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기후 변화를 부정한다. 기후 변화의 현실을 보고도, 금세 관심을 딴 데로 돌려 외면해 버리는 것이다. 혹은 농담으로 넘겨 버리기도 한다. <세계 종말의 조짐이 계속 늘고 있군!>이 역시 외면의 한 방법이다.

기후 변화의 현실을 보고도, 인간은 영리한 동물이니 대기 중의 탄소를 안전하게 흡수하는 기적의 기술이나 태양열을 차단하는 마법과 같은 방법을 발명해 낼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한다. 내가 취재 과정에서 확인했던 이 같은 행동 역시 외면의 한 방법이다.

 

(33)

물론 우리는 섭씨 4도나 뜨거워진 세계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그 모습은 처참할 것이다. 기온이 섭씨 4도나 상승하면 2100년에는 해수면이 1미터, 어쩌면 2미터까지 상승할 것이고 그다음 세기에도 추가적인 해수면 상승이 일어날 것이다. 몰디브와 투발루 같은 몇몇 섬나라들이 물에 잠기고 에콰도르와 브라질, 그리고 미국 북동부와 캘리포니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해안 지역 상당 부분이 침수될 것이다.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광역권, 밴쿠버, 런던, 뭄바이, 홍콩, 상하이 등의 대도시들이 역시 침수 위기에 놓이게 된다.

 

(56)

자연이 말을 하는데 인간이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애석할 따름이다.

-       빅토르 위고

 

(75)

바로 여기에 내가 생각하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나는 이 강경한 이데올로그들이 정치 분야에서 행동하는 <온난화주의자들>보다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훨씬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난화주의자들은 여전히 기후 변화 대응이 점진적이며 고통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따라서 화석 연료 기업은 물론이고 어느 누구와도 전쟁을 치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고수한다. 다음 논의로 넘어가기 전에 내 입장을 분명히 밝혀 두겠다. 세계의 기후 과학자들 중 97퍼센트의 의견에 따르면, 기후 과학과 관련한 허틀랜드의 판단은 완전히 엉터리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들이 정치와 경제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친다는 대목, 그리고 인간의 에너지 소비 형태는 물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유주의 경제의 근본 논리에도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한다는 대목에서는 이들의 판단이 정확하다 .부정론자들은 여러 가지 세부적인 내용을 왜곡하고 있지만(기후 변화론은 공산주의의 음모가 아니다. 곧 다루겠지만, 권위적인 국가 사회주의 체제는 끔찍한 환경 파괴를 자행하며 극단적인 자원 채취 활동을 강행했다.), 재앙을 피하기 위해 요구되는 변화의 범위와 강도를 돈 문제와 관련시켜 따지는 한, 이들의 판단은 정확하다.

 

(78)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편향이 확인된다. 적극적인 기후 과학자들의 경우 인간이 기후 변화의 주원이라고 보는 비율이 97퍼센트인 반면에, 경제 지질학자들(화석 연료 채취 산업의 상업적 이용을 옹호하는 지질 연구에 종사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47퍼센트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진실이 지나치게 높은 정서적, 지적, 금전적 대가를 요구할 때 사람들은 부정론으로 기울기 쉽다. <어떤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 덕분에 봉급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이해시키기란 어렵다> 업튼 싱클레어의 유명한 말이다.

 

(86)

환경주의자들은 오래전부터 기후 변화가 빈부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평형 장치로 기능하면서 모든 사람을 단합시키는 계기가 될 거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기후 변화는 정반대의 기능을 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 사회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양분된다. 결국 부자들은 풍족한 돈을 이용해서 횡포한 날씨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소소한 대비책을 마련해 가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갈수록 재해 대비 능력을 잃어 가는 국가의 처분만 기다려야 할 것이다.

 

(119)

이처럼 급속한 변화가 진행되는 동안, 기후 협상과 무역 협상은 마치 평행선을 그리듯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어 2~3년 사이에 각 분야에서 중요한 협의에 도달했단. 1992년 각국 정부는 리우에서 열린 제1 UN 지구 정상 회의에 참석하여 향후 기후 협상의 토대가 될 <UN 기후 변화 협약 UNFCCC>에 서명했다. 같은 해 북미 자유 무역 협정이 체결되어 2년 뒤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1994년에는 세계 무역을 관장하게 될 기구 설립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었고, 그 이듬해 세계 무역 기구가 탄생했다. 1997,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한 <교토 의정서>가 채택되었다. 2001년에는 중국이 세계 무역 기구의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1980년대에 시작된 무역 자유화의 흐름은 최고조를 맞았다.

 

(161)

1970년대 초부터 말까지, 세계 전역에서 가뭄과 홍수, 극단적인 기온 변화, 산불, 폭풍 등 656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반면에 2000년에서 2010년까지 10년 사이에 자연재해 건수를 무려 다섯 배나 많은 3,654 건으로 급증했다. 30년 사이에 이 정도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다. 단언컨대, 이 모든 재해를 <초래한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기후 과학자 마이클 만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후 변화 때문에 특정한 형태의 극단적인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과학계는 가뭄, 강력한 허리케인, 초강력 태풍, 심각한 고온 현상의 빈번한 발생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닥치리라 예측하고 있다.>

 

(195)

독일 정부는 전국적 규모의 장기 계획을 시행하면서 에너지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업체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재생 에너지 발전을 우선시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식으로), 가격 통제를 실시하며(명백한 시장 개입이다), 잠재적인 재생 에너지 생산자들이 규모에 상관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이데올로기적인 이탈에도 불구하고(혹은 그 덕분에)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좌파당의 경제 정책 전문가로 에너지 전환에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한스 티에 따르면, <거의 모든 예상치를 뛰어넘는 급격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환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

 

(203)

원자력 발전소 시설은 오히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사안의 긴박함을 고려하면 원자력 에너지보다 재생 에너지를 늘리는 것이 훨씬 빠르고 경제적이다. 제이콥슨은 이렇게 말한다. <원자력은 결코 탄소 배출로부터 자유로운 에너지가 아니다. 원자력 지지자들이 무슨 말로 현혹하더라도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라늄을 채굴하고 운송하고 정련하는 과정, 게다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는 엄청난 양의 화석 연료가 투입된다. 원자력 발전소 한 기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데 소요되는 10~19년 동안에는 줄곧 더러운 화석 연료를 생산한 전력이 소모될 것이다. (이에 비해 풍력 발전소 건설에는 일반적으로 2~5년이 소요된다.> 그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진정한 재생 에너지 시대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원자력 시대의 도래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사이 빙하와 극지의 만년설은 계속 녹아내릴 것이다. 게다가 지구의 모든 사람 앞에는 더 위험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255)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지구와 우리 신체를 구성하는 요소들 앞에서 스스로 무력한 존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세계의 주인 혹은 운전자가 아니라 이 세계를 구성하는 취약한 일부임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면 상당한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문명적 도전의 깊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호주 정치학자 클리브 해밀턴이 말했듯이, 기후 변화와 관련한 이런 진실에 대면하게 되면 <인간과 지구 사이에 권력 관계가 우리가 지난 3백 년 동안 생각해 온 것과는 정반대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269)

환경 운동이 이처럼 정치적 소심함을 보이는 이유는 앞서 논의한 주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강력하고 매력적인 자유 시장 논리가 환경 보호 운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그 지적인 생명력을 깔아뭉갰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과학계가 도출해 낸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완강한 고집 역시, 인간이 지구의 손아귀에 있는 게 아니라 지구가 인간의 손아귀에 있다는 문화적 담론의 위력을 키워 준다. 바로 이 담론 때문에 우리는 상황이 아무리 악화된다 해도 최후의 순간 우리를 구해 줄 동아줄(시장과 억만장자 사업자와 천재적인 과학자가 동시에 활약하는 최고의 조합)이 나타나리라 확신하고, 그걸 기대하면서 화석 연료를 찾아 점점 더 깊은 곳까지 지구를 파헤치는 것이다.

