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앙월드픽처북8] 아기를 돌본 파루미라 (로저 캅데빌라 이 볼스 지음/중앙교육연구원)
2. [피카소동화나라47] 999마리의 형제 (기무라 겐 글/무라카미 야스나리 그림/한국몬테소리)
3. 빈 화분 (데미 글,그림/사계절)
4. [빌린책] 마녀 위니 (코키 폴 그림/밸러리 토머스 글/비룡소)
5. [빌린책/MathStart1] 모양 서커스 (스튜엇 J. 머피 글/에더워드 밀러 그림/한솔교육)
6. [빌린책] 우리 아빠가 제일 멋져! (로스 콜린스 지음/국민서관)
7. [빌린책/차애창10]여우 아저씨, 고마워요 (고야마요시코 글/단노야스코 그림/한국슈테이너)
8. [빌린책/뉴트라움메르헨1] 꽃이 되고 싶은 악어(베네딕뜨 게띠에 지음/글랜도만)
9. [빌린책] 개가 무서워요! (볼프 에를브루흐 글,그림/사계절)
10. [빌린책] 그림책 버스 뚜뚜 (조준영 글/윤정주 그림/사계절)
11. [빌린책] 큰일났다, 상어다! (닉 샤라트 글,그림/책그릇)
12. [빌린책] 나를 그리고 싶었어 (마르그레트 레이 글/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아이세움)
13. [빌린책] 나는 티라노사우르스 (피터 매카티 글,그림/마루벌)
14. [빌린책/차애창4] 생일케이크 만들기 (구보 리에 글,그림/한국슈테이너)
15. [도서관에서/헤인동] 바쁘다, 바빠
16. [도서관에서] 비밀이야 (한국프뢰벨)
17. [도서관에서] 어떻게 똥을 닦지? (하인트 야니쉬 글/필리프 구센스 그림/어린이작가정신)
18. [노부영] Who Stole the Cookies from the Coolkie Jar?

도서관 미술놀이 강좌가 있는 목요일이었다.  반납할 책 9권에 미술놀이 때 갈아입을 유빈이 옷 한 벌, 수건과 내 소지품 등등을 넣으면 가방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즐겁게, 비가 안 오는 게 천만다행이라고 여기며, 털털대는 마을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갔다. 
유빈이가 퍼포먼스 미술놀이 강좌를 들은 지도 벌써 만 1년이 되었다.  처음 강좌를 들을 땐 가을학기까지만 들으려고 했는데 유빈이가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겨울을 넘기고 봄을 넘기고 이제 1년을 넘기게 되었다.  덕분에 목요일마다 동네 구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빌려올 수 있어서 무척 좋다.  딱 1년만 듣자고 했었는데 유빈이가 여전히 좋아하니 겨울 전까지는 계속 해야겠다.  이번엔 두루마리 휴지를 물에 적셔 조물락거리다가 물감을 섞은 다음 동글하게 뭉쳐서 벽에다 던지는 놀이를 했다.  강의실 가운데 커다란 휴지 연못 세 개가 만들어졌고 각각 빨강, 파랑, 노랑 물감이 섞였다.  아이들은 난리도 아니었다. 
생각해 보니 1년간 미술놀이를 하면서 미꾸라지, 달팽이, 풍선, 야광펜, 각종 야채, 물총, 휴지, 비누방울, 장미꽃, 장난감 자동차, 밀가루, 녹말.....  정말 다양한 재료로 미술놀이를 해왔다.  그래서 이 도서관은 유빈이에게 '미술놀이 도서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장을 보고, 놀이터로 직행하자는 유빈이를 달래서 집에 들어왔다.  놀이터에 한 번 나갔다 하면 최소 세 시간, 보통이 네 시간이라서 아예 저녁을 먹여서 나가자는 계획이었는데, 다행히도! 유빈이가 6시 좀 안 돼서 잠이 들어버렸다.  덕분에 나는 <만행 1>을 다 읽고, 2권으로 들어갔다. ^^

금요일인 오늘은 12권의 책을 들고 움직여야 한다.  책 읽는 엄마 책 읽는 아이 도서관에서 이야기방이 있는 날이고, 구민 문화센터에서 유빈이의 첫 가베놀이 문화강좌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금요일엔 책엄책아 도서관 책 3권과 구립도서관 책 9권의 책이 반납, 그리고 다시 대출되어야 하는 날이다.  오늘 들르는 구립도서관을 유빈이는 책엄책아 가는 길에 있는 도서관이라고 '가는 길에 도서관'이라고 부른다. ^^
어떤 엄마들은 어떻게 차도 없이, 아이 데리고 무거운 가방 들고 버스 타고 다니냐며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곤 한다.  차라리 빨리 어린이집에라도 보내라며 날 불쌍하게 여기기도 한다.  그런데 난 어쩐지 이 생활을 좀 더 계속 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내년 한 해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유빈이에게 나랑 놀자고 하고 싶다. 
그런데 작년까지만 해도 놀이터에서 유빈이랑 함께 놀던 아이들이 올해 모두 어린이집에 갔다.  덕분에 오전이나 이른 낮 시간에는 놀이터에 나가도 유빈이랑 함께 놀아줄 친구가 없다. 그 점이 좀 아쉽다.  뭐, 대신 오후에 나가서 여덟시가 넘도록 놀이터를 맨발로 누비며 열정적으로 놀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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