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비타민 - 재미가 솔솔, 지식이 쑥쑥!!
박경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절판


파이 데이 행사는 10여년 전 미국에서 결성된 파이클럽에서 시작되었다. 파이값이 3.14159....로 나가기 때문에 3월 14일 1시 59분에 모여 기념식을 갖는다. 생일 축하노래 대신 '해피 파이 데이'노래를 부르고, 파이 모양의 파이나 지름이 파이인 둥근 파이를 먹으면서 축하연을 벌인다. 이 클럽의 회원이 되려면 파이 값을 적어도 소수점 이하 100자리까지는 외워야 한다고 하니 대단한 열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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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그런 다양성 때문에 세상은 더 재미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 거겠지만.. 소수점 이하 100자리까지는 외워야 한다니, 파이에 대한 대단한 열정.-72쪽

2002년 12월 일본의 동경대학 연구팀은 히타치 수퍼 컴퓨터를 400시간 동안 돌려 파이값을 1조2400억 자리까지 계산해냈다. 1999년 기네스북에 오른 기록보다 약 6배나 많은 자릿수를 계산하여 세계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이 기록의 일등공신인 히타치 수퍼 컴퓨터는 1초에 2조 번의 계산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파이값을 구하는 것은 컴퓨터의 성능을 시험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또 파이값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하기 위한 경쟁은 컴퓨터의 계산 방식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기여해 왔다.
-75쪽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은 마방진을 만드는 일에 몰두해왔다. 왜일까?
일차적으로는 수학에 대한 관심의 발로라고 할 수 있지만, 마방진이 지닌 독특한 매력 때문이기도 하다. 마방진에서는 주어진 수가 한 번씩만 등장하면서 상하, 좌우, 대각선의 합이 모두 같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일종의 조화와 균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은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참여하면서 각 방면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사회, 우리가 희구하는 사회와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81쪽

나눔의 미학
옛날 아라비아의 어떤 상인이 자기 재산인 17마리의 낙타를 큰아들은 1/2, 둘째아들은 1/3, 셋째아들은 1/9씩 가지라고 유언하고 죽었다. 17은 2,3,9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1/2, 1/3, 1/9을 정수로 구할 수 없었다.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지 못한 삼형제는 자신의 몫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계속했다.
그 때 그 곳을 지나가던 노파가 자기가 타고 있던 낙타 한 마리를 보태 주었다. 이제 18마리가 되었기 때문에 삼형제는 1/2인 9마리, 1/3인 6마리, 1/9인 2마리를 각각 가졌다. 삼형제는 유언보다 조금씩 많이 가졌으므로 만족스러워했다. 또 9마리, 6마리, 2마리의 합은 17마리이므로 노파가 희사했던 한마리의 낙타도 다시 되돌려 줄 수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서로 좋은 상황이 된 비결은 1/2+1/3+1/9은 1이 17/18이기 때문이었다.
노파가 기꺼이 자신의 재산을 삼형제에게 기부하고 그것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나눔의 미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84 쪽

복잡한 계산을 간편화한다는 초창기의 필요성은 사라졌지만 로그는 pH, 리히터 규모, 데시벨, 별의 등급과 같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산술급수적으로 커지도록 감편하게 표현할 수 있어 여전히 얘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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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참 오랜만에 들어보네. 고등학교 다닐 적에 내 머리를 어지럽히던 로그가 바로 이런 데 쓰느라고 있는 거였구먼.. 난 저걸 왜 배워야 하는지, 도대체 어디다 써먹으라고 배우는 건지 생각할 틈도 없이 그저 문제풀고 시험보고 그러면서 보냈다. 비극이다. 10대에 배운 것을 40대가 가까이 되어서야 그 쓸모를 알다니!!!-145쪽

이와 같이 통계조사의 결과는 조사가 실기된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설문 조사시 동일한 것을 묻더라도 긍정형이냐, 부정형이냐, 또는 어떤 어감으로 질문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통계정보를 신문과 텔레비젼, 라디오를 통하여 접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통계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열쇠를 갖기 위해서는 통계조사 결과를 대할 때 비판적인 안목과 경각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182쪽

필즈상은 이토록 권위있는 상이지만 상금에 있어서는 노벨상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노벨상은 분야별로 각 100만 달러인 반면, 필즈상은 1만 달러에 불과하다. 최근 상금 규모에서도 노벨상에 견줄만한 수학 분야의 상이 새로 생겼다.
2003년 오슬로에서 첫 시상식을 가진 '아벨상'이 바로 그것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27세에 요절한 노르웨이의 천재적인 수학자 닐스 헨릭 아벨(Niels Henrik Abel,1802~1829)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아벨상을 제정했다.
(중략)
지금까지 과학 분야에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필즈상도 세차례나 수상했다. 필즈상을 수상한 동양인은 현재까지 일본인 3명과 중국인 1명 뿐이다. 우리나라 수학자가 아벨상이나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 본다. -210~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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