 

(367)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성층권에 에어로졸을 주입하는 방안을 일단 시작하면, 중단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만에 하나 중단했다가는 일종의 차양막을 쳐서 인위적으로 억제해 놓았던 온도 상승 효과가 한꺼번에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와, 인간이 점진적으로 적응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강렬한 햇빛이 지표면을 습격할 것이다. 동화에 나오는 마녀 이야기를 떠올려 보라.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마법의 묘약을 마시면서 젊음을 유지하던 마녀가 묘약의 공급이 끊기는 순간 젊을 잃고 쭈그렁 할머니로 변하는 꼴이다.

 

(407)

환경주의 저술가 케네스 브라우어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이 우리를 구할 거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지금의 세대는 이 망상에 의지해 다음 세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자원을 제멋대로 탕진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문명 세계로 하여금 환경 재앙을 향한 확고부동한 행진을 계속하도록 만드는 안정제다. 이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을 가로막는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인간 행동은 변화시키는 힘겨운 활동 속에 있다.> 게다가 그러한 망상은 한술 더 떠서 <만에 하나 지구 공학이 실패하더라도 옮겨 갈 곳이 있다>며 우리를 안심시킨다.

 

(492)

공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 보자. 세계 보건 기구 WHO는 위험한 대기 오염 물질 초미세 미립자의 안전 기준을 평방미터당 25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정하고, 3백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면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2014 1월 베이징의 발암 물질 농도가 671 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 흔히 구할 수 있는 마스크로는 호흡기 질환이나 8세 미만 아이들의 폐암 발생을 예방할 수 없다. 한편 상하이는 대기 중 미립자 농도가 평방미터당 450 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서는 경우 자동적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휴업에 들어가고 연주회와 축구 경기 등 대규모 옥외 집회가 취소되도록 비상조치를 도입했다. (베이징에는 이런 제한 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공산당 고위 공무원이었다가 지금은 은퇴한 첸 지핑은 2013 3월 대기 오염이 중국의 사회 불안을 조성한다는 점을 시인했다.

 

(540)

하지만 지구 상에서 손꼽힐 만큼 가난하고 각종 권리를 체계적으로 박탈당해 온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구원자가 되어 달라고 요구하는 우리는, 정작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원주민들이 힘들게 따낸 권리를 이용하기만 하고 그들에게 아무런 보답을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관계 역시 또 다른 착취가 아닐까? 탄소 상쇄 제도와 관련한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을 명목으로 내세운 새로운 관계가 결국은 예전의 패턴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는 대단히 많다.

 

(614)

인간이 개입하지 않으면 다양한 식물이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뒤섞여 자라나며, 다년생 식물이 생명을 이어 가듯 해마다 자신이 종자를 퍼뜨리고 뿌리를 더욱 깊게 뻗는다. 다양한 식물들이 뒤섞인 채 원래의 자리를 지킴으로써 토양은 건강과 안전성, 비옥함을 유지한다. 식물의 뿌리가 토양을 굳건하게 잡아 주기 때문에 식물이 뿌리내린 토양은 그렇지 않은 토양보다 빗물을 훨씬 더딘 속도로 안전하게 흡수하고, 섞여 자라는 서로 다른 식물들이 서로 다른 기능을 통해 토양의 산출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콩과 식물과 토끼풀 같은 일부 식물들은 생장에 필수적인 질소 유지 기능이 탁월하다), 해충과 침입성 잡초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619)

실로 인간은 놀라운 회복력을 가진 존재, 어떤 역경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존재다. 우리는 역경을 헤치고 살아갈 능력과 아드레날린이라는 소중한 선물,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기회라는 호사를 허용하는 수많은 생물학적 중복성을 타고났다. 지구의 바다나 대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생존과 번성이 동의어가 아니듯, 생존과 행복 역시 동의어가 아니다. 앞서 보았듯이, 수많은 종들에게 생존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양분을 공급받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생태계에 관용의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관용이 무한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적절히 주의하고 관리하면 우리는 놀라울 만큼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펴진다. 그러나 고장이 나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의 육체도, 우리를 지탱하는 사회와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좌의 게임 2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이제 왕좌의 게임 2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짧게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할게. 그런데, 생각해보니, 왕좌의 게임 2권짜리 소설을 드라마 10부작으로 만들었으니, 짧게 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도 드는구나.

이 소설의 구성은 중요 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 나간단다. 그래서 소제목이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되어 있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듯한 이야기 구성이었어. 지은이는 자신의 소설이 성공할 것을 예상하고 처음부터 드라마나 영화 제작을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구나. 아무튼, 소설의 구성이 그러니 아빠도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줄게.

먼저, 칼리시가 된 대너리스. 이래저래 화가 잔뜩 난 오빠 비세리스를 위로해준다고 만찬과 선물을 준비했어. 하지만 오히려 비세리스는 이것에 더욱 화를 냈단다. 자신은 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그런 대접을 안 해 줘서 혼자 화를 내는 것 같았어. 말다툼을 하다가 대너리스가 비세리스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단다. 화해를 하려다가 오히려 더욱 사이만 멀어지고 말았어.

대너리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배가 많이 불러왔단다. 도트락 족의 의식에 따라 살아 있는 말의 심장을 먹기도 했어. 그래야 튼튼한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믿었거든. 이제 대너리스는 완전히 도트락 사람이 다 된 것 같더구나. 그날 저녁 다시 비세리스가 찾아왔어. 여전히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있었단다. 다시 난리를 피웠고, 칼 드로고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비세리스를 제압했어. 그렇게 왕이 되고 싶다면 금관을 씌워주겠다면서, 금을 녹여서 그 뜨거운 금을 그대로 비세리스 머리에 부었단다. 그렇게 비세리스는 죽고 말았어. 그 장면을 대너리스는 모두 보고 있었어. 대너리스는 오빠 비세리스가 진정한 용의 후예라고 하면 뜨거운 녹인 금에 죽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용의 후예가 불에 죽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 대너리스는 오빠가 죽은 슬픔보다 오빠가 용의 후예가 아니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더구나.

 

1.

의식은 돌아왔지만, 척추를 다쳐서 걷지 못하는 브랜. 브랜을 위해 특수 제작한 안장을 선물해주었고, 그것을 이용하여 브랜은 말을 탈 수 있었단다. 물론 막 달리지는 못하고 조심스럽게 타야만 했어. 형 롭, 테온과 함께 사냥을 나서기도 했는데, 혼자 뒤떨어져 있다가 야인들에게 포위를 당해 위험에 빠지기도 했는데 때마침 롭이 와서 위기를 모면했고, 야인들은 한 명만 포로로 잡고 나머지는 싸움 중에 죽었단다.

한편, 티리온은 캐틀린에 잡혀서 캐틀린의 여동생 라이사의 성에 갇혀 있는 신세였잖아. 티리온은 잔꾀가 많은 사람이야. 캐틀린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하여 신의 결투를 통한 재판을 하자고 했어. 결투를 해서 티리온이 죄가 있다고 하면 신의 도움으로 티리온이 지게 한다는 것이지. 하지만 티리온은 자신은 키가 작아서 대신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고, 티리온과 함께 온 용병 브론이 대신 싸우겠다고 했어.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캐틀린은 티리온은 자신의 죄수라고, 그리고 지금은 살려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동생 라이사에게 이야기했지만, (1권 이야기할 때 이야기했지? 라이사는 정신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그래서 결국 결투는 진행되었고, 브론이 승리를 하여 티리온은 풀려나게 되었단다. 그들은 다시 킹스랜딩으로 향했어.

..

블랙캐슬에서 북쪽의 장벽 생활을 하고 있는 존 스노우. 믿음과 우정을 키워나가며 동료들에게 신임을 얻게 된단다. 특히 왕따를 당했던 샘웰을 보호해주었어. 정찰 나갔다가 소식이 끊긴 숙부 벤젠 스타크존 스노우의 다이어울프(이름은 고스트)가 벤젠 스타크의 부하의 손을 물고 나타났어. 그래서 존 스노우와 일행은 정찰을 떠났단다. 그곳에서 죽은 벤젠 스타크의 부하 두 명의 시신을 발견하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그 시신을 블랙캐슬로 가지고 왔단다. 그날 밤 이상한 소리에 존 스노우는 잠에서 깼는데그 소리는 자신의 다이어울프가 밖에 나가려고 문을 긁는 소리였어. 존은 문을 열고 밖을 나가 보았어. 지휘자 중에 한 명인 모르몬트 경이 아까 그들이 수습했던 시신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거야. 시신은 괴기한 모습의 괴물로 변해서 공격을 했어. 존 스노우가 다이어울프와 합심해서 그 시신을 공격했단다. 하지만 그 시신은 죽지 않았어. 불에 집어넣었더니 그제서야 불에 타서 죽었단다. 그 일로 모르몬트 경에게 신임을 얻은 존 스노우는 모르몬트 경으로부터 명검을 받게 된단다.

