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언으로 무슨 말을 남기게 될까, 가끔씩 생각을 하곤 했다.  

허무하게 "꼴까닥"하고 코미디같은 단발의 의성어를 남기는 건 너무 우습고, 

"내가 남긴 책들은 모두 너희 셋이 알맞게 나눠 갖도록 해라.."식의 재산분배 유언은 너무 분위기가 없다.  

뭔가, 세상을 살면서 내가 터득한 지혜를, 한 마디의 의미있는 경구를, 아니면 유머러스한 한 마디로 죽음을 가볍게 승화시키고 남은 사람들에게 여유를 줄 수 있는 그런 말이 필요하지 않을까, 문득 문득 생각하곤 했다.  

드디어,,,  유언으로 남길 말을 두 개를 생각해냈다.  

"한나라당 계통의 사람들과는 어울리지도 말고, 찍지도 말아라." 
"금덩이를 삼태기로 퍼준다고 해도 절대 조중동은 보지 마라." 

그러나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이런 유언들을 남길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런 세상에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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