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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배기 아기 그림책 ㅣ 발달 단계에 맞는 아기 그림책 2
보물섬 지음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비니가 돌이 되기 전에 보았던 <한살배기 아기그림책>의 제2탄이라고 해야하나? <한살배기 아기그림책>을 종이가 다 너덜너덜해지도록 보았던 비니를 위해 <두살배기 아기그림책>을 뽑아들었다.
<한살배기 아기그림책>처럼 이 책도 4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제 옷입기에 관심을 보이는 두살또래의 아이들을 위해 '영차영차 입었다'라는 이야기가 그 첫번째이다. 옷입기 뿐 아니라 하얀 속옷, 노란 양말, 빨간 윗도리, 파란 바지 식으로 색깔 인지에도 신경을 썼다. 아기가 입는 옷의 색깔에 따라 아기근처를 날아다니는 나비의 색도 바뀐다.
두번째 이야기 '돌돌돌, 뭐지?' 는 동그란 모양의 다양한 바퀴와 탈것들을 보여준다. 자전거 바퀴와 자동차 바퀴, 기차 바퀴의 다른 형태를 인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바퀴와 소방차 바퀴는 형태는 똑같으나 색이 다를 뿐이고, 비행기 바퀴도 특별히 다르다는 것을 어른인 나도 못느끼겠지만서도..돌이 지나면서 탈것과 모양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을 잘 반영한 그림책이다.
세번째 이야기 '빙글빙글 돌아요!'는 비니와 내가 가장 신나게 읽는 부분이다. "동그랑테 동그랑테 동그랑텡텡 텡텡텡" 의 후렴구는 꽹가리 소리가 들려오는 듯 흥을 더한다. 리듬감을 살려서 읽으면 아이도 나도 어깨가 들썩인다. 등장하는 아이들과 동물들의 몸짓이며 표정이 익살스럽다. 음악을 들으며 율동을 즐기는 두살배기 아이들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네번째 이야기 '아이, 시원해!'는 아이가 놀잇감을 가지고 목욕하면서 상상의 공간에 빠져들었다가 돌아오는 이야기다. 회오리바람을 타고 날아가 폭신폭신한 구름바다에 갔다가 무지개 다리를 타고 내려오면서 목욕을 마친다. 보송보송한 수건을 두르고 아이는 '아이 시원해'라고 말한다. 목욕이 아이들에게 놀이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민 것 같다. 수건을 두른 아이의 표정이 만족감으로 가득 차있다.
두돌이 되기 전에 좀 일찍 보여줘도 무난히 볼 수 있을 만큼 짧고 간결한 이야기들로 잘 짜여진 그림책이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하나의 책으로 출판되어 나온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네가지 이야기가 페이퍼북 형태의 책으로 묶여나오는 바람에 평가절하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그래서 그림책의 가격이 저렴한 잇점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