 

2.

제이미의 공격으로 정강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에다드는 칠 일 만에 깨어났단다. 그 사이에 제이미는 킹스랜딩을 떠나 도망을 가버렸어. 로버트 왕은 에다드를 병문안 와서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서 수관 자리를 다시 맡아달라고 했단다. 다리를 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회복한 에다드는 다시 존 아린의 죽음을 조사하고, 존 아린이 죽은, 아니 죽임을 당한 이유를 알게 되었어. 로버트 왕과 세르세이 왕비의 아이들인 조프리, 토멘, 메르셀라 모두 로버트 왕의 아이들이 아니었던 거야. 그들은 모두 제이미의 아이들이었던 거야. 그 사실을 알게 된 존 아린은 그만 그들에 의해 죽고 만 것이라는 것이 에다드의 생각이란다. 이 놀라운 사실을 왕에게 알려야 하나 그때 로버트 왕은 사냥을 한다고 성을 비운 상태였단다. 에다드는 왕비를 따로 만났어. 에다드는 상당히 냉정한 사람이면서도 악한은 될 수 없었나 봐. 에다드는 왕비에게 자신이 밝혀낸 사실을 이야기하고 로버트 왕이 돌아오기 전에 떠나라고 했어. 왕비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어. 오히려 에다드에게 충고를 했어. 왕좌의 게임에는 중간은 없다고.. 이기거나 죽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언제나 일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흐르는 법. 사냥 나갔던 로버트 왕이 중상을 입고 돌아왔어. 로버트 왕은 에다드를 불렀어. 에다드는 이제 막 회복하고 있는 상태였잖아. 목발을 쥐고 절룩거리면서 왕의 침실로 갔어. 로버트 왕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단다. 에다드가 보기에도 가망이 없었어. 그런데 그 중상이 멧돼지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너무 허망했단다. 로버트는 모든 사람을 물리고, 에다드만 남기고 유서를 남겼단다. 로버트 왕은 조프리가 어른이 될 때까지 섭정 역할을 에다드에게 부탁을 했단다. 그 상황에서로버트 왕이 죽어가는 그 상황에서에다드는 자신이 알아낸 사실, 조프리의 친부는 제이미라는 것을 말 할 수가 없었어.

그는 생각해봤어. 자신이 섭정을 하게 된다면, 부상당한 몸에 주변에 측근이 없는 상황에서 섭정을 하게 된다면 왕비를 비롯한 반대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그래서 발 빠르게 에다드는 조치를 취했어. 먼저 왕의 동생인 스타니스에게 편지를 썼어. 왕이 죽고 나면 그의 후계자는 동생인 스타니스라고 생각했거든. 조프리는 로버트 왕의 아들이 아니니까 말이야. 그리고 피터 베일리시 공에게 도움을 부탁했어. 그래야 일단 군사력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

결국 로버트 왕은 죽었단다. 에다드는 로버트 왕이 죽은 이후 유서를 바탕으로 협의회를 열었어. 하지만 조프리는 별도로 회의를 열었어. 아무래도 왕비가 조정했겠지. 조프리와 에다드 사이에는 긴장감이 흘렀어. 그리고 그때 도움을 청했던 피터 베일리시의 칼이 에다드의 목을 겨눴단다. 피터의 배신…. 에다드는 꼼짝할 수 없었어. 에다드는 반역죄로 감옥에 갇히고 말았고, 조프리는 왕위에 올랐단다. 성품 점수 빵점이 조프리는 왕이 되자, 더욱 폭군의 모습을 보여주었단다.

그 시간에 아리아는 스승 시리오과 검술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군사들이 쳐들어 왔어. 낌새를 챈 시리오는 아리아를 도망 보내고 혼자서 군대를 상대했단다. 그래서 아리아는 그곳에서 도망을 쳤어. 산사는 꼼짝없이 왕비 세르세이에게 잡혔어. 그리고 왕비의 협박에 의해 오빠인 롭과 엄마 캐틀린에게 편지를 보냈단다.

 

3.

어느날 아버지 에다드가 반역죄를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은 롭은 곧바로 전쟁 준비를 했단다. 브랜과 학사에게 윈터펠을 맡기고 군사들을 이끌고 킹스랜딩으로 떠났단다. 한편 동생의 성에게 길을 떠나 윈터펠로 돌아오던 캐틀린은 킹스랜딩으로 향하고 있던 롭과 재회하게 된단다. 캐틀린도 롭과 함께 다시 킹스랜딩으로 향했어. 롭은 군대를 이끌되,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엄마의 조언을 많이 받았단다. 그들이 킹스랜딩으로 가는 길은 쉬운 길은 아니었어. 길목에 트윈스의 성이 있는데, 그곳을 공짜로 건널 수는 없었어. 그렇다고 무작정 돈으로 해결하는 것도 아니었지. 그 성의 주인인 프레이 공과 협상을 해야 해. 프레이 공은 욕심 많은 아흔 살의 노인이었단다. 부인도 여러 번 바꾸고 현재 부인은 십대 소녀였어. 그에게는 많은 딸과 아들들도 있었단다. 프레이 공과 협상을 하러 캐틀린이 갔단다 프레이 공은 스타크 가문과 연을 맺고 싶어했어. 그래서 자신의 성을 지나가는 대신 롭과 자신의 딸 중에 한 명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했어. 캐틀린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롭도 그것을 받아들였지. 그렇게 결혼을 약속하고 롭의 부대는 트윈스의 성을 지나갈 수 있었단다.

.

한편, 산사는 왕비와 조프리를 찾아가 아버지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빌고 또 빌었어. 산사가 그동안 욕심 많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쓸 수 있는 이는 산사뿐이었단다. 결국 조프리는 에다드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 죽이지 않고 북쪽 장벽으로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단다. 바리스 공은 이 소식을 가지고 감옥으로 향했어. 명예를 중요시하는 에다드 공은 조프리에게 굴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딸들이 눈에 밟혔어. 자신은 죽고 나면 그만이지만, 조프리의 손아귀에 있는 딸들을 생각하자니 생각이 복잡해졌어. 결국 조프리의 뜻대로 하기로 했어. 없는 죄를 인정하기로 했단다.

티리온과 브론은 킹스랜딩 가는 길에 야인들의 무리들에게 포위당했지만, 티리온은 이빨로 그들을 설득시켜서 야인들을 데리고 아버지 타이윈 공의 부대를 찾아갔어. 타이윈 공은 난장이 아들인 티리온을 늘 못마땅하게 생각했어. 티리온은 브론, 그리고 함께 온 야인들과 함께 타이윈 공의 부대에 합류했단다. 그들은 롭이 이끄는 부대와 싸우게 되었어. 타이윈 공은 티리온에게도 한쪽을 맡게 했단다. 전투는 치열했어. 티리온은 전투 중에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어. 그가 다시 깨어나보니 이미 전투는 끝나 있었어. 그리고 아버지 타이윈 공이 자신을 취약한 곳을 맡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자신을 미워해서 그렇게 위험한 지역을 맡게 했다는 사실그래도 다행히 죽지 않았던 거야…. 롭의 부대와 싸운 줄 알았던 그들.. 알고 보니롭의 본진이 아니었어. 론의 본진은 제이미 위치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어 그쪽을 공격했단다.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제이미가 에다드에게 중상을 입힌 후 킹스랜딩을 떠나 도망쳤잖아. 롭의 부대는 수적으로 적은 제이미를 공격하였고, 제이미를 생포하게 되었단다. 어찌 보면 커다란 수확이었어. 제이미라면 에다드와 서로 맞바꿀 수 있기 때문이야.

 

4.

