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재밌어1 네모토끼의 생일
(이소라 글/이혜리 그림/김용운 감수/비룡소)

모양에 관한 동화책. 네모토끼,세모 여우, 넓적한 네모 돼지, 큰 동그라미 부엉이, 작은 동그라미 다람쥐가 등장.. 그런데 다람쥐라고 되어 있는 동물이 그림으로는 아무리봐도 고양이다. 어린이 책 출판사로 유명한 비룡소가 어찌 이런 실수를!! 비니는 재밌어하면서 읽어달라는데 자꾸 다람쥐인지 고양이인지가 마음에 걸려서 찝찝했던 책.

꾸미의 생활동화 아빠처럼 하고 싶어요 (캐슬린 애먼트 글,그림/큰나)

유아용 변기를 사용하던 아이가 화장실의 큰 변기를 사용하며 뿌듯해하고 칭찬받는 이야기. 화장실을 이용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재밌게 표현되어 있다.  엄마 몰래 큰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는 아이의 조마조마한 마음도 전해져 오고.. 비니는 변기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는 아빠 그림의 다리털을 무척 재밌어 했다.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고우리 지음/문학동네 어린이)

비니를 황홀하게 만든 책.  글도 그림도 너무너무 좋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황홀함에 젖지 않을 아이들이 있을까?  글과 그림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그림책의 본분에 충실한 책이다.  아빠와 아이, 그리고 엄마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참 좋은 그림책.

초록양은 어디 갔을까? (멤 폭스 지음/정해왕 옮김/영교)

이 그림책도 비니에게 인기 있는 그림책.  단순한 글, 귀여운 그림, 슬쩍슬쩍 보이는 초록양의 모습, 다양한 일을 하는 가지각색의 양들이 비니의 눈길을 끌었다.  굳이 30개월이 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
(니카가와  리에코 지음/야마와키 유리코 그림/한림출판사)

지니와 뽀가 어릴 때에도 구리와 구라를 좋아하더니 비니도 예외가 아니다.  먹을 것을 좋아하고, 먹을 것을 친구들과 나눠먹는 것은 더 좋아하는 구리와 구라의 착한 심성 때문일까?  다소 과장되고 엉뚱한 요리재료들과 설정때문일까?  아무튼 비니도 구리,구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30개월이 지나면서 스토리가 좀 긴 이야기에도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구리와 구라의 소풍>, <구리랑 구라랑 꽃님이>도 재밌게 읽었다.

 

 

야, 우리기차에서 내려 (존버닝햄 지음/박상희 옮김/비룡소)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그림책이다.  이 책에 담겨진 환경보호의 메세지를 비니가 이해할리는 없지만, 그래도 읽어달라고 뽑아오는 거 보면 신기하다. 

옛날에 오리 한 마리가 살았는데
(헬렌 옥슨버리 그림/마틴 워델 글/임봉경 옮김/시공주니어)

이 그림책도 무척 심오한 그림책. 게으르고 욕심많은 농장주 밑에서 착취당하는 오리 이야기.  게다가 동물들의 봉기로 쫓겨나는 농장주와 동물들의 사회주의 이념스러운(?) 노동으로 이어지는 결말.  비니야 "일은 잘 돼가나?" 하는 농장주의 물음에 "꽥!"하고 대답하는 오리가 재미있을 뿐이지만.  이후로 "일은 잘 돼가나?"하면 비니는 "꽥!"하고 대답한다. 

곰 사냥을 떠나자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공경희 옮김/시공주니어)

이 책이 지금 검색해 보니까 표지가 칼라판도 있고 팝업북으로도 나왔다.  우리집에 있는 이 책은 지니가 어릴 때 사준 거라서 표지도 흑백인데다 출판사도 네버랜드로 되어 있다.  오랜만에 꺼내서 비니에게 읽어주었는데 재밌어라 한다.  예전에 지니와 뽀는 이 책을 무섭다고 했는데..  지니는 오랜만에 이 책을 보더니 곰이 불쌍하다나? 많이 컸구나..^^

구름빵 (백희나 글그림/ 김향수 빛그림/ 한솔수북)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이 매력적인 책이다.  시커멓게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비오는 날의 아침 풍경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구름빵을 먹고 훨훨 날아서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한 아빠에게 빵을 가져다 주는 고양이 형제의 따뜻한 마음이 예쁘다.  그림책이 참 예쁜데, 비니의 반응은 좋은 것 같기도 하다가 시큰둥한 것 같기도 하고 종잡을 수가 없다.

왱왱 꼬마 불자동차 (로이스 렌스키 글,그림/노은정 옮김/비룡소)

조그만 소방관의 하루를 담은 작은 그림책.  그래도 내용은 만만치 않다.  흡입관이니 관창이니, 펌프, 소화전과 같은, 아이에게는 어려울 듯한 낱말이 나오고 내용도 길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염려와는 다르게 비니는 이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참 아이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내 짐작으로는 아마도 소방차와 소방관이라는 관심끄는 소재와 인물이 등장하고 화재 사건이 귀여운 그림들 때문에 무섭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읽은 책들이 더 많을텐데, 기억나는 책이 여기까지다.  나중에 기억이 떠오르는대로 더 보충해야 겠다.  비니의 독서기록만은 잘 해두리라 다짐했었는데, 내가 너무 소홀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도서관에서 프뢰벨 자연관찰이라는 전집책 너댓 권씩을 대출해와서 읽었다.  그런데 아직은 자연관찰 책보다 그림책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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