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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똥?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한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그림책의 소재로 똥이 인기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온갖 종류의 똥들을 그림책들 속에서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은 똥 이야기를 재미있어 한다. '똥'이라는 말만 듣고도 자지러지게 웃어대곤 한다.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경우가 아마도 아이의 배변습관 형성과 관련된 이야기 속에서가 아닐까 싶다. 이 그림책도 금붕어, 염소, 애벌레, 코끼리의 똥이 등장하고 아이가 건강한 똥을 누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그런데 금붕어 똥과 애벌레 똥을 그림책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그림도 검정색의 굵은 테두리선이 둘러친 단순화된 그림이라 오히려 아이들이 보기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하려는 것들이 강조가 될테니까 말이다.
22개월이된 비니는 아직 배변훈련에 들어가질 않았다. 내가 너무 느긋한 걸까? 별로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래도 화장실 변기를 보면 자기도 앉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 보다. (아기변기조차도 장만해주지 않았다) 괜히 쉬~쉬~하며 앉혀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앉히면 가끔 성공하기도 한다.
따로 배변훈련을 하지 않았는데도 가끔씩 그런 의사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배변훈련과 관련된 그림책들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특히나 배변훈련 그림책들 중에서 재밌어 하는 그림책이다. 얼마전에 다른 그림책을 보았는데 문장이 너무 길고 많아서 아이가 잘 보려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그림책에서 리듬을 타는 짧은 글과 단순한 그림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배변훈련에 대한 은근한 압박을 아이에게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엄마들은 고민이다. 그림책에게 모든 걸 맡길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해보긴 해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