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우산이 세 개면 부자가 될 수 없다 - 부를 부르는 상상의 경제학
고도 토키오 지음, 김종태 옮김 / 이콘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에 대해 앞을 내다보기는 불가능하다. 주가나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울 테고, 흥미 없는 것이나 내개 거의 영향력이 없는 것을 이미지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분야, 예를 들며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앞을 내다 볼 수 있으면 대책을 세울 수 있고, 불리한 상황이 예상되면 이를 피할 수도 있다. 그런 의지가 바로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예견력을 훈련하라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비닐우산이 세 개면 부자가 될 수 없다니 말이다. 움짤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하듯 우리집 현관 신발장엔 크고 작은 우산들이 가득하다. 그중엔 비밀 우산도 몇 개나 된다. 특히 봄, 여름철의 예측불허 날씨 탓에 외부에서 일을 보다가 갑자기 만난 비를 피하려고 편의점에서 급히 우산을 사게 된다.

 

책의 저자도 집에 비닐우산이 세 개 넘게 있다고 말한다. 실은 그의 아내가 외출했다가 이를 자주 사 가지고 귀가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아내가 일기예보를 시청하거나 외출 전에 날씨를 미리 살피지 않기에 그런 결과가 발생했다는 거다. 이는 어느 집이든 마찬가지일 거다.

 

이처럼 가벼운 일상의 행동을 통해 저자는 우리들에게 비교적 무거운 예측력을 논하려고 시도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외출하는 것은 선견지명과 예측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단언한다. 물론 한두 번 정도는 이와 무관하다. 특히, 하절기에는 게릴라성 호우가 잦기 때문에 일기예보도 잘 맞지 않을 수가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 앨런 케이

 

그런데, 왜 비닐우산 3개 이상인 것과 가난을 연결짓고 있는 걸까? 싸다고 쉽게 낭비하는 지출이 누적되면 결코 돈을 모을 수가 없음이다. 우리들은 비단 비닐우산뿐 아니라 휴대용 티슈, 생활용품, 필기구, 식재료 등이 넘쳐난다. 심지어 지갑에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른 채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현금이 부족해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거듭 말하지만 한두 번 정도라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저자 고도 토키오1971년 오카야마 현 출생으로 주오대학교中央大 경제학부 졸업 후, 회계 사무소와 대형 유통기업의 마케팅 부문을 거쳐 세계적인 전략 경영 컨설팅회사인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2006년 부동산 투자 컨설팅회사 '프리미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경영자 겸 개인투자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출판과 강연도 이어나가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시작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왜 25일이면 은행 ATM 앞에 줄을 서는가?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던 시절, 유독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직원이 있었다. 그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나올 경우 지하철이 너무 붐벼 매우 불편하므로 남들보다 일찍 집에서 나와 여의도에 도착해 출근 전에 수영장에서 간단한 운동과 수영을 한 다음 사무실로 들어온다는 얘기였다. 그는 남들보다 일찍 당일의 업무 계획을 준비하면서 회사에서 승승장구했다.

 

점심시간에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대기시간이 제법 길다. 인근 회사원들도 이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결제일은 대체로 매월 25일이 많다. 회사의 급여 지급일인 탓이다. 이날 은행을 가면 창구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사람도 많지만 ATM 기기 앞에는 장사진이다. 앞서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직원처럼 미리 업무를 진행했다면 장사진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집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넘칠까?

 

현관에 비치된 신발장에 혹시 신지 않고 그냥 보관만 하는 신발이 없는가? 구두 패션도 자주 바뀌는 통에 직장인이라면 아마도 신발장에 예전 스타일의 구두가 제법 많을 것이다. 비단 이뿐이 아니다. 옷장에는 제철에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많다. 특히, 양복일 경우 트렌드가 자주 바뀌므로 지난 스타일의 양복은 단지 보관용이 되고 만다.

 

냉장고 안을 자주 정리하지 않는 탓에 보관 중인 식재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고추, 두부, 호박, 당근, 상추, 깻잎, 참치캔, 감자 등을 사 온다. 냉동실에는 오래 전에 보관한 생선이나 고기 등이 있어도 이를 몰라 또 사게 된다. 야채칸의 당근에는 싹이 돋아 있고, 보관 중인 삼겹살 팩은 사놓은 지 1년도 넘었다.

 

 

 

예견력은 변화를 감지한다

 

 

 

예견력은 앞으로 일어날 변화와 그 방향성을 상상하는 힘이며, 또한 상상하고자 하는 자세다.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이니까 생각해봤자 소용없다는 이유로 사고조차 멈춰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처음 가보는 길이라고 해서 아무 준비도 없이 돌진해버리면, 벽이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무엇이 있을까, 무슨 일이 생길까를 상상해가며 준비하면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미래를 내다보려는 자세로 노력을 계속한다면 미래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예견력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까?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단기 투자나 개별 종목이 아니라 좀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장 가능성이 잇는 시장'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 향후 생태학 산업이 성장하겟다거나 어느 지역이 재개발에 의해 발전할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미래는 내가 만들어나간다

 

 

 

 

 

 

 

예견력은 단순히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 방향성에 확신이 있다면 '그 미래를 자신이 실현시켜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저자는 해외이주나 거주지 분산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싼 말레이지아로의 이주 계획을 세운 후 이곳에 부동산을 구입했다. 지금은 말레이지아 이주가 일시적인 붐을 타고 있다.

