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이었던가?

알라딘에서 메일을 받았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이란 책으로 시공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엔틱 시계를 받게 되었다는 메일이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다보면 간혹 생각지도 않게 이런 선물을 받게 될 때가 있다.  지난 번엔 <꽃밭>이라는 책으로 네이버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김점선님의 작품 액자를 받은 적도 있었고 적립금을 받아서 읽고 싶었던 책을 사보는 것도 내 지루한 일상 틈새에서 얻는 즐거운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엔틱 시계라..  오면 큰딸 방에 걸어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시공사로부터 메일이 왔다.  2만 몇천원짜리 엔틱 탁상 시계를 보내려고 하니까 제세공과금 5090원인가를 입금시키라는 것이었다. 입금이 확인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배송해주겠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10만원이 넘는 경품에 당첨되었을 경우에만 제세공과금을 제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김점선님 작품 액자를 받을 때에도 제세공과금을 내지는 않았었는데, 좀 기분이 그랬다.  아마 꽁짜 선물 받는다고 생각했다가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돈을 내라는 메일을 받으니 내가 좀 토라졌었나 보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집에 꼭 시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엔틱이면 내 취향도 아닌데, 5090원을 입금하고 시계를 받어?  어쩐지 썩 내키지가 않아서 입금도 안하고 메일에 답장도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네이버에서 또 메일이 왔다.  이번엔 <막스 티볼리의 고백>이라는 책으로 또 시공사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미니화분을 받게 되었다는 메일이었다.  메일엔 "10만원 초과 상품인 경우 제세공과금을 납부해 주셔야 상품이 발송됩니다."라고 쓰여있었다.  10만원이 넘는 미니화분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지난 번과 똑같은 시공사인 이상 또 몇 천원 입금하라고 메일이 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제세공과금 운운하는 메일이 오면 나는 또 안 받고 말지, 하는 마음이 될 것 같다.  

 시공사가 잘 나가는 출판사인 줄 알았더니, 아마 출판사 운영이 무지 어려운가 보다.  전씨 집안 출판사라 그래도 사정이 나을 줄 알았더니만...  이벤트 당첨되고도 이렇게 찝찝하기는 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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