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엄마의 참 좋은 책읽기
김소희 지음 / 기탄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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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신문에서,, 그리고 책으로,, 소위 아이를 잘 키워냈다는 엄마들의 교육법이 넘쳐나게 흘러나오고 있다.  참.. 어쩌면 그집 아이들은 하나같이 잘났는지.. 듣고 있다보면 나와 아이들이 무척이나 한심하고 불행하게 느껴지곤 한다. 세상에 백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과 개성을 가지고 있을 터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박찬호 될 아이에게 아인슈타인 되라고 할 수도 없고, 아인슈타인될 아이에게 보아가 되라고 할 수도 없고 보아가 될 아이에게 제이미올리버가 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따지면 우리 엄마라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 아이를 존중하는 일밖에 없을 듯하다.

이사를 하고 나서 동네에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라는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았다. 궁금하긴 했지만 들어가보기가 어쩐지 쑥스러워서 구립도서관과 동네공공도서관만 들락거리고 있었다. 쑥스러워 들어가보지 못한 그 어린이 도서관의 관장이 쓴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요즘 잘나가는 무슨무슨 학습법이라든가, 공부잘하는 비결 같은 것을 운운하지 않은 점이 참 좋았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 마음이 살벌해지고 놀기 좋아하는 내아이의 앞날에 먹장구름이 드리워지면서 내 마음은 비장함으로 가득차 아이들 하는 짓들이 다 마음에 안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참 따뜻하다. 내 아이들을 이뻐보이게 만드는 마법같은 책이다. 뾰족뾰족 가시돋혔던 내마음도 말랑말랑 부드럽게 만들어 아이들을 꼭 껴안아주게 만드는 책이다. 잠든 21개월 막둥이 옆에서 책을 읽다가 아이 얼굴 한번 쓰다듬어주게 되는 그런 책이다.  중간에 아이들의 마주이야기가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난 그 부분에서 눈물을 쏟으며(?) 웃었다.

책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책읽기를 통해서 공부를 잘하게 됐네 어쨌네 하는 그런 책은 아니니까 공부잘하는 비결을 찾는 분이라면 읽지 않으시는 게 좋겠다. 대신 책읽기를 통해서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며칠 내로 아이들이랑 그 어린이도서관에 찾아가볼까 계획하고 있다. 사실 지난 토요일에 그 어린이도서관에서 벌인 "나랑같이놀자"라는 행사에 가서 김소희 관장님을 살짝 뵙고 왔다. 참 수수하고 선해보이는 인상이어서 편안하게 찾아가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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