으면 선 하나로 세 점을 모두 통과'할 수 있다는 거다.

 

 

예견력은 연마될 수 있다

 

 

 

가설사고는 소매업, 특히 24시간 편의점 업계에서는 보편화된 사고방식이다. 예를 들면 날씨가 더워지면 위생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매실이 든 차게 먹는 삼각김밥을 진열해야겠다. 식욕이 떨어지니까 상큼하고 매운 도시락의 발주량을 늘려볼까. 또는 여름이지만 에어컨 바람으로 사무실은 서늘할 테니 따뜻한 어묵을 취급해볼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때에 따른 고객의 니즈와 생활 패턴을 앞질러 상상하고 '이런 상품은 어떨까?'라고 스스로 제안해보는 사고방식이다.

 

 

비상계획을 세운다

 

어느 날 열차를 타고 가는데 갑작스러운 인명 사고로 열차가 멈춰 버렸다면? 그런데 하필 그날따라 중요한 사업설명회가 있어서 절대 늦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면? 만약 늦어서 준비한 설명회를 하지 못한다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납품이 늦어지게 되고, 그러면 거래처에서 소송이 들어올 것이다.

 

이같은 비상사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미리 여러 대안을 생각해둔다면 예상되는 피해를 초기에 잡거나 피할 수 있는 등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부하 직원에게 시작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키라고 하거나, 시작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시간을 늦출 수 있다. 이미 시간 조정이 불가능하다면 대체품을 준비시키거나, 부분 납품을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러닝머신을 알치게 사용하는 법

 

'잘 사용하지 않을 테니 사지 않겠어'라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한번 더 생각을 확장한다면 좋은 사업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러닝머신 구입을 망설였다면, 분명 다른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러닝머신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3D 고글을 쓰고 달리면 정글과 절경 속을 달리는 영상이 나오는 시스템을 생각할 수 있다. 방향을 바꾸면 영상도 방향이 바뀌고, 달리는 속도를 빠르게 하면 영상이 나오는 속도도 빨라진다. 하늘과 우주를 나는 영상, 동굴을 탐험하는 영상,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가는 영상 등이 러닝머신을 뛰는 것에 맞춰 움직인다면 러닝머신을 하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꾸준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와 닌텐도의 에서는 이 아이디어의 일부가 실현됐다.

 

 

우뭇가사리의 시장 규모 늘리기

 

우뭇가사리의 수요을 지금보다 열 배로 늘리라는 목표를 부여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를 위해선 이를 건강식품으로 수출한다든지, 디저트나 과자 등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든가, 매체를 통해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홍보하든가, 또는 유명인을 모델로 발탁해 판매를 촉진하는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음식물이라는 범위 내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결코 얄 배의 규모로 발전시킬 수 없다.

 

우뭇가사리는 음식물인데, 먹는다는 전제조건을 벗어나면 어떻게 될까? 실현 여부에 관계없이 건축재료로 가공하거나 연료로 쓰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옥수수와 사탕수수는 바이오에탄올이라는 연료의 원료이며, 루마니아에는 해바라기 줄기를 압축 가공해서 건축자재로 만드는 제조업체도 있다. 이처럼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앞을 내다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여러 가지다. 선견력先見力도 이 중 하나다. 비록 절대 요소가 아닐지라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리더는 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특히 긴급사태와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일수록 '확고한 신념을 갖고 갈 길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리더의 자질은 능력뿐만 아니라 의지와도 관계가 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의지는 자연스럽게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의욕'과 연결된다. 만약 지금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함께 생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또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살고 싶다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머릿속에 그리게 되고, 그것을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진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의 예견력을 토대로 삼성생명 본사 사옥을 팔고 현금을 확보했 

 

 

예견력은 목숨도 구한다

 