한편, 아리아는 성에서 도망 나온 이후 킹스랜딩 주변을 돌아다녔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던 거야.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에 대한 공개 재판이 있었어. 제프리와 왕비를 비롯하여 왕족들이 모두 참석했고, 그 옆에는 언니 산사도 있었어.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모여 있었어. 아리아도 그 군중 속에 있었지. 아버지 에다드는 사전에 약속한 대로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어. 그런데 왕 조프리는 사전에 약속한 대로 에다드를 살려주지 않았단다. 반역죄로 참수형을 내렸고, 일말의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형이 진행되었단다. 옆에서 아리아뿐만 아니라 왕비도 말렸지만, 조프리는 꿈쩍하지 않았어. 그렇게 에다드는 죽고 말았단다. 아빠도 이 장면을 드라마로 볼 때 그야말로 충격이었단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에다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는 누가 보나 주인공이었거든그런데 주인공이 죽다니그가 죽기 직전까지설마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차없더구나.

아리아는 그 현장에 있어서 큰 충격을 받았어.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에다드의 친구 요렌이 아리아를 알아보고, 아리아의 눈을 가려주었어. 그리고 요렌은 아리아를 그곳에서 대피시켰단다.

긴 머릿카락을 자르고 남자아이처럼 행세하라고 했어.

에다드의 죽음 소식은 온 나라로 퍼졌단다. 소식이 윈터펠에 오기 전에 브랜과 동생 리콘은 아버지가 지하 묘지에 있는 꿈을 꾸었단다. 그리고 곧 아버지의 비참한 소식이 전해졌단다.

산사는 조프리에 대한 강한 분노와 적개심을 갖게 되었어. 그러면서도 자살 생각을 하기도 했어. 하지만 산사는 그 성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어. 조프리는 산사를 조롱하면서 여전히 약혼자로 생각했어. 지금까지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최고의 악인을 뽑으라고 하면 조프리가 단연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단다.

존 스노우 역시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격분해서 탈영을 했어. 하지만 샘을 비롯한 친구들이 같이 탈영을 하겠다고 해서 다시 블랙캐슬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캐틀린에다드의 죽음을 가장 슬퍼할 사람.. 캐틀린.. 남편의 죽음에 슬퍼하고 라니스터 가문에 분노를 하지만, 결국 포로로 데리고 있던 제이미를 죽이지는 못했어. 여전히 킹스랜딩에는 자신의 딸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냉정을 되찾은 캐틀린은 여전히 라니스터 가문과 협정을 원했어. 하지만, 롭과 장수들은 전쟁을 원했단다.

그리고 에다드를 따르던 장수들은 롭을 북부의 왕으로 추대했단다.

 

5.

대너리스는 오빠가 죽은 이후에 완전히 도트락 사람이 된 것 같았어. 그들과 잘 어울리고 칼라시의 역할도 잘 해냈어. 어느날 시장에서 포도주 상인이 건네주는 포도주를 먹으려다가 낌새를 챈 조라 경이 상인에게 먼저 포도주를 먹으라고 했더니, 그 상인은 먹지 않고 도망쳤어. 하지만 이내 잡혔고 결투 중에 죽었단다.

칼 드로고가 속한 도트락 족들은 전투에서 이기면 상대 적을 무차별하게 죽이고 강간하고 약탈을 일삼지 않는단다. 그들을 노예로 삼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야. 이런 장면을 본 대너리스는 그 잔인함에 참을 수가 없었어. 대너리스는 칼리시의 자격으로 그것을 못하게 했어. 칼의 부하들은 대너리스의 명령에 반항을 했단다.

어느날 칼 드로고는 전투 중에 가벼운 부상을 입게 되었어. 칼 드로고의 부상.. 가벼운 것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나봐. 점점 상태가 안 좋아졌어. 대너리스는 노예 중에 영매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영매의 도움으로 칼 드로고를 살리려고 했어. 하지만 칼 드로고는 점점 안 좋아져서 정신까지 잃게 되었어. 그의 부하들도 동요를 했고, 대너리스의 위치도 불안했어. 칼 드로고의 상태가 안 좋아질수록 대너리스는 그녀가 살려준 영매에게 의지를 했어. 하지만 나중에 영매로부터 배신을 당한 것을 알게 되었어. 영매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남은 것은 식물인간이 된 칼 드로고뿐대너리스는 뱃속의 아이마저 잃고 말았단다. 대너리스는 그 영매에게 따졌어. 살려주었더니 왜 배신을 했냐고.. 그 영매는 자기 부족들을 다 짓밟고, 죽이고, 약탈하고 몇 명 살려주었다고 그것이 살려준 것이 아니라고 했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부족에 대한 복수였던 거야. 식물인간이 된 칼 드로고는 더 이상 도트락 족의 리더가 아니었어. 이미 많은 무리들이 그들을 떠나고 몇 명만이 그들 곁을 지키고 있었어. 대너리스느 칼 드로고와 단 둘이 있을 때 이불로 입과 코를 막아 죽였단다. 대너리스는 그것이 그 순간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칼 드로고의 장례식을 했어. 그들의 장례 문화는 화장을 하는 거야. 크게 장작을 쌓고, 시신을 불에 태웠어. 대너리스는 자신을 배신한 영매를 같이 화형에 처했단다. 그리고 그 뜨거운 불덩이 속으로 결혼식 때 받은 용의 알이라고 부르는 돌들을 가지고 들어갔단다. 대너리스는 이미 자신이 용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아.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 생각나는구나. 불에 무척 뜨겁게 달궈진 용의 알을 손으로 만졌는데 아무렇지 않았던 장면.. 아무튼 시간이 지나고 불이 모두 타고 연기만 남은 잿더미에…. 대너리스는 불에 타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었단다. 그리고 대너리스의 곁에는 알에서 깨어난 아기 용 세 마리가 있었어. 대너리스가 바로 용의 진정한 후손이었던 거야. 그 현장에 있던, 조라 경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어. 불에 타지 않는 사람도 처음 봤고, 용도 처음 봤으니까 말이야. 그렇게…. 소설을 끝이 났단다. 이야기는 다음 시리즈로 이어지게 된단다. 다음 시리즈도 읽어봐야겠구나. 드라마로는 여기까지가 시즌 1의 이야기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52-153)

홍범도는 봉오동 전쟁에서 크게 승리한 뒤인 1920 7월 주민 환영식에서 부하들에게 당부했다. 그의 동포애와 무인의 풍모를 살피게 한다.

나는 국권회복에 뜻을 둔 지 이미 10년의 세월이 지났으며, 공연히 독립의 의군을 일으켜서 한족의 독립을 절규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그간 고국의 산천을 떠나서 타국의 산천에 유리곤빙하여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 동포로부터 금곡의 의연을 받은 것이 참으로 심대한 바 있다. 이제 만일 우리들의 소지(素志)가 좌절되거나 일본 내지 세계 각국의 조소의 대상이 되면 반드시 이것이 우리들의 마음으로부터의 고통스러운 바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의군을 위하여 금곡을 제공하고 자기의 생활에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

동포는 우리들에 대하여 독립의 미명을 빙자한 강도단이라고 하여 우리를 버릴 것이고, 그리하여 우리는 마침내 천지에 몸을 둘 곳이 없기에 이를 것은 불을 보는 것처럼 분명한 일이다. 우리들 독립의군의 일단(一團)은 일의 성,불성을 논하지 않고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최후의 한 사람까지 소지 관철에 분투함으로써 한족 독립을 최후까지 힘을 다하여 외쳐, 죽은 후에야 그쳐야 한다는 것을 항상 부하에게 훈시하고 있다.”

 

(184)

장세윤 박사는 청산리 전쟁의 주역은 북로군정서가 아닌 홍범도라는 주장을 편다.

 

홍범도 부대는 김좌진 부대와 같이 청산리 전쟁에서 크게 활약하였다. 어떤 면에서 청산리 독립전쟁의 주역은 북로군정서 부대가 아니라 오히려 홍범도와 그를 중심으로 한 여러 독립군 부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북로군정서 군대가 독립군의 단위부대로서는 가장 큰 규모이며 기관총과 박격포까지 갖추고 있어 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군과의 전투 직전에 수백 리에 이르는 길을 강행군하여 이동하였고 도착 직후는 심한 식량난에 시달려야 했다. 반면 홍범도 부대는 9월 하순 가장 먼저 청산리 일대에 도착하여 훈련과 식량조달 등 적과의 전투에 대비하고 있었다.

