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1 - 전3권 세밀화 보리 아기 그림책
이태수 외 지음, 보리 편집부 엮음 / 보리 / 199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에게 제일 처음으로 사준 그림책이다.  일단 튼튼한 보드북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고, 세밀화로 그려진 동물이며 곤충, 곡식들의 그림이 좋고, 사실적인 그림과 더불어 앙징맞은 그림으로 끌어가는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좋다.

특히 우리 아이는 <나도 태워줘>와 <이것 좀 봐>를 좋아했는데, 23개월이 된 지금도 잠자리를 보면 '후후'하고 입바람을 분다.  보리그림책으로 불붙은 곤충에 대한 흥미는 오빠책까지 넘보는 수준으로 변했는데, 그렇다고 23개월짜리가 곤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요구하는 수준이라는 뜻은 아니다.  보다 다양한 곤충들의 모습이 담긴 오빠 책을 자꾸 오빠방에서 꺼내와 보는 열성을 보일 뿐이다.  결국은 거의 도감수준의 오빠 책 한권을 자기 몫으로 물려 받았다. 

그러나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에 대한 불만은 그림책의 내용이나 질적인 부분에서가 아니라 출판사의 판매전략에 대한 것이다.  왜 낱권판매를 안하는 것인지? 사실 5세트 15권 모두가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출판사의 기획으로 세밀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그림책들이라고는 하지만 아이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책을 선택할 수 있어햐 하는 것 아닐까.. 출판사 쪽에서야 세트판매가 이익이겠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비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그렇고 취사선택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 같아 사면서도 찜찜하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에서 세트판매를 하는 경우는 너무 많다.  세트판매가 유아그림책 판매의 관행이 되다시피 한 것 같다. 고쳐야 할 관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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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06-12-2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아이가 잠을 설치며 괴로워하면 엄마는 속이 타들어가죠. 빨리 건강해져서 크리스마스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