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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
김형진.박교선 지음 / 글로세움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평촌에 있는 '영재사관학원'이라는 민사고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의 원장이 쓴 책.. 특목고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역시 특목고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어 보인다.
엄마인 내가 바라봐야 하는 곳은 특목고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꿈이 있는 곳이다. 아무리 특목고라도 우리 아이가 가진 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저 빛좋은 개살구가 될 뿐이다.
몇해전부터 불어닥친 특목고 열풍을 난 늘 마뜩찮은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 곳에 가려는 아이는 공부가 적성에 맞아서 공부에 재미를 느끼는 우수한 영재이거나,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부모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환경을 가진 아이거나, 혹은 타고난 성실함과 강한 의지력과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노력파 근성의 아이이거나, 극성맞은 엄마의 그릇된 교육열에 희생된 아이일 거라고 생각했다. 뭐, 아주 틀린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나 놓친게 있었다. 특목고를 목표로 한 아이들이 거쳐온 과정이었다. 특목고 합격 여부를 떠나서 그 과정에 뿌려졌을 아이들의 노력을 통해서 아이들은 분명히 얻은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저자도 그 점에 대해서 강조한다.
중2가 되는 큰 아이를 바라본다. 우리 아이는 그런 노력의 과정을 견뎌낼 수 있을까? 만화책과 친구들을 좋아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놀이터에 나가 초등학생들과도 어울려 놀던 우리 큰아이.. 특목고나 대학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꿈을 먼저 바라봐주는 부모가 되어야지 하며 아이를 바라보고 웃는다. 우리 아이의 꿈 안에 특목고가 있다면 그 힘든 과정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아이 책꽂이에 꽂아둔다. 읽고 안읽고는 순전히 아이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