 

청산리 전쟁의 ‘3주역이라 할 홍범도, 김좌진, 이범석은 독립운동 과정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걷다가 청산리에서 연합군 지휘자의 위치에서 일제와 싸워 대첩을 이루었다.

 

(283-284)

다음은 카자흐스칸 크즐오르다 시 문서보관서에 소장되어 있는 홍범도 관계문서철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직업 : 혁명가

이 사람에 대해서는 독자를 사로잡는 책을 쓸 수도 있고(실제로 이런 글이 <레닌기치>에 나오고 있음), 훌륭한 전기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즉 이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에 대하여 말하게 하자는 것과 독자들로 하여금 빨치산의 대열에 들어 있는 사람이라는 짧은 구절의 이면에 깔려 있는 의미를 스스로 되새기게 하자는 것이다.

첫째로 명기할 사항은 직업:직업적 혁명가라는 사실이다. 이 사람은 그와 같이 긴장, 걱정, 궁핍 그리고 위험으로 가득 찬 생을 살았던 것이다. 이러한 삶은 노동자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자신을 남김없이 불사르겠다는 위대한 목표와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고 증오할 줄 아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홍범도의 자서전과 그에 대한 조회사항들에서 발췌한 것을 다음과 같이 공개한다. 이 서류들의 원본은 러시아 사회주의연방(원동) 국립중앙문서보관소와 톰스크에 보관되어 있다.

 

붉은 전위대 및 붉은 빨치산 조회서 제05606

성명 : 홍범도

난해, , : 1868 8 27

민족 및 출생지 : 조선 사람, 조선 평양

사회 신분 : 무산 농민

교육 : 일반, 군사, 전문-독학

직업 : (전문) 혁명가

연금 생활 시작 연도 : 1929

당 가입 및 당증번호 : BKll(6)no No,57842(소련공산당(볼세비크) /베제 578492)

가족 사항:부인, 리인복 60

1919-1920년 사이 빨치산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음

1921-1922년 사이 위와 같음

포상 회수 및 내용 : 무기 및 돈. 1922년 모스크바에서 금화 100루블 포상 받음

일반 교육 및 정치 교육을 받기 위해 다년 학교 : 정치 학교

서명 : 홍범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좌의 게임 1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말이 필요 없는 소설책을 펼쳤단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설보다 드라마로 더 유명한 <왕좌의 게임>. 아빠도 그 드라마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 동안 보지 않았어. 왜냐하면 다음 편을 기다리는 고통을 이길 자신이 없었거든. 그러다가 얼마 전에 그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단다. 초반부에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애먹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정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이 드라마에 엄지척을 보였는지 이해가 가더구나. 자연스레 원작 소설에도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어. 예전부터 이 소설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작년에 개정판이 나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단다. 책 디자인 또한 시선을 받기에 충분하였어. 개정판 이전에 나왔던 책에 대해서 번역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는데, 작년에 나온 개정판은 깔끔하게 번역되었다는 평가더구나. 작년에 개정판이 나왔을 때부터 아빠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다가 올해 드라마를 보고, 소설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쭉 올라가서 읽게 되었단다.

드라마도 좋았고, 소설도 좋았어. 드라마는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완벽하게 영상으로 옮겨놓았던 것을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아빠가 놓쳤던 장면들을 소설을 통해 채울 수 있었어. 큰 그릇에 보기 좋은 자갈들로 채워 넣는 것이 드라마라고 하면, 모래로 빈 틈을 채워 넣는 것이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어. 지은이 조지 R.R. 마틴이라는 사람은 이 작품을 통해 판타지 문학의 살아있는 전설로 되었다고 하는구나. 아직도 완간이 되지 않고 연재 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과 드라마를 찾지 않을까 싶구나. 판타지 문학의 고전으로 남을 듯

 

1.

이 소설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주기는 무척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일단 소설이 너무 방대하단다. 지은이가 만들어낸 세계부터 설명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 세계에는 여러 개의 가문들이 있고, 각 가문들은 스스로 왕이라 자처하는 이들이 있고. 그들은 다른 가문을 지배하고 온 세상의 하나뿐인 왕이 되고자 하는 그런 이야기란다. 각 가문은 그들만의 역사가 있고, 이끌어온 인물들이 있단다. 그런 역사와 인물들은 모두 지은이에 의해 창조된 것이란다. 이 나라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이야기를 읽는 데 도움이 된단다. 그래서 책의 뒷편에는 각 가문의 역사와 중요 인물에 대해서 정리를 해 놓았단다. 소설을 읽기 전에 그것을 먼저 천천히 읽으면 도움이 된단다. 소설을 읽다가도 어떤 가문이나 인물에 대해서 설명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 책 뒷편을 펼쳐보면 된단다.

.

앞서 이야기했지만, 방대한 이야기에 등장인물도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아빠가 한번 시도해 보련다. 그런데 이 글만 읽고 줄거리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거야. 그 점은 이해하고 읽어주렴..

이야기는 일곱 왕국의 북쪽 끝 야인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긴 장벽 밖에서 시작한단다. 그 길고도 한없이 높은 장벽을 지키는 이들을 밤의 경비대라고 했고, 그들은 블랙캐슬이라고 부르는 성에서 지냈어. 그 장벽 뒤 북쪽에는 수많은 야인들이 있고, 최근에 만스 레이더라는 인물이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는 소문이 돌았단다. 그리고 북쪽에는 다른자(the other)라고 부르는 전설 속의 존재들이 있었어. 밤의 경비대였던 로이스 경은 부하 둘과 함께 실종된 이들을 찾기 위해 장벽 밖 북쪽으로 정찰을 나왔어. 그런데, 그들은 알 수 없는 존재그 다른자의 공격을 받고 말았어. 로이스 경과 부하 한 명은 그 자리에 죽고 한 명만 간신히 도망을 쳤단다.

.

그 장벽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윈터펠이라는 지역이 있단다. 그 지역의 영주는 에다드 스타크였어. 네드라고도 불렀어. 스타크 가는 전통이 깊은 가문이었고, 에다드는 덕망이 좋아서 주위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였어. 그의 부인은 캐틀린 툴리였고, 그들에게는 세 아들 롭(14), 브랜(7), 리콘(3)과 두 딸 산사(11)와 아리아(9)가 있었어. 에다드에게는 부인에게 미안한 감정이 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에다드는 다른 여자에게서 얻은 서자가 한명 있었어. 그의 이름은 존 스노우(14). 그곳에서 서자에게는 모두 공통적으로 스노우라는 성을 붙여 불렀단다. 가족 소개는 간단히 마치고아참, 에다드에게는 적의 아들을 인질 겸 대자로 키우고 있었어. 테온 그레이조이. 15년 전 대전쟁이 있었는데, 그 때 그레이조이 가문은 반대 편에 섰어. 그들이 패하자 그레이조이의 어린 아들인 테온을 대자 겸 인질로 윈터펠로 데리고 왔던 거야. 비록 인질 겸 대자로 데리고 왔지만, 에다드는 그를 잘 보살펴 주었단다.

..

최근 장벽을 지키는 밤의 경비대 대원들이 탈영이나 실종자가 늘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또 탈영병이 한 명 잡혀 왔단다. 그 탈영병은 위에서 이야기했던 로이스 경의 부하, 그 사람이었어. 그는 무엇을 보았는지 혼이 나간 듯한 얼굴이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에다드는 자비를 베풀 수도 있었지만, 최근 많은 탈영병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를 군법에 따라 죽였단다. 그들 가족이 같이 집으로 가는 길에 어미 잃은 새끼 다이어울프 여섯 마리를 보았단다. 그 중에 한 마리는 색깔이 달랐어. 그 새끼 다이어울프의 마리 수가 에다드의 아이들의 수와 똑같았어. 색깔이 다른 한 마리는 마치 서자인 존 스노우을 암시하는 듯했어. 아이들의 성화로 다이어울프를 아이들에게 한 마리씩 주었단다. 물론 흰색 다이어울프는 존 스노우 것이었어.