등산객들의 조난 사고 소식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얼마전에는 부산의 한 등산동호회에서 많은 눈이 내리는 날씨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덕유산 산행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까지 생겼다. 그런데, 눈이 오지 않는 여름철에도 조난 사고가 있다. 산에서의 날씨는 위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저체온증에 시달릴 수가 있다. 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조난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고들은 미리 예상하고 주의한다면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결과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외출에 앞서 방송을 통해 '오늘의 날씨'를 점검하거나, 창문 밖의 하늘을 확인하고 강수 확률을 예측해보는 습관을 들여라. 만약 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기방에 우산을 넣고 외출한다면 비가 오더라도 굳이 비닐우산을 구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비록 가벼워보이는 일 같지만 이런 행동과 습관이 쌓이면 자신의 예견력은 점점 강화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예견력이 성공을 결정한다. 특히, 재테크 분야에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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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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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드리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오는 오드리 같았다. 하나같이 길고 검은 드레스를 입고 하얀 장갑을 끼고 목에 착 달라붙는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었으니까. 반면에 아빠들은 모두 말년의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경의를 표하기로 한 게 분명했다. 하나같이 반짝이는 흰색 점프슈트를 입고 화려한 보석을 달고 옷깃을 잔뜩 세우고 있었으니까. 엄마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불쌍하게도 아빠들은 모두 완벽하게 바보처럼 보였다. - '본문' 중에서

 

 

거짓말, 침소봉대針小棒大의 대표적 유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며 각자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세 여인이 만나 친구가 된 날, 아이들의 예비 초등학교 설명회에서 예상치 못한 불미스러운 폭력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제인의 아들 지기가 한 여자 아이의 목을 졸랐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과연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될까?

 

호주의 여류작가 리안 모리아티는 전작 <허즈번드 시크릿>을 통해 40대 여성 독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남편이 남긴 편지 한 통이 불러온 파장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녀는 기발한 발상, 톡톡 튀는 문체, 유려한 필력으로 영미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견 여류작가이자 로맨틱 코미디계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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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악마다
안창근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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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금요일 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이지만 홍대 앞은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었다. 갖가지 색의 네온사인은 계속해서 깜빡거리고, 차량은 끊임없이 몰려들고, 지하철은 순환을 계속하고, 거기서 쏟아진 사람들은 비틀거리며 택시를 잡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어딘가를 향해 바삐 걸어가고 있었다. 올해 초 강력계에 들어온 김동영은 이것이 밤에 피어나는 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잔뜩 가시를 머금은 장미 같은 꽃. - '프롤로그' 중에서

 

 

연쇄살인범의 예고 살인

 

한 통의 이메일 때문에 강력계 형사들은 월요일부터 잠복근무 중이었다. 이들 외에도 주변에는 백여 명의 인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이미 두 명이나 죽인 살인범이기에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지역을 에워싸고 순찰을 강화하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알파벳이 마구잡이로 나열된 메세지에서 범행 모의 장소가 '홍대'임을 밝혀낸 경찰은 실탄을 장착한 경찰특공대까지 배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해괴한 복장을 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좀비 가면을 뒤집어 쓴 사람, 해골이나 프랑켄슈타인 가면을 쓴 사람, 늑대인간 가면을 쓴 사람, 커다란 목걸이를 주렁주렁 매단 부두교 신자처럼 보이는 사람들까지 눈에 띄었다.

 

가히 장관이었다. 가면을 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플래시몹을 펼쳤다.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공연에 정신을 빼앗겼을 때 묘한 엇박자에 웅성거림이 일더니 웃음소리와 함께 노래가 끝났다. 플래시몹에 참가한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소동의 진원지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여자와 피를 잔뜩 뒤집어쓴 채 쓰러진 여자의 지혈을 시도하는 남자, 구경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그 여자의 맥박은 희미해지고 있었다. 피해자의 이름은 김소현, 나이 22살, 주소지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분증 뒤에 학생증도 있었다. 반지, 손목시계, 귀걸이, 핸드백이 그대로 있었다. 금품을 노린 범행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소란한 플래시몹의 공연 중에 칼에 찔린 것이다. 잠복근무를 하던 형사와 경찰들이 허를 찔리고 말았다. 예고된 살인은 정말 실행되었던 것이다.