 

'예견력을 갖추고 있으면 상상했던 미래를 자기가 만들 수 있고,

시대가 자기를 따라오도록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난 후 '나도 저렇게 해볼까?'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내가 제일 먼저 해야지' 하는 게 훨씬 즐겁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견지명이 있다고 칭송받는 것은 덤이다. 달리 말해 예견력은 단지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즉 자신의 장래를 새롭게 열어가는 의지가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부터 연습을 시작하라

 

당신이 애플의 팬이라면 '다음 신제품은 이러이러한 사양의 물건일 텐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렇다'라고 예측해본다. 그리고 실제로 신제품이 출시되면, 자신의 예측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확인해본다.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네. 애플도 내가 생각한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긴 한데 실제로 구현하는 방식이 달랐던 거 같아. 그래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과는 또다른 기능을 담은 거 같아.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이 기능을 넣지 않았겠지'

 

이렇게 예견 가능한 분야를 점차 늘려나가면 된다.

 

 

상식이야말로 최대의 적

 

 

 

물속에 산다는 어린아이 모양의 상상 속 동물을 갓파라고 말한다. 두 번째 퀴즈는 난센스 퀴즈이다. 다소 부끄러운 상상을 한 사람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에는 제멋대로 유추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들의 뇌가 유추하는 기능은 상상력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사고 패턴이다. 반면, '선입견''고장관념'은 우리의 상상력을 저해하는 요인들이다.

 

 

저자가 제시한 답은 '굵은 매직으로 그으면 선 하나로 세 점을 모두 통과'할 수 있다는 거다.

 

 

예견력은 연마될 수 있다

 

 

 

가설사고는 소매업, 특히 24시간 편의점 업계에서는 보편화된 사고방식이다. 예를 들면 날씨가 더워지면 위생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매실이 든 차게 먹는 삼각김밥을 진열해야겠다. 식욕이 떨어지니까 상큼하고 매운 도시락의 발주량을 늘려볼까. 또는 여름이지만 에어컨 바람으로 사무실은 서늘할 테니 따뜻한 어묵을 취급해볼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때에 따른 고객의 니즈와 생활 패턴을 앞질러 상상하고 '이런 상품은 어떨까?'라고 스스로 제안해보는 사고방식이다.

 

 

비상계획을 세운다

 

어느 날 열차를 타고 가는데 갑작스러운 인명 사고로 열차가 멈춰 버렸다면? 그런데 하필 그날따라 중요한 사업설명회가 있어서 절대 늦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면? 만약 늦어서 준비한 설명회를 하지 못한다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납품이 늦어지게 되고, 그러면 거래처에서 소송이 들어올 것이다.

 

이같은 비상사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미리 여러 대안을 생각해둔다면 예상되는 피해를 초기에 잡거나 피할 수 있는 등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부하 직원에게 시작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키라고 하거나, 시작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시간을 늦출 수 있다. 이미 시간 조정이 불가능하다면 대체품을 준비시키거나, 부분 납품을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러닝머신을 알치게 사용하는 법

 

'잘 사용하지 않을 테니 사지 않겠어'라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한번 더 생각을 확장한다면 좋은 사업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러닝머신 구입을 망설였다면, 분명 다른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러닝머신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3D 고글을 쓰고 달리면 정글과 절경 속을 달리는 영상이 나오는 시스템을 생각할 수 있다. 방향을 바꾸면 영상도 방향이 바뀌고, 달리는 속도를 빠르게 하면 영상이 나오는 속도도 빨라진다. 하늘과 우주를 나는 영상, 동굴을 탐험하는 영상, 뗏목을 타고 강을 내려가는 영상 등이 러닝머신을 뛰는 것에 맞춰 움직인다면 러닝머신을 하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꾸준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와 닌텐도의 에서는 이 아이디어의 일부가 실현됐다.

 

 

우뭇가사리의 시장 규모 늘리기

 

우뭇가사리의 수요을 지금보다 열 배로 늘리라는 목표를 부여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를 위해선 이를 건강식품으로 수출한다든지, 디저트나 과자 등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든가, 매체를 통해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홍보하든가, 또는 유명인을 모델로 발탁해 판매를 촉진하는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음식물이라는 범위 내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결코 얄 배의 규모로 발전시킬 수 없다.

 

우뭇가사리는 음식물인데, 먹는다는 전제조건을 벗어나면 어떻게 될까? 실현 여부에 관계없이 건축재료로 가공하거나 연료로 쓰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옥수수와 사탕수수는 바이오에탄올이라는 연료의 원료이며, 루마니아에는 해바라기 줄기를 압축 가공해서 건축자재로 만드는 제조업체도 있다. 이처럼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앞을 내다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여러 가지다. 선견력先見力도 이 중 하나다. 비록 절대 요소가 아닐지라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리더는 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특히 긴급사태와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일수록 '확고한 신념을 갖고 갈 길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리더의 자질은 능력뿐만 아니라 의지와도 관계가 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의지는 자연스럽게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의욕'과 연결된다. 만약 지금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함께 생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또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살고 싶다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머릿속에 그리게 되고, 그것을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진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의 예견력을 토대로 삼성생명 본사 사옥을 팔고 현금을 확보했 

 

 

예견력은 목숨도 구한다

 

등산객들의 조난 사고 소식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얼마전에는 부산의 한 등산동호회에서 많은 눈이 내리는 날씨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덕유산 산행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까지 생겼다. 그런데, 눈이 오지 않는 여름철에도 조난 사고가 있다. 산에서의 날씨는 위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저체온증에 시달릴 수가 있다. 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조난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고들은 미리 예상하고 주의한다면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결과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외출에 앞서 방송을 통해 '오늘의 날씨'를 점검하거나, 창문 밖의 하늘을 확인하고 강수 확률을 예측해보는 습관을 들여라. 만약 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기방에 우산을 넣고 외출한다면 비가 오더라도 굳이 비닐우산을 구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비록 가벼워보이는 일 같지만 이런 행동과 습관이 쌓이면 자신의 예견력은 점점 강화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예견력이 성공을 결정한다. 특히, 재테크 분야에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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