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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 자연의 아이들 ㅣ 지구를 살리는 친구 (풀빛 지구지킴이) 1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재현 그림 / 풀빛 / 2007년 11월
평점 :
우리집에 있는 과학도서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공룡, 우주, 지구, 식물, 동물, 곤충, 물리, 화학 등등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 중에는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나 <정재승의 과학콘서트>처럼 과학 전반에 관한 글이 실려 있는 책도 있다. 집에 있는 과학도서들이 전문서적이 아니다 보니 나처럼 소위 말하는 ‘이과 두뇌’를 갖지 못한 사람도 재밌게 읽으며 이런 책을 써서 세상에 나오게 해준 사람들에게 무척 고마워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받고 나서야 우리집에 세균이나 원생생물에 대한 책이 한 권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과학의 세계는 얼마나 넓은 것인지!!!)
아이들보다 내가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딱딱하게 여기지 않도록 여기저기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익살스런 일러스트도 돋보이고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쓴 글들도 편안했다. 지은이 소개를 보니 <과학자와 놀자>를 쓴 분들이다. 예전에 아이들과 재밌게 읽은 바로 그 책을 쓴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책에 대한 믿음이 한층 더 깊어졌다.
책을 읽다가 새롭게 알게 된 신기한 사실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아이들이 눈을 반짝거리며 관심을 보인다. 우리 몸무게의 10%가 세균의 무게라는 얘기에 반짝, 똥의 1/3이 음식찌꺼기이고 1/3은 죽은 세포들이며 나머지 1/3은 대장균을 비롯한 세포들이라는 얘기에 또 반짝, 세균과 박테리아의 차이점을 얘기했더니 또 반짝, 우리 몸에 달라붙어 있는 세균이 병균의 침입을 막아준다는 말에 또 반짝인다. 결국은 내가 다 읽기도 전에 애들이 책을 빼앗다시피 가져가 읽고, 학교에까지 싸들고 가기도 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재주를 가지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세균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을 넘어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지금도 과학의 영역은 나날이 팽창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지하에서 우주 끝까지, 미세의 세계와 거대한 천체,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의 비밀까지 샅샅이 뒤지고 드러내려 애쓰고 있을 테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과학의 그 넓은 영역을 두루 보여줄 수 있다면 아이들의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미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서 과학의 영역 한 귀퉁이를 새롭게 보여준 것 같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