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빌린책] 큰일났다, 상어다! (닉 샤라트 글,그림/책그릇)
2. [빌린책] 나를 그리고 싶었어 (마르그레트 레이 글/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아이세움)
3. [빌린책] 원숭이 수수께끼 (줄리아 도널드슨 글/액셀 셰플러 그림/한국차일드아카데미)
4. [빌린책] 종이학 (몰리뱅 지음/미래M&B)
5. [빌린책]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케빈 헹크스 글/낸시 태퍼리 그림/비룡소)
6. [빌린책] 그림 그리는 고릴라 (마이클 렉스 글,그림/사계절)
7. [빌린책] 나도 아프고 싶어!(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그림/프란츠 브란덴베르크 글/시공주니어)
8. [빌린책] 꿈틀꿈틀 자벌레 (레오 리오니 글,그림/물구나무)
9. [빌린책] 욕심쟁이 지로롭 (오노 리엔 글/다루이시 마코 그림/예림당)
10. [빌린책] 꼬마 곰 밍의 소중한 집 (아이하라 히로유키 글/아다치 나미 그림/상)
11. [빌린책] 곰 세 마리 (클리프 라이트 글,그림/랜덤하우스)
12. [빌린책] 함께 놀고 싶어요 (올레 쾨네케 글,그림/한국차일드아카데미)
13. [빌린책] 엄마, 엄마, 엄마! (토니 로스 글,그림/베틀북)
14. [빌린책] 춤추는 개구리 왕눈이 (엘렌 스톨 월시 글,그림/한국차일드아카데미)
기분 좋은 사건.
1. 유빈이가 책엄책아에서 가끔 만나는 소정이라는 여자아이와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 여러 번 봤는데도 서로 겉도는 것만 같더니, 드디어 둘이서 낄낄거리고 뛰어다니며 놀았다. 노는 걸 보면 남자애보다 더 씩씩(?)하고 늘 남자아이들하고만 놀아서 좀 걱정했었는데 마침내 여자친구를 사귄 것 같다. 하하하.
2. 책엄책아 이야기방이 끝난 후 꼬마장터가 열렸다. 유빈이 원피스 4벌과 여름 티셔츠 4장을 6천원에 건졌다. 나 오늘 너무 과소비한 것 같다고 농담하며 뿌듯해했다. 책엄책아에서 자주 보는 엄마가 자기 딸이 입다가 작아진 옷을 내놓은 건데, 옷들이 아주 깨끗하고 예뻐서 나도 유빈이도 신났다. 유빈이는 곧바로 분홍 원피스로 갈아입고, 소정이도 원피스로 갈아입고는 둘이서 "우리는 쌍둥이다" "우리는 공주님이다" 하며 노는 모습이 무척 예뻤다.
3. 구민 문화센터에서 가베놀이 강좌를 처음 들었다. 2가베를 가지고 구, 원기둥, 정육면체를 익혔다. 정육면체의 꼭지점, 모서리, 면을 배우고, 정육면체와 원기둥을 실에 매달아 회전시키면서 어떤 모양으로 보이는지도 관찰했다. 그리고 작은 정육면체 선물상자를 만들어 꾸미기 작업을 했다. 미술놀이에 비해 강좌가 좀 딱딱하고 정적이라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싫다고, 재미없다고 하면 어쩌나... 그런데 강의가 끝나자 유빈이 입에서 "재밌다"는 말이 나왔다. 반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 좋았다.
주변에, 버스 타고 조금만 가면 되는 거리에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4개가 있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난 그 중에서 세 군데만 이용하고 있다.) 그 중에 어린이 전문 도서관이 껴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인 것 같다. 책엄책아는 책을 읽거나 빌릴 수 있는 기능적 의미의 도서관이 아니라 유빈이와 나의 삶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비록 일주일에 한 번, 어쩌다 많아야 두 번 정도 갈 뿐이지만 유빈이는 거기서 놀고, 먹고, 책 읽고, 그림 그리고, 이야기를 듣고, 친구를 만나고, 언니들과 어울리며 배우고, 선생님들의 너무나 후한 칭찬에서 자신감을 얻는다.
책엄책아에서 즐겁게 어울리는 유빈이를 바라보면 나중에 유빈이가 자라서 책엄책아 도서관을 행복하게 떠올리게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0년이나 20년, 혹은 그 보다 훨씬 뒤에 유빈이가
"엄마, 나 어렸을 때 가던 도서관 있었지?" 하며 오늘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을까.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참 신나게도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아니나 다를까, 놀이터에 딱 붙잡혔다. 다행히 7시 30분쯤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저녁 먹고, 유빈이는 그대로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밤 10시에 다시 깨서 오늘 빌려온 책을 다 읽었다)
금요일마다 하루가 장난이 아니겠구나, 하는 불길하면서도 즐거운 느낌이 스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