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비타민 - 재미가 솔솔, 지식이 쑥쑥!!
박경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수학을 놓은지가 벌써 몇년이 된거야? 대강 따져봐도 20년은 넘었겠다.  뭐, 고등학교 다닐 때도 수학을 잘하진 못했으니까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는 나로서는 초등학교 시절의 산수실력 정도만 남아 있다.

과학소개서들이 많이 나오더니 요즘은 수학에 관련된 서적들도 그에 못지 않게 출간되고 있다.  수학비타민은 수학귀신 이후 두번째로 산 수학소개서인데 읽다보면 무리수, 로그, 연립방정식 등등의 용어가 나온다.  이게 언제 들어보고 못들어본 말들인지..   기억속에 가물가물하게라도 그 용어들이 품고 있는 드라마틱한 수학의 세계가 펼쳐지면 좋으련만 그저 머릿속이 깜깜절벽같기만 하다.

그래도 드문드문 등장하는 나에겐 풀지못할 암호나 다름없는 공식들을 외면해가며 끝까지 읽는데 성공했다.  (중고등학생들에겐 오히려 학교수학교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 그러면서 그동안 나의 영원한 평행선인 수학에 대한 시각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도대체 이걸 어디다 써먹는다구, 이걸 왜 공부해야하는 건데?"라고 반항하며 적대시해온 수학에 대해 그 필요성을 인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고나 할까.. 지금도 영원한 평행선임엔 분명한데, 조금 그 간격이 좁혀진 것 같다. 

수학자들은 정말 타고나는 것 같다.  그들의 두뇌는 분명 나와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무척 신기하고 놀라웠다. 어떻게 그런 수의 규칙을 찾아낼 수 있을까? 어떻게 그 오랜시간동안 계산에 매달릴 수 있을까? 그렇게 찾아낸 수학 이론들은 묘비에까지 새겨져 그 무덤의 주인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다.  이담에 내가 죽으면 내 묘비에는 무엇을 새기게 될까? 그냥 몇년도에 태어나  몇년도에 죽었다는 식의 묘비말고,,, 나를 상징할 만한 무언가를 갖고 있는지..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수학의 세계를 구경해 볼 수 있었다는 건 분명 나의 행운이다. 이 행운을 좀더 젊은 나이에, 청소년기에 만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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