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엄마가 오이소박이를 담가 큰오빠 편에 보내왔다. 

지난 번 친정에 갔을 때 우리 식구들이 오이소박이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게

친정엄마 눈에 밝힌 게 분명하다. 

전화.

몸살이 나서 병원에 다녀와 누워계신단다.

몸살만 아니면 직접 들어다 갖다 줄텐데 몸살이 나서 큰오빠 시켜 보냈다며 아쉬워 하신다.

몸이 좀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안낫는다며 오이소박이 시어지기 전에 보내주게 되서 다행이라고 하신다.

몸도 안좋은데 뭐하러 오이소박이를 담가 보내냐고 타박하는 딸에게

애 데리고 김치 담그기도 힘들거라는 걱정만 되돌아온다. 

돌아가는 오빠 편에 홍수맘님네 생선을 나누어 담아 보냈다. 

지니랑 뽀가 오이소박이를 보고 반가워 한다.

서로 아껴 먹으라며 눈치를 준다. 

오이소박이 하나로 저녁식탁을 행복의 자리로 만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니 웃음이 났다.

에구..

처절한 내리사랑의 굴레다.

참 마음 불편한 오이소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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