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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외우지 말고 상상하라!
이강석 지음 / 넥서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단어 암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조금은 재밌게 외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본다. 다행히 영어단어 관력 서적도 요즘은 많이 나와서 이것 저것 골라볼 수도 있긴 하지만, 단어책은 늘 "암기"라는 자기가 해야할 몫이 따라다닌다.
난 아이가 영어로 된 문학작품 등을 읽으며(간단한 동화라도 좋다) 문장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단어에 대한 감을 저절로(?) 체득하기를 바라지만, 사실 그건 너무 시간도 오래걸리고, 어찌보면 실형가능한 일일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알라딘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다 발견한 이 책의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단어 외우지 말고 상상하라!> 영어 학습법에 연상법이라든가 하는 이야긴 들어보긴 했는데.....? 미리보기를 살펴보니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이런 책은 일단 사서 부딪쳐보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주문부터 하고 봤다.
작정하고 이 책 붙잡고 단어 공부를 해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렇게 공부하기엔 웬지 이 책의 의도에 반하는 행동일 것 같다. 그래서 우리집에선 이 책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식탁이나 화장실, 거실 탁자 등등이다. 그렇다고 아주 가볍게 볼 책은 절대 아니다. 나오는 단어들이 그렇게 만만하다고 할만한 단어들이 아닌 게 많고, 단어 수도 1000여개라고 하니까. 그런데도 화장실에 앉아서, 혹은 식탁이나 거실에서 간식거리를 먹으며 읽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이 책이 소개하는 단어들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는 뜻이 된다.
이 책에서 단어암기법으로 소개한 방법은 한 단어에서 여러 단어 찾기(president안에 '주민"이라는 뜻의resident가 들어 있다는 식), 자음 순환법 ( big-dig-fig-pig-wig), 철자 첨삭법 (morning-mourning), 철자변형법 (flow-plow), 의미연상법 등이 있는데, 읽어가며 느끼는(?) 재미가 적지 않다.
무료 MP3 다운을 받아 들을 수 있는 것도 잇점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처럼 재밌고 익살맞은 일러스트가 곁들여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점이다. '상상'을 통해서 재밌게 영어단어를 외울 수 있는 신선한 발상에 비해 책의 편집이 너무 딱딱하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