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고르미 모임에서 "작가 따라하기"라는 제목의 작업을 하면서 권윤덕 선생님을 찾아뵈었었다.
그리고, 한 사람당 4쪽씩 '우리 마을'에 대한 주제로 그림을 그려 모아서 그림책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내내 밑그림 그리기만 가지고 끙끙댔다.
아파트 단지 곳곳과 유빈이와 잘 어울려 노는 이웃 아이들, 친한 이웃 엄마들 사진을 찍어서 나름 정성을 보태어 완성한 밑그림이다.
10월 중으로 다시 한 번 권윤덕 선생님을 뵙고 채색에 들어가려고 한다.
채색을 하다가 망칠 경우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아 밑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간직해두기로 했다.
그림책으로 만들어질런지는 아직 미지수.
만들기로 결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때가 언제가 될지는 또 미지수.
그림책 꼴을 갖춘다 하더라도 기념으로 한 권을 묶고 말지,
아니면 조금 더 만들어 각자 한 권씩 나눠갖게 될지, 그것도 미지수.
조잡하지만 며칠 밤 잠도 제대로 못자고 그림 그리느라 생애 처음으로 팔도 아파가며 그린
밑그림이다.
유빈이네 집은 아파트랍니다. 아파트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삽니다. 그래서 함께 놀 친구, 오빠, 언니, 동생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는 같이 자전거도 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하고,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도 하고, 더운 날엔 물총놀이도 합니다. 여름엔 아파트 안을 구석구석 다니며 같이 매미를 잡았습니다. 매미가 참 많았습니다.
우리는 해가 져서 깜깜해질 때까지 어울려 놉니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다보면 배가 고파집니다. 아이들은 더 놀고 싶다고 하고, 엄마들은 들어가 밥 먹을 시간이라고 하며 옥신각신합니다.
결국 엄마들이 놀이터로 먹을 것을 가지고 나옵니다. 놀이터에서 작은 잔치가 벌어집니다. 고구마, 옥수수, 주먹밥, 과일, 떡, 빵... 집에서 먹는 것보다 놀이터에서 여럿이 함께 먹는 게 훨씬 더 맛있고 즐겁습니다.
난 우리 놀이터가 참 좋습니다.
첫번째 그림 속, 야쿠르트 아줌마와 비둘기 두 마리는 유진이가 협찬(?)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