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의 날개책 시리즈 (에릭 힐 글, 그림/ 한국 프뢰벨)
스팟의 날개책 시리즈 중에서 고른 것들이다.  일단 날개라는 장치를 아이들이 좋아하다보니 비니의 집중적인 애정공세를 받은 책이다.  그림 하나에 문장 하나의 아주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책이라서 읽어 주기가 어렵지 않다는 게 엄마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었다.  스팟이라는 강아지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주로 부활절에 있을 것 같은 초콜릿 달걀 찾기라든가 하는 내용은 우리나라 아이들의 일상과는 좀 괴리감이 있긴 하지만.. 
비니가 선호도만을 따지고 본다면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줘야하는 그림책이다.

 구두구두 걸어라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싹싹싹>이나 <달님 안녕>과 비슷한 그림풍, 비슷한 분위기의 그림책이다.  어린 아이의 구두가 걷기도 하고, 발끝을 세워 걷기고 하고, 높이 뛰기도 하다가 넘어지고 혼자 일어서고, 그러다 졸려서 쿨쿨 잔다는 이야기.  다소 싱겁긴 하지만 비니는 구두만 나와서 걷고 뛰고 하는 걸 보고 재밌어 한다.  아직은 단순한 그림책이 좋을 나이다.

 저런, 벌거숭이네 (고미타로 글,그림/ 비룡소)
고미 타로의 그림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발상과 그림이 재밌어서 고른 책이다.  사자에서 곰으로, 곰에서 남자아이 용이로 변하는 과정이 재밌다.  변하는 과정이라고 해봐야 옷을 벗는 것 뿐이지만.  비니도 재밌어했고, 중학생 딸과 초등학교 6학년 짜리 아들도 보면서 히히거린 그림책이다. 

 

 바다 건너 저쪽 (고미타로 글,그림/ 보림)
매우 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책,  바닷가에 수평선 저 너머를 바라보며 서있는 여자 아이의 낯선 세상에 대한 동경과 친구를 갖고 싶어하는 외로운 마음이 나타나 있다.  바다 저 너머를 상상하는 아이의 마음에 내 마음이 포개졌던 그림책이다.  고미타로의 그림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그림책은 꽤 괜찮다.  글은 짧지만 비니가 공감하기엔 너무 정적이고 결이 곱다. 

 안돼, 데이빗! (데이빗 섀논 글,그림/ 지경사)
비니는 데이빗 팬이다.  처음엔 데이빗처럼 말썽꾸러기가 되면 어쩌나 했는데, 기우였다.  비니는 데이빗이 저지르는 말썽을 보면서 그런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자기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는 것 같다. ㅎㅎㅎ  암튼 그다지 섬세하지도 않고, 꽤 과장이 심한 그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꼬마 데이빗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잘도 표현해놓았다.  비니는 데이빗 시리즈 중에 자기가 안 본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것도 보퍼"한다. 

 엄마 마중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 소년한길)
 우리나라 그림책 중에 명작 반열에 들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추억을 자극하는 정감어린 그림이 감동적이다.  비니는 그다지 재밌어하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비니는 그림 속에서 꼬마아이를 찾아내기도 하고 눈이 오는 그림에서 "눈이다, 눈"하며 반가워하기도 한다.  꼬마 아이가 엄마를 만나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찾아내곤 슬며시 웃는다.  29개월밖에 안된 아기라도 그림 속 아이가 엄마를 만났다는 결말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

 모두 친구들이야 (박은정 글/강근영 그림/이수현 꾸밈/웅진주니어)
잼잼곰 시리즈 중 하나.  수학 영역에 속하는 그림책이다.  모양과 색깔에 따른 분류의 개념을 알려주고 있다.  여러가지 과일과 채소의 모양대로 구멍이 뻥뻥 뚫려 있어서 아이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잼잼곰 시리즈 중에서 만족도가 높은 그림책이다. 

