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두려운가

그대는 그렇게 큰 힘을 갖고
어둠 속에서 무슨 짓을 했기에
이 작은 촛불이 두려운가

그대는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부자 친구들과 무슨 짓을 했기에
가난한 국민이 두려운가

그대는 그렇게 많은 경륜을 갖고
부시의 목장에서 무슨 짓을 했기에
나이 어린 소녀들이 두려운가

그대는 그렇게 강한 공권력을 갖고
밀실에 모여 무슨 짓을 했기에
광장의 촛불들이 두려운가

지금 그대는 무슨 짓을 하고 있기에
촛불이 두려운가
소녀들이 두려운가
국민들이 두려운가

-------------------  박노해 시--------------

24일 열일곱번째 촛불집회가
제게는 첫 촛불집회였어요.

그렇게 많고도 아름다운 촛불을
태어나 처음 보았습니다.

처음에 집회 참석을 어색해하던 큰딸은
나중엔 축제를 즐기듯 집회를 즐겼습니다.  

네 살 배기 작은 딸도
헌법 제1조 노래에 맞춰 촛불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공권력이 그 아름다운 촛불들을 짓밟았더군요.

집에 혼자 있을 아들 걱정 때문에
8시 30분쯤 집회 장소를 빠져나왔던 저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딸에게
자꾸 미안해집니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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