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하나 둘 셋 - 수 잼잼곰
유문조 지음 / 웅진주니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그림풍이 약간 에릭 칼을 닮았다. 특히 딸기 그림이.. 겨우 22개월 된 아이에게 수익히기를 기대했던 건 아니고,  페이지를 넘기면 딸기가 하나씩 늘어나고, 그렇게 늘어나 양면에 꽉찬 딸기를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두더지가 나와 딸기 네 알을 야금야금 먹어치운다.  그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토끼 두마리가 오물오물 딸기를 먹어 치우고, 그다음장에선 곰 세마리가 나와서 또 먹어치우고.. 결국 딸기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는 내용.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어렴풋하게나마 아이에게 더하기와 빼기, 0의 개념도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딸기의 빨간 빛과 잎사귀의 초록빛이 대비되면서 아이들 눈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할 정도로 다채롭다.  거기에 페이지마다 책장이 점점 짧아지기도 하고 길어지기도 하면서 그림이 바뀌는 것도 아이의 호기심을 지속시키는 장점이 된다.   딸기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딸기 밭에 딸기가 하나 열리고, 둘 열리고..'하면서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어주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얌전히 글을 따라오는 걸 보니 신기하다. 

십진법에 익숙해서일까? 딸기 숫자가 여덟에서 끝나는 게 좀 어정쩡하다.  거기다 책장에 짧아지면서 딸기가 하나씩 늘어나는 건 넷까지 이다.  그다음 장에서 갑자기 딸기알 여덟개가 한꺼번에 나열되어 있다.  그 다음 장에선 열여섯개로 늘어나 있고... 아이들은 그냥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은근슬쩍 넘어간 듯한 찜찜함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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