보물찾기는 힘들어
(카도노 에이코 글/다루이시 마코 그림/김난주 옮김/웅진 주니어)
가장 의외였던 그림책. 겉표지에 보라색 공룡의 발톱을 가위로 잘라주고 있는 아이의 그림에 혹해서 비니가 고른 그림책인데 꽤 글이 길었다.  너무 글이 길어서 집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찾기식의 이야기 구성과 등장하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있어서 그런지 비니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진지하게 집중했다.  그리곤 몇 번 더 읽어달라고 조르기까지 했다.  그림에서는 약간 하야시 아키코 풍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노랑 버스가 부릉부릉 (신순재 글/오정택 그림/이수현 꾸밈/웅진주니어)
잼잼곰 시리즈 중 수학 영역의 그림책이다.  규칙성에 대한 내용인데 노골적으로 티나지 않게 잘 만든 것 같다.  만족스럽다.  노랑 버스가 동물들을 태울 때마다 내는 소리가 달라지는 걸 비니랑 같이 흉내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씽씽 쌩쌩'에서 '부릉부릉', '부르르릉', 그러다가 '터덜터덜 탈탈탈'로 변하는 과정 말이다.  비니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윌리와 악당 벌렁코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웅진주니어)
앤서니 브라운은 아무래도 천재다.  유머, 휴머니티, 선과 정의에 대한 진지한 성찰.. 그 모든 것을 그림책에 담아낼 줄 아는 천재. 이 그림책을 읽으며 나는 또 웃다가 감동하다를 반복.  비니는 내용을 이해하기엔 어렵다 해도 그림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이 책을 즐긴다.

 

 내 친구 깡총이 (에릭 로만 글,그림/이상희 옮김/바다출판사)
굵은 윤곽선, 마치 판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그림. 코끼리와 코뿔소와 하마의 거대한 느낌이 잘 전해지는 그림책이다.  비니도 그림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 걸까?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에 집중하는 듯하다.

 

 제 각기 자기 색깔 (레오 리오니 지음/ 김영무 옮김/분도출판)
아이에게 색에 대한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그림책인 동시에 자기 색이 없는 카멜레온이 친구를 만나 어울려 살아가며 외로움을 덜어낸다는 이야기.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 몇 가지..금붕어의 빨간색과 돼지의 분홍색이 잘 구별이 안되는 것, 코끼리의 색깔을 왜 잿빛이라고 번역했을까 하는 점(유아에게 잿빛은 실감하기 어려운 색이다),  "빨강"이라는 좀더 확실한 색의 명칭에도 불구하고 "붉다"라는 폭넓은 색의 개념을 가져다 번역했을까 하는 점, 번역을 멋지게 하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유아들의 언어이해의 측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몇 구절..암튼,,그런 몇 가지들 때문에 그림책의 매력이 반감한 것 같아 속상했다.

 

  끼리꾸루
 (초신타 그림/ V.베르스토프 원작/사카타 히로오 글/유문조 옮김/비룡소)

이 세상 최초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 비니는 눈과 입이 없이, 몸의 윤곽과 형태만 지닌 이구아노돈의 그림과 "끼리꾸루"라는 말의 어감에 관심을 갖고 즐거워했다.  '그림을 너무 쉽게 그린 것 아냐?"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친 붓놀림이 느껴지는 그림책인데도 비니의 마음을 당긴다. 화려한 색과 커다란 이구아노돈 때문일까?

 

 비가 오는 날에 (이혜리 지음/ 정병규 꾸밈/ 보림)

오래 전부터 군침 흘리며 찍어두었던 책. 일단 이혜리님이 그림작가로서가 아니라 그림책 작가로(글까지 이혜리님이 지으셨으므로) 만든 그림책이라는 점이 이 책에 대한 욕심을 부리게 했다.  기대했던만큼, 만족한 책. 비니도 보면서 즐거워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좋아한다. 아빠가 선물을 들고 있어서일까?

 

 한입에 덥석 (키소 히데오 그림,글/한수연 옮김/시공주니어)

동물들이 수박을 나눠먹는 이야기. 동물들의 입 모양에 따라 한 입 덥석 물고 났을 때의 수박에 새겨지는 모양이 다르다.  비니는 그게 재밌나 보다.  마지막에 하마가 한입에 덥석 했을 때, 비니가 웃었다!!! 와~~ 우리 비니가 그런 유머를 이해하고 웃다니! 

 

  데이빗, 무슨 냄새지? / 데이빗은 못말려/ 데이빗은 궁금해
(데이빗 섀논 지음/김혜원 옮김/지경사)

데이빗이 비니의 이상형이 될까봐 심히 걱정스럽다. 글이 별로 없으니 읽어주기는 편하다만 말썽꾸러기 데이빗의 모습을 닮게 되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책 속의 데이빗의 표정이 볼수록 사랑스럽긴 하다. 아이의 천진한 모습을 너무나 잘 나타낸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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