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 - AI를 도구를 넘어 무기로 만드는 질문의 힘
박용후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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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초음파로 세상을 본다. 인간은 눈으로 본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모든 인간의 지식을 기반으로 수학적으로 세계를 해석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세 존재가 지금 이 지구 위에 함께 존재한다. 이제 우리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등장한 지금, 우리는 이 새로운 존재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판단할지를 미리 상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책의 저자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는 AI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발전하는 기술과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강하게 주문한다. 그렇다. 특정 분야에선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려오는 세상이 되었다. 문명의 이기利器정도로 이해하고 개발했던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총 다섯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생각의 열쇠는 질문이 쥐고 있다, 생각하는 기계와 질문하는 인간, 생각을 멈추면 AI가 설계한 미로에 갇힌다, 정보에 휘둘릴 것인가 관점을 설계할 것인가, 시대를 사유할 수 있는 생각의 주도권 등을 순차적으로 펼쳐 나간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생각의 주도권을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이제껏 우리들은 인간의 인지와 판단을 기준으로 세상을 이해해 왔다. 하지만 AI 시대를 맞아 그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인간의 지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세상을 보고 있는지, 인간 중심의 가치와 판단에 어떤 도전을 던지는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더 넓은 데이터 범위, 더 빠른 처리 속도, 더 높은 정확도로 정보를 통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인간처럼 감정을 통해 의미를 해속하거나, 경험을 통해 판단하지 않는다. AI는 인간보다 더 '객관적'일 수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인간의 세계관과 충돌할 가능성도 크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 


거부와 통제의 태도~ AI의 능력을 제한, 인간의 주권을 지킴

무비판적 수용과 의존~ AI를 절대적인 존재로 간주

겸손과 공존~ 인지적 겸손과 경쟁이 아닌 공존 대상으로 인지


오늘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 리터리시의 출발점이다. AI 리터리시는 AI 기술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기술적 지식에 그치지 않고 AI의 원리, 사회적/윤리적 영향, 그리고 AI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미래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핵심 역량인지, 아니면 과거의 ‘정보검색사’처럼 특정 기술 트렌드에 따라 반짝 소비되고 사라지는 일시적 유행에 불과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는 AI 리터러시의 본질에 대해 얼마나 깊이 사고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사진, AI 리터리시)

AI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제공하는 결과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할지는 우리 인간들의 몫이다.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하는 것은 AI가 잘하는 일이고, 그 결과를 맥락 안에서 해석하고 가치 있는 통찰로 바꾸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이다. 이 두 존재는 상호 보완적이며, 그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 


또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데 강점을 가지지만 AI의 예측이 항상 정확한 것도 아니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환경 변화에는 매우 취약하다. 전쟁이 갑자기 발발하거나, 팬데믹이 터지거나,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발표하면 이전의 데이터만으로 이런 변화를 설명 또는 예측하기 어렵다. 


비록 데이터가 아무리 많을지라도 이 데이터의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데이터를 많이 학습하게 되면 AI는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정확해 보이지만 틀린'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AI가 만들어 낸 결과를 무조건 신뢰하지 않는 태도다. 어디까지나 도구인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할지는 인간의 몫이다. AI의 판단이 항상 옳다고 가정하는 순간, 중요한 판단을 기계에 위임하게 된다. 따라서 AI를 활용한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인간의 비판적 사고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즉 인간은 AI의 결과를 검토하고, 그것이 어떤 전제와 한계를 가지고 도출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럴 때만 AI는 효과적인 기술로 기능할 수 있다. 

의료 분야~ 진단은 기술이, 결정은 인간이

금융 분야~ 기술을 방향을 제시, 경제는 인간이 주도

교육 분야~ 학습 추천은 AI, 성장 방향은 교사가

법률 분야~ 판례는 제시힐 수 있어도, 정의는 인간이 판단


(사진, 인간의 주도권)


'기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우리는 AI가 단순한 계산이나 분석을 넘어 창의적인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잇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음악,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생성형 AI는 인간처럼 무언가를 '창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기술 발전이 새로운 도구의 등장이란 의미를 주면서 동시에 창작의 의미 자체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시를 읽고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는다. 이런 감정의 반응은 예술을 단순한 정보나 오락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본질적인 일부로 만든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가 만든 창작물도 우리에게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만약 감정을 느꼈다면, 그 감정은 ‘진짜’인가? 


감정은 인간다움의 핵심이다. 감정은 공감과 공동체, 관계의 기초를 이루는 본질적인 요소다. 감정이 기능적으로만 다뤄질수록 인간은 점점 더 고립되고 관계는 더 취약해진다. 따라서 감정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면, 그 속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감각 역시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능력이다.


우리는 누구나 익숙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런 관성은 단기적으로 효율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기능성을 막아버린다. 아무리 AI가 뛰어난 정보를 제공해도, 우리가 그 정보에 익숙한 방식으로만 접근한다면 결국 우리 사고의 틀은 바뀌지 않는다. 본질적 증강은 이 틀을 바꾸는 과정이다. 본질적 증강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마찰을 겪어야 한다. 아래의 질문들이 마찰을 일으킨다.


"왜 이 응답은 예상과 다를까?"

"이 문장은 네 문체와 충동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구조는 익숙하지만, 정말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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