 

2.

칠왕국의 왕 로버트 바라테온과 왕비 세르세이, 왕자 조프리를 비롯하여 왕족 대가족이 온다는 소식을 에다드가 접했단다. 로버트 바라테온과 에다드는 오랜 친구였어. 15년 전 미친 왕이라고 불렀던 아에리스 타르가르옌 왕이 차지하고 있던 킹스랜딩을 같이 공격했어. 그 때 승리를 하고 로버트 바라테온이 칠왕국의 왕이 된 것이란다. 당시 칠왕국은 서로 편이 나뉘어 싸웠는데, 왕비 세르세이의 가문인 라니스터 가문은 왕을 지키는 집안이었는데, 왕을 배신했단다. 미친 왕 아에리스 타르가르옌 왕이 죽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라니스터 가문의 배신이었어.

당시 킹스가드였던 라니스터 가문의 제이미가 왕을 배신하고 죽였던 공도 컸단다. 제이미 라니스터는 당시 왕을 죽여서킹슬레이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단다. 그리고 왕비 세르세이와 제이미는 이란성 쌍둥이란다. 제이미와 세르세이는 동생이 하나 있는데, 난쟁이였어. 이름은 티리온 라니스터.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 타이윈 라니스터는 캐스털리록의 영주로 있었고, 난쟁이 아들 티리온을 끔찍이 싫어했단다. 왕비의 가족들을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해준 이유는 그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 특히 나쁜 역할로.. 그리고 왕이 윈터펠에 온다고 했을 때 그들도 모두 동행을 했어. 캐스털리록의 영주로 있는 타이윈은 빼고….

그럼 로버트 왕이 멀리 윈터펠까지 왜 오는가. 얼마 전에 왕의 참모라고 할 수 있는 수관 존 아린이 갑자기 죽었기 때문이야. 존 아린은 에다드와는 동서지간이었어. 즉 에다드의 아내 캐틀린의 여동생의 남편이었어. 로버트 왕은 비어있는 수관 자리를 에다드에게 부탁하기 위해서 직접 윈터펠까지 온 거야. 오랜만에 본 로버트 왕은 15년 전에 비해 50킬로그램은 더 찐 것처럼 살쪄 있었어. 왕 위에 오른 로버트 왕은 술과 향응에 취해 있었어. 그 이유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서였던 것 같아. 그의 첫사랑은 바로 에다드의 여동생 리안나였어. 그런데 그 여동생은 어렸을 때 미친왕 타르가르옌 집안에 잡혀갔다가 죽고 말았지. 하지만, 로버트는 아직도 리안나를 잊지 못했어. 그러니 왕비인 세르세이가 왕을 좋아하겠니. 둘은 사이가 무척 안 좋았어. 형식적인 부부행세만 하고 있었어. 세르세이가 좋아하는 남자는 따로 있었단다. 바로 쌍둥이 제이미 라니스터야. 부적절한 사랑이었지. 세르세이와 제이미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 몰래 사랑을 나누곤 했단다.

 

3.

로버트 왕은 왕자 조프리와 에다드의 첫번째 딸인 산사의 결혼을 제안했어. 에다드는 내키지 않았지만 거절할 수 없었어. 당사자인 조프리와 산사도 그 서로 좋아하는 눈치였어. 에다드의 서자인 존 스노우는 숙부 벤젠 스타크와 친했어. 벤젠 스타크는 현재 밤의 경비대로 일하고 있었는데, 존 스노우는 벤젠 스타크를 좋아해서 자신도 밤의 경비대를 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벤젠 스타크가 장벽으로 떠나는 날 같이 가기로 약속했단다.

한편, 캐틀린 부인은 여동생 라이사, 죽은 존 아린의 아내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는단다. 그 내용이 너무 무섭고도 놀라운 내용이었어. 존 아린은 병사가 아니고 왕비에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이야. 캐틀린은 에다드에게 이야기했는데, 에다드도 그 편지를 믿지 않았어.

..

수관 자리를 제안 받은 에다드는 그 자리를 싫어했어. 그는 그냥 윈터펠에 있고 싶었어. 하지만 로버트 왕의 간절한 부탁을 끝내 거절할 수 없었단다. 그래서 그렇게 결정하기로 했어. 그렇다고 윈터펠을 그냥 비워둘 수 없었어. 윈터펠에는 맏아들 롭과 캐틀린이 관리하고, 자신은 나머지 아이들을 데리고 킹스랜딩으로 가겠다고 했어. 그런데 그날 사고나 하나 일어났단다. 에다드의 어린 아들 브랜그는 어렸을 때부터 벽타기를 좋아했어. 윈터펠에 있는 모든 지붕, 담벼락이 그의 놀이터였어. 브랜은 윈터펠을 떠나 킹스랜딩에 간다고 하니, 그런 지붕과 벽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여기저기 벽을 탔단다. 그런데 오래된 탑에 오르다가 누군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를 들었어. 어떤 음모와 험담을 하는 이야기였어. 브랜은 몰래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 그들은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아니었어. 사랑도 나누고 있었단다. 그들은 바로 세르세이와 제이미였어. 그들은 들키면 안 되는 장면을 들키고 만 것이야.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브랜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야. 놀라서 떨어질 뻔 했으니. 제이미는 브랜을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브랜을 탑 밑으로 밀어버렸단다. 그 일로 브랜은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의식을 차리지 못했단다.

존 스노우와 형제들 중에 브랜과 아리아와 특히 친하게 지냈는데, 브랜이 다쳐서 마음이 아팠단다. 북쪽 장벽으로 떠나기 전에 브랜을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존 스노우를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캐틀린을 만나야 했어. 캐틀린은 에다드의 서자인 존 스노우를 좋아하지 않았거든. 브랜이 깨어난 것을 보지 못하고 존 스노우는 북쪽으로 떠났단다. 에다드도 왕의 수관이 되기로 한 이상 오랫동안 머물 수 없었어. 에다드도 산사와 아리아만 데리고 로버트 왕의 일행과 함께 킹스랜딩으로 떠났단다. 왕족 중에 난쟁이 티리온은 블랙캐슬과 장벽 구경을 하고 싶다면서, 존 스노우, 벤젠 스타크와 함께 북쪽으로 향했단다. 그러면서 존 스노우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조롱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지만, 나중에는 친분을 나눌 정도가 되었어. 그런데 블랙캐슬은 존 스노우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어. 소위 오늘날로 말하면 사회부적응자들의 집합체 같았어. 군대도 오합지졸처럼 보였고.. 같이 왔던 숙부 벤젠 스타크는 정찰을 나갔다가 실종이 되고 말았어. 그가 타고 갔던 말만 돌아왔지. 그래도 존 스노우는 블랙캐슬 생활에 점점 적응해 갔어. 새로운 대원 샘웰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뚱뚱하고 겁 많은 그는 이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어. 그도 오고 싶어서 온 곳이 아니고, 그의 아버지가 겁 많고 뚱뚱한 그에게 실망을 하고 장벽으로 보낸 거래. 샘웰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는데, 존이 그를 보호하고 도와주어 한 일원으로 만들어주었고, 친구도 생겼어.

.

캐틀린은 늘 브랜의 곁을 지켰단다. 어느날 도서관에서 불이 났어. 모두들 도서관의 불을 끄려고 간 사이에 괴한이 브랜의 침실로 들어왔어. 캐틀린 뿐이었어. 다행히 브랜의 다이어울프가 들어와서 그 괴한을 죽여서 위기를 모면했단다. 그런데 그 괴한이 가지고 있던 칼의 주인이…. 글쎄, 티리온 라니스터 것이었어. 캐틀린은 괴한의 배후에 티리온 라니스터가 있다고 생각했고, 브랜이 다친 것도 라니스터 집안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어. 캐틀린은 이것은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윈터펠은 아들 롭에게 맡기고 자신은 로드니 경과 킹스랜딩으로 떠났단다.

 

4.

