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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ㅣ 꼬까신 아기 그림책 3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10월
평점 :
"괜찮아"라는 말,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말이다. 너무 예민하게 굴지 않아도 된다고, 자로 재듯이 똑바로 앞을 보면서 완벽해 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어물쩡어물쩡 스리슬쩍 넘어가도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그런 말인 것 같다. 아주 품넓고 따뜻한 깊이를 가진 말이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안되는 말이기도 하지만..^^)
여기 그림책 속에서 개미는 작아도 괜찮은 힘센 곤충이고, 고슴도치는 가시가 많아도 괜찮은 무서울 게 없는 동물이고, 뱀은 다리가 없어도 괜찮은 잘 기어다니는 동물이고.... 그림책 속의 깜찍한 여자 아이는 누구보다도 크게 웃을 줄 알아서 괜찮은 아이다.
모든 단점을 덮어주는 한마디 말, "괜찮아" 22개월짜리 딸 비니에게 읽어주며 내 마음에도 새롭게 박힌 말이다.
난 우리 아이들의 정말 괜찮은 점을 찾아주고, 갖고 있는 단점정도는 속상해하며 마음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열 가지 장점을 두고 한 가지 단점 때문에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누가 그랬더라? 사람의 장점과 단점은 서로 통하고 있어서 단점을 없애려 들면 장점까지도 사라져 버린다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해줄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다. 장점을 찾아내는 눈을 갖게 해 줄 것 같다. 22개월 비니도 "괜찮아"라는 말의 위력을 알고 있는 걸까? 이 그림책을 무척 좋아한다. 그림도 정감있다. 사자가 발에 고슴도치 가시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그림을 보며 아이는 자기 손을 들여다보며 "아따거"한다. 동물들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고 그림책을 품에 안고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