 

작가 안창근부산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석사 출신으로, 제1회 황금펜 영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블랙>을 쓴 주인공이다.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그도 독서광인데, 분야를 가리지 않지만 장르문학을 특히 좋아한다. 마이클 코넬리, 제프리 디버, 할런 코벤, 리 차일드, 헤닝 만켈, 요 네스뵈 등 영미와 북유럽 작가에게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언제부턴가 이런 작가들처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작품을 적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펜을 들게 되었다.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들춰내는 데 스릴러만 한 장르가 없다고 생각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소설마저도 따라가기 버거운 끔찍한

 

 

 

 

한 통의 이메일

 

살인예고


다음 주 어둠이 내려앉고 화려한 축제가 열릴 때 붉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AABBBABBBAABBABAABBAAAABBAAAAAAABAA

 

유령은 마치 경찰을 우롱하는 듯한 이 한 통의 이메일로 인해 형사와 경찰 등 수많은 인원들이 잠복 근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의 살인예고는 실제로 거행되고 말았다. 당연히 경찰의 무능에 대해 지탄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경찰은 모험에 가까운 비밀 작전을 수행한다. 고사성어에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이 있다. 오랑캐는 오랑캐를 활용해 제압한다는 뜻이다. 경찰은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수감 중인 연쇄살인범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연쇄살인범이야말로 최고의 프로파일러다"

 

이 비밀스런 작전을 수행하려면 교도소를 들락거리면서 흉악한 범죄자와 자주 접견을 해야 하는 일종의 메신저가 있어야 한다. 마치 영화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그런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이 영화에서도 여성 FBI 수습 요원이 살인범과의 면담을 통해 살인범의 심리를 밝혀내려고 시도한다. 아무튼 소설에서도 수감 중인 살인범 강민수와의 접견 대상자로 과거 그의 연인 노희진을 이용한다.

 

 영화 <양들의 침묵>중 한 장면

 

연쇄살인범들은 사람을 조종하는 데 능숙하다. 처음 보는 여자를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낯선 곳으로 데려가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들은 그녀가 민수에게 세뇌되어 민수의 말도 안 되는 무죄 주장에 동조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은 급박했다. 유령은 노골적으로 경찰을 조롱했다. 여론도 결코 경찰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무능의 극치였다. 심지어 범행을 예고했음에도 경찰은 속수무책이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이 사건을 언급할 정도였으니 경찰총장의 목도 시간문제였다. 수사회의 때 누군가 무심코 던진 '연쇄살인범이야말로 최고의 프로파일러다'는 말이 희진을 여기까지 몰고 왔다.

 

 

연쇄살인범 강민수

 

강민수는 한때 경찰 최고의 프로파일러였지만 자신의 여자 친구를 포함,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희대의 연쇄살인범이다. 접견을 하러 간 희진에게 처음엔 비협조적이었으나 유령이라 불리는 이 살인범을 체포했을 때 반드시 자신과의 독대를 허용한다는 조건으로 협조를 약속한다.

 

한편, 유령은 처음 경찰에 살인에 대한 메세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신문사 사회부 기자인 황종철을 통해 암호 방식으로 자신의 메세지를 줄곧 보내왔다. 이 때문에 황 기자는 일약 스타급이 되었다. 그동안 유령이 보낸 메세지를 살펴보면 첫 번째는 '내 이름은 팬텀', 두 번째는 피해자의 시신 위치, 세 번째는 살인 예고였다.

 

이후 유령에 관련된 자료를 희진을 통해 건네 받은 민수는 프로파일링에 착수한다. 그는 유령이 남긴 단서들을 분석해 유령이 <오페라의 유령>을 유난히 좋아하며, 숫자 5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오페라의 유령은 5번 박스석을 사용하는데다 지하 5층에 살고 있었다. 또 결정적으로 유령의 이름은 에릭인데 수비학적으로 숫자 5와 관련돼 있다고 희진에게 설명했다.

 

민수는 여러 가지 면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그는 심리학 석사학위 소지자로 프로파일러로 특채됐다. 그는 예술을 좋아했고, 책 읽는 것을 즐겼으며, 컴퓨터에도 능숙했다. 거기다 운동능력과 격투실력도 탁월했다. 만약 그가 검거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FBI 행동과학분과에서 연수를 받고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촉망 받던 인재였다.