킹스랜딩에 가는 길에 산사와 조프리는 자주 데이트를 했어. 데이트를 하던 길에 목검 싸움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아리아가 친구 미카와 목검 결투 놀이를 하고 있었단다. 시비를 거는 조프리가 미카를 칼로 부상을 입히자, 아리아는 조프리와 싸움을 하게 되었어. 아리아가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한 아리아의 다이어울프가 조프리를 공격해서 손목에 부상을 입혔단다. 이 일로 아리아는 도망을 갔어. 왕자를 다치게 했으니 말이야. 숨어있던 아리아는 발각되었는데, 로버트 왕과 에다드는 아이들의 쌈박질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기려고 했어. 하지만 왕비 세르세이가 화를 냈어. 최소한 늑대를 죽어야 한다고 했어. 그런데 아리아의 다이어울프는 도망가고 없었어. 그러자 왕비 세르세이는 산사의 다이어울프라도 죽이라고 했어. 산사는 울면서 반대를 했지만, 어른들은 산사의 다이어울프를 죽였단다. 이 일로 산사는 세르세이에 반감을 느꼈고, 아리아를 미워했단다. 왕비는 나중에는 아리아의 친구 마카까지 죽였단다. 아리아는 왕비와 조프리를 원수처럼 여기게 되었어.

한편, 브랜은 오랜 꿈을 꾸고 의식이 돌아왔어. 하지만 그날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을 하지고 못했어.

캐틀린은 배로 이동했기 때문에 로버트 왕의 일가보다 먼저 킹스랜딩에 도착을 했단다. 도착하자마자 피터 베일리시 공이 캐틀린을 데리고 자신의 운영하는 사창가로 데리고 왔어. 캐틀린과 베일리스 공은 그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야. 피터 베일리스 공은 캐틀린의 아버지의 대자로 어렸을 때부터 캐틀린의 집에서 같이 자랐어. 피터는 어렸을 때부터 캐틀린을 짝사랑했고, 캐틀린도 그 사실을 알았지만 어린 피터의 풋사랑이라고 생각했어. 피터는 캐틀린의 집을 떠나 자수성가해서 공이라는 직책까지 얻게 되었어.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피터는 캐틀린을 사랑하고 있었단다. 캐틀린은 그런 피터를 불편하게 생각했어. 하지만, 킹스랜딩에서 몸을 숨기고 있을 만한 곳이 없어서 일단 그곳에 있었어.

에다드가 왕의 일행과 킹스랜딩에 도착을 하고 협의회에 참석을 했는데, 킹스랜딩의 재정 상태는 이미 많은 빚더미에 오른 최악의 상황이었어. 그런데 이런 엉망인 재정인 상태에서 돈이 많이 들어가는 마상대회를 연다는 거야. 그는 반대를 하지만, 왕과 다른 이들은 찬성을 했어. 피터 베일리시는 에다드에 접근을 했고, 그를 캐틀린이 머물고 있는 곳까지 데리고 왔어. 캐틀린은 브랜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에다드는 그 일은 자신이 알아보겠다면서 캐틀린에게 윈터펠로 돌려보냈단다.

 

5.

킹스랜딩에 온 왈가닥 소녀 아리아는 숙녀교육보다 칼싸움을 더 좋아했어. 아버지 에다드는 아리아를 혼을 내기도 했지만 결국 딸의 관심사를 져버리지 않고, 검술 선생님을 붙여주었단다. 그래서 아리아는 매일 검술 연습을 했어.

..

에다드는 킹스랜딩에 있으면서 존 아린의 죽음을 조사했어. 존 아린의 종자였던 이가 출세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존 아린의 죽음을 더욱 의심하게 되었지. 존 아린이 죽기 전에 자주 대장간에 가서 어린 도제 겐드리를 만났다고 했어. 에다드가 겐드리를 찾아가보니, 한 눈에 겐드리가 로버트의 아들이라는 알아볼 수 있었단다. 로버트의 사생아였던 거야. 킹스랜딩에 하리스 경이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내시였지만, 그는 차분하고 많은 정보통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단다. 그는 누구의 편도 아니고 자신의 이익과 안전을 위한 선택을 하는 이였어. 바리스 경이 에다드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했어. 존 아린이 독약에 의해 죽었다고그리고 독약을 먹인 이는 마상시합에서 죽었다고.. 존 아린이 죽기 전에 많이 물어보고 다녔는데, 그것이 죽음의 원인이라서 이야기했어. 에다드도 존 아린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확신하고 더 조사를 했단다. 그런데 어느날 아리아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어. 아리아를 고양이를 쫓다가 지하감옥에 갔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존 아린에 대한 죽음과 앞으로 음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한 거야. 하지만 에다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캐틀린은 윈터펠에 가는 길에 자신의 고향에 잠시 들렀다가 블랙캐슬에서 킹스랜딩으로 돌아가고 있는 티리온을 만났단다. 브랜을 죽이려고 했던 괴한의 배후가 티리온이라고 생각하는 캐틀린은 고향 사람들의 도움으로 티리온을 체포하게 되었단다. 캐틀린은 티리온을 데리고 여동생이 머물고 있는 성으로 갔어. 가다가 산적을 만나 싸움이 벌어졌는데 캐틀린은 티리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는 일도 있었어. 캐틀린의 마음 속에도 흔들림이 있을 수 밖에 없었지. 하지만 티리온은 여전히 그 괴한의 배후였어. 캐틀린은 여동생 아리사를 찾아가 만났지만, 예전의 아리사가 아니었어. 남편이 죽은 이후, 자신과 아들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심신이 약해져 있었고, 성격도 괴팍해져 있었단다.

 

6.

앞서 미친 왕으로 불렀던 아에리스 타르가르옌 있잖아. 그가 죽고 타르가르옌 가문은 거의 파멸의 길을 걸었어. 그들은 킹스랜딩을 떠나 여기저기 도망을 가다 드래곤스톤으로 도망을 갔어. 당시 아에리스 왕의 부인인 왕비는 둘째를 임신하고 있었고, 왕자 비세리스는 일곱살의 어린 나이였단다. 드래곤스톤에서 왕비는 아이를 낳다가 그만 죽고 말았단다. 그 때 낳은 아이가 대너리스라는 공주였어. 비세리스와 대너리스만 남아 도망을 다녔어. 비세리스는 언젠가는 다시 자신의 칠왕국의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자신이 왕이라고 생각하며 뻔뻔하게 행동하기도 했어. 하지만, 그에게는 군대도 없었어. 그래서 대너리스가 열세 살이 되자, 데너리스를 야인족인 토트락 족인 칼 드로고와 결혼시키고 그 대신 그의 군대와 힘을 빌리고자 했어. 그렇게 대너리스는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였고, 그들은 토르락 족과 함께 길을 떠났단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너리스는 칼 드로고의 진정한 아내가 되고자 했어. 대너리스는 칼의 부인이라는 뜻의 칼라시를 직위를 갖게 되었어. 왕비라고 생각하면 돼. 하지만 오빠 비세리스는 계속 난폭하게 굴었어. 참았던 칼 드로고가 폭발하고 비세리스를 죽이려고 했지만, 대너리스가 살려주라고 해서, 위기를 벗어났지. 그리고 대너리스는 칼의 아기를 임신했단다.

대너리스의 임신 소식은 킹스랜딩에도 들려왔어. 로버트 왕은 대너리스를 죽여야 한다고 했고, 에다드는 반대를 했어. 이 의견차이는 심한 말싸움으로 이어졌고, 에다드는 수관 자리를 그만두었고,

다시 윈터펠로 가기로 결심했어. 그런데 제이미 라니스터가 기병대를 이끌고 와서 동생 티리온을 납치한 것에 대해 추궁했어. 캐틀린이 티리온을 체포한 것을 알게 된 거야. 그리고 에다드 무리와 제이미의 무리들 사이에서 결투가 벌어졌고, 싸움 준비를 하지 않았던 에다드의 무리는 제이미의 기병대에게 대패하였단다. 에다드를 제외한 다른 이들이 모두 죽었고, 에다드도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정신을 잃고 말았단다.

.

