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만들어 놓고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아무 말 하지 말라는 건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번에 덧글을 닫았다가 덧글 쓰기가 안 된다며 방명록에 자취를 남겨 주시던 님들 생각이 납니다. 익명의 공간에서 서평이랍시고 잘 쓰지도 못하는 글들을 끄적여대는 내가 덧글 기능을 없앤다고 누가 상관이나 하랴, 싶어 짧은 양해의 글 하나 올리지 않고 덧글을 닫았다가 알라딘 서재 기능에 오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불러들인 적이 있습니다. 그 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다시 덧글을 열었더랬죠.
그런데 염치 불구하고 다시 닫습니다.
말하는 것보다 조용히 듣고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제 성격 탓이기도 하고 점점 낮잠이 없어지고 요구사항이 늘어가는 비니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결정적으로 제 게으름때문이겠죠. 저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님들이 많을 텐데 저 혼자 엄살을 떠는 것 같아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화단에 있는 단풍나무 끝이 빨개졌습니다. 놀이터 감나무에 매달린 감들이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싸늘한 바람에 으스스 어깨를 떨다가도 정신이 번뜩 깨어나는 느낌이 드는 가을입니다.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고마운 님들께 이 가을의 아름다움이 낱낱이 찾아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