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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년, 극장에 가다 - 영화로 생각굴리기, 영화로 논리키우기
이대현 지음 / 다할미디어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들은 영상세대다. 탄생의 순간부터 아이들은 문자보다 영상을 더 쉽게 많이 접하게 되고 책보다는 영상매체에 더 친숙해서 이미지를 읽는 데 있어서 그 전세대보다 훨씬 빠르고 직감적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간혹 "생각"이라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아니면 늘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교육제도 탓인지도 모르겠다.
몇 년 전 신문에 이웃집 개가 너무 시끄럽게 짖는다고 해서 이웃끼리 손해배상소송을 하는 작은 박스기사가 난 적이 있었다. 그 기사를 두고 초등 5, 6학년 아이들이 토론(?)을 하는 걸 지켜본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그 문제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장난스럽게 반응했다. "그 개를 보신탕 집에 팔아버려요." 라든가 "주인 몰래 죽여버려요."라는 등의 짧고도 단순한 대답이 거침없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름 침통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영상을 통해서라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하지 않을까? 재미삼아 보고 영상이 주는 감각적인 자극에만 충실할 게 아니라, 그 영상이 담고 있는 메세지를 읽고 분석하고 나름대로 선택취사할 수 있도록 누군가 이끌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말 그대로 14세 즈음의 십대 청소년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 설명하고 있다. <스파이더맨>을 보며 자기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나의 결혼 원정기>나 <파이란>을 통해 이방인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차별을 생각해 보게 하고 <천국의 아이들>을 통해 행복의 조건이 꼭 부富 일 수는 없으며 작고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과 만족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식이다.
책 가장자리에 여백을 두어 본문에 나오는 감독이나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을 낱말에 대해 박스처리 해서 주석을 달아놓는 점이라든가 챕터 끝마다 더 보충할 만한 자료를 소개하는 등의 친절함과 세심함이 돋보인다. 단지 글이 다소 읽기에 매끄럽도록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있었고 중간중간 오자와 탈자가 눈에 띄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영화를 보는 아이들의 눈이 좀더 깊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