 
아무리 그래도 하룻밤 만에 실로 엄청난 정보를 알아낸 민수의 분석 능력은 가히 탁월했다. 조사팀이 몇 개월이나 허비한 다음에 알아낸 사실들을 말이다. 희진은 그가 유령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민수는 높이 올라갔던 만큼 추락의 고통 또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컸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유령에게 희생된 세 여성은 모두 20대 초반으로 170센티 전후의 훤칠한 키에 남자들의 시선을 충분히 끌 만한 미인들이었다. 첫 번째 피해자는 화성시 해운산의 등산로에서 많이 벗어난 개울가의 나무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되었고, 두 번째 피해자는 무려 스물다섯 군데나 난자당한 상태로 하남시 검단산에서 발견됐다. 

예고살인이었던 세 번째 피해자는 다섯 번을 칼에 찔렸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말이다. 사인은 과다출혈이었다. 뒤에서 신장을 연속해서 찔린 게 치명타였다. 이처럼 젊은 미녀들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해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으면서 납치 후 살해할 만큼 유령은 용의주도하고 영리했다. 더구나 범행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었다.

 

 

연쇄살인범 민수 vs 유령

 

문 경감의 아이디어로 희진을 내세워 민수와 유령의 대결 구도로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희진은 한때 연인이었던 민수를 속이면서 이 일을 꾸미는 게 떳떳하진 않지만 이참에 유령과 민수는 정말 연결고리가 없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문 경감도 사실은 민수가 유령을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다행스럽게 민수는 기꺼이 유령과의 대결에 나선다. 수사에 혼란을 줄 목적으로 유령이 남긴 가짜 단서들을 가려내고 유령을 자극하려고 유령과 접촉가능한 황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한다. 이는 혹시 황 기자가 유령과 공범일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목적이기도 했다. 과거 황 기자는 경찰의 고질적인 상납문화를 고발하는 기사를 방송국 PD와 함께 심층 취재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온 대가로 경찰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었기에 경찰에 대한 복수심은 유령과 같은 심정이라고 판단했다.

 

인터뷰에서 민수는 유령이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여자에게 접근하지도 못하고, 성불구자이며, 정신병력이 있어 군대에도 가지 못했을거라고 자극한다. 인터뷰 기사를 보고 화가 난 유령은 군대에 갔다 왔음을 밝힌다. 이는 유령의 프로파일링엔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 화를 부른다. 즉 모욕당한 유령은 침묵을 깨고 마침내 네 번째 살인을 예고하는 메시지를 보내온다. 네 번째 살인은 앞선 세 번의 살인과 비교할 수 없는 파괴력이 예상되어 다시 혼란에 빠진다.

 

 

눈에 보이는 게 다 진실은 아니다

 

유령은 노희진을 납치해 "넌 강민수가 정말 연쇄살인범이라고 생각해?"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수감 중인 민수에게 자신 있으면 데리러 오라고 자극한다. 탈옥을 부추기는 셈이다. 더구나 찾으러 오지 못한다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연쇄살인범과 연쇄살인범의 흥미로운 두뇌게임은 과연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희진은 과연 무사히 구출될까? 민수는 유령의 정체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 유령은 오빠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한 불행한 여인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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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실천편 - 성공과 행복을 부르는 당신의 한마디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이상헌 지음 / 현문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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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말에는 유인력誘引力이 있어서 같은 속성의 에너지를 끌어들여 33배로 증폭시킨다는 것이 메아리의 법칙이다. 야호, 하고 소리치면 이 산 저 산 소리가 반사되어 33배로 돌아와서 그렇게 명명했다.  알고 보면 남을 위하는 말이 나를 위하게 되고, 남을 해치는 말이 나를 해친다. - ''책장을 열면서' 중에서

 

 

자나 깨나 말조심하라

 

책의 저자 이상헌은 산업체 명강사로 이름이 자자하다. 방송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성공학, 행복학, 가정경영, 고객감동 분야에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였고, 1세대 산업체 명강사로 평가받는다. 독서와 일기 쓰기를 평생 지속하신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시작한 독서와 일기는 지금껏 계속하고 있다.

