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뭐라나 하는 쥐 책읽는 가족 13
이금이 지음,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금이님이 쓰신 단편동화집은 처음 읽어본 것 같다.  난 이금이님이 장편에 강한 글의 호흡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했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도 그렇고, <유진과 유진>이나 <주머니 속 고래>, 그리고 <밤티마을>시리즈까지 장편의 호흡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한 대표작품들 아닌가.. 그런데 이 책에 담긴 짧은 동화들은 그러한 나의 편견을 싹 뒤집어 버렸다.  이금이님은 단편에도 막강한 호흡을 가진 작가라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 것.

이 책에 담긴 열 세편의 동화들은 대부분 세대간, 더러는 계층간의 갈등과 마찰이 종국엔 화해와 어울림으로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른들에게 무조건 어린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설교도 아니고 어린이에게 어른들에겐 너희들이 알지 못할 복잡한 사정들이 있는 법이니까 어른 말씀 잘 들어야 한다는 교훈이나 연설도 아니다.  (물론 이금이님께서 그따위로 동화를 쓰실 리가 없다)  이 책에 흐르는 것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교훈과 설교가 아니라, 서로 맞잡은 손에서 온기가 통하는 화해의 무드다.

화해에는 늘 쌍방이 함께이어야 하듯이, 난 이 동화책도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세대간 계층간이 벽으로 단절된 그 지점에 소통과 화해의 작은 통로라도 마련되기를 바래본다.  다행히 이야기 대부분이 예닐곱장 분량의 짧은 이야기들이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읽어낼 수 있으리라.  특히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을 향한 완고하고 메마른 어른들 마음에 따스한 이해심과 넓은 아량이 깃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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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07-05-2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 님, 전 찬밥에 물말아 열무김치 올려 먹었어요. 쑥떡, 맛있었겠네요. 군침돌아요. 언제나 제 리뷰를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님도 오늘 하루 남은 시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