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제레미 머서/시공사)
2.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석영중/예담)
3. 고래 (천명관/문학동네)
4.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바움)
5. 막스 티볼리의 고백 (엔드루 손 그리어/시공사)
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럽 1, 2 (이형준/시공주니어)
8.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김미혜 글/최미란 그림/사계절)
9. 완득이 (김려령/창비)
10. 해의 동쪽 달의 서쪽 (아스비에르센과 모에/상상박물관)
11. 리아우의 해적들 (디 테일러/상상박물관)
<고래>와 <완득이>, 그리고 그림책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책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다. 뿌듯하네. ^^
<방황하는 칼날>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 아니었고, <막스티볼리의 고백>은 한동안 날 우울해지게 만들었다. 그 책을 다 읽고 난 후 책꽂이에 꽂아두었는데, 그 시커먼 표지의 음산한 분위기의 아이가 자꾸 날 쳐다보는 듯한 섬뜩함에 이중으로 꽂혀있는 책꽂이 깊숙한 곳에 보이지 않게 꽂아두었다.
막스티볼리 때문에 음울했던 내 기분을 산뜻하고 뽀송뽀송하게 회복시켜준 책이 바로 <완득이>. 그래서인지 더 사랑스러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집안에 가만히 앉아서 유럽여행을 하고 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중간고사 준비 기간이었는데도 딸아이가 틈틈이 읽은 책 중 하나다. (완득이는 붙잡더니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덕분에 오랜만에 러시아의 대문호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고,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은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야, 하는 식의 여유로 팍팍함을 넘기게 해줬다고나 할까.
<해의 동쪽 달의 서쪽>과 <리아우의 해적들>은 세계전래동화시리즈로 막내가 좀 더 자라면 꼭 읽어주고 싶은 책들이다.
막내가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나의 책 읽는 시간은 확 줄어버렸다. 책 한 권을 읽으려면 사나흘이 걸리는 것 같다. 이럴 땐 천천히 가는 수밖에 없다. 막내 유빈이랑 같이 노는 일이 지금은 책 보다 더 우선인 것 같다. 열심히 노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