여기까지 1권의 이야기란다. 아빠가 정말 길게 이야기해주었지만, 일부만 이야기한 것이란다. 그만큼 방대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어. 2권 이야기도 조만간에 해줄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17-07-20 0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장인물이 무지 많고 방대한 이야기를 이해하기도 힘든데도 이렇게 핵심요약을 정리해내시다니! 글을 읽고나서 탄복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장문의 글 한 편 남기는 산고를 이겨내는 고생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

bookholic 2017-07-21 00:25   좋아요 1 | URL
졸필을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엄청 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는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한 여름 되십시오. 늘 좋은 책 추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기억전달자>라는 책은 사실 책보다 영화를 먼저 알았단다. 그렇다고 영화를 본 것은 아니야. 언젠가기억전달자라는 영화 제목을 본 기억이 있었고, 인터넷 헌책방에서 이 책을 본 순간 예전에 봤던 그 영화의 제목이 떠오르고, 그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샀는데, 청소년 문학선으로 분류되고 있고,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 도서라고 소개가 되어 있어. 잘못 샀나 싶구나, 하면서도 그래도 읽어봐야지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걸 과연 어린이들이 읽고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더구나. 이 소설은 적어도 중학생은 되어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디스토피아에 관한 이야기야. 디스토피아가 뭐냐면 우리 미래에 관한 이야기인데, 희망적이고 행복의 미래가 아니고, 전체주의 등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억압된 사회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거야. 현실 이상 사회라는 뜻의 유토피아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하면 돼.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중에 아빠가 읽었던 책은 조지 오웰의 <1984>라는 소설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책이 있었단다. <기억전달자>의 지은이는 로이스 로리라는 사람인데,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란다. 소설의 주인공이 십대 청소년이어서, 이 책의 분류가 청소년 문학이나 어린이 도서로 소개가 된 것 같구나.

 

1.

이 소설이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이라는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읽다 보면 그들의 사회를 그려볼 수 있단다. 주인공 조너스는 11살이고, 동생 릴리는 7살이고, 아빠는 보육사로 일하고, 엄마는 법무부에서 일하고 있단다. 어찌 보면 단란한 가족의 구성이라고 볼 수 있어. 이 가족의 구성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회와 다르게 구성이 된단다. 조너스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직위가 따로 있었어. 산모라는 직위였는데, 산모는 한 사람당 3명의 아이까지 낳을 수 있었어. 3명까지 낳은 산모는 이후 산모 직위에서 물러나 육체 노동에 종사하게 된단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그 해 12월에 아이를 신청한 부부들 중에 선정을 해서 전달을 해 준단다. 그렇게 아기는 자신의 부모를 만나게 돼. 부모는 아기를 신청할 때 아들 한 명, 딸 한 명, 총 두 명을 신청할 수가 있어. 조너스도 그렇게 부모님을 만나게 된 것이야.

이후 아이들이 자라면서 매년 12월이면 12월 기념식을 하게 되는데, 이 기념식을 통해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그 나이에 맞는 권한이 부여 받게 된단다. 그러다가 12살 되기 전 12월 기념식에서 자신이 갖게 될 평생 직위를 부여 받는단다. 그런 직위를 결정하는 이들은 원로위원회란다. 그리고 12살부터는 직위에 대한 훈련을 시작하게 되고, 좀 더 커서는 그 직위에서 일을 하게 된단다. 또 더 커서 결혼을 하고 싶으면 신청을 하면, 적당한 짝을 맺어주면 그로써 부부가 되는 거야. 그러다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다시 아이를 신청하면 아이를 받을 수 있고, 그 아이들이 커서 독립을 하면 애 없는 부모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다른 이들과 같이 생활을 하게 돼. 그러다가 더 나이를 먹으면,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함께 살다가 특정 나이가 지나면임무해제라는 명령을 받고 어디론가 가게 된단다. 아무도임무해제를 받고 어디로 가는지 모른단다. 이것이 그곳에 사는 그들의 삶이었고, 그들은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어.

 

2.

그들의 일상 생활을 어떤가 한번 살펴볼까. 주인공 조너스와 가족들의 삶을 알려줄게. 그들이 사는 세계는 일단 엄격한 규칙이 있단다. 이 규칙을 여러 번 어기면 임무해제를 받게 되어 있어. 조너스의 아버지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보육사이고, 엄마는 법무부에서 일해. 그들은 저녁을 먹고 나면, 반드시 고백 의식을 해야 한단다. 하루 중 있었던 일 중에 잘못한 일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시간이야.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꿈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단다. 조너스가 어느날 꿈에서 여자친구에 대한 호감을 생긴 것을 이야기하자, 부모님들은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하면서, 약을 주었단다. 그리고 그 약을 매일 하나씩 먹으라고 했는데, 그 약의 정체는 성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이란다.

..

조너스는 12살 기념식을 앞두고 무척 긴장을 했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12살 기념식에서는 평생 자신이 가져야 할 직위를 갖게 되잖아. 그런데 조너스는 그 기념식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직위를 부여 받게 되었어. 기억보유자. 그들 조차도 낯선 직위였단다. 아주 특별한 일을 하고, 그 도시에는 한 명 만이 기억보유자로 일하고 있었어. 그 기억보유자의 후계자로 조너스가 뽑힌 것이란다. 십 년 전에도 기억보유자로 한 명이 뽑힌 적이 있었지만, 실패를 했다고 했어. 기억보유자가 된 조너스는 그 전 기억보유자를 찾아가 훈련을 받기 시작했어. 그는 자신을 기억전달자로 부르라고 했단다. 기억보유자가 하는 일이란 그들 이전의 인류, 불완전한 인류에 대한 모든 기억을 하고 있다가 다음 후계자에게 그 기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거야.

기억전달자가 그의 손을 조너스의 등에 대면 그 기억들이 생생하게 보이고, 그로 인해 조너스의 머릿속에 기억하게 되는 것이었어. 그 기억들에는 그들에게는 없었던 사랑, 행복, 고통, 전쟁, 실제 동물들에 대한 모든 기억들이었어. 그들은 오래 전에 그런 것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없앴던 것이야. 하지만, 그들의 뿌리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기억보유자를 둔 것 같았어. 그리고 원로위원회가 어떤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그 전 인류의 역사를 기억하는 기억보유자가 도움을 줄 때도 있었대. 아참, 그들이 또 가지지 못했던 것이 바로 색깔이었단다. 그들은 흑백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던 거야. 조너스는 그 새로운 것들에 대해 전수를 받고 계속 놀라움의 연속이었단다.

 

3.

조너스의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무서운 진실도 알게 된단다. 임무 해제. 그것은 죽음이었단다. 나이든 사람들도 임무 해제, 규칙을 어겨도 임무 해제. 심지어 쌍둥이인 경우 혼돈을 줄 수 있다고 해서 한 명은 임무 해제. 기억보유자는 그들의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는데, 보육사인 아버지가 쌍둥이 한 명을 임무 해제하는 모습을 보고,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단다. 하기야 그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이 없었어. 기억보유자는 이렇게 힘든 직위였던 것이었어. 혼자 모든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야. 십 년 전 기억보유자로 뽑혔다가 실패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했잖아. 로즈메리라는 소녀였는데, 그 또한 이런 괴로움을 이겨내지 못했던 거야. 스스로 임무 해제를 신청을 했대. 임무 해제가 무슨 뜻인지도 알았는데 말이야.

조너스의 아버지가 보육사였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로 돌보던 갓난아기를 집에 데리고 왔었어. 원래 부모가 정해지기 전까지 이름을 지을 수 없었지만, 조너스의 가족들은 그 아기를 가브리엘이라고 불렀어. 그런데 그 가브리엘이 적응을 하지 못해 임무 해제 결정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 사랑스러운 아이를 죽일 수 없었어. 조너스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단다. 가브리엘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는 것이야. 그렇게 따는 조너스와 가브리엘조너스는 결국 그들의 세상 밖에 또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단다. 음악이 있고, 따뜻함이 배어나오는진짜집을 발견하게 된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우리의 미래 사회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를 생각해 보게 된단다. 100년 전 지구에 사는 이들이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상상이나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100년 뒤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단다. 한 가지 걱정인 것은 지구의 기후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아 안타깝구나. 요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지구촌이 연일 폭염을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면, 과연 100년 뒤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