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펭귄은 북극곰과 함께 살 수 없을까? - 북극과 남극의 모든 것 내인생의책 자연을 꿈꾸는 과학 1
일레인 스콧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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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지방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은 아주 단순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정도의 상식.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왜 펭귄은 북극곰과 함께 살 수 없을까?’를 보고는 ‘어? 정말 그러네.. 왜 둘이 같은 지역에 살 수 없는 거지?’라는 궁금함이 일어났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1915년 독일의 과학자 알프레드 베개너에 의해 체계화된 대륙 이동 이론부터 꺼내 놓는다.  2억 만 년 전에는 지구상에 판게아 (‘모든 땅’이라는 뜻이란다.)라는 단 하나의 커다란 대륙만이 존재했는데, 이 판게아는 적도와 가까워서 아주 따뜻한 열대기후였다고 한다.  이 대륙이 1억 5천만 년 전에 곤드나와 대륙과 로라시아 대륙으로 나뉘어졌고 다시 로라시아 대륙은 북쪽으로, 곤드나와 대륙은 남쪽으로 떠내려갔는데 지금의 남극대륙은 이 곤드나와 대륙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남극대륙에서도 열대생물의 화석이 발견되는 것이라고. 

그 뿐만 아니라 저자는 북극과 남극의 백야와 오로라 현상, 극지방에서의 나침반의 변화와 지구의 자기력, 극지방을 탐험했던 사람들, 펭귄과 북극곰의 생태와 습성,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파괴의 문제점, 오늘날 극지방에서 벌이고 있는 인간들의 탐구와 실험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놓는다. 

평생 7개의 대륙을 모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남극대륙에 발을 딛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극의 존재를 부정했던 제임스 쿡 선장과 그런 제임스 쿡 선장의 주장에도 굽히지 않고 남극대륙의 존재를 강하게 주장했던 달림플의 이야기나 1909년 4월 6일 피어리 제독보다 45분 먼저 북극점에 도착한 흑인 메튜 헨슨이 당시 흑인이라는 이유로 최초의 기록을 인정받지 못한 이야기는 극지방의 새로운 땅을 향한 인간들의 치열한 관심과 이기적 논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또 아문센이 남극점 도달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얼음으로 뒤덮인 땅 그린란드의 이름이 그린란드인 이유, 그리고 남극대륙 동쪽 3.8Km의 얼음장 밑에 존재하는 240Km길이의 신비의 호수 보스톡호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아트지 재질의 책이라서 자료사진들이 비교적 선명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독서능력이 높은 5,6학년 아이들이나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당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극지방에 대한 책이지만 속으로는 그 이상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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