 

남다른 일기를 쓰겠다고 시詩로 쓰기도 하고, 에세이, 드라마, 칼럼 등의 형식으로도 쓰다 보니 어느새 여러 직업의

 

 

 

5가지 테마, 92개의 사례, 920개의 실천을 위한 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대화에도 연습이 필요하다)에서는 일상에서의 사례와 그 처방을 말하고 있고, 2장(명사들의 흥하는 마씨와 성공 언어)에서는 흥하는 말씨와 성공 언어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3장(훌륭한 가족을 만드는 화술)에서는 가족 간에 흥하고 망하는 말씨나 말투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4장(험담하면 험한 일이 일어난다)에서는 직장이나 생활 속에서 흥하고 망하는 말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5장(흥하는 말 100배의 법칙)에서는 성공하는 말의 사례나 실천법을 규칙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말을 바꿔야 변화가 시작되고, 발전을 위한 혁신적 변화는 한마디 말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 있다. 하는 사람, 듣는 사람, 도마에 오른 사람이다. 누가 험담을 하면 다른 말로 분위기를 바꾸는 편이 현명하다. 그래서 대화에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와 결별하라

 

책에는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우리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이를 살펴보자. 미국 뉴저지의 한 시골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학교 교실엔 각자 과거를 가진 25명의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마약을 상습 복용하는 아이, 소년원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아이, 15살도 안 되는 나이에 세 번이나 낙태를 한 아이 등 부모나 교사 모두 포기한 문제학생들이었다. 담임인 베라 선생은 아래와 같은 문제를 내고 이 중에서 누가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지 맞춰보라고 했다.

 

A. 부패한 정치인과 결탁하고, 점성술을 믿으며, 두 명의 부인이 있고, 줄담배와 폭음을 즐기는 사람.
B. 두 번이나 회사에서 해고된 적이 있고, 정오까지 잠을 자며, 아편을 복용한 적이 있는 사람.
C. 전쟁영웅으로, 채식주의자. 담배도 안 피우고 가끔 맥주만 즐긴다. 법률 위반, 불륜 관계가 전무한 사람.

 

아이들은 만장일치로 C를 선택했지만 선생님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어요" 옳다고 믿는 것이 때로는 잘못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사실 세 사람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인물이다. A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B는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 C는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였다.

 

"여러분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임을 기억하세요. 사람을 판단하게 하는 건 그 사람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니까요. 이제 어둠 속에서 나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은 모두 소중한 존재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답니다"

 

이후 아이들의 운명은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고, 훗날 이들은 심리학 의사, 법관, 조종사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중 키가 제일 작은 말썽쟁이 로버트 해리슨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서 촉망받는 경영인으로 성장해 있었다. 이처럼 과거의 실수와 잘못이 그 사람의 미래까지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소망을 이루는 비결

 

툭하면 입에 "죽겠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힘들어 죽겠다는 말만 있는 게 아니라 좋아 죽겟다는 말까지 한다. 정말로 이런 말을 달고 살던 한 사람이 여름 휴가철에 가족과 함께 동해안으로 가다가 사고로 사망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말버릇대로 된 것이다.

 

대부분의 뉴스는 사고와 재난 등 부정적인 것들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감동과 감격을 맛보게 하는 미화美話들도 참 많다. 그럼에도 이런 미화들은 슬그머니 감추어지고 살인, 도난 등 사고만 주로 표출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눈엔 사는 게 마치 지옥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우주에는 긍정과 부정의 큰 에너지가 있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마음속에 긍정을 심으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반대로 부정을 심으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우주에는 인과의 원칙이 있어 원인과 조건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한 결과가 생긴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간절한 마음을 가지면, 이를 위해 적극적인 실천이 따르고 결국엔 좋은 결괄를 거머쥐게 된다.

 

 

 

사람이 재산이다

 

소프트뱅크의 창업주 손정의 회장, 그도 늘 잘나가던 사람이 아니었다. 애후 재팬을 인수한 후 주식이 94%나 하락함에 따라 준파산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에게 자주 소식을 보내던 사람들이 뚝 끊기고, 그의 아내는 파출부를 하면서 그를 수발했다. 그럼에도 그를 떠나지 않은 400명의 팬이 있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다"

 

그는 마윈의 알리바바에 투자해 재기에 성공했다. 인터넷 플랫폼으로 재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그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400명의 팬들에게 각각 10억 원의 사례금을 지금했다. 힘들 때에도 파충부를 자처하며 끝까지 믿어준 아내에게 전 재산의 관리를 맡기고 매주 용돈을 타 쓴다. 살다 보면 비가 올 때도 있고 눈이 올 때도 있다. 삶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도전하여 성공하기 위한 Tip 10

01. 안 될 이유가 있다면 될 이유도 있다. 방법을 바꿔라.
02. 창조주의 혈통임을 자각하라. 불가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03.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있다면 열한 번 찍어보라.
04. 도전자가 돼라. 도망자는 평생 도망만 다니다가 인생 끝난다.
05. 에디슨을 멘토로 삼아라. 그는 1만 번의 실험 끝에 백열등을 발명했다.
06. 프로가 돼라. 프로가 못 되면 포로가 된다.
07. 실패자의 말을 귀담지 말라. 그것은 악마의 속삭임이다.
08. 재미삼아 일해라. 재미를 붙이면 사는 게 천국이다.
09. 힘들면 기뻐하라. '

 

 

 

 

 

 

 

 

 

 

 


01. 막국수는 먹어도 막말은 하지 말라. 막 가는 인생 된다.
02. 막말은 듣지 말라. 막말을 막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다.
03. 나도 모르게 막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좋은 말을 33번 반복하라.
04. 험담, 막말하는 자리를 피하라. 그러면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05. 앞에서 못하는 말은 뒤에서도 해서는 안 된다.
06. 남의 험담에 동조 말라. 한순간에 덤터기 쓴다.
07. 남의 말을 했다면 당사자에게 사과하라. 그래야 상쇄된다.
08. 험담 한 번 했으면 덕담을 33번 하라. 그래야 상쇄된다.
09. 욕먹었다고 화내지 말라. 그가 한 욕은 그에게 돌아간다.
10. 남을 흉보면 내 흉이 급속도로 늘어난다. 오히려 칭찬하라.

 

 

 

 

스님의 교훈

 

맹사성이 19살에 장원급제해 온양군수로 부임했다. 인근의 한 절에 지혜가 뛰어난 스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수 배울 심산으로 인사를 갔다. 어떻게 해야 훌륭한 군수가 되겠냐고 묻자 스님은 "착한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맹사성은 그건 누구도 다 아는 것이라며 스님을 무시하자 "알면서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접대를 위해 차를 따르고 있었다. 잔이 넘친다고 맹사성이 지적하자, 스님은 "차가 넘치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손해 보는 것은 왜 모르냐?"고 일갈했다. 이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황급히 방을 나가다가 문턱에 이마를 부딪히고 뒤로 벌렁 넘어지고 말았다. 이에 스님이 또 입을 열었다. "머리를 숙이면 부딪히지 않는 법입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평상시에 겸손하던 사람이 조금 유명세를 타거나 권력을 잡으면 갑자기 목에 힘이 들어가 자만, 교만, 거만과 동업자가 되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연예인, 정치인 등 이름으로 먹고사는 사람은 올라갈수록 겸손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추풍낙엽 신세가 된다.

 

인기나 명성은 주위에서 만들어주는 건데 건방 떨다가는 순식간에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유승준이다. 인기의 절정에 있을 때 군에 입대한다고 큰소리를 치다가 말과 행동이 달랐다. 그는 결국 미국으로 도피한 것이 화근이 되어 한국인들에게 버림받고 말았다.

 

 

 

말 한마디가 성공과 행복을 부른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말은 '기도처럼 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감사와 기쁨을 기도처럼 말할 때 성공과 행복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말씨나 말투는 행복의 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저자는 '실천편'을 통해 실용성을 최대한 높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92개의 꼭지별로 행동이나 말의 지침이랄 수 있는 열 가지 팁을 제공